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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권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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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글장이가 아닌 글쟁이의 삶을 연모하며 글을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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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7-03-10T09:50:1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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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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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30T14:41:29Z</updated>
    <published>2026-04-30T14:41: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년 여름이 오기 전이면 어김없이 북극을 떠올린다  뜨거운 쪽에서 한 발 물러나 차가운 푸름 속으로 잠수하듯 들어가면 수면 위의 소음은 두껍게 겹친 얼음 아래로 가라앉고 물속에는 심장 소리만 잔잔히 남는다  빙하를 지나온 빛이 푸르게 흩어지는 곳에서 나는 그 사이를 천천히 헤엄친다  중력도 방향도 잊은 채 그저 떠 있는 쪽으로 몸을 맡기면 위인지 아래인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rv%2Fimage%2Faqo5B4MXfLdUgs5IpQKtqLcoH1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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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어이 피는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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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6T12:24:08Z</updated>
    <published>2026-04-26T12:23: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직 닥치지 않은 불안은 내려놓고 결국 잘 될 거라는 쪽으로 조용히 몸을 기울여 본다  중심이 흔들리는 날이면 발밑의 작은 기울기부터 고쳐 세우고 쓸모없이 번지는 생각들은 손바닥 밖으로 바람 부는 쪽으로 흘려보내면 그만이다  세상의 모든 일을 다 헤아릴 수 없어도 어둠 속 끝내 손에 남을 것 하나 체온처럼 남겨두기로 한다  유리 너머의 날카로운 세상이 나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rv%2Fimage%2F2tBcZaB1mKQt1D1_RQ3NLVX3Po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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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빈 튜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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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10:41:38Z</updated>
    <published>2026-04-23T10:41:38Z</published>
    <summary type="html">끝까지 짜낸다는 건 사실 남아 있는 것을 꺼내는 일이 아니라 더는 꺼낼 수 없다는 사실을 손으로 확인하는 과정에 가깝다  나는 그걸 알면서도 몇 번 더 비틀어 쥔다  이미 비어 있다는 걸 알면서도 비어 있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이건 끝나지 않았다고 믿고 싶은 마음의 잔량이다  튜브의 몸은 이미 납작해졌는데 아직 나오지 않은 것이 남아 있을 것 같은 착각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rv%2Fimage%2FgKudMkMV95hkyn_Qq1fU30WaQv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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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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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05:23:58Z</updated>
    <published>2026-04-23T05:23: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약 기운을 빌려 잠시 빌려온 평화는 현관문을 나서기도 전에 바닥이 난다 어제는 죽지 않고 돌아와 고스란히 오늘의 얼굴로 내 앞에 서 있다  무거워야 할 진심은 바닥에 고여 침묵하고 가벼워야 할 소음들만 깃털처럼 날아와 귓가에 단단한 가시를 박는 하루  삼키지 못한 말들이 식도에 걸려 마음은 자꾸만 체기가 도는데 손끝은 버릇처럼 먼 지평선의 허공을 훑는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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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 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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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2T12:21:27Z</updated>
    <published>2026-04-22T12:21: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작은 방은 이미 하루의 소리를 비워내 수저를 내려놓는 일조차 조금 느려진다  숟가락이 그릇에 닿는 소리가 방 안을 한 번 천천히 돌아 나오는 동안 하루치 감정은 늦게 자리에 앉는다  말을 건넬 일도 없고 대답을 기다릴 이유도 없다 먹는 일은 계속되고 무언가는 조금씩 비워진다  마지막 한 숟갈을 남겨둔 채 잠시 그대로 앉아 있으면 가슴팍에 잠깐의 체기가 머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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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오늘 처음으로 시험을 포기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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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0T22:49:49Z</updated>
    <published>2026-04-20T22:49: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컨디션 난조로 오늘 예정된 시험을 포기했다.무슨 좋은 일이라고 꺼내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여태 살면서 시험 자체를 포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나는 늘 결과와 상관없이 자리에 앉는 쪽이었으니. 준비가 덜 되었어도 몸이 조금 버거워도 일단 시험장에는 들어갔다. 그게 최소한의 성의라고 생각해왔고, 나 자신과의 약속 같은 것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가지 않</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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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묵사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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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0T14:54:10Z</updated>
