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
<feed xmlns="http://www.w3.org/2005/Atom">
  <title>김흑곰</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3qbL" />
  <author>
    <name>kimheukgom</name>
  </author>
  <subtitle>일상을 감정으로 풀어내는 글을 씁니다. 유튜브 &amp;lsquo;미완성&amp;rsquo; 팀에서 작가로 활동 중이며, 작가 지망생입니다. 마음의 균열을 천천히 꿰매듯 글로 이야기합니다. (매주 일요일 pm6시 연</subtitle>
  <id>https://brunch.co.kr/@@3qbL</id>
  <updated>2017-04-18T13:25:23Z</updated>
  <entry>
    <title>모래성(26)</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3qbL/52" />
    <id>https://brunch.co.kr/@@3qbL/52</id>
    <updated>2026-04-19T03:35:41Z</updated>
    <published>2026-04-19T03:35: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들은 참 쉽게도 결정을 내리곤 한다. 당장 오늘 할 일을 정하고, 내일의 계획을 세우며 인생이라는 트랙 위를 성큼성큼 나아간다.  하지만 나는 그들과는 정반대다. 무엇을 시작하려는 순간, 내 마음속에서는 늘 브레이크가 먼저 작동한다. 시작이라는 단어를 앞에 두면 왠지 모를 무게감에 짓눌려 발끝이 먼저 멈칫거린다. 해야 할 일이 분명히 눈앞에 보이는데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qbL%2Fimage%2FuqmFWqo4A681Qw0PowY70s1H7HY.jp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모래성(25)</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3qbL/51" />
    <id>https://brunch.co.kr/@@3qbL/51</id>
    <updated>2026-04-12T09:07:38Z</updated>
    <published>2026-04-12T09:07:38Z</published>
    <summary type="html">모든 게 낯설고 두려웠던 20대 초반의 나에게 영화나 드라마 속 한강 공원은 동경의 대상이자 낭만 그 자체였다. 푸른 잔디 위에 알록달록한 돗자리를 펴놓고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웃음을 터뜨리는 사람들의 모습은 세상 모든 여유를 다 가진 것처럼 보였다.  나에게는 그 풍경 속의 일원이 되는 것 자체가 여유 있는 어른들의 세계라는 생각이 들곤 했다. 하지만 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qbL%2Fimage%2FwQ_3u5SCG0PvUZasmEtdKt7w9GU.jp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모래성(24)</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3qbL/50" />
    <id>https://brunch.co.kr/@@3qbL/50</id>
    <updated>2026-04-05T08:58:19Z</updated>
    <published>2026-04-05T08:58: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 년에 단 한 번뿐인 특별한 날. 누구나 공평하게 맞이하는 크리스마스처럼, 생일 또한 일 년에 딱 한 번 우리를 찾아온다.  봄에 태어나서 그런가 10대 시절의 나는 생일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뛰었다.  달력에 동그라미를 쳐두고 그날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순수한 기대감이 있었다. 그날만큼은 내가 주인공이 된 거 같은 기분이었으니깐.  하지만 서</summary>
  </entry>
  <entry>
    <title>모래성(23)</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3qbL/49" />
    <id>https://brunch.co.kr/@@3qbL/49</id>
    <updated>2026-03-29T09:11:23Z</updated>
    <published>2026-03-29T09:11: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문을 열고 나서는 순간, 예상치 못한 다정한 기운이 뺨을 스쳤다.  겨울 내내 날카롭게 날이 서 있던 바람이 어느새 둥글게 깎여 따뜻한 숨결을 품고 있었다. 병원으로 향하기 위해 정류장으로 걷다 말고, 남의 집 담장 너머로 성급하게 고개를 내민 노란 개나리 꽃잎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꽃잎의 마음을 빼앗긴 탓에, 하마터면 저 멀리 들어오는 버스를 놓칠 뻔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qbL%2Fimage%2F1U9ye5yPz9hgDSbf6-daNuWgd7w.jp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모래성(22)</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3qbL/48" />
    <id>https://brunch.co.kr/@@3qbL/48</id>
    <updated>2026-03-22T09:26:31Z</updated>
    <published>2026-03-22T09:26:31Z</published>
