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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윤인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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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나의 삶이 누군가의 빈 곳을 채우고 그 기쁨에 나의 모자람이 채워지길 바라봅니다. 일상의 틈 사이로 입김을 불어넣는 나는 시인입니다. 그리고 시간여행자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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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7-06-19T10:17:4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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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할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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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22:00:02Z</updated>
    <published>2026-04-19T22: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람이 태운 머리카락 하얀 재 되어 바람에 날리고 사라질까 숨어 웅크렸던 몸은 산이 되었다  나는 그 산 짊어지고 앉아 바람을 마시고 뱉아가며 구름을 산등성이에 걸었다  타는 것이 작아지는 건 줄 알았더라면 뜨겁게 살지 않았을 것을 불이 아닌 바람이 태울 줄이야 담배를 피면서도 몰랐네 버려지는 게 아쉬워 작고 구겨진 몸 품 속 나를 숨겨  아쉬움에 만지작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tQ%2Fimage%2FaGOvBjTTe4IJewOsvtgiUsxOUV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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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억상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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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6T23:45:50Z</updated>
    <published>2026-04-16T22: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정신병자가 회상한다에세이스트의 책상에 앉아 사랑했던 기억을 눌러 문신하곤 다른 수요일의 여자를 만난다박범신의 젊은 사슴은 죽었을 거라는 나의 예감은 틀리지 않았고무덤 위를 사뿐사뿐 고양이가 걷는다1994년 그녀의 집 골목길을 걷는다눈먼 도시의 가로등은 시력을 잃고대신 낯익은 전화벨이 울린다끊겼다 그녀일까 수요일의 그녀일까설렘이 없&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tQ%2Fimage%2FtXBZAFfJGYiSMg_wnjLh-XVy2v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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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전히 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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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22:00:34Z</updated>
    <published>2026-04-14T22:00: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산을 썼는데 안으로만 젖어온다너와 둔 거리만큼 늘어진 거미줄 위로비가 맺혔다나는 우산을 펼쳤으나비를 막지 못했고온갖 미련들이 매달렸다비는 그쳤고빛이 더해지자 무거워진 비가 내려앉아계속 나를 적셨다그친 비와 내게 내린 비와 펼친 우산과 늘어진 거미줄과모든 게 내 것이었다그렇게 여전히 나를 적셨다[사진출처 - Pixaba&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tQ%2Fimage%2F3LfW2GSfUtxaSwGEz2yTdubg-R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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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2:1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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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2T22:00:35Z</updated>
    <published>2026-04-12T22:00: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술이 나를 흔들어 깨운다. 온몸을 헤집고 다니며 세포 사이사이 남아있는 기억을 끄집어 내려한다.&amp;nbsp;어지러워일어설수없다. 몸 구석구석을 더듬으며 너의 체온을 찾아다닌다.&amp;nbsp;뜨겁다. 상기된 기억이 얼굴을 붉히고 너의 이름을 부르는 입술 사이로 매캐한 향기가 오욕된다. 술은 나의 인지보다 투명하다. 하지만 너를 보는 눈을 흐리게 하고 너를 만지는 손끝을 무디게 한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tQ%2Fimage%2FD2UQnboi5alTY4rX7Flg3dTnqc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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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를 닮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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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9T22:00:25Z</updated>
    <published>2026-04-09T22:0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두려우니 우는 게다 부러우니 속을 뒤집는 게다 아쉬우니 매달리는 게다  이윽고 섬의 눈물은 바다가 되고 너는 하늘을 만나 별을 품고 나는 너를 만나 별을 낳았다 발 묶인 삶이 싫었을까 파도를 놀리는 새의 발자국을 따라다니며 바람도 잡지 못하는 가녀린 발목을 숨이 차 거품을 무는 아름다움에 대한 갈구를 여적지 메아리로 외치고 있다  일몰을 마주한 그림자를 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tQ%2Fimage%2F_gzA3tZjwVX4I1kklPmZwDhr54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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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두워지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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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22:00:05Z</updated>