    <published>2026-04-20T14:54: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묵사발을 먹을 즈음이면 여름이 다가왔음을 알아챈다. 아직은 바람 끝이 완전히 풀어지지 않았는데도, 입 안에 스며드는 차가운 물성과 흐물거리는 결이 계절을 먼저 데려온다. 계절은 늘 이렇게 눈보다 혀에 먼저 닿는다. 잘게 부서진 묵은 제 모양을 잃은 대신 더 많은 것을 품는다. 간장과 김가루, 대충 썰어 넣은 오이와 김치까지 뒤섞여도 누구 하나 중심을 주장&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rv%2Fimage%2FUUlzLb2oaMts_9pk8eUtuXFeMT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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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랜만에 그린 달마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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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5T12:30:12Z</updated>
    <published>2026-04-15T12:3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4월이 시작되자마자 마음에 파도가 들었다.높이 일었다가 아무 일 없던 듯 가라앉았다가, 다시 고개를 드는 그 일렁임이 며칠째 반복됐다. 처음엔 계절 탓이라 여겼다. 바람이 바뀌고 햇살의 결이 달라지면 사람의 마음도 따라 흔들리기 마련이니까.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니, 그 파도의 근원은 바깥이 아니라 안쪽에 있었다. 내 마음이 제자리를 찾지 못한 채 스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rv%2Fimage%2FX9Cycexv5KJfQJ7OpUX3pHCRX1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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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연서(戀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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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12:33:31Z</updated>
    <published>2026-04-13T12:33:31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목의 거친 살결을 뚫고 나온 꽃송이들밀어내느라 아팠을 법도 한데표정 하나 구기지 않고 환하게도 웃는다하늘 한 조각 혹은 꽃 한 뭉텅이손을 뻗으면 금방이라도 닿을 듯한저 연분홍 무더기는봄이 우리에게 보내는 가장 다정한 답장바람이 어깨를 툭 치고 가면못 이기는 척 세상을 하얗게 덮어버릴이 찬란한 소란함지기 위해 피는 것이 아니라가장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rv%2Fimage%2FhVhfjUVwVVS9xz6eVw4JxK9Zu0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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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풀어 오른 침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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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9T08:44:08Z</updated>
    <published>2026-04-09T08:44:08Z</published>
    <summary type="html">햇빛이 먼저 닿은 곳에서 조용히 부풀어 오른 흰 덩어리 ​ 꽃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많은 것들이 모여 있고 ​ 하나라고 말하기엔 너무 쉽게 흩어질 것 같은 얼굴 ​ 잎은 제 모양을 다 지키고 있는데 그 위에 올라선 것은 자꾸만 경계를 잃어버린다 ​ 손을 대지 않아도 이미 조금씩 무너지고 있는 것처럼 ​ 그래서인지 가까이 다가갈수록 환하다기보다 조금은 아득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rv%2Fimage%2FgVjyI2kJpD8iU8laDczCSxjp85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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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탈각(脫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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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3T14:58:35Z</updated>
    <published>2026-04-03T14:58: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유리벽은 투명한 한계였다빛을 가두어 세상을 밝히는 동안그 안의 생(生)은 숨을 죽여거대한 몸집을 지웠다정적을 깨는 날카로운 파열음비좁은 세계가 조각나고서야비로소 비상의 순간이 온다는 걸깨기 전까지는 알지 못한다안식이라 여긴 둥근 곡선이구속이 된다는 걸 깨닫는 순간침묵은 안에서부터 끓어오르고임계점에 다다른 갈망이 투명한 침묵을 찢는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rv%2Fimage%2F0qggIlnxYnGvquPB6-yov1JMgh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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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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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3T10:51:55Z</updated>
    <published>2026-03-03T10:51: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녁이 되면 나는 의자를 하나 더 빼둔다 ​ 아무도 앉지 않을 걸 알면서도 식탁을 조금 넓혀두는 습관처럼 ​ 창문을 닫지 못하고 바람이 들 때마다 괜히 고개를 드는 일 ​ 이미 지나간 하루인데 식은 국을 다시 올려놓고 한번 더 끓는 소리를 듣는 것 ​ 돌아오지 않는 발자국을 계단의 삐걱임으로 대신 듣는 밤 ​ 아마 나는 오지 않는 것을 알면서도 자리를 치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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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음 속 빗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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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8T12:10:17Z</updated>
