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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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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이야기를 전하는 사람. 영화, 책, 팟캐스트, 사회혁신, 브랜드, 공간기획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일했습니다. 삶을 나아지게 하는 이야기를 찾고, 만들고, 전하고 싶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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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7-02-24T01:08:0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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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름들  - 끝내 사랑할 수 없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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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11T06:16:00Z</updated>
    <published>2023-10-22T01:21: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떤 이들은 그저 이름들 혹은 사실들로만 남았다. 끝내 사랑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는 사람들이다.&amp;nbsp;나는 그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아래는 모두 가명이다. 법적인 절차를 밟는 중이고 모두 관련자가 될 것이다.  지현주는 이 집을 보여주고 계약을 진행한 중개 보조원이다. 내가 이 집을 마음에 들어하자 그 날 바로 계약을 해야 한다고 했다.&amp;nbsp;당장은 계약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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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관계들 - 멀고도 가까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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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22T01:31:49Z</updated>
    <published>2023-10-21T10:03: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집에 오면서 나와 관계 맺은 존재들을 더 사랑하게 된 것 같다. 물론 원체 정이 많았다. 그래서 상처받거나 서운해지는 일도 많았다. 이제는 좀 다르다. 정을 주면서도 상대에게 돌려줄 것을 바라지 않는다. 깊고 무거운 관계에 집착하지 않고 건강한 거리감이 있는 관계들을 넓게 두려 한다. 고립되지 않기 위한 방책인지도 모르겠다.  적지 않은 친구들이 이 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8vJ%2Fimage%2FYWivUTm0LhNbYxZ9zRUf1D4v1r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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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메타세콰이어 - 사라질 전설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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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22T01:31:49Z</updated>
    <published>2023-10-20T14:13: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라졌거나 사라질 것을 그리워하고 감정 이입하는 성향을 이르는 말이 독일어에는 있을까? 어린 시절부터 그런 것들 앞에 마음이 쓸쓸해지거나 슬퍼지곤 했다. 사라진 식당, 사라진 극장,&amp;nbsp;사라진 건물, 사라진 집. 사라짐을 받아들이기 어려워서 과거를 되새기거나 흔적을 더듬었다. 곧 사라질 극장에 카메라를 들고 가서 사소한 기억의&amp;nbsp;조각들을&amp;nbsp;기록하기도 했다.  본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8vJ%2Fimage%2FFnB_N9nCZUvwnRRpT584mWcGJJw.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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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공주택지구 - 경작 금지의 공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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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22T01:40:06Z</updated>
    <published>2023-10-19T11:12:25Z</published>
    <summary type="html">빌라 뒤로 조금 걸어가면 드넓은 공터가 나온다. 이사할 집을 보러 다닐 때부터 눈에 띄었다. 그만큼 광활했다. 도시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규모의 빈 땅이다.  처음으로 산책을 나와 공터를 가까이 보러 갔을 때 비현실적인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땅의 용도가 궁금했다. 농경지인가 싶었다. 검암이 이만큼 시골이었나? 농사의 현장이 곳곳에 보였다.   인천검암역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8vJ%2Fimage%2FRyXvPm4hmV1Al6NA-of37bz8sVk.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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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승학로 - 이 길 위의 집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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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22T01:39:13Z</updated>
    <published>2023-10-18T13:45: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창밖에 놓인 길이 승학로다. 검암동을 관통하는 길이다. 왕복 네 개 차선의 소박한 길&amp;nbsp;양 옆으로 고만고만한 높이의 주택과 상점들이 있다. 작고 아담한 동네의 중심이다. 이 길로 운동을 다니고 출퇴근을 하고 식당이나 병원이나 편의점에 간다.&amp;nbsp;내 생활의 줄기인 셈이다.  올해 들어 길 건너에 메가커피와 빽다방이 생겼다. 그 전에는 동네 카페 하나만 있었다. 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8vJ%2Fimage%2Fsn00hwc8PMl9Z9eUbQbMcRG7WP0.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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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맨홀 - 얼마나 강하게 키우려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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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22T01:37:56Z</updated>
    <published>2023-10-17T13:26:39Z</published>
