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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휴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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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selbas</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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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자주 울컥이는 사람. 귀여운 것들에 약하고 당신의 마음에 가 닿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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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7-06-16T21:37:1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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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걱정은 흔들의자와 같아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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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11:11:42Z</updated>
    <published>2026-04-14T11:11:42Z</published>
    <summary type="html">* 새벽에 눈을 뜨자 마자 시작되는 나의 루틴이 있다. 조금씩 몸을 움직이며 의식을 깨우는 일. 따뜻한 차를 컵 한가득 마시는 일. 생존을 위한 영양제들을 삼키고 세수하기. 창문을 열어 날씨를 확인하고 환기를 시키는 일. 그리고 좋아하는 과일을 그득히 접시에 담고 마치 영화관의 팝콘처럼 저작운동을 하며 가볍게 읽히는 책을 읽는 것. ​ 오늘의 모닝 책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IHR%2Fimage%2Fm8EIYAdvsqQ42Kxc9O2aRWkoir4.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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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는 모두의 페이스메이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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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11:05:19Z</updated>
    <published>2026-04-13T11:05:19Z</published>
    <summary type="html">* 거친 숨을 몰아쉬며 달리는 마라토너들 사이로 묵묵히 기록과 무관하게 자신의 보폭으로 달려가는 사람을 본다. 페이스 메이커. 타인의 영광을 위해 자신의 한계를 기계적으로 소모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자신만의 속도'라는 것은 사치일 뿐이다. 가끔은 누군가를 위해 조율된 메트로놈과 닮아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 하지만 문득 삶을 되돌아보면 나, 그리고 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IHR%2Fimage%2FbT8MDs_K3K9fYtInVvijK-vZfjU.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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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음의 청구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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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0T13:00:55Z</updated>
    <published>2026-04-10T13:00:55Z</published>
    <summary type="html">*  우편함을 열면 가끔 낯선 청구서가 끼어 있다. 요금도, 사용 내역도 분명하게 적혀 있는데 언제, 무엇을 썼는지는 잘 떠오르지 않는다.  생각해보면 마음에도 비슷한 청구서가 쌓인다. 별일 아닌 줄 알았던 말 한마디,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표정 하나, 그때는 아무렇지 않다고 여겼던 순간들이 조용히 기록되어 있다가 어느 날 한꺼번에 도착한다.  피로라는 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IHR%2Fimage%2Fy5-GZgHakdxA_V30CQpueMiGs_Q.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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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히려 강력한 T의 위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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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0T06:32:37Z</updated>
    <published>2026-04-09T11:19:56Z</published>
    <summary type="html">* 나에게 MBTI는 뭐랄까. 평생 지구 고아인 것만 같았던 나에게 갑자기 생겨버린 동맹 부족같은 것이었다. 야, 너만 그런거 아니야. 너랑 똑같이 느끼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 세상에는 생각보다 꽤 많아. 사람 마음이 그렇다. 나만 유별나다고 생각했던 그것이, 사실은 유별난 것이 아니었다는 것. 눈동자가 까맣고, 골격이 다부지고, 머리 색이 갈색인 것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IHR%2Fimage%2F7qU9S-rmiTHhlwHxVIGvLIeszuo.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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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뜸을 들이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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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11:46:06Z</updated>
    <published>2026-04-08T11:34:55Z</published>
    <summary type="html">* 언제부터인가 인내심의 최대치와 총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 기분이 든다. 유튜브에서도 15분이 넘어가는 롱폼 영상들은 1.5배속 설정으로 보는 것이 기본값인데다 그마저도 나도 모르는 사이 화면의 오른쪽을 톡톡 두드리고 있다. 그에 비해 반의 반도 되지 않는 릴스나 숏츠같은 영상들조차 몇 초 보지도 않고서 휙휙 넘겨버리는 나의 모습에 심각하게 집중력의 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IHR%2Fimage%2FCk4bm1k4LESSn2zlK24r1Anfy-Y.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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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버티는 삶에 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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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11:14:09Z</updated>
    <published>2026-04-07T11:14:09Z</published>
    <summary type="html">* 하루를 시작하며 품는 나의 소망은 일관적이다. 부티 무탈하고 심심한 하루이기를. 모든 풍파가 나를 비껴 지나가고 멀리서 보면 마치 슬로우를 건 화면처럼 보이는 그런 잔잔한 일상이기를.   ​ 하지만 나의 이런 다소 소박한 바람이 무색하게 하루는 자잘한 풍파들로 가득하다. 어느 정도 몸을 이리 저리 비틀고, 옷깃을 여미고 행색이 조금 누추해질 정도의 비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IHR%2Fimage%2FKSzbifz2o6gxp2R9G0fRfe0vWyo.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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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만의 무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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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11:58:19Z</updated>