    <summary type="html">학창 시절, 교실 안의 소란스러움을 뒤로하고 급식을 서둘러 먹은 뒤 내가 향하던 곳은 늘 정해져 있었다. 운동장을 크게 한 바퀴 돌며 비타민 D를 섭취하거나, 아니면 발소리조차 조심스러운 도서관 구석 자리에 앉아 책장을 넘기는 것이 당시 나의 가장 큰 낙이었다.  그때 내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던 건 의외로 강풀 작가님의 작품들이었다. 엄숙하기만 했던 학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qbL%2Fimage%2FW4NrB6X_SobOYpKEI_Bzt2TkoBE.jp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모래성 (21)</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3qbL/47" />
    <id>https://brunch.co.kr/@@3qbL/47</id>
    <updated>2026-03-15T09:02:04Z</updated>
    <published>2026-03-15T09:02: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산 타는 것을 좋아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몸이 고달파질수록 머릿속 소음이 잦아드는 그 역설적인 평온함을 사랑한다.  한두 달에 한 번은 반드시 산을 찾는다. 의식적으로 머리를 비워내야만 살 수 있을 것 같은 날, 나는 배낭을 챙긴다.  어린 시절의 내게 등산은 고역이자 숙제였다. 그때는 체력이 넘쳐나서였는지, 아니면 그저 이 지루한 과정이 빨리 끝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qbL%2Fimage%2Fi1y6saZ0A-N3dm9PSpg_2j9EKgc.jp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모래성(20)</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3qbL/46" />
    <id>https://brunch.co.kr/@@3qbL/46</id>
    <updated>2026-03-08T09:49:57Z</updated>
    <published>2026-03-08T09:00: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들 사이에 들어가는 게 익숙해질 때쯤 나에게 취미 하나가 생겼다. 그건 바로 사진을 찍는 것. 코로나가 시작하기 바로 전에 사놓았던 카메라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북촌 한옥마을로 향했다.  한옥마을 입구에 도착했을 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에 놀랐고, 그보다 더 이쁜 풍경에 한 번 더 놀라고 말았다. 거의 모든 집들이 정갈한 기왓장으로 덮여 있었고, 알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qbL%2Fimage%2Fk6HDVDSSIiJZ4l2w2pbvIyY9-mw.jp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모래성 (19)</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3qbL/45" />
    <id>https://brunch.co.kr/@@3qbL/45</id>
    <updated>2026-03-01T13:44:07Z</updated>
    <published>2026-03-01T13:44: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약을 꾸준히 복용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 부단히 노력했지만, 잠의 문턱은 여전히 높기만 했다.  불을 끄고 누워 눈을 감으면 고요함이 찾아오는 대신, 머릿속은 기다렸다는 듯 온갖 잡념과 걱정들로 가득 찼다. 백색소음을 틀고 수면 유도 주파수에 귀를 기울여 보아도 마음의 소란은 잦아들지 않았다.  뒤죽박죽 엉킨 생각의 타래를 풀려 할수록 정신은 더욱 또렷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qbL%2Fimage%2FNOIzOQDmv2G6kNusYrwvGEHfPN4.jp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모래성 (18)</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3qbL/44" />
    <id>https://brunch.co.kr/@@3qbL/44</id>
    <updated>2026-02-22T04:27:07Z</updated>
    <published>2026-02-22T04:26:4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그림에 소질이 없다. 단순히 '못 그린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가끔 장난 삼아 그린 낙서를 보면 유치원생이 그렸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서툴고 투박하다. 그래서일까, 하얀 종이 위에 정교하게 세상을 구현해 내는 사람들을 보면 경외심마저 든다. 나에게 없는 세계를 가진 이들에 대한 동경, 그 마음이 나를 전시장으로 이끌었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휴무일이</summary>
  </entry>
  <entry>
    <title>모래성 (17)</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3qbL/43" />