    <published>2026-04-07T22: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현실의 시간들이 지치면 가만히 눈을 감아요밤을 부르는 노래가 술잔 위를 걸어와요조금 전 시간들에 못한 말들이느슨해진 입술을 비집고 나오다놀라 숨어버려요 아직 해가 머물러 있어요놀라 숨어버려요흔들리는 물결이 나를 취하게 하지 못했고나아가지 못하는 걸음이 아직 오늘을 보내지 못했어요노래가 끝나가면 모든 것이 어두워지면이 그리움을 술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tQ%2Fimage%2FMcC3Nvd0eXXRZ03eA6yRxUso1i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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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멈춘 그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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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5T22:00:3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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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한걸음만 더 다가오면미워하게 될 지도 모른다힘겹게 매달려 있는 팔을가슴으로 끌어당겨 움켜쥐어도삐걱, 소리만 낼 뿐아무 것도 줄 수가 없다흔들릴 마음 없다바람은 지나는 듯 하지만등을 밀어대고버티려 용을 쓰니손바닥 잡힌 물집만 쓰라리다  [사진출처 - Pixabay]&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tQ%2Fimage%2FDiVSoIZhFlIaG7-_B4X6EsWOyy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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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래 위를 걸으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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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2T22:00:28Z</updated>
    <published>2026-04-02T22:00: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름답네 그 기억이 지랄맞네 너를 옥죄는 그 미련이 밟히는 것까지는 이해하지만 소리까지 낼 줄이야  바람만 너를 흔드는 게 아니었네 파도는 밀려왔다 돌아서며 가벼워진 스카프 잡아당겨 멱살을 부여잡고 대답하라 하네  주머니에 넣었던 손 안으로 바지자락 움켜쥐고 숨 막히는 순간에도 어찌나 고집스러움인지  질식의 고통에 다다라서야 비로소 한숨이 새어나오니  절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tQ%2Fimage%2FA-Z8zJxuBPqBNEI7MgEPMiwGQ1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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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산 III</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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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1T22:00:08Z</updated>
    <published>2026-03-31T22: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다 끝그 시절 아름다웠던 뜨겁던 내 사랑을 두고 왔더니허락도 없이 붉은 태양에 숨어제멋대로 뜨고 지는가술잔에 담아 털어버릴 것을이별을 권해도 시간이 돌아서면떠오르는 미련이제는 보내야지한낮에도 푸르게 식은 하늘떠나는데 뜨겁게 붉어 봐야밤을 외면하지 못하니연신 걸음을 뒤로 물리는 바다의 말을그만 들어주려 한다  [사진출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tQ%2Fimage%2FU-WRGm2KesdnULDdzPKTSmh0Br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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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누방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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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9T22:00:30Z</updated>
    <published>2026-03-29T22:00: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좋겠다 손 끝이 가까스로 닿지 않는 곳에 네가 서 있었으면 항상 간절할 수 있도록 내 품에 오지 않았으면 순간 사라져버리는 슬픔이 내게 오지 않았으면  바란다  무지개를 닮은 너를 좇다 숨어버린 너를 찾아 헤매지 않기를 눈 속에 가득 담은 추억이 망각처럼 흘러내리지 않기를 그것이 슬픔이라 그 누구도 말하지 않기를   [사진출처 - Pixabay]&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tQ%2Fimage%2F3ON80rX65Mwy0dR3hqKvgU4q0a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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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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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6T22:00:27Z</updated>
    <published>2026-03-26T22:00:27Z</published>
    <summary type="html">노래할 준비는 끝났다 가장 높은 곳 무대는 날카롭게 선다 적막이 반주처럼 흐르고 날개옷 펼치며 노래하려는데 목소리는 고요 속에 묻혔고 관객은 굶주린 늑대의 눈빛으로 감정없이 침묵한다  가시나무새의 전설은 거짓이다 무리의 바람이 낳은 살인이다 나는 빛나는 무대에 몸은 던지고 칼날같은 빛이 목을 찌르는 순간 아, 이처럼 처절한 노래라니  열 두 번 울부짖음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tQ%2Fimage%2FYtFZeBP-qGceR9Qng2u-eKyTfA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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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구나무서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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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5T00:04:32Z</updated>
    <published>2026-03-24T22:00: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땅을 들고 하늘을 걷는다 햇살이 어느새 가랑이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고 눈동자를 파고드는 고통에 나는 비명을 삼킨 채 흙 속에 머리 파묻고 나무가 되었다  내가 세상을 든 날부터 베갯잇 적시던 눈물이 거꾸로 흐르던 날부터 뿌리를 적시고 잎을 피우고 창가의 햇살이 슬픔을 말리고 그러면 그렇게 하면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  땅을 들고 하늘 위에 선다 나이테가 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tQ%2Fimage%2FphNizQcf0HAxPYaReDWvZQ470v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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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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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3T22:00:28Z</updated>
