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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기록되지 않는 생각은 사라지니까... 글 써요</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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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7-03-27T12:43:5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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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순한 봄 ep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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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5-01T05:54: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천연동 언덕 위 이층 방을 얻었다. 창문을 열면 바로 옆에 오래된 은행나무가 한 그루 있었고, 아래로는 사람들이 저마다의 걸음으로 지나다녔다. 마포 혈액원 계약직 월급으로 겨우 얻은 방이었지만, 그 창문 하나 때문에 마음에 들었다. 오후엔 창턱에 앉아 기타를 쳤다.  그해 봄, 형(아버지가 다른)이 불광동에 있는 교회 부목사로 부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4k%2Fimage%2FuLg2TeUzOF7TdingfxiS7Ingq5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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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교차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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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1T04:02:23Z</updated>
    <published>2026-05-01T04:02: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로건은 시간이 되면 캔자스시티에서 두 시간을 달려 컬럼비아에 왔다. 누가 시킨 일이 아니었다. 바둑이 좋고 세혁이 좋아서 오는 거였다. 군용 점퍼를 입고 노트북 가방을 들고 유리문을 밀고 들어왔다. 자리를 잡고 자기가 둔 KGS 기보를 펼쳤다. 세혁은 복기를 해줬다. 그리고 한 판 두었다. 처음엔 넉점이었는데 6개월쯤 지나자 석점에서도 이겼다 졌다 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4k%2Fimage%2F3KIsa6mYpo7R51vqTdZhFGCk_u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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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황당과 당황 사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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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30T06:15:21Z</updated>
    <published>2026-04-30T06:15:21Z</published>
    <summary type="html">황당과 당황은 글자만 뒤집힌 게 아니다.  누가 그랬다. 트럭 뒤에서 큰 일을 보고 있는데 트럭이 앞으로 가면 당황, 뒤로 가면 황당이라고. 사전보다 정확한 정의다.  내 안의 일은 당황, 밖의 일은 황당.  스무 살 무렵이었다. 부평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셨다. 가지고 있는 돈을 다 털어 마시기로 했다. 십 원짜리 하나 남기지 말자고. 뒤져서 나오면 그 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4k%2Fimage%2FzeMIivrQO3yCfP-8DCvUnlJIJ1U.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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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Potential</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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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30T02:56:20Z</updated>
    <published>2026-04-30T02:56:20Z</published>
    <summary type="html">롤라가 삭막한 연구 도시였다면, 컬럼비아는 그와 정반대였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브로드웨이에는 젊음의 에너지가 넘쳐흘렀고,  각양각색의 얼굴들이 교차하는 거리 풍경은 낯설었지만 묘하게 해방감을 주었다.  세혁은 브로드웨이 뒷골목의 햇볕이 겨우 드는 1층 공간을 얻었다.  한때 카페였던 자리. 에스프레소 머신은 치워졌고 그 자리를 바둑판이 채웠다.  간판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4k%2Fimage%2F3auYDIwGXMduiRkRrFZyL2EB5z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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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꾸로 문 담배 - 전체 에피소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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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9T13:49:38Z</updated>
    <published>2026-04-29T13:32: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단독주택 하숙집 형을 따라 화양리 조양시장 근처 합기도 도장에 등록했다.  거기서 그 애를 만났다. 전라도에서 언니랑 둘이 올라와 살고 있었다. 나보다 한 살 어렸고, 명성여고를 다녔다. 처음엔 그냥 도장에 여자애가 한 명 있다는 것밖에 몰랐다. 대련을 하면서 그 애가 먼저 말을 걸어왔다. 나 명성여고 다녀. 넌? 그때부터 도장이 끝나면 함께 나왔는데,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4k%2Fimage%2Fl0h4U4gXQyqgkiDlk0gJz0Rg2Z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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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꾸로 문 담배 ep4 - ep4. 온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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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8T13:55:16Z</updated>
    <published>2026-04-28T13:42:15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노래가 흐르던 겨울이었다. 술에 취한 어느 저녁,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합기도 도장 그 애였다. 한동안 보지 못했던.  운동을 그만둔 뒤로 연락이 끊겼었는데, 겨울이 되어서야 찾아왔다. &amp;ldquo;괜찮아?&amp;rdquo;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단발머리 얘기도 물었다. 헤어졌다고 했다. &amp;ldquo;나쁘네.&amp;rdquo; 그 애는 한참 바닥을 응시했다. &amp;ldquo;나 오늘 자고 갈게.&amp;rdquo; 나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4k%2Fimage%2FxM5y8n9q7NwO4c4paPTUjEZNV3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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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라벡의 역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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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23:21:39Z</updated>