    <id>https://brunch.co.kr/@@3qbL/43</id>
    <updated>2026-02-15T09:40:12Z</updated>
    <published>2026-02-15T09:4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가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초등학교 시절 우리 집은 마을버스 정류장의 종점, 달동네의 꼭대기였다. 밤이 되면 어디인지 모르는 개 짖는 소리와 몇 없지만 그마저 고장 나 깜빡이는 가로등이 반겨주는 그런 조용한 달동네.  밤에 내려다본 달동네는 좀 특별했던 거 같다.  가로등은 반딧불이 같았고, 어떻게 손만 잘 뻗으면 하늘에 닿을지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qbL%2Fimage%2FoJew7p5MAT4qkRf7NMQU-CFdn0Q.JP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모래성 (16)</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3qbL/41" />
    <id>https://brunch.co.kr/@@3qbL/41</id>
    <updated>2026-02-08T09:32:06Z</updated>
    <published>2026-02-08T09:31: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첫 번째 전시회가 막을 내렸을 때, 내 마음속엔 뿌듯함보다 아쉬움이 더 짙게 고여 있었다.  마지막 날 겨우 전시장 구석을 서성였던 그 짧은 발걸음이, 어쩌면 내 생애 다시없을 유일한 경험일지도 모른다는 미련 때문이었다.  그렇게 아쉬움을 삼키며 일상으로 돌아온 지 불과 몇 달 뒤, 기적처럼 두 번째 기회가 찾아왔다. 이번에는 전시뿐만 아니라 내 이름이 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qbL%2Fimage%2FbduCCliURGz4cRryQQCX2-_IE5E.jp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모래성(15)</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3qbL/40" />
    <id>https://brunch.co.kr/@@3qbL/40</id>
    <updated>2026-02-01T08:52:22Z</updated>
    <published>2026-02-01T08:47:30Z</published>
    <summary type="html">강릉에서의 짧은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기차 안, 창밖으로 무심히 흘러가는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던 중 스마트폰이 짧은 진동을 울렸다.  화면에 뜬 것은 뜻밖에도 인스타그램 DM 알림이었다. 별생각 없이 열어본 메시지에는 어느 전시 기획자로부터 온 전시 참여 제안이 담겨 있었다. 사실 그동안 글을 쓰는 계정을 따로 만들어 남몰래 글을 올려왔지만, 딱히 주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qbL%2Fimage%2FyqUk79zhL6ehjg0g2TLtOskJr44.jpg" width="4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모래성(14)</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3qbL/39" />
    <id>https://brunch.co.kr/@@3qbL/39</id>
    <updated>2026-01-25T09:17:57Z</updated>
    <published>2026-01-25T09:17:5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남산 타워 이후로 혼자 다니는 게 좀 괜찮아졌는지 몇 달에 한 번은 혼자 멀리 나가곤 했다.  어느 날은 그냥 바다가 보고 싶었다.  아직 날이 쌀쌀한 3월 그날도 충동적으로 새벽에 갑자기 기차표를 예매했다.  아예 다른 지역으로 혼자 떠난다는 게 무서웠는지 원래 저녁에 예매했다가 걱정과 불안감에 취소를 했고 그날 새벽에 다시 나름의 용기를 내어 다시 예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qbL%2Fimage%2FIoUZpcIvX03Oy1hvP6PPr1VgGfE.jpg" width="4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모래성(13)</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3qbL/38" />
    <id>https://brunch.co.kr/@@3qbL/38</id>
    <updated>2026-01-18T09:00:06Z</updated>
    <published>2026-01-18T09: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울에서 태어나 자랐다는 사실이 무색하게도, 내 기억 속엔 남산타워나 63빌딩 같은 상징적인 장소들이 비어 있었다.  남들에겐 여행지이고 데이트 코스인 그곳들이 나에게는 그저 tv나 영상속 에서 본게 전부였다. 당시의 내 삶은 일 과 집이라는 두 점 사이를 무한히 반복하는 단조로운 선에 불과했으니까.  그러던 어느 여름날, 우연히 유튜브 알고리즘이 나를 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qbL%2Fimage%2FhB7xaPXo9flA50b3USxgPEBQnSw.jp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모래성(12)</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3qbL/37" />
