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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늘의 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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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평범한 단상을 씁니다. 나를 헤아리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종종 쓰고 마십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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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7-08-18T00:09:5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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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Wild wild wild, 야생의 아름다움 루시마고 - Lucy m. Dynamique cabernet franc 202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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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17T19:36:49Z</updated>
    <published>2023-06-28T15:03:50Z</published>
    <summary type="html">문이 열리자 읽던 책을 덮고 일어난다. 찾기 어렵기로 소문까지 난 이곳의 문을 직원이 친히 열어준다. 6월 중순부터 무더위가 이어지더니 오늘은 폭염주의보가 내렸다. 덕분에 한낮의 외출은 삼가라는 안전문자를 받았고, 그치만 나는 좀 전에 막 녹사평 역에 내려 옅은 바람을 헤치고 걸어온 참이다. 아직 열지 않은 매장 앞 작은 테라스에 앉아 숨을 고르고 어제 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5iV%2Fimage%2F7ebojx99vVof6SQH90rVBbs6LL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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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놀라운 가메, 세바스티앙 모항 아흐칸 - Sebastien morin, Arcane 202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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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17T19:36:54Z</updated>
    <published>2022-11-30T04:23: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앞 선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 가볍고 섬세한 와인을 좋아한다. 가볍고 섬세하기로 따지면 부르고뉴 가메가 빠질 수 없다. 섬세함으론 제일가는 피노누아보다 산뜻하고 덜 복잡해 마시기 쉬운 데다 타입에 따라 펑키해서 마시는 내내 캐릭터를 알아가는 일이 흥미로운 것도 있고, 어떤 웰메이드 가메는 가녀린 듯하면서도 단단한 줏대가 있어 그것을 느끼려는 과정에 매혹되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5iV%2Fimage%2FkOlNLLHIf9M5O5kjTsO7VjZQiE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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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잊을 수 없는 첫 내추럴 오렌지, 도멘 리가스 요마타리 - Domaine Ligas, Yomatari 201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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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17T19:36:59Z</updated>
    <published>2022-11-12T12:47:2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와인을 마실 때만큼은 꽤 모험가인 편이다. 물론 좋아하는 맛을 찾아 와인을 고르는 일도 많지만, 재미있고 독특한 맛을 경험하고 싶다는 점이 내가 와인 중에서도 내추럴와인을 찾아 마시는 이유다. 내추럴와인을 접하기 전에도 컨벤셔널 와인을 여러 종류 사서 맛을 비교하거나 음식에 어울리는 와인을 골라 마시는 것에 즐거움을 가졌다. 품종이 다르거나 지역이 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5iV%2Fimage%2FmZ6tGrR3bXR6xQVuaB9mJSen_Z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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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날의 선택, 니콜라호 앙팡 테리블 - Nicolas Reau, L&amp;rsquo;Enfant Terrible 201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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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1-30T13:47:46Z</updated>
    <published>2022-11-08T04:4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벚꽃이 한 창 흐드러지게 피던 4월이었다. 날이 제법 더워지고 있었고 아침까지만 해도 서늘한 공기에 여느 때처럼 입었던 무릎 기장의 검은 가죽 자켓이 한낮엔 좀 무겁고 답답했다. 성수에서 출발한 2016번 버스를 타고 한남오거리 인근 정류장에서 내린 나는 고대하던 빅라이츠를 향해 걷고 있었다. 점심을 먹지 못한 탓에 낮술을 앞두고 편의점에서 2+1 행사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5iV%2Fimage%2FXaNjsLzzfkH_RHlCjZYKFys0wU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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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 잔만 할 수 없었던, 파비오 게아 백그린 - Fabio Gea, Back green 201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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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12T13:28:15Z</updated>
    <published>2022-11-04T17:54:54Z</published>