    <published>2026-04-23T23:2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계절이 바뀌었다. 그리고 또 바뀌었다. 단수 프로젝트가 인공신경망으로 넘어가면서 세혁의 하루는 T의 언어를 받아 적는 일로 채워졌다. 노드와 엣지, 가중치, 딥러닝. 바둑판 위에서 평생 써온 말들과 전혀 다른 언어였다. 이해가 안 되면 다시 물었다. T는 설명했다. 충돌은 말로 해소되지 않았지만 일이 그 자리를 채웠고, 일이 쌓이면서 어느 순간 둘 사이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4k%2Fimage%2Fuxy4xaYD1FbX5sqTqKi0rmw2le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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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꾸로 문 담배 ep3.  - 너무 늦었잖아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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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2T06:18:50Z</updated>
    <published>2026-04-22T03:04:26Z</published>
    <summary type="html">단발머리는 낮엔 성수동 전기부품 공장에서 일하고 밤엔 학교를 다녔다. 공장에서 일하며 노동운동을 시작한 아이였다. 만날 때마다 끼고 있는 책이 달랐는데, 그 애 앞에 앉으면 나는 이상하게 말이 많아졌다. 부평 어두운 방에서 혼자 키워온 생각들을, 그 애는 커다란 눈으로 가만히 받아냈다. 그러면 나는 더 많이 떠들었다. 그 눈이 거두어질까 봐.  저녁마다 명&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4k%2Fimage%2FHafAY7_qcYMvmOIi5n3TljNgH4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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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로등이 걸어 다닐 수 있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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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30T23:57:06Z</updated>
    <published>2026-04-21T08:08: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렬로 늘어서 있는 가로등을 보며 갑자기 답답증이 올라왔다.  바꿀 수 없는 운명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는 듯 보였다.  가로등처럼 나도 서 있다. 말만 자유인이지 누군가에 의해 삶이 고정돼 있다. 꼼짝할 수 없는 게 느껴진다.  목적 없이 에너지를 빛으로 치환해서 방출할 뿐이다.  내가 가로등이라면 우연히라도 길을 찾는 이를 비추고 싶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4k%2Fimage%2Fom_KJfVcUqE_0h1PmsGTOA3sdd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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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꾸로 문 담배 ep2 - ep2. 책 표지에 적힌 전화번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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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12:18:44Z</updated>
    <published>2026-04-19T12:04:49Z</published>
    <summary type="html">건국대 호수 앞, 일요일 아침, 여덟 명이 한 곳에 모여 있었다. 봄볕이 물 위에서 부서지고 있었다. 도장 그 애가 내 옆에 서서 상대편 여학생들을 소개했는데, 남자아이들의 시선이 한꺼번에 한 아이에게 꽂혔다. 긴 머리였다. 남학생들이 소지품을 꺼냈고 여학생들이 골랐다. 그 긴 머리 소녀가 내 열쇠고리를 들었을 때, 내 옆에 서 있던 그 애는 아무 표정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4k%2Fimage%2FZMI2dQej00HPp09CB5L7faB9eo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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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엣지(Edge)</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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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12:04:10Z</updated>
    <published>2026-04-19T12:04: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주일이 지났다. R-12 기보는 책상 위에 그대로 있었다. 단수 상황 천이백 번. 세혁은 분석하고 정리하고 다시 봤다.  활로 하나. 막히면 사라진다. A4 두 장. 바둑을 모르는 사람도 읽을 수 있도록 썼다. 나름 공들인 결과물이었다.  마르쿠스 연구실 문을 두드렸다. &amp;quot;Come in.&amp;quot; 마르쿠스는 화이트보드 앞에 서 있었다. 세혁이 리포트를 건넸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4k%2Fimage%2Frdhbxau_qM49ndmWPF4xDJJJTx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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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꾸로 문 담배 ep1 - ep.1 반박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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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12:18:22Z</updated>
    <published>2026-04-15T00:13:51Z</published>
    <summary type="html">단독주택 하숙집 형을 따라 화양리 조양시장 근처 합기도 도장에 등록했다.  거기서 그 애를 만났다. 전라도에서 언니랑 둘이 올라와 살고 있었다. 나보다 한 살 어렸고, 명성여고를 다녔다. 처음엔 그냥 도장에 여자애가 한 명 있다는 것밖에 몰랐다. 대련을 하면서 그 애가 먼저 말을 걸어왔다. 나 명성여고 다녀. 넌? 그때부터 도장이 끝나면 함께 나왔는데,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4k%2Fimage%2FNTY6W_tYmaXEn7kHoGVVsAqk_7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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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똥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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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30T23:56:31Z</updated>
    <published>2026-04-14T11:14: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날 저녁, 와인바에 세 사람이 모였다. 의사와 철학자와 예술가였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화제가 떠올랐다. 똥이었다.  의사가 먼저 말했다. 똥은 세균 덩어리입니다. 대장균, 살모넬라, 온갖 병원균의 온상이죠. 더럽다는 건 과학적 사실입니다. 그는 와인을 한 모금 마셨다.  철학자가 고개를 저었다. 더럽다는 건 개념의 문제입니다. 아침에 먹은 빵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4k%2Fimage%2FiwM_sg0gnJUTdV-4lCebPN0Jkl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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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시간을 바라보는 남자와 10초를 바라보는 여자 - 쓸모없는 행동이 사실은 가장 본질적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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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30T23:55:20Z</updated>