    <id>https://brunch.co.kr/@@3qbL/37</id>
    <updated>2026-01-11T08:33:52Z</updated>
    <published>2026-01-11T08:33: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영화관 민페짓 이후  내 삶의 시계는 다시 멈춘 듯했다. 아니, 정확히는 거꾸로 흐르고 있었다.  지독한 우울의 늪이 다시 발목을 잡아끌었고, 그 안에서 허우적거릴수록 불안이라는 괴물은 몸집을 불려 나갔다.  증세가 심해질 때만 비상용으로 먹으라며 의사 선생님이 챙겨주던 약은, 어느새 비상용이 아닌 일상식이 되어 있었다. 매일 아침 약봉지를 뜯으며 생각했다</summary>
  </entry>
  <entry>
    <title>모래성(11)</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3qbL/36" />
    <id>https://brunch.co.kr/@@3qbL/36</id>
    <updated>2026-01-04T08:54:42Z</updated>
    <published>2026-01-04T08:53:51Z</published>
    <summary type="html">병이 생기기 전부터 나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편이었다.  혼자 걷고, 혼자 생각하고, 가끔은 혼자 영화나 연극을 보러 가는 것이 익숙한 일상이었다.  그날도 그랬다. 유독 영화가 보고 싶은 마음이 불쑥 고개를 들었다.  예전 같으면 OTT 서비스를 뒤적거렸겠지만, 요즘 들어 산책도 꾸준히 하고 컨디션도 나쁘지 않았기에 '이 정도 외출은 괜찮겠지'라는 가</summary>
  </entry>
  <entry>
    <title>모래성(10)</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3qbL/35" />
    <id>https://brunch.co.kr/@@3qbL/35</id>
    <updated>2025-12-28T09:00:15Z</updated>
    <published>2025-12-28T09: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처 없이 걷는 산책길의 끝은 늘 습관처럼 서점으로 향하곤 한다.  딱히 살 책이 정해져 있지 않아도, 이유 없는 발걸음에 마땅한 목적지가 필요할 때면 나는 어김없이 그곳의 문을 연다.  책을 읽는 행위도 좋아하지만, 사실 나는 빼곡히 꽂힌 책들의 등을 바라보며 서성이는 그 시간 자체를 참 사랑한다.  서점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나를 반기는 건</summary>
  </entry>
  <entry>
    <title>모래성(9)</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3qbL/34" />
    <id>https://brunch.co.kr/@@3qbL/34</id>
    <updated>2025-12-21T08:42:20Z</updated>
    <published>2025-12-21T08:42:20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도 오랜만에 산책이나 할 겸 밖을 나설 참이었다.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쯤은 오로지 나를 위한 외출을 하기로 스스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현관을 나서려다 돌아본 방 안은 말 그대로 &amp;lsquo;엉망&amp;rsquo;이었다.  책상과 의자 위에는 언제부터 내려앉았는지 모를 뿌연 먼지가 층을 이루고 있었고, 이불은 갈 곳을 잃은 채 방바닥을 뒹굴고 있었다.  그 풍경이</summary>
  </entry>
  <entry>
    <title>모래성(8)</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3qbL/33" />
    <id>https://brunch.co.kr/@@3qbL/33</id>
    <updated>2025-12-21T08:43:10Z</updated>
    <published>2025-12-14T08:54: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날은 문득, 답답한 방을 벗어나 밖으로 나가고 싶었다.  더 이상 머리가 아파서 잠도 오지 않고, 불안함 속에서 방 안에 누워만 있었다.  그러다 창문 너머로 스며드는 희미한 온기에 괜히 한 번 바라본 풍경은, 벌써 봄이 온 듯 따뜻한 날씨였다. 매일 방 안에 갇혀 지냈지만, 그날의 햇살은 나를 밖으로 끌어내는 힘이 있었다.  정말 모처럼 쉬는 날,</summary>
  </entry>
  <entry>
    <title>모래성(7)</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3qbL/32" />
    <id>https://brunch.co.kr/@@3qbL/32</id>
    <updated>2025-12-07T08:08:55Z</updated>
    <published>2025-12-07T08:08:55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번은 이런 적이 있다.  약을 한참 먹을떄 일을 하다가 손님하고 한바탕 싸움이 났었다.  결국에는 우리가 잘못한 게 아니라 손님이 잘못한 것이지만 나도 막 소리 지르면서 욕을 했으니 잘했다고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한바탕을 했고 당연하게도 그 이야기가 사장님에게까지 들어갔었다.  다음날 아침 사장님은 날 조용히 뒷길로 불렸다.  당연히 평소처</summary>
  </entry>
</fe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