    <published>2026-03-03T22:00: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파리 하나 없이 줄기만 섰다 도시의 숲 속 저 너머 시작된 불이 번지면 타올라 재가 될 것이고 온기가 식으면 이윽고 바람에 날려 밤이 될 것이다  간혹 남은 불씨 몇 별이 되어 깜빡이다 그리우면 눈물처럼 타올라 가슴에 열정으로 때로는 사랑으로 내려 적실 것이다  내리는 것은 빛일까 비일까 밤하늘과 밤거리가 만나는 곳까지 소리쳐 물으면  나는 그저 빛이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tQ%2Fimage%2F8K90gGpK5ZGNfAXCmytIhe2x9E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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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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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2-24T22: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불빛에 취한 광대는가로등 아래 매달려 오욕을 참는 중등 두드려 줄 여유도 없는술 취한 내 인지 사이로비릿한 내음 코 끝을 스치며힘 없이 실타래를 늘어뜨리며 곡예 중어제를 토해내며 울컥대는 네 등과엎드려 오열하며 들썩이는 내 등그 사이 마주하지 못한 아쉬움에불빛에 조차 흔들리던 너를 도와푸념을 시간의 끄트머리에 걸고 있다얼마나 지났을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tQ%2Fimage%2Fe3gW3OOjDWLNxmW0XWz1JzTlz1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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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릇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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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2-17T22:00:43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늘이 울었을 뿐인데사랑을 잃고 그 곁에서 떠나갔어요날 가지려고만 하는 세상 탓인데하염없이 헤매는 내가 지쳐가요마르기 전에 나를 던져 부서져버릴까그 때 즈음 당신을 만났나 봐요 날 머무르게 안아준 당신에게 고마워요당신 안에서 난 호수고 바다고 눈물이에요당신의 모습대로 머물러요욕망이 섞이면 부풀어요거품처럼 불어 날릴 욕심 따윈 이젠 품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tQ%2Fimage%2FcSXxYTuK3QaxM6GLlyp5IraWPz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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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빨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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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2-10T22:00: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빨이 없으니 상처 난 곳을 더듬어 파고든다호흡과 함께 빨려드는 의식 점점 흐려지는 나의 바닥을 경험하고서남은 영혼을 되새김질 하는 잔인함 하지만 스스로 아무 것도 하지 않은 너교활하다흔적은 호흡을 빌린 자의 입술 자국 혹은 이빨 자국그 아래 흘러내리는 눈물그래 눈물은 영혼이 낼 수 있는 유일한 비명목마름을 볼모로 네 목을 긁어 울 수 밖에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tQ%2Fimage%2F821NakUzsY3tioeaFSqixIqFcc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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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폐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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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2-03T22:00:5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태어날 때였던가아름다움이 너무한 당신이 보였고고백하고 싶던 그 많던 수줍던 말은 부딪쳐 깊숙이 숨고 숨 막힌 가슴은 과호흡하며 아우성이었지당신의 웃는 모습은 머릿 속으로 벅차게도 밀려들어와 막 흔든 콜라처럼 터질 것 같아 지직대는 텔레비전처럼 두드려라 두드려야 조정할 수 있는 내 영혼이 갇힌 고장난 몸이라니 거울 속에서 비웃고 있는 나를 때리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tQ%2Fimage%2FROGRu3rf4uxiPpqcm56K3ewhJb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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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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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1-27T22: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버겁다빼곡히 들어차 숨마저 밀어내야만 하니단단히 굳어버린 숨구멍이 모질다삶과 사랑은스스로 가슴에 구멍을 내 싸우듯 기침하고목구멍을 할퀴며 빠져나와지친 듯 쇳소리만 낸다아침은 흰 눈동자의 여백까지 채워버린 빛나를 채우면 날 세우는위험한 삶질퍽한 삶에도 꽃을 피워야지숨구멍의 숫자만큼한 잎 한 잎 기지개를 켜면호흡은 차분해지고쇳소리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tQ%2Fimage%2Fq_80364loJ6Aa7S6VYAHQUMVJQ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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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화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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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1-20T22:00:46Z</published>
    <summary type="html">황무지에 꽃이 핀다거친 밭이 촉촉히 매워지고화사함에 상기된다부끄러운 표정안개 아래 가리고주술처럼 잠자는 나를 깨운다거울 위에 누운얼굴 위로 떨어진 매화 꽃잎입술에서 다시 피고낯설어진 거울 속 나어느덧 시가 되면 누군가 손 내밀어내게 노래해줄까기대는 기다림이 되고나는 꽃이 되어매일 핀다[사진출처 - Pixabay]&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tQ%2Fimage%2F3WUWXWI5NiE1os6nq01SRiKPIU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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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지막 상영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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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3T22:00:44Z</updated>
    <published>2026-01-13T22:00:44Z</published>
    <summary type="html">늙은 영사기는 푸른 빛에 혼자 춤을 춰야 한다 G열의 세 번째 자리는 앉자마자 신음하며 몸 뒤트는 소리를 낸다  이 영화의 성감대인가 부끄럽지만 익숙한 듯 극장문을 닫는 점원의 팔에 파리하게 핏대가 도드라지다가 피부 속으로 숨어든다  등이 닿은 의자 속으로 낯익은 관객은 파고들고 어느새 하나 되었나 극장 안은 더 외롭다  소외된 공간의 숨소리 기다림에 젖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tQ%2Fimage%2FgxJ5d6h7kDK7F2K7JnZfAWuZQu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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