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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백승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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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rightodream</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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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amp;lt;어느 언어학자의 문맹 체류기&amp;gt;(은행나무), &amp;lt;미끄러지는 말들&amp;gt;(타인의 사유)를 썼습니다.  한국일보 칼럼  &amp;lt;언어의 서식지&amp;gt;를 기고하고 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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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7-03-13T14:53:0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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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네이티브 스피커&amp;nbsp;</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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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10T10:28:28Z</updated>
    <published>2023-03-02T15: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차별의 장면들  [장면 1] 비행기 안은 언제나 지루하다. 어수선한 자리 정리가 끝나고 사람들은 출발을 알리는 마지막 &amp;lsquo;의식&amp;rsquo;을 기다리고 있다. 그 의식이란 안전 수칙 안내 방송이다. 승무원 몇 명이 노란색 구명조끼를 입고 복도에 선다. 나는 눈을 감고 아무 생각 없이 안내 방송을 듣는다. 구명조끼는 탈출 직전에 부풀려 주십시오. 이윽고 같은 내용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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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껴 부르는 이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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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22T03:16:31Z</updated>
    <published>2022-10-06T03:24: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년은 방바닥에 누워 있다. 얼굴 위로 무심한 햇살과 함께 따분함이 밀려든다. 5월의 일요일. 집안은 조용하다. 부모님은 외출 중이고 동생들도 아침을 먹자마자 집 밖으로 뛰쳐나갔다. 동네 공사판에서 적막을 토막 내려는 듯 전기톱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러나 소음이 멈추면 적막은 다시 집안 전체와 하나가 된다. 무료하지만 소년에게는 같이 놀 동네 친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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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버스 안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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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1-17T10:38:27Z</updated>
    <published>2022-05-15T13:56:3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가끔 기적을 일으킨다. 7년 전 그날의 학술대회장에서도 그랬다. 많은 비가 내리는 날씨였지만 학술대회장은 성황이었다. 내 발표가 예정되어 있는 소강당 안에도 청중이 꽤 많이 앉아 있었다. 오늘은 흥행이 좀 되겠는걸. 내가 두 번째 발표이니, 첫 번째 발표가 진행될 동안 청중들이 어떤 질문을 할지 미리 생각 좀 해보자. 경청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첫 번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elT%2Fimage%2FoBM1UG3g9c8Bl7ZS3KBGiusFGv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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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죽이는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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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8-09T07:56:09Z</updated>
    <published>2022-04-29T14:47: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진짜 죽이는 이야기 하나. 옛날옛날 한 옛날에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 늦둥이가 태어난다. 탄생을 환영받지 못한 이 아이의 이름은 중팔이. 엄마 아빠의 나이를 합치면 88이 된다고 하여 대충 붙여진 이름이다. 중팔이는 17세에 부모님을 여의고 탁발승이 되어 세상을 떠돈다. 그렇게 밑바닥에서 한세상 허무하게 끝날 것 같았던 중팔이의 인생에 기회가 찾아온다. 반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elT%2Fimage%2Fz5hFjoo1YA1uRUH6f7RYHWJ5yi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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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애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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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4-30T01:47:01Z</updated>
    <published>2022-04-29T14:36: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퀴는 아름답다. 가장 완벽한 형상을 가진 이 물건으로 인해 인류의 진화는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 사람들은 인류 역사를 바꾼 사건으로 뉴턴의 만유인력 발견이나 잡스의 스마트폰 발명을 거론하는데 모두 어리석은 소리다. 인류의 역사를 바꾼 최대의 사건을 딱 하나 뽑으라면 그건 '휠체어 혁명'이다. 거추장스러운 다리 대신 휠체어를 우리 신체의 일부로 확장시킨 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elT%2Fimage%2FRplGqPrqje4qjYDj2hQoiXAPYJ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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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MBTI와 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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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2-11T23:07:01Z</updated>
    <published>2022-02-11T13:02:3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인생의 결정적 순간이란 언제일까? 어떤 선택이 그 이후의 삶의 방향을 결정했으리라 여겨지는 바로 그때 말이다. 여러 순간들이 있었겠지만,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을 생각할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병무청 신체 검사장에서 받아 본 '로르샤흐 테스트'의 얼룩 무늬다.  그날 병무청에서 신체검사를 받은 이들이 검사장을 하나둘 떠나던 것이 기억난다. 하지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elT%2Fimage%2FxBq8vf9M3NogUHt4wABKNX-QWO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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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의 이름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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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2-24T14:24:05Z</updated>
