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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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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noroo124</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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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자꾸 넘어지지만 아직은 세상이 예쁘고 아직은 세상을 믿고 싶은 나이 서른 둘, 문창과 출신의 눈으로 바라보는 감성 과잉의 시시콜콜 일상 이야기.</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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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7-06-18T12:28:5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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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잘 자 - 내가 좋아하는 작은 것들 5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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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1T12:22:37Z</updated>
    <published>2026-04-11T12:22: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결혼 전 미리 집을 구해 식전 몇 달을 남편과 같이 지냈다. 우리는 매일 쏟아지는 택배를 정리하고 각자 집에서 가져온 박스를 풀어 집안 적당한 곳에 배치했다. 제일 처음 온 가구는 티비장과 침대프레임이었다. 프레임은 있는데 매트리스가 오지 않아 처음엔 바닥에 이불을 깔고 잤다. 우리의 첫 집에서 처음 함께 나란히 누운 밤, 남편이 나를 토닥이며 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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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현관 배웅 - 내가 좋아하는 작은 것들 5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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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4T14:24:32Z</updated>
    <published>2026-04-04T14:24:3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남편이 현관을 나설 때, 나는 최선을 다해 몸을 일으켜 따라나가 문이 닫히는 사이로 그 사람을 지켜본다. 그 사람이 돌아보지 않아도 손을 흔들고 뒷모습을 바라본다. 문이 툭 닫히면 뒤돌아 내 일상을 시작한다. 새벽에 나가도, 아침에 나가도. 내가 자고 있을 때 나가도 그렇다. 동거인의 외출이 예정된 전날엔 항상 꼭 일어나 배웅해 줘야겠다고 다짐하며 잠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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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배바지 - 내가 좋아하는 작은 것들 5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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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8T13:31:20Z</updated>
    <published>2026-03-28T13:31:2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오랜 버릇은 집에 있을 때 윗옷 밑단 위로 바지를 올려 배바지로 입는 것이다. 친구들이랑 여행을 갔을 때도 그러지 않고, 시댁에서 하루를 잘 때도 그러지 않고, 요즘은 친정에 가도 잘 그러지 않는데 집에서 잠옷으로 갈아입을 때는 꼭 그런다.     처음엔 엄마가 그랬다. 내 아주 어릴 적 사진을 보면 항상 나는 배바지를 입고 있다. 집에서 내가 티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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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기가 있는 집 - 내가 좋아하는 작은 것들 5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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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1T11:57:37Z</updated>
    <published>2026-03-21T11:57: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이가 드니 아기 있는 집에 놀러 갈 일이 생긴다. 친구들이 하나 둘 아이를 낳고 있어서 아이 구경 겸, 친구 안부 확인 겸 친구 집에 가보면 하나같이 따뜻하고 포근한 기운이 가득한 아기의 집이 펼쳐진다. 아이보리와 베이지가 가득한 곳. 손 닿는 곳마다 폭신한 패브릭이 닿는 곳. 모든 모서리가 동글동글하고 말랑한 것들이 부쩍 많아진 곳. 고소하고 콤콤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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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혼자 외출하는 날 - 내가 좋아하는 작은 것들 5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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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4T14:29:22Z</updated>
    <published>2026-03-14T11: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성격 유형을 16가지로 나누는 MBTI에 따르면, 나는 INFJ 유형이다. 내향과 직관, 감정과 판단에 가까운 사람이다. 이런 이유에선지 모르겠지만 나는 외출에 아주 신중한데, 당분간의 바깥 볼일을 모두 모아 동선에 따라 나누고 하루를 정해 비슷한 동선에 걸친 모든 일을 해치우고 돌아오는 것을 좋아한다. 그렇게 할 일을 모두 마치고 돌아오면, 순댓국 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dU%2Fimage%2FvpiJzCL6hfZZiG9JTJo5bbwuMS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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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동 한 그릇 - 내가 좋아하는 작은 것들 5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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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7T03:00:10Z</updated>
    <published>2026-03-07T03: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면요리를 좋아한다. 후루룩 넘기기 좋은 소면도, 탄력 있는 중화면도 좋아하지만 마음이 헛헛하고 몸이 시릴 때 먹고 싶은 건 왠지 우동 쪽이다. 면을 집어 입에 넣을 때 그 포근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유난히 좋은, 그래서 많이씩 먹지 않아도 충만함이 느껴지는 통통한 면. 국물에 담긴 시간이 길수록 더 부드러워지고, 국물을 쏙 빨아들여 녹진해진 그런 면요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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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끼발가락의 모서리 - 내가 좋아하는 작은 것들 5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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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1T11:11:08Z</updated>