    <published>2026-04-06T11:58:19Z</published>
    <summary type="html">*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다 각자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큰 맥락에서 보면 또 어떤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것 같다. 기쁘고 화나고 슬프고 즐거운. 그 범주 안의 감정과 사건들 속을 넘나드는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 그래서일까. 가끔은 비슷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속에서 조금은 특별해지고 싶다. 다른 사람보다 유난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IHR%2Fimage%2FQUESoYJaMQhI0MyuU7yuYl4Lh6I.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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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꽃이 지기 전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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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3T13:33:43Z</updated>
    <published>2026-04-03T13:33:43Z</published>
    <summary type="html">* 사람들은 꽃이 가장 예쁠 때를 놓칠까 봐 서두른다. 개화 시기를 확인하고, 절정이라는 말을 기준처럼 삼는다. 그 순간을 지나치면 무언가 중요한 걸 놓친 것처럼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는 늘 그 타이밍을 조금 비켜간다. 너무 이른 때에 가서 아직 덜 핀 풍경을 보거나, 혹은 사람들이 다 빠져나간 뒤에야 도착해 조금은 흐트러진 꽃들을 마주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IHR%2Fimage%2Fqz0E9MpmhTnfqqT4Dx3xRXtbXGY.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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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촌스러울 수 있다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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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2T11:29:3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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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 아이들의 글이나 그림을 지켜본다. 화려한 수식어들 고상한 단어나 표현, 특출난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닌데 어쩐지 마음이 뻐근하다. 그들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기술은 손에 연필을 꼭 쥐고 힘주어 또박 또박 천천히 글씨를 쓰는 것. 좋아하는 색을 신중하게 골라 빈 도화지에 하나 하나 모양을 그리고 채워가는 것. 그정도의 것들이다. 하지만 왠일인지 맞춤법조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IHR%2Fimage%2F8GE916rUdBmhDPz3Ha5g5QGoWg4.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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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짓말을 잘 하는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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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1T11:23:00Z</updated>
    <published>2026-04-01T11:23:00Z</published>
    <summary type="html">* 거짓말을 잘하고 싶다. 뜬금없게 들리겠지만 진심이다. 여기서 '잘한다'는 의미는 횟수의 빈번함이 아니라, 시의적절하게 안성맞춤인 온도를 가진 거짓말을 부리고 싶다는 뜻이다. ​ 우리는 '정직'을 절대 선으로 주입받으며 자랐다. 정직의 반대편에 선 거짓말은 언제나 죄악의 영역이었다. 동화 속 거짓말쟁이들은 예외 없이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고, 진실하지 못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IHR%2Fimage%2FdwgbFGl0Hjr1z9cIbnEo060R2Ks.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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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밀 레시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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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1T11:34:15Z</updated>
    <published>2026-03-31T11:34:15Z</published>
    <summary type="html">* 주방 앞에 선 사람들의 풍경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한쪽에는 레시피를 성전처럼 받드는 '계량의 신봉자'들이 있다. 식재료의 그램 수부터 불의 세기, 초 단위의 타이머까지 철저히 계산된 그들의 조리대는 흡사 정밀한 과학 실험실을 방불케 한다. 반대편에는 감각의 파도를 타는 '직관의 요리사'들이 있다. &amp;quot;적당히&amp;quot;와 &amp;quot;한 꼬집&amp;quot;이라는 모호한 단어 사이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IHR%2Fimage%2FyF7cabNYeTBaF6MtucmUAglxTGw.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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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초보의 시간, 그 첫걸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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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3-30T11:11:52Z</published>
    <summary type="html">* 뒷유리에 대문짝만하게 붙인 '초보운전' 스티커로도 보호받지 못할 것 같아 마음이 한없이 쪼그라들던 날이 있었다. 모든 차가 나를 향해 달려드는 듯했고, 도로 위 모든 경적 소리는 나를 꾸짖는 호통처럼 들렸다. 기억조차 나지 않는 생애 첫 걸음마의 순간도 이토록 떨렸을까. 운전대를 쥔 손바닥엔 식은땀이 흥건했고, 어깨는 잔뜩 경직되어 있었다. ​ '초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IHR%2Fimage%2F4DZIQigtMJ5_OWqsA1Mtk-laDW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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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쓰는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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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7T09:16:39Z</updated>
    <published>2026-03-27T09:16:39Z</published>
    <summary type="html">* 글을 쓰겠다는 마음은 스스로를 기꺼이 귀찮게 하겠다는 선언이다. 그냥 흘려보내도 좋을 감정이나 풍경을 굳이 붙잡아 문장이라는 그릇에 담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남들은 무심히 지나치는 사소한 일에 유독 마음이 체해서, 꺽꺽대며 글자를 골라내는 사람. 쓰는 사람은 결국 세상의 작은 소음에도 귀가 밝은 수선공에 가깝다. 이 고된 작업에 처방하는 첫 번째 약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IHR%2Fimage%2F9EuXTCXKr0Avot-nmd7gugFJXKw.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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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숙성의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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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6T11:29:39Z</updated>