    <summary type="html">12시 10분, 자정이 넘어 도착했다. 아까 카톡으로 알려준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니 두 아이의 엄마는 씻는지 화장실 물소리가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과 함께 거실에 가득하다. 누가왔나 궁금해 나왔던 로로는 내가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방으로 도망을 가고 베베가 천천히 내게로 걸어 온다. 안녕? 이모 왔어. 나직하고 상냥한 톤으로 말하며 익숙하게 큰 방에 짐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5iV%2Fimage%2FXpySKIi-Tz0jJzCG3-l1MhWNsl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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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밤이 아닌 낮술 - 낮술 덕분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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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6-04T06:30:54Z</updated>
    <published>2022-10-30T08:59:47Z</published>
    <summary type="html">20대부터 일과를 마치고 와인 한 잔 즐기기를 좋아해왔다. 밖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사회생활을 위한 가면을 쓰고 고군분투 하다 오면 어느 날은 병으로 마시고 쓰러져 잠들기도 했다. 취한 날은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혀 짧은 소리로 그간의 못 내비친 마음을 전하기도 했는데 그때마다 함께 살던 여동생이 &amp;quot;오빠, 언니 취했어요&amp;quot; 하고 전화를 대신 끊어주곤 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5iV%2Fimage%2F0cmOmzs3CSiDh0Fyw0DtN6q_99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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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주에서의 낮술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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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1-17T14:22:02Z</updated>
    <published>2022-10-27T04:45:21Z</published>
    <summary type="html">휴가 1일차, 바다에서의 낮술 촬영  지난&amp;nbsp;여름&amp;nbsp;휴가에&amp;nbsp;마감한&amp;nbsp;낮술&amp;nbsp;시리즈는&amp;nbsp;외출에&amp;nbsp;간단히&amp;nbsp;챙기는&amp;nbsp;안주용&amp;nbsp;스낵이었다. 며칠&amp;nbsp;제주에&amp;nbsp;있을&amp;nbsp;테니&amp;nbsp;쉬면서&amp;nbsp;천천히&amp;nbsp;촬영을&amp;nbsp;할&amp;nbsp;계획이었는데&amp;nbsp;왜인지&amp;nbsp;나는&amp;nbsp;도착&amp;nbsp;직후부터&amp;nbsp;나는&amp;nbsp;분주했다. '일단&amp;nbsp;각을&amp;nbsp;봐야겠다' 싶어&amp;nbsp;첫날&amp;nbsp;트렁크에&amp;nbsp;싸&amp;nbsp;온&amp;nbsp;스낵들과&amp;nbsp;와인을&amp;nbsp;들고&amp;nbsp;해수욕장으로&amp;nbsp;갔다&amp;nbsp;.육아와&amp;nbsp;낮술에&amp;nbsp;대한&amp;nbsp;글을&amp;nbsp;쓴다는&amp;nbsp;말에&amp;nbsp;의아한&amp;nbsp;&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5iV%2Fimage%2Fof9A4OqFaBQB8lflOS5L9UCu0_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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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의 낮술'을 씁니다 - 엄마이면서 동시에 온전한 나이기를 추구해요. 우리의 행복을 미루지 않기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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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0-30T09:00:21Z</updated>
    <published>2022-10-27T04:09: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amp;nbsp;주말&amp;nbsp;위매거진을&amp;nbsp;통해&amp;nbsp;&amp;lsquo;엄마의&amp;nbsp;낮술&amp;rsquo;이&amp;nbsp;시작됐다. 이 시리즈&amp;nbsp;첫&amp;nbsp;글의&amp;nbsp;시작과&amp;nbsp;끝은&amp;nbsp;이렇다.   엄마의 낮술1. 밤으로 미루지 마세요 엄마의 낮술 시리즈는 많은 시간과 마음을 아이에게 쏟으면서도 틈틈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잃지 않고 해 나가는 엄마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오늘 첫 이야기를 시작해볼게요. &amp;hellip; 엄마란 술을 마시면서도 동시에 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5iV%2Fimage%2FALRGQZVLmK_kY087-XhSK0Vs0O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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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크리스마스와 반짝이는 스파클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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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09T13:02:09Z</updated>
    <published>2022-10-27T03:34:00Z</published>
    <summary type="html">크리스마스가 언제지? 산타할아버지가 이번에도 선물 주시겠지? 그런 소리를 늘어 놓고 간 아이 덕분에 소란스럽고 웃음과 울음이 가득할 내일의 크리스마스를 그려본다. 12월 동안 나는 무엇으로 또 얼마나 설레고 많이 웃게 될까? 미소 띤 내 앞에 있을 아이들의 모습을 그려본다. 막 따른 잔에 풍성한 기포가 생기고 터진다. 반짝이는 그 모습은 눈 내리는 겨울 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5iV%2Fimage%2F_RpVz2eLuy1i_az3sB5vTfTkwL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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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할머니와 도토리묵과 떫은 호박색 오렌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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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0-30T10:30:00Z</updated>