    <published>2022-01-15T03:04: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야, 너네가 그 유명한 X세대라며? 나는 대학에 갓 입학한 신입생이었고, 이런 질문을 던진 이는 처음 만난 2학년 선배였다.(그럼 너는?) 네, 제가 바로 그 X세대입니다라고 시원하게 대답하면 좋았겠지만 나는 풍문으로만 듣던 X세대가 뭔지 잘 몰랐다. 내가 압구정이니 오렌지니 개성이니 뭐니 하는 걔네라고? X세대. 90년대에 20대였던 1970년대생. 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elT%2Fimage%2FavEsK01UQ5x-XcsG7amn85Kp3z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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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금지된 언어, 통속어 3 - 구어의 발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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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0-26T00:47:43Z</updated>
    <published>2022-01-07T15:13:54Z</published>
    <summary type="html">혹시 로봇이세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정말 말을 못하는 인물로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기억이 무색하게도 박근혜 대통령의 화법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대선 후보 시절과 대통령 취임 초기의 언론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박 후보의 화법은 &amp;lsquo;정제된 단문단답형&amp;rsquo;입니다.&amp;nbsp;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게 필요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amp;nbsp;</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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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금지된 언어, 통속어 2 - 통속성의 발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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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1-08T00:55:18Z</updated>
    <published>2022-01-07T15:07: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야  겨울이었지만 붕어빵을 파는 노점 앞은 한산했다. &amp;lsquo;요즘 장사는 잘 되세요?&amp;rsquo; 붕어빵이 구워지는 동안 노점 주인에게 아무 생각 없이 물었다. &amp;lsquo;잘 될 리가 있겠어요? 해도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장사가 안 돼요.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에요.&amp;rsquo;  아, 붕어빵이 안 팔리는 게 노무현 때문이었구나.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말이었을 것이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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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금지된 언어, 통속어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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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1-04T16:05:06Z</updated>
    <published>2022-01-03T04:35: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렇게 말하는 인간이 대통령이라니  어떤 말들은 사람들을 천천히 파멸로 이끈다. 이 말들은 모래처럼 쌓이고 쌓이다 이윽고 늪을 이루고 말들의 주인을 천천히 가라앉힌다. 설령 그 말의 주인이 한 국가의 최고 권력자라도 파멸을 막을 수 없다. 아래의 여러 장면들이 증명한 것처럼.  장면 1: &amp;ldquo;거지 같은 경험을 했어.&amp;rdquo; -1974년 4월 미국, 닉슨 대통령</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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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국어, 또는 매트릭스 &amp;nbsp; &amp;nbsp; ①한국어는 누구의 것인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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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5-23T05:13:54Z</updated>
    <published>2021-10-27T07:35:0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copy;게티이미지뱅크   연구실 전화기에 모르는 번호가 찍혀 있었다. 학과 조교에게 혹시 아는 게 있는지 물었다. &amp;lsquo;무슨 신문사 기자인데요, 국어 파괴 현상에 대해서 말씀해 주실 분이 없냐고 해서, 제가 선생님 연구실 전화번호 알려줬습니다.&amp;rsquo; &amp;lsquo;국어 파괴요?&amp;rsquo; &amp;lsquo;네. 한글날 관련해서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고 해서요.&amp;rsquo;  &amp;lsquo;한국어는 좀 파괴돼도 됩니다.&amp;rsquo; 깜짝 놀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elT%2Fimage%2FNH0YPg12QNVVQV4SQyt4IClN0I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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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국인이라는 문제적 집단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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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9-24T23:25:43Z</updated>
    <published>2021-09-24T10:54:2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copy;게티이미지뱅크    오늘 여러분께 새롭게 규명된 역사적 사실을 전달하게 되어 기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지금으로부터 약 삼천 년 전인 21세기 말 기후위기로 인한 대멸종이 있었습니다. 이 대멸종의 시대는 지구상에 살고 있던 대부분의 인간은 물론 인간의 역사 또한 소거해 버렸지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 대해서 알고 있는 유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elT%2Fimage%2FjuiILkzZNOq-rZBmTCjt1UgdB9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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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분노를 팝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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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8-30T12:22:20Z</updated>
    <published>2021-08-26T15:49:0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copy;게티이미지뱅크   손의 떨림이 느껴진다. 그는 황급히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단어를 찾는 듯하다. 항의인지 협박인지 비아냥인지 잘 구분이 되지 않는 메시지가 여기저기 꼬여버린 문장들 속에 산발적으로 박혀 있다. 덜걱거리는 그 문장들은 그의 분노가 급하게 터져 나간 흔적이다.  내가 쓴 글에 대한 익명의 항의 메일을 받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나는 잠시 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elT%2Fimage%2FsFMQhQmGooXu-C246tCmXsd83G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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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험에 대한 열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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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8-07T22:45:00Z</updated>