    <published>2026-03-26T11:29:39Z</published>
    <summary type="html">* 언제부터인가 '시간을 들인다'는 말이 사전 속의 말처럼 낯설다. 모든 분야에서 효율이 최고의 선이 된 시대, 부러 시간을 들여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목적지 없는 길을 걷는 사치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 우리는 기술의 힘을 빌려 시간을 압축하고, 배속 버튼으로 삶을 요약한다. 하지만 그렇게 빠르게 해치워버린 일상 뒤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 분명 무언가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IHR%2Fimage%2FwvQng7sjvCZz3IIqBLmOV-bKIIU.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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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삭제는 다짐하는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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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5T11:07:51Z</updated>
    <published>2026-03-25T11:07:51Z</published>
    <summary type="html">* 모든 삭제는 찰나의 망설임을 통과한다. 이 버튼을 누르는 것이 혹 실수는 아닐까. 재차 확답을 요구하는 팝업창처럼, 나 역시 스스로에게 묻는다. 정말 이것을 도려내어도 괜찮겠느냐고. ​ 무언가를 채우고 더하는 일은 대개 무의식의 영역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 겹겹이 쌓이는 먼지처럼, 혹은 거대한 서가에 책 한 권이 슬며시 꽂히는 것처럼 그것들은 조용히 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IHR%2Fimage%2F6EPnSui2l16jubyyJdVJwNPHh8U.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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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통기한보다 소비기한의 삶</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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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4T10:59:21Z</updated>
    <published>2026-03-24T10:59:21Z</published>
    <summary type="html">* 냉장고 구석, 식품의 모서리마다 박힌 숫자들을 본다. 무심코 지나치다가도 한 번 눈길이 머물면 묘한 압박감을 주는 숫자. 바로 유통기한이다. 그동안 우리는 그 숫자가 지나가는 순간, 멀쩡한 음식을 '폐기 대상'으로 분류하며 서둘러 작별을 고해왔다. ​ 하지만 최근 '소비기한'이라는 새로운 이름이 우리 곁에 찾아왔다. 파는 이의 입장에서 그어진 선이 아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IHR%2Fimage%2FbjkvQS-4Q1tYXAmfwQN0TJN-3OA.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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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른의 편식은 선택이 아닌 필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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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3T11:37:28Z</updated>
    <published>2026-03-23T11:31:53Z</published>
    <summary type="html">* 고백하자면, 나는 지독한 편식쟁이다. 식탁 위에서뿐만 아니라 삶의 도처에서 나는 줄곧 기우뚱한 취향을 고수해 왔다. '골고루'라는 단어가 금과옥조처럼 군림하던 시절, 나의 편식은 고쳐야 할 결핍이자 선도의 대상이었다. 유년의 우리에게 주입된 논리는 명쾌했다. 성장의 결정적 시기에 발생하는 영양의 불균형은 돌이킬 수 없는 낙오를 의미했으니까. 그 성장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IHR%2Fimage%2FHfEPnneubIqTjPPXJ4YZJjCvUC0.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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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슬픔 처방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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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0T13:13:09Z</updated>
    <published>2026-03-20T13:13:09Z</published>
    <summary type="html">* 슬픔은 불청객이라기보다 밀린 고지서에 가깝다.  외면한다고 사라지지 않고, 연체료처럼 마음의 피로만 불어난다. 사람들은 이 기분을 서둘러 수술해서 도려내야 할 혹처럼 취급하지만, 사실 슬픔은 고장 난 내면이 스스로를 고쳐보려고 내보내는 가장 정직한 자구책이다.  무언가를 잃어서 슬픈 게 아니라, 실은 그걸 그만큼 사랑해서 아픈 것이다. 슬픔의 깊이는 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IHR%2Fimage%2FgljFuNaT5OvyWLVsFGPRlvOaO8I.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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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전과 공전 -타인의 궤도를 돌면서도 나를 잃지 않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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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9T11:30:07Z</updated>
    <published>2026-03-19T11:29:44Z</published>
    <summary type="html">* 우리는 모두 각자의 중력을 가진 채 태어났다. 우주의 모든 천체가 그러하듯, 인간의 삶 또한 두 가지의 거대한 움직임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흘러간다. 스스로 몸을 돌리는 '자전'과 누군가의 둘레를 도는 '공전'이 그것이다.  하루 24시간, 지구는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스스로를 돌린다. 이것을 자전이라 부른다. 우리 삶에서의 자전은 곧 '나를 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IHR%2Fimage%2FvjxD1TZfZtQkELR0RZunU4X4GZk.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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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5배속의 삶</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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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8T11:32:56Z</updated>
    <published>2026-03-18T11:32:56Z</published>
    <summary type="html">* 언제부터였을까. 60초도 채 되지 않는 숏츠를 보면서도 화면 구석의 배속 버튼을 본능적으로 찾게 된 것은.  OTT로 예능을 재생하며 나도 모르게 배속을 1.25로 올린다. 딱히 빡빡한 일정에 쫓기는 것도, 시간 내에 완수해야 할 절박한 과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내 삶은 언제나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기 위해 현재를 재촉하고 있었다. ​ ​ 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IHR%2Fimage%2FsQFftqxkMOgT80mHpar1VkWp0HI.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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