    <published>2022-10-26T04:33:43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원길, 집 인근 얕은 산에서 아이와 가을 산책을 하고 왔다. 형형색색 물드는 풍경을 보고, 낙엽 부서지는 냄새도 맡으며 천천히 움직이는 가을 볕 아래에서 아이와 나는 도토리를 주웠다. 아이는 여기 저기 신나게 뛰어 다니며 도토리를 주웠고 금세 우리 두 손에 도토리가 가득했다. &amp;ldquo;다람쥐가 먹어야 된대요. 이거 어디에 다시 둘까?&amp;rdquo; 아이가 반짝이며 말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5iV%2Fimage%2FeTtV96vh9vvm6qH_1oFJdE0zvB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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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루프탑에 앉아 마시는 짭짤한 화이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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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2-10-25T16:54: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와인 한 잔을 앞에 두고 책을 읽는다. 어제 하루 묵은 에어비앤비 숙소의 루프탑은 동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고층이다. 입에 조금 문 화이트 와인에서 짭짤하고 물컹하게 익은 사과 향이 난다. 푸드덕 날갯짓 소리가 난다. 날개를 활짝 펴고 여유롭게 포물선을 그리며 날던 새 한 마리가 저 아래 건물들 사이 전선에 앉았다. 이 빽빽한 건물들 사이에서 날아야 하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5iV%2Fimage%2FqiG9gT0UYEDxbx9VG0dyRqT0zH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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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운수 좋은 날과 솔의 눈 오렌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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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0-30T10:30:01Z</updated>
    <published>2022-10-25T16:49: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만에 아침 샤워다. 어제 11시가 넘도록 야근하고 집에 들어와 기절했다. 이제 막 머리를 헹구려는데 물이 안 나온다. 아, 눈에 샴푸가. 수건에 손을 닦고 눈도 닦고, 부엌으로 달려가 싱크대 물을 틀어본다. 역시 물은 나오지 않는다. 급한 대로 냉장고 생수로 눈을 씻어낸다. 아&amp;hellip; 마음속으로 발을 동동댄다. 한참을 그러고만 있다 한 묶음 사 두었던 생수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5iV%2Fimage%2Ft3SW5VuTDEWejH1yC6OxC20NhB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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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양심을 판 공짜 밥과 마구간 냄새의 레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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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1-17T14:24:41Z</updated>
    <published>2022-10-25T04:30: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안녕하세요. 전화 드린 주문자입니다. 쿠팡이츠 쪽에서는 시스템상 취소번복 되지 않는다고 해요. 방법이 없다고.. 배달미스로 불편은 있었으나 마크업 노력해주셨는데, 이렇게 되는 줄 몰랐네요. 본 주문취소로 인한 지불비용 생기시면 보존해 드리고 싶습니다. 연락주세요.'  여차저차 알아낸 연락처로 문자를 보내고 입이 말라 꺼내 놓은 와인을 마셨다. 좀 전엔 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5iV%2Fimage%2Fy395YS58fk7NT2QDwkqbGawQTn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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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친구의 주스 병과 오렌지 껍질 맛 와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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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1-17T14:27:08Z</updated>
    <published>2022-10-25T03:52: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까 가방에 넣은 주스 뚜껑을 내가 잘 닫았던가?  친구와 헤어지고 돌아오는 길, 차창 밖 풍경에 취해있다 번뜩 친구 가방에 넣은 주스 병 생각이 난다. 늘어져있던 허리와 목이 곧추 세워지고, 흐트러졌던 눈동자가 선명해진다. 플라스틱 병과 뚜껑에 난 홈들이 완벽히 들어맞아 더는 놀아갈 틈도 없다는 확신을 내 두 손이 느꼈던가? 그런 의심이 스멀스멀 올라오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5iV%2Fimage%2FH_sbRw5DXHKjythSXZYbVme5w9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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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무는 계절과 가을의 레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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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5-11T09:23:28Z</updated>