    <published>2026-02-21T11:11: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렸을 때, 아빠의 발을 가만히 보고 있던 나는 새끼발가락을 만져보았다. 내 새끼발가락은 포도알처럼 동그란데 아빠의 새끼발가락은 땅에 닿는 부분과 닿지 않는 부분의 경계에 분명한 모서리가 생겨있었다. 날 서버린 새끼발가락. 그 모서리를 한참 문지르던 나는 자라서 남편의 새끼발가락에 생긴 모서리를 똑같이 만져본다.  우리는 보통 소파 양 옆에 머리를 두고 눕</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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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천천히 말하는 사람 - 내가 좋아하는 작은 것들 5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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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1T10:55:29Z</updated>
    <published>2026-02-21T10:55: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말을 천천히 하는 사람들이 있다. 성격이 급한 나는 상대방의 말이 끝나기를 잘 기다리지 못하고 성급한 리액션을 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을 만나고 집에 돌아오며 괜히 후회하는 많은 일들 중 다급하고 경솔한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가장 컸다. 말에는 별 자신이 없고, 말재주도 없으나 다른 사람들이 나의 무지와 부족을 아는 게 부끄러웠다. 그런 나에게 할 수 있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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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 쓴 노트 - 내가 좋아하는 작은 것들 5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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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7T05:00:05Z</updated>
    <published>2026-02-07T05: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내가 기록해 둔 흔적이 남은 것들은 잘 버리지 못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버리기 어려운 게 다 써버린 노트다. 전 회사에서 모서리가 닳고 닳게 썼던 다이어리, 자격증 시험을 준비할 때 까맣게 필기했던 공책, 학생 때 노래 가사를 받아 적었던 스프링노트까지.    나는 지금까지 3번의 퇴사를 했고, 그때마다 촉촉한 감성으로 반복했던 일이 있었다. 사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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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행책 - 내가 좋아하는 작은 것들 5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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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31T05:00:02Z</updated>
    <published>2026-01-31T05: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행 계획이 생긴다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있다. 바로 도서관에 가서 여행책을 빌리는 일. 도서관 한쪽에 나란히 꽂힌,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세계 여러 도시의 이름을 살펴보면 그제야 여행이 확실해지기라도 한 듯 마음이 들뜨고 설렌다.  여행책에서 정보를 얻기 시작한 건 교통 때문이 제일 컸다. 첫 해외여행을 앞두고 가보지 않은 곳에서 지하철은 어떻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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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벽 외출 - 내가 좋아하는 작은 것들 4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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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3T19:00:04Z</updated>
    <published>2026-01-23T19: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저녁잠보다는 아침잠이 많다. 그래서 내 새벽은 이른 시간에 깨서 만나게 되는 경우보다 자지 않고 있다가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대학 과제를 위해 소설을 쓰다가 끊지 못하고 책상 앞에 웅크린 돌처럼 굳어 손만 움직이고 있던 새벽. 이유도 없이 잠이 오지 않아 그냥 놀자, 하고 핸드폰 게임을 의미도 없이 이어나가던 새벽. 이른 출발의 여행이나 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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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동네마다 도서관 - 내가 좋아하는 작은 것들 4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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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7T12:07:49Z</updated>
    <published>2026-01-17T10: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이 일찍 떠졌는데 피곤하지 않고 날씨도 좋을 때, 아침에 씻고 나니 왠지 마음이 붕붕 뜰 때, 그럴 때 나는 괜히 할 일도 없으면서 불쑥 집을 나설 때가 있다. 운동삼아,라는 마음으로 동네 여기저기를 돌면서 구경하다가 다리가 슬 뻐근하고 날이 좀 쌀쌀하다, 화장실을 가고 싶거나 목이 좀 마른데 여전히 집에 가기는 아쉽다고 느껴지면 참새 방앗간처럼 동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dU%2Fimage%2FSlxTLaPDnwk4AYb5fYMs_HW83N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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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버터 - 내가 좋아하는 작은 것들 4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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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0T10:00:10Z</updated>
    <published>2026-01-10T10: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공녀나 알프스 소녀 하이디 같은 고전 명작 동화책을 보다 보면 그들의 식탁에는 항상 그게 있었다. 노릇노릇 식사빵, 선명한 오렌지 주스, 탐스러운 포도, 아니 그거 말고 노랗고 네모난데 지우개도 비누도 자른 감자도 아닌 것. 모서리는 동그스름하게 녹아 흘러내린, 누군가의 나이프가 닿으면 폭 하고 저항 없이 패이는 부드러운 것. 무슨 맛인진 몰라도 왠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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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해 - 내가 좋아하는 작은 것들 4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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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3T09:03:58Z</updated>