    <published>2026-02-28T12:1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문은 생각보다 쉽게 열린다 밀면 되고 당기면 된다  그러나 빗장은 그렇지 않다 손을 먼저 얹어야 하고 결을 따라 밀어야 하고 잠시 멈추어야 한다  열림은 의지의 문제지만 그 이전에는 준비가 있다  문은 밖을 향해 있지만 빗장은 안을 향해 걸린다  지키기 위해 잠그는 일과 아직 내어줄 수 없어 미루는 일은 비슷한 얼굴을 하고 있다  나는 한때 문이 열리지 않&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rv%2Fimage%2FM8h7qBlTdrbEf1d_5y_wetlfjA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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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주사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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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2-25T13:04:03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끔은 숫자에 기대 결정을 내리고 싶을 때가 있지  내가 아닌 무언가가 먼저 답을 말해주길 바라면서 말이야  그럴 땐 우리 주사위를 던져보자  손 안에서 구르는 작은 각이 내 마음보다 먼저 방향을 정하고 잠깐의 공백이 생겨나  나는 그 사이에서 내가 무엇을 바라왔는지 비로소 눈치채기도 해  그 숫자에 기댄다는 게 조금은 우스워 보이기도 하겠지만 주사위를 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rv%2Fimage%2FPJjoNYDarFRDLqqLxyvbvgkHJJ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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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통과하는 존재들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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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3T15:23:42Z</updated>
    <published>2026-02-13T15:23: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달이 유난히 크게 걸린 밤이면 도시는 잠깐 멈춘 것처럼 보인다. 불이 켜진 창문들은 각자의 사정을 품고 있지만 멀리서 보면 하나의 표면처럼 평평하다. 그 위로 고래 한 마리가 지나간다고 상상해본다. 바다도 없이 헤엄치는 고래. 물결 대신 공기를 가르며 천천히 몸을 옮기는 존재.이상한 일은 그런 장면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는 데 있다. 우리는 이미 보이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rv%2Fimage%2FOF-QZQjasLeHh5-VGQNoanrKSo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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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겨울 가운데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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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3T11:39:13Z</updated>
    <published>2026-02-13T11:39: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과 비를 허락하지 않은 올해의 겨울은 바람마저 마른 소리를 낸다. 창을 조금만 열어도 공기가 먼저 들어와 목 안쪽을 훑고 지나가고, 괜한 기침을 몇 번 삼켜도 갈라진 숨은 좀처럼 붙지 않는다. 입술은 자주 트고 혀끝은 오래 삼킨 말처럼 거칠어진다. 물을 들이켜도 잠시뿐이다. 몸 안 어딘가에 남아 있던 물기가 금세 자리를 옮겨 달아난 것처럼 사라진다. 겨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rv%2Fimage%2F1UkSsB8GXmo9vQeMnFB_wllgDb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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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린의 방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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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7T13:31:19Z</updated>
    <published>2026-02-07T13:31:19Z</published>
    <summary type="html">기린은 하늘 가까이에서 먹고 살지만 잠은 늘 가장 낮은 곳에 남긴다  물을 마실 때면 다리를 벌려 스스로를 무너뜨린 자세로 세상 앞에 선다  그 순간이 가장 위험하다는 걸 알면서도 살기 위해선 고개를 꺾는 법을 배웠다  높다는 건 늘 안전하다는 뜻이 아니고 멀리 본다는 건 늘 먼저 아는 일도 아니란 걸 기린은 태어난 후 몸으로 배웠다  기린의 심장은 머리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rv%2Fimage%2FGhKv2Wvvo12YKBsnkp31kFuiuy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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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개망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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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5T12:28:31Z</updated>
    <published>2026-02-05T12:28:31Z</published>
    <summary type="html">굳이 불릴 필요가 없는 이름을 달고 길 가장자리에서 제 몫의 키를 익힌다  누가 심은 적도 없고 돌봐준 기억도 없지만 해마다 같은 자리에서 조금 다른 얼굴로 피어난다  발걸음은 늘 그 위를 지나가고 바람은 방향을 묻지 않으며 계절은 한 번도 약속을 지킨 적 없으나 그것은 사라지는 쪽을 선택하지 않는다  부러지기보다 휘어지고 휩쓸리기보다 다시 선다 눈에 띄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rv%2Fimage%2FC00iL4bI8IzLdI7pEwq6SN93QX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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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경계 지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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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3T11:54:19Z</updated>
    <published>2026-02-03T11:54: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달은 울타리 위에 잠시 걸린 채  어느 쪽도 선택하지 않는다   별들은 흩어진 약속처럼  하늘에 남아 말을 아낀다   수평선은 여러 번 겹쳐  하루와 하루를 가르고  기둥 하나가 그 사이에 서 있다   넘어가도 되는 곳과 머물러야 하는 곳  그 사이에서 나는 오래 서성였고   달은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아주 조금 더 얇아진다   나는 그 얇아짐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rv%2Fimage%2F_XkxMr4YEFguZg7AoG4Gnwylf6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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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드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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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6T13:33:02Z</updated>
    <published>2026-01-26T13:33: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몸이 녹아 뚝뚝 땅으로 흔적을 남기는 널 두고서 누군가는 그럴 테지  봄이 이제 가까워졌다고 지나간 겨울을 떠나보내는 일이라고 혹은 계절이 제 스스로 무너지고 있다고  하지만 난 널 두고 중력에 굴복했다고 말하진 않을 거야 변하는 계절 앞에 몸을 맡겼을 뿐  버티지 않아도 되는 순간을 알아본 것 어떤 것들보다 먼저 환경을 읽고 반응했을 뿐인 것 그게 네 방&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rv%2Fimage%2FiBQJXBPopJl31NuYDnMrgM50SU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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