    <published>2021-07-31T08:26:3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copy;게티이미지뱅크   다음 빈칸에 들어갈 알맞은 말을 쓰시오. '그 왕국에서는 (①)이 너무도 완벽한 수준에 이르러 한 도의 (②)는 한 시 전체를 담고 있었고, 한 왕국의 (②)는 한 도 전체를 담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거대한 (②)들조차 만족감을 주지 못했고, (②)학교들은 왕국과 똑같은 크기에 완전히 왕국과 일치하는 왕국(②) 하나를 만들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elT%2Fimage%2FejRA23WMjQgCvJ7wEkZa0hf0vM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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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혀의 연대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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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7-03T11:44:09Z</updated>
    <published>2021-07-03T05:13:2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copy;게티이미지뱅크   고백할 게 하나 있다. 나에게는 혀가 있다. 아니 이게 무슨 고백할 일이냐고? 정확히 이야기하자. 놀라지 마시라. 나에게는 혀가 여러 개 있다. 거울 앞에 서서 혀를 내밀어 볼 테니 잘 보시라. 지금 보이는 혀는 나의 두 번째 혀이다. 낮은 목소리 톤으로 표준어를 구사하는 교양 있는 혀. 깨어 있는 대부분의 시간을 나는 이 혀와 함께한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elT%2Fimage%2FGM3UlIC6gUfdx3KJ60OuLZvKhc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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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녀가 갈 수 없는 곳</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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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6-07T08:18:45Z</updated>
    <published>2021-06-04T08:21:50Z</published>
    <summary type="html">결혼이민자들을 위한 한국어교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그녀는 베트남에서 온 란이다. 그녀는 중국에서 온 왕리이기도 하고, 필리핀에서 온 자넷이기도 하다. 그녀의 이름이 지영이면 또 어떤가? 사실 그녀에게 이름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녀가 사는 세계에서 그녀에게 부여된 특성이란 외국 출신이라는 점과 &amp;lsquo;결혼한 여자&amp;rsquo;라는 것뿐이고, 그 이외에 그녀에게 부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elT%2Fimage%2FquBB_d6te3CuyFaHLGDThEjD4-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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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956년 5월 18일, 맑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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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5-07T12:51:55Z</updated>
    <published>2021-05-06T13:19:25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0년 10월 어느 날 나는 16편의 일기를 하나씩 들여다보고 있었다. 70여 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써온 1938년생 제주도민 양신하의 일기이다.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는 좌성한이 그 일기 중에서 4&amp;middot;3과 관련된 내용을 선별하여 내게 보내오면, 나는 그 일기에서 감정을 드러내는 문구들을 뽑아내기로 되어 있다. 그러면 노르웨이 작가 시셀 톨라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elT%2Fimage%2FllqYAK0S50kBf5T6WvhVeBXKR4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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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공지능이라는 가짜 믿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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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4-17T19:40:43Z</updated>
    <published>2021-04-12T15:03:49Z</published>
    <summary type="html">클럽하우스 앱. 로이터 연합뉴스   친구의 초대로 요즘 한참 주가를 올리고 있다는 SNS인 클럽하우스에 들어갔다. 모르는 사람들끼리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하고 대화를 유지하지? 수업 대화를 연구 분야 중 하나로 다루는 사람으로서 호기심이 일었다. 무엇보다도 얼굴 없이 목소리로만 대화하는 이 플랫폼의 인기가 어디에서 오는지 궁금했다.  그러나 이런 호기심은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elT%2Fimage%2F_JUJunGSn6k1EwzUCUc4ApxqvX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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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만날 수 없잖아 느낌이 중요해 난 그렇게 생각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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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24T14:29:46Z</updated>
    <published>2021-03-11T15:40:37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이야기는 만나서 하시죠. 화상 회의 중이었다. 서로 의견을 좁히지 못해 감정이 점점 격앙되고 있었다. 논의가 공전되어 다들 지쳐갈 때 화면 저편에서 이 말이 튀어 나왔다. 아니, 여기서 이러지 말고 그 이야기는 만나서 하시죠.  처음에는 발끈했다. 만나서 하자고? 아니 화면 속의 얼굴들은 허상인가? 우리가 유령이야? 그러나 마음 한 편에서는 상대방의 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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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대체 순수는 어디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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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3-13T02:28:13Z</updated>
    <published>2021-03-11T15:33:33Z</published>
    <summary type="html">더운 나라의 왕은 순수를 원했다. 왕은 자신의 왕국을 물들인 알록달록한 색깔들과 시장통의 난장을 견딜 수 없었다. 왕은 밤낮으로 신에게 기도했고, 신은 감읍했다. 폭설이 내렸다. 왕은 난생처음 흠결 없는 백색 세상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왕은 걱정이 앞섰다. 아침이 되면 순수해진 세상을 아이들과 개들이 망가뜨리겠지. 왕은 명령을 내렸다. 지금부터 모든 통행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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