    <published>2026-01-03T09:03:58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요하고 어둡고, 춥고 사람을 웅크리게 만드는 긴 겨울을 보내다 보면 그것이 온다. 새해. 조용한 핸드폰에 생경하고 새삼스러운 연락이 드문드문 찍히는 시간. 무심코 물건을 사고 나가며 문을 밀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정한 인사가 들려 당황하게 되는 발걸음. 그 덕에 무표정이었던 나는 유난히 삭막하고 무미건조했던 것처럼 느껴져 괜히 머쓱해지는 때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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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 해의 정산 - 내가 좋아하는 작은 것들 4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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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8T03:11:48Z</updated>
    <published>2025-12-07T10: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뭔가 다짐할 때 일 년 열두 달을 가정하고 생각하는 것을 좋아한다. 우리가 돈을 모아야 할 계획이 있다면 내 월급과 남편의 월급을 모으고 한 달 생활비를 뺀 뒤 12를 곱해 일 년이면 모을 수 있는 돈을 미리 셈하고, 글쓰기를 시작하기 전엔 주 1회 쓸 때 일 년에 모이는 48개의 알록달록한 글뭉치를 상상한다. 책을 한 달에 한 권 읽어서 남는 1</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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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찬바람 불 땐 해산물 - 내가 좋아하는 작은 것들 4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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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4T01:52:44Z</updated>
    <published>2025-11-23T09:48: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더위가 가시고 공기가 차가워지면 시장과 마트에 봉지굴이 먼저 나온다. 깨끗하게 손질된 생굴을 만 원도 안 되는 가격에 3봉씩 먹을 수 있다. 신선한 바다향을 가득 품은 생굴. 마늘 고추 편썰고 초장 찍어 한입에 넣으면 입안에선 한 순간에 철썩철썩 파도가 치는 것이다. 머리끝까지 시리고 차가운 겨울 바다처럼. 그게 굴 한 알에 다 들어있다.     이맘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dU%2Fimage%2FoNJUCixo8zzaJPSrgyjpPFQtH4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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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 은행나무 - 내가 좋아하는 작은 것들 4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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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6T10:00:10Z</updated>
    <published>2025-11-16T10: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을은 나에게 은행나무의 계절이다. 집 근처에 커다란 은행나무를 보러 나들이를 나갔다가 차가 너무 막혀 입구에도 닿기 전에 되돌아오고, 대신 동네의 작은 은행나무를 만끽하는 것으로 가을 기분을 내며 쓴다.    해마다 은행나무는 내가 가을이 왔음을 채 알아채기 전에 먼저 노란빛으로 성큼  물들어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걸 보고는 그제야 가을이구나, 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dU%2Fimage%2FmR0FaWIwCLbIrMpyB3GsLMMaGl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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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래를 소장하는 것 - 내가 좋아하는 작은 것들 4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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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09T13:00:04Z</updated>
    <published>2025-11-09T13: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초등학교 4학년 때 엄마가 나를 데리고 동네 아웃렛에 아주 작게 자리한 음반 가게로 데려간 적이 있다. 그전까진 영어 테이프만 돌리던 카세트에 가요 테이프를 사주겠다는 엄청난 소식이었다. 한번 골라 봐. 나는 최고의 선택을 하기 위해 몇 번이나 집었다 놨다 하며 고민하다가 결국 한 밴드의 테이프를 골랐었다. 가볍고 연약한 플라스틱 소재의 케이스 안에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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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손톱을 짧게 깎는 것 - 내가 좋아하는 작은 것들 4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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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01T16:00:01Z</updated>
    <published>2025-11-01T16: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손톱을 정리할 때 다듬기보다는 제거한다. 손톱의 흰 부분이 1픽셀 정도의 선으로 보일 때까지 깎는다. 손톱깎이가 더 이상 들어가지 않을 때까지 바짝 깎는다.     손톱의 흰 부분이 선이 아니라 면으로 느껴지기 시작한 순간, 나는 틈만 나면 '손톱 깎아야지'라고 생각하게 된다. 손톱이 1mm 정도 되었을 때부터 2mm쯤이 될 때까지 내내 깨닫고 잊</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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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겨울 공기 - 내가 좋아하는 작은 것들 4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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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15:00:20Z</updated>
    <published>2025-10-25T15: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일 좋아하는 계절이 뭐야? 누가 물으면 나는 고민도 하지 않고 답한다. 겨울. 겨울이라고.    생일이 겨울이다. 12월에 태어난 내가 가장 먼저 맞이한 계절은 겨울이었을 거다. 나는 30년을 살아온 지금까지도 나를 맞아준 계절을 아주 좋아한다. 차갑고 시리고, 그래서 따뜻함이 유난히 드러나는 계절이다.    요즘 슬슬 공기가 차가워지고 있다. 콧속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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