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
<feed xmlns="http://www.w3.org/2005/Atom">
  <title>오선호</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3TRh" />
  <author>
    <name>realfantas</name>
  </author>
  <subtitle>2019 문화일보 신춘문예 당선. 엔솔로지&amp;lt;폴더명_울새&amp;gt;</subtitle>
  <id>https://brunch.co.kr/@@3TRh</id>
  <updated>2017-07-20T02:55:08Z</updated>
  <entry>
    <title>나희 - 살아 있다</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3TRh/16" />
    <id>https://brunch.co.kr/@@3TRh/16</id>
    <updated>2024-10-29T13:56:34Z</updated>
    <published>2024-10-29T10:39:5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짤렸어요.&amp;rdquo; 김영우가 깍두기 그릇을 들어 제 국밥 위에서 기울인다. 뻘건 김칫국물이 남은 고깃국에 천천히 섞인다. 숟가락으로 그릇 안을 서너 번 휘젓다가 밥을 뜨는가 싶더니 그대로 손을 놓는다. &amp;ldquo;더 먹지 그래.&amp;rdquo; 김영우는 나희를 힐긋 본 후 그릇을 들고 국을 마신다. 다 마신 다음 고개를 숙인 채 그릇에 가라앉은 밥과 고기를 부지런히 입으로 옮긴다. 저</summary>
  </entry>
  <entry>
    <title>미산 - 눈은 나를 좀 닮지 않았니?</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3TRh/15" />
    <id>https://brunch.co.kr/@@3TRh/15</id>
    <updated>2024-10-29T11:36:49Z</updated>
    <published>2024-10-29T10:39:20Z</published>
    <summary type="html">등산로가 나왔다. 오랫동안 사람들이 오가서 풀이 자라지 않게 된 누런 흙길이 구불구불 길게 뻗어있다. 더는 없는 길을 만들며 나아가지 않아도 된다. 울상을 지으며 출근을 걱정하던 꿀벌이 언제 그랬냐는 듯 명랑한 목소리로 먼저 가겠다는 인사를 하고 뛰어 내려간다. 꿀벌의 뒷모습이 빠르게 멀어져 사라진다. 이제 굳이 앞장설 필요가 없게 된 나희는 걸음 속도를</summary>
  </entry>
  <entry>
    <title>하산 -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3TRh/14" />
    <id>https://brunch.co.kr/@@3TRh/14</id>
    <updated>2024-10-29T11:36:49Z</updated>
    <published>2024-10-29T10:38:3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네, 출발합시다.&amp;rdquo; 나희가 앞장선다. 늘어진 리기다소나무 가지를 들어 올리고 산비장이, 구절초, 범부채를 밟으며 길 없는 산중에 길을 내며 걸어간다. 바지에 붙은 풀씨들을 건성으로 털어내며 걸음을 늦추지 않는다. 해도 뜨기 전에 길도 없는 길을 귀욤이 잘 내려갈 수 있었을까, 생각한다. &amp;ldquo;내려가는 길에 만나면 베스트&amp;hellip;.&amp;rdquo; 중얼거린다. 잠시 멈춘 나희는 뒤</summary>
  </entry>
  <entry>
    <title>이탈자 - 사람이니까</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3TRh/13" />
    <id>https://brunch.co.kr/@@3TRh/13</id>
    <updated>2024-10-29T11:36:49Z</updated>
    <published>2024-10-29T10:36:28Z</published>
    <summary type="html">5년 동안 텐트 없는 야영 팀을 인솔하면서 이런저런 사고가 없지 않았다. 지갑을 훔쳐서 몰래 달아난 사람도 있었고 참가자들끼리 잘못 시비가 붙어 주먹이 오간 일도 있었다. 도둑은 결국 잡혔고 싸움은 곧 끝났다. 밤새 먼저 하산해 버린 사람도 간간이 있었다. 그러나 한꺼번에 세 사람이 없어진 경우는 이제껏 없었다. 더구나 목요일에 모인 팀에서 뜻밖의 일이 벌</summary>
  </entry>
  <entry>
    <title>중간 점검 - 그럴 만한 기운이 나지 않는다</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3TRh/12" />
    <id>https://brunch.co.kr/@@3TRh/12</id>
    <updated>2024-10-29T11:36:48Z</updated>
    <published>2024-10-29T10:35:52Z</published>
    <summary type="html">두 번째로 잠이 깼을 때는 아무 일도 없었다. 나희는 이너와 침낭과 커버의 지퍼를 차례로 50센티미터쯤 내리고 일어나 앉는다. 아직 캄캄하지만, 서쪽에 비해 동쪽의 나뭇가지들이 남색 하늘을 뒤에 두르고 약간 더 선명하게 보인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침낭들이 가만한 것을 헤아리고 다시 눕는다. 보통은 돌아다니며 일일이 확인하는데 오늘은 그럴</summary>
  </entry>
  <entry>
    <title>비밀댓글을 쓴 사람 - 나도 돈 때문이었어요</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3TRh/11" />
    <id>https://brunch.co.kr/@@3TRh/11</id>
    <updated>2024-10-29T11:36:48Z</updated>
    <published>2024-10-29T10:34:22Z</published>
    <summary type="html">귀욤은 블로그 댓글로 야영 신청을 할 때, 나희의 책 제목을 언급했다. 출간 초기에도 정작 나희의 책을 읽고 책 때문에 모임에 오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5년이나 지난 이제, 많이 팔리지도 않았던 책 얘기를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amp;ldquo;『지붕도 벽도 없이』를 서점에서 처음 보았을 때 저는 건축 코너에 있어야 할 책을 누가 여행 코너에 놓고 간 줄 알았습니다.</summary>