    <published>2026-04-14T10:36:22Z</published>
    <summary type="html">4시간짜리 남자가 있고, 십 초짜리 남자가 있다. 여자는 십 초짜리를 더 오래 기억한다. 말이 안 되는 것 같지만, 여자들은 알고 남자들은 모른다.  데이트라치자. 서울에서 부산까지 4시간이다. 남자는 운전을 했다. 졸음을 참았고, 끼어드는 차를 피했고, 휴게소에서 기름을 넣었다. 조수석에 앉은 여자는 음악을 골랐고, 졸기도 했고, 가끔 말을 걸었다.  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4k%2Fimage%2FRyVujhs14a7J1REHi5NYfmUR9P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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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방언(glossolalia)</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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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0T01:00:12Z</updated>
    <published>2026-04-10T01: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탈길을 내려오는 동안 아무 생각도 없었다. 발이 먼저 알고 있었다. 캠퍼스를 가로질러 숙소까지. 얼마나 걸렸는지 몰랐다. 방에 들어와 외투도 벗지 않고 침대에 앉았다. 창밖으로 롤라의 밤이 내려앉고 있었다. 서울이었다면 이 시간에 어딘가 불빛이 넘쳤을 텐데. 여기는 그냥 어두워졌다. 조용히. '다 끝났다.' 그 생각 하나만 있었다.  다음 날 아침, T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4k%2Fimage%2FNFi4fvHQb64mNNPwMZHT3BUOYP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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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화양리 공중전화 부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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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02:57:27Z</updated>
    <published>2026-04-07T14: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양고 입학하던 해, 형제들의 하숙집을 나와 마당 있는 단독주택 하숙집으로 옮겼다. 빌라와 단독주택이 늘어선 조용한 주택가, 특별할 건 없었지만 나는 그 사이 골목을 돌아다니는 걸 좋아했다. 주인집 딸이 나랑 동갑이었다. 짐을 풀면서 그걸 알았다. 처음 마주친 날 그 아이가 먼저 말을 걸었다. 반갑다고, 동갑이니 잘 지내보자고. 나는 아, 응... 그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4k%2Fimage%2F26j49gYDzcuuCDIAyNyvr_JLzV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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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자 소변기 앞에 선 남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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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4T05:39:23Z</updated>
    <published>2026-04-02T13:12:46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발 더 가까이  남자 소변기 앞엔 보통 이런 말이 붙어 있다. 한 발 더 가까이. 나는 늘 따랐다. 가까이 가는 게 매너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러다 비뇨기과 의사한테 들었다. 자기는 가까이 안 간다고. 물이 튀니까. 주요 부위에.   웃긴 건 그다음부터다. 그 말을 듣기 전엔 갈등이 없었다. 가까이 가면 되는 거였다. 그런데 들은 이후론 소변기 앞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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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안과 각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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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2T20:37:27Z</updated>
    <published>2026-04-02T00:32:35Z</published>
    <summary type="html">206호의 문을 열었다. 열두 명이 ㄷ자로 둘러앉아 있었다. 세혁이 들어서자 시선이 일제히 왔다. 기대, 호기심, 생경함. 낯선 동양인을 맞이하는 눈들이었다. 강의실에는 열두 개의 바둑판이 놓여 있었다. 아홉 개는 클럽 것이었다. 나머지 세 개는 달랐다. 은은한 광택이 흐르는 비자나무판, 가로로 결이 고운 조개 바둑알. 직접 가져온 것들이었다. 한국에서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4k%2Fimage%2FlXy_4yh0OOdSKuzNPSLo9NdNu8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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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4 바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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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1T08:19:28Z</updated>
    <published>2026-04-01T08:19: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술래잡기였다. 장독대 뒤에 숨어 쪼그리고 있었다. 술래 발소리가 가까워졌다. 들키기 직전, 옆에 있던 사다리를 잡고 내려가려 했다. 벽에 병조각이 박혀 있다는 걸 몰랐다. 오른팔이 쭉 &amp;mdash; 하고 열렸다.  처음엔 멍하게 팔을 들여다봤다. 뼈가 보였다. 그 안쪽 뭔가가 보였다. 사람 안이 이런 색이구나, 싶었다. 무서운 건 잠깐 뒤였다. 피가 쏟아지기 시작하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4k%2Fimage%2FD8dqz3zV4o5rKpVzEenKwczwXF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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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성수 2가 656번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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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0T01:56:23Z</updated>
    <published>2026-03-30T01:56: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성수동이 핫하다는 얘기를 듣고 가봤다. 내가 기억하는 성수동은 공장지대다. 어둡고, 낡고, 문화와는 거리가 먼 곳. 성수동으로 놀러 가자는 말을 나는 들어보지 못했다.  골목에 들어서자 예쁜 카페들이 줄지어 있었다. 젊은이들이 사진을 찍고, 웃고, 커피를 들고 걸었다. 활기가 넘쳤다.  '왜 여기가?'  그 바로 옆에는 허물어져가는 벽이 있었고, 옛 모습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4k%2Fimage%2FSXYgzS_l9SZGc9DhJMsNrUBqA3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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