    <summary type="html">맨홀에 빠진 적이 있다. 은유가 아닌 실제다. 빌라 앞에서 배수로 뚜껑을 밟았다. 경첩이 부러져 있었다.&amp;nbsp;뚜껑이 뒤집어지며 오른 다리가 빠졌다.&amp;nbsp;모서리가 무릎 옆을 강하게 찍었다. 몸은 바닥에 고꾸라졌다.  아직도 스마트워치가 없는 사람이 있다면 꼭 장만하기를.&amp;nbsp;내동댕이쳐진 손목에서 애플워치가 부르르 울었다.  &amp;quot;방금 크게 넘어지신 것 같은데 구급차를 부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8vJ%2Fimage%2FWzgBv9IwT1lyMHBgaORhTqwgVq8.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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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단톡방 - 사는 동안에는 잘 챙겨야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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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22T01:36:31Z</updated>
    <published>2023-10-16T13:24: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 저녁은 유독 불안하다. 조금 전에 올린 사진과 메시지에 아무도 답이 없기 때문이다.  소파에 스티커 안 붙어 있는 거 같던데 붙이시는 거죠?^^  퇴근길 주차장에서 못생긴 검은 소파를 발견했다. 본 순간부터 조마조마하다. 쓰레기를 아무렇게나 배출하는 이웃들이 있다. 분리수거장&amp;nbsp;주위에 이불, 장난감, 가구&amp;nbsp;등 무단 폐기한 쓰레기들이 자꾸 쌓인다. 소파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8vJ%2Fimage%2Fz-plzXYi3sgs0KurWxI4DUOC2N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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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창 - 이 집을 선택한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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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22T01:34:49Z</updated>
    <published>2023-10-15T09:22: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을 고르는 각자의 기준이 있겠지만 내게 1순위는 창이다. 창은 커야 하고 그 안의 뷰는 최소한 밉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른 조건은 크게 중요치 않다.&amp;nbsp;이 간단한 기준을 충족하는 집을 찾는 건&amp;nbsp;쉽지 않다.  첫 독립은 서른 셋에&amp;nbsp;했다. 공덕역 근처 6평 오피스텔을 전세 1억으로 구했다.&amp;nbsp;버팀목전세자금대출로 7천 만원을 대출받고 아버지에게 3천 만원을 융통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8vJ%2Fimage%2FPRKgnpzfhOHXkfi-aeHlBKPt7Z4.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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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책과 마이크 - 질긴 나의 언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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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4T12:39:55Z</updated>
    <published>2023-10-14T13:02:14Z</published>
    <summary type="html">결별이 나의 키워드인 것 같다고, 몇달 전 상담사는 말했다. 끝까지 갈등하지 않고 중간에 끊어버리는 패턴이라 했다. 이틀만에 내린 판단이었다. 과거의 몇몇 관계와 일에 대해 이야기했었다. 깨닫고 수긍되기도 했지만 지나고나니 조금 억울하기도 하다.  책과 마이크가 삶에 들어온 건 우연이다. 두 가지를 함께 이야기하는 이유는 내 안에서 둘이 밀착된 채 이어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8vJ%2Fimage%2FN3CezYG4EBChkEXTrhPqBaOmH30.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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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캠핑 랙 - 광기 어린 소비의 잔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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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22T01:31:48Z</updated>
    <published>2023-10-12T13:16: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짧은 결혼 생활에 대해서는 되도록 말을 아끼고 싶다. 더러 행복한 순간들도 있었다. 분명한 건 시작도 끝도 나름 최선의 선택이라 여겼다는 것이다.  물론 시작처럼 마무리도 조금 성급했다. 끝내기로 합의한 후에 같이 생활하는 건 괴로운 일이었다. 분가부터 빠르게 하고 나머지를 처리하는&amp;nbsp;게 낫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많은 대가를 치러야 했다.  혼자 살 집을 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8vJ%2Fimage%2FZ3BqAL9d7IvzVG2ZfqPbcUSQtCA.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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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누룽지 - 나와 집을 지키는 존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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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23T08:20:33Z</updated>
    <published>2023-10-11T13:23:39Z</published>
    <summary type="html">몇 년간 가장 잘한 선택을 고르라면, 누룽지를 입양하기로 한 결정이다. 작년 가을 누룽지는 내 곁으로 와 주었다. 친구 이지의 본가 농장에 홀로 머물던 아이였다. 고마운 친구 셋이 누룽지 원정대로 여주까지 동행해 주었다.  처음으로 고양이와의 동거를 고민할 때,&amp;nbsp;마침 그곳에 누룽지가 머물고 있던&amp;nbsp;것부터 기적이라 믿는다. 사진으로만 보던 아이를 처음 마주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8vJ%2Fimage%2FTdEcRP_j3z1MugQ5pUuVh_tRSt0.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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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못 - 삼촌, 집주인한테 허락 받았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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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8T13:05:13Z</updated>
    <published>2023-10-10T12:44: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열 살 조카 시율이는 이 집을 좋아한다. 삼촌이 이사 가지 말고 여기 계속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자기가 사는 송도에서 가깝기 때문일 것이다. 고양이 누룽지랑 자주 만나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 말을 들으면 나는 말없이 미소 짓는다.    이사를 갈 뻔 했다. 작년 초, 김포에 행복주택이 당첨되었다. 술자리에서 당첨 문자를 받고 기쁨을 숨기지 못했다. 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8vJ%2Fimage%2FjwNIO3CAgrVaKINRHjYoi9Oj_Ro.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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