  </entry>
  <entry>
    <title>흙흙 - 울음 소리가 최대한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3TRh/10" />
    <id>https://brunch.co.kr/@@3TRh/10</id>
    <updated>2024-10-29T11:36:48Z</updated>
    <published>2024-10-29T10:29:4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그래, 잘났다고 내빼봤자 니가 별수 있을 것 같냐? 썅년아, 니가 별수 있을 것 같냐고&amp;hellip;.&amp;rdquo; 목소리에서 점점 더 힘이 빠지더니 처음의 살기가 조금 누그러지는 듯도 하다. 남자는 울먹이기 시작한다. 낮고 작게 속삭이던 음성에 울음 삼키는 소리가 섞인다. 그 소리는 웃음을 참는 소리와도 비슷하다. 나희는 그것이 정말 웃음소리일 가능성을 열어둔다. 이런 상황에</summary>
  </entry>
  <entry>
    <title>나희의 과거 - 지붕도 못 갖고 근근이 살아갔을 뿐이었다</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3TRh/9" />
    <id>https://brunch.co.kr/@@3TRh/9</id>
    <updated>2024-12-06T09:18:12Z</updated>
    <published>2024-10-29T09:36:50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을 떠서 얼굴을 볼까, 일어나 앉아서 마주 상대할까, 망설인다. 그러다 생각이 바뀐다. 나희는 이 남자가 자신이 계속 잠들어 있기를 바라는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작은 소리로 휘파람 못 부는 사람이 휘파람 부는 것처럼 속삭일 리가 없다. 정면으로 상대하고 싶었다면 나희를 만나기 전에 자신을 알렸을 것이다. 역에서 만났을 때라도 따졌을 것이다. 나</summary>
  </entry>
  <entry>
    <title>누가 욕을 하는가 - 숨소리가 느껴진 정도로 가까운 곳에서</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3TRh/8" />
    <id>https://brunch.co.kr/@@3TRh/8</id>
    <updated>2024-10-29T11:36:48Z</updated>
    <published>2024-10-29T09:35:4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썅년아, 쌩까냐?&amp;rdquo; 꿈이 접혀 사라진다. 나희는 어느 해 겨울 동안 점원으로 일했던 낚시 가게 카운터 뒤인 것 같은 장소에 앉아서 외로움을 곱씹는 꿈을 막 꾸고 있었는데, 생시에는 외로움을 거의 느끼지 않게 된 그녀로서는 꿈속의 그 감정이 어릴 적 친구처럼 반갑게 느껴졌다. 생생했던 그 꿈을 찢고 들어온 목소리는 젊은 남자의 것이다. 이 사람은 언제부터</summary>
  </entry>
  <entry>
    <title>오늘 모인 사람들 - 목요일 신청자들이야말로</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3TRh/7" />
    <id>https://brunch.co.kr/@@3TRh/7</id>
    <updated>2024-10-29T11:36:48Z</updated>
    <published>2024-10-29T09:33:5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희는 자신이 하는 일 역시 참 이상하다고 자주 생각한다. 오늘 같은 목요일 밤이면 특히 그렇다. 금요일이나 토요일로 신청하는 사람들은 함께 비박하는 다른 사람들과 좀 더 많은 것을 나누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보통은 다음 날 아침에 바로 헤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목요일로 신청하는 건 그런 뒤풀이를 원하지 않기 때문일지 모른다. 어쩌면 목요일 신청자들이야말</summary>
  </entry>
  <entry>
    <title>비박 인솔 - 이렇게 자주, 그리고 오래 하게 될 줄 몰랐다</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3TRh/6" />
    <id>https://brunch.co.kr/@@3TRh/6</id>
    <updated>2024-10-29T11:36:48Z</updated>
    <published>2024-10-29T09:32: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책을 내게 될 줄은 몰랐다. 파산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후, 일자리와 살 자리를 쫓다 보니 여러 곳을 떠돌게 되었는데, 그것이 남들의 눈에는 여행처럼 보였나 보다. 상당히 길고 특이한 여행. 귀국한 해 겨울에 숙식이 되는 찜질방에서 일하면서 나희는 비번 때마다 매점 옆 피씨방에 처박혀 자신의 경험을 블로그에 글로 썼다. 나가서 쓸 돈도, 따로 만날 사람</summary>
  </entry>
  <entry>
    <title>실외의 밤 - 캄캄하면서도 알 수 없는 소음 가득한</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3TRh/5" />
    <id>https://brunch.co.kr/@@3TRh/5</id>
    <updated>2024-12-05T09:05:51Z</updated>
    <published>2024-10-29T09:29:3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하늘 아래 혼자인 것을 충분히 느껴보세요. 겁먹을 필요 없어요. 일어나 앉기만 해도 옆 사람 있는 곳이 보일 겁니다. 그러니까 안심하시고, 알려드린 것들 유의하시고, 각자 자리로 갑니다. 안녕히 주무세요.&amp;rdquo; 오늘 모인 여섯 명이 제자리에 잘 누운 것을 확인한 후에도 나희는 한참 동안 모두의 침낭이 다 보이는 둔덕 위에 가만히 서 있다. 사람들이 부스럭거리</summary>
  </entry>
</fe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