    <published>2022-10-25T02:42:39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장 사랑하는 계절을 묻노라면 나는 단연코 가을이다. 가을에는 황홀하게 물든 단풍과 잘 익어 향긋한 열매들, 파란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부신 계절의 빛 같은 것이 있다. 하지만 내게 어느 계절이 그보다 아름다울 수 없는 이유는, 가을의 어둡고 쓸쓸한 모서리들 때문이다. 마른 계절의 다소 날카롭고 선명한 그 경계는 마치 내 삶 같기도 하다. 어느 날은 웃음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5iV%2Fimage%2FaeP7DsAc1D-4tlOfCLzW7jlfNL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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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밤을 까는 일과 깊은 대추맛 오렌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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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2T07:16:25Z</updated>
    <published>2022-10-24T06:09: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먹기 좀 번거로운 것들을 꽤 좋아한다. 생선, 게중에도 특히 식감도 풍미도 일품인 가시밭 살점들 나물, 산더미 같던 양이 손질하고 데치고 무치고 나면 한 주먹, 한 입 거리 밤 같은 먹기 위한 수고로움에 비해 입에 들어가는 양이 아쉬운 것들. 누가 만들어 줬는지 참 수고로운 입맛이다.  연휴 말미에 이웃언니에게 받은 밤을 손질한다. 불려둔 밤의 겉껍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5iV%2Fimage%2Fo0AEenygv8jTN4Ezyy4LmKhzC-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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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달콤한 레드와 어느 家에서의 외로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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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2T07:16:25Z</updated>
    <published>2022-10-24T04:36: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추석이면 우리는 할머니댁 커다란 뒷방에서 놀았다. 남자아이, 여자아이 할 것 없이 우르르 뛰어 놀고, 말뚝박기를 하고 어른들 몰래 성냥을 가지고 불장난도 했다. 밤이 깊어 바람소리, 나뭇잎소리 들리면 누가 먼저랄 새 없이 이불 속으로 뛰어 들어가 숨을 죽였다. 그러면 건넌방 어른들의 왁자한 술자리 소리 뒤로 멀리 부엌에서 설거지거리 부시는 소리가 희미하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5iV%2Fimage%2Fv3yFt4qY6WFljKbzOl5FcvOjpq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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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잔잔한 레드와 한 통의 부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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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5-30T12:22:04Z</updated>
    <published>2022-10-24T04:28: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입사 2년이 채 못 되었을 때 부서로 부음이 전해졌다. 몇 달 전 퇴사한 신입사원의 부고였다. 상가에 가겠다고 나선 사람은 가장 막내 사원이었던 나와 내 동기뿐이었다. 겉으론 부서를 대표해서 가는 듯했지만 부서 내에 그녀의 죽음이 그다지 화제가 되지 못한 만큼 우리가 부탁 받은 조의금은 없었다. 조용하고 내성적이었던 그녀가 석 달 남짓한 시간 동안 나름대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5iV%2Fimage%2FHvPIecsaUTj5ElggqjvXts5F89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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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겨울의 화이트와 어느 남루한 기분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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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0-30T10:30:01Z</updated>
    <published>2022-10-24T04:21: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차고 시린 날씨, 물기 없이 파슬거리는 공기 같은 것들이 계절의 명도를 선명히 한다. 그렇게 한 겨울이 되면 깨끗한 화이트를 찾게 된다. 튀는 과일향이나 높은 산미가 없는, 그렇다고 부드러운 빵이나 오크향이 나서 둥글어지지도 않는, 그저 적당한 유질감과 충분한 미네랄리티로 구성된 선명하고 깨끗한 화이트. 맑은 겨울의 한낮, 앙상한 창 밖을 보며 그런 화이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5iV%2Fimage%2FKMGOGM7484IYwcH-byp2yH4O1I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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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롤로그. 나를 헤아리는 사물들 - 너무 멀리 가는 날엔 쓰고,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는 날엔 마십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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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6-09T15:09:55Z</updated>
    <published>2022-10-24T04:13: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와인을 좋아한다. 한낮에도 종종 와인을 마시곤 한다. &amp;lsquo;어디 먼 데 가고 싶은데 그곳이 어딘지 모르는 마음들을 위하여.&amp;rsquo; 한국의 술을 빚고 소개하는 '이쁜꽃'의 양조사, 양유미 대표의 이 문장을 읽었을 때, 마치 내 마음 같았다. 15년 전, 술집 벽에서 이 낙서를 본 이후로 양조사인 그녀에게도 이 문구는 마음의 등대가 되었다고 했다. 그녀는 임신 기간 동&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5iV%2Fimage%2FYFaw6lBJzYbuEHNjWk3-ksjlmY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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