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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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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hannull</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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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그림이 그려지는 이야기</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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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7-06-20T08:53:0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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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느 날 햇살의 반대면을 보았다 - 짧은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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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7T12:00:37Z</updated>
    <published>2026-04-17T12:00: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별거 아닌 일에도 기분이 울적해지던 날  때아닌 걱정에 마음은 조급해지고  이해할 수 없이 비참해지기도 하던 날   그런 날 문득, 햇살의 반대면을 보았다.   고개 내린 작은 꽃망울을 적신  따사로운 온기의 잔상이  천천히 퍼져나가는 사이,   그 반대면이 말하는 차디찬 기약이 어떤 뜻을 품고 있던 것인지  이해해 버렸다.   그러니까, 고개를 들자. 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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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억과 감정  - 짧은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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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03T09:33:15Z</updated>
    <published>2025-11-03T09:33: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었던 사랑이 상처일 수 있음을  받았던 상처가 사랑일 수 있음을  선명한 기억이 빗물일 수 있음을  흐릿한 기억은 보물일 수 있음을  조각난 장면이 거짓일 수 있음을  맞춰진 장면이 진실일 수 있음을  그러니까, 과거의 기억은 더는 감정이 아니란 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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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꿈 - 짧은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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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5T06:58:49Z</updated>
    <published>2025-10-05T06:58:49Z</published>
    <summary type="html">흑백의 세상에 까만 날개를 펼친다.  아주 조금씩 당연한 것들이  분간되질 않는다.   살아있는 것이  죽어있는 것과  그리도 다른지  알 수가 없다.   그림자가 세상을 향해 일어선다. 상상을 자극하고  보이지 않는 것을 탐한다.  응집해서 만들어진 형체는  거짓을 말하는 걸까  진실을 말하는 걸까  점점, 익숙한 것이 희미해진다.  둘이었던 것이 하나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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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계 - 짧은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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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5T11:25:07Z</updated>
    <published>2025-09-25T11:25: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떨어진 꽃을 밟지 않는 섬세함이 좋았다.  다 끝나버린 봄일지라도 잊지 않고 간직해 주려는 것 같아서  무더운 비를 피하지 않는 대담함이 좋았다.  요동치는 여름의 하늘 아래서도 그 올곧음은 고개 숙이지 않을 것 같아서  마른 낙엽을 집어드는 다정함이 좋았다. 부서질 듯 연약한 가을이 지나는 길목을  그대로도 괜찮다, 위로해 주는 것 같아서   깨끗한 눈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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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연과 눈  - 짧은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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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27T06:51:34Z</updated>
    <published>2025-07-27T05:29:5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날이 어스름이 풀리는 계절 유난히 단단한 지붕 아래 아직 녹지 않은 흰 눈을 발견할 때가 있다.   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은  부드럽고 깨끗한 피부가  어쩜 그리도 부러운지 마구 질투가 난다.   그곳에 모인 작은 눈송이들은  어떤 우연을 만나  이렇게나 좁고,  그래서 안전하고,  또한 온전할 수 있는  그런 곳을 발견했을까.   작은 입김에도 녹아 사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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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작은 비 - 짧은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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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27T03:58:37Z</updated>
    <published>2025-07-25T08:00:45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가 오면 팡, 터지는 우산 위로 톡톡, 작은 비가 빠른 리듬을 그린다.  걷다 보면 높다란 나무 아래서 퉁퉁, 조금 커진 비가 느린 리듬을 그린다.  서서히 고여 또르르 흘러내리기 시작하면 툭, 커다란 비가 단호한 마침표를 찍는다.  비가 내리고 그치기까지 그 걸음걸음마다 흘러나오는 음악에 귀를 기울여 본 적이 있는가.  하나가 만들어낸 작고도 큰 자유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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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파란 - 짧은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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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22T06:10:11Z</updated>
    <published>2025-07-22T04:06: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유에 입각하여 존재의 가치를 매기는 그대여 혹시, 그대의 물결은 파란으로 물들어 버리지 않았는가.  너울이 지는 파도의 포말이 단 하나의 색으로 가득 찰 수 없는 것은 세상의 당연한 이치이거늘 어째서 그리도 거친 미련을 부리는가.  깊고 잔잔한 행복에 도달하는 것이 그대의 숨을 끊어낼 투명한 칼날이 될 것이니  오직 하나로 수렴할 수 없음을 그저, 그대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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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흐림  - 짧은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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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05T13:25:59Z</updated>
    <published>2025-05-05T10:03:35Z</published>
    <summary type="html">터져 나오는 울음을 참으며 결코 전달하고 싶지 않던 소리 없는 기색이 비치면  허울뿐인 언어로는 감당할 수 없는  거친 내면은 가시를 품고  가시적인 기준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슬픈 얼굴은 허구를 머금어   도달할 수 없는 빛  가리운 구름 아래  닿고 싶어도 닿을 수가 없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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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추락 - 짧은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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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27T09:13:07Z</updated>
    <published>2025-04-27T08:43:32Z</published>
    <summary type="html">갑자기  낯선 무언가가 눈앞에 떨어졌다.  예상을 벗어난 그 추락은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그건 마지막 발버둥이었다.   제발 나를 봐달라고 내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아무리 소리를 질러보아도 닿지 않아서 하는  최후의 선택이었다.   비록 처참했음에도, 나는 그제야 그것을 보게 되었다.   그 안쓰러운 이야기를  들여다보게 되었다.   떨어져 내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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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울 - 짧은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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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14T20:36:57Z</updated>
    <published>2025-04-14T14:43: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울고 싶어도 눈물이 나질 않고 웃고 싶어도 웃음이 나질 않는 것  네모난 칸 안에 딱 맞춰 엇나가지 않으려 애쓰는 이성의 굴레에 갇히는 것  그래서 알아차리기 힘들고 그래서 극단적인 것</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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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린 봄 - 짧은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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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06T12:00:35Z</updated>
    <published>2025-04-06T11:10: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땐  봄이 초록인줄로만 알았다.   키 작은 내 눈엔 작게 피어난 푸르름이 선명히 보였으니까.   어느새 나의 봄은 잿빛이 되어버렸다.  훌쩍 커버린 내 눈엔  아직 다 꽃피지 못한 앙상한 가지만이 보였으니까.   어느 날 알게 되었다.   고작 시선을 조금 아래로 돌리는 것만으로도 다시  피어날 어린 봄을 마주할 수 있음을  그토록 쉬운 일을  지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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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림자 속 세상  - 짧은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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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3-23T07:23:54Z</updated>
    <published>2025-03-23T06:1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하철을 타고  한참을 가다보면   줄곧 깊은 아래를 달리던 기차가  갑자기 지상으로 올라오는 순간이 있다.   익숙치 않은 자연의 빛이  낡은 바닥 위에 빛나는 그림을 그린다.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세상의 풍경들은  무엇인지 알아볼 수도 없는 모양으로 변해 버린다.   그 잔상을 따라 시선을 옮기면서  너른 세상으로부터 시선을 돌리면서   나는 생각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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