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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민이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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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쓰러진 순간마다 단어 하나씩 쥐고 일어섰다. 그렇게 문장이 되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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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7-08-21T02:05:1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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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의 송곳</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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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18T08:33:13Z</updated>
    <published>2025-08-18T08:31: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탁소 구석,작은 바늘과 큰 송곳이 나란히 놓여 있다.  엄마의 손끝은늘 송곳을 먼저 찾았다.  단단한 천을 뚫을 때,묵묵히 버티는 듯한 그 힘.  나는 그 송곳이엄마의 삶 같다고 생각했다.  48년 겨울에 태어나여름 같은 세월을 건너혼자서, 늘 혼자서구멍을 뚫고, 길을 만들었다. ​ 옷감이 아니라,세월을 뚫는 손끝.  엄마의 송곳은언젠가 멈출지라도,그 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6vU%2Fimage%2Fg1K0Sgr08gAYYExs1XPVP3c3Wx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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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속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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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10T12:00:04Z</updated>
    <published>2025-08-10T12: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른 아침, 동서울터미널 문을 여는 일로 하루를 시작했다. 전광판 숫자는 또렷했고, 매점에서는 뜨거운 캔커피를 갓 채워 진열대에 올리고 있었다. 표를 뽑아 좌석 번호를 확인하고, 배낭 무게를 한 번 더 조정했다. 오늘은 혼자 움직이는 날이라 모든 확인이 평소보다 반 박자 더 꼼꼼해졌다. 이어폰은 꺼두고, 알림도 껐다. 길에서 굳이 누군가의 속도를 빌리고 싶&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6vU%2Fimage%2FnrFu9TcXaDzZYH8BOJ7a6-vgfe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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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주 작은 쉼표를 하나 찍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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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9T02:00:08Z</updated>
    <published>2025-08-09T02: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토요일 아침은 평일보다 조금 더 느리게 밝아온다. 알람이 울리기 전에 눈이 떠지고, 부엌 창문 너머로 어제 밤새던 비가 그친 자리에 얇게 물기가 남아 있다. 싱크대에 컵 두 개를 놓고 우유를 따르는데, 발소리 없이 큰애가 먼저 나온다. 머리카락이 한쪽으로 눌린 채로 하품을 하며 냉장고를 연다. 작은애는 이불을 고양이처럼 끌어안고 버티다 결국 내 말에 밀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6vU%2Fimage%2FvxOtZk5suVMDfGBFtgLwovZ9CJ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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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름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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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9T01:02:52Z</updated>
    <published>2025-08-09T00:52: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창문을 닫아도 밝아지는 순간이 있다.구름의 속살이 가까워지고공기에는 소금기 대신 철의 냄새가 돈다.  방충망에 맺힌 방울들이육각형 격자를 잠깐 빌려세상을 작은 수족관으로 나눈다.  먼저 공기가 물의 문법을 기억한다.빛은 진해지고 색은 한 톤 낮아진다.먼지 위에 동그라미가 생기고세계는 그 원 안으로 모여 앉는다.  지붕은 드럼, 배수구는 현악,차양 끝에서 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6vU%2Fimage%2Fw3HjUIw7V2a2JMvgbAvSNMsuEd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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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날씨 앱보다 몸의 관절이  더 정확하다는 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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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8T10:00:10Z</updated>
    <published>2025-08-08T10: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이면 습관처럼 휴대폰을 켜서 날씨 앱을 본다. 강수 확률과 체감 온도, 자외선 지수까지 숫자들이 반듯하게 줄을 서 있고, 그 숫자들을 믿고 하루의 윤곽을 대충 그려본다. 그런데 침대에서 일어나 몇 걸음 옮기는 사이, 무릎이 둔하게 걸리고 발목이 조심스럽게 돌아가며 어깨가 평소보다 덜 올라가는 느낌이 오면, 화면의 수치보다 먼저 몸이 오늘을 알려준다는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6vU%2Fimage%2FJ1SSZlJYe57z3jHk4wHkrrJ3n6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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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베란다 수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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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8T08:00:09Z</updated>
    <published>2025-08-08T08: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종은 없다.&amp;nbsp;출석은 바람의 방향과 먼지의 궤도.  교재는 빨래집게와 접이식 건조대,&amp;nbsp;초등생 둘의 젖은 운동화,&amp;nbsp;어제 도착한 택배 상자를 펼쳐 만든 골판지 판.  첫 시간, 기압 읽기:&amp;nbsp;수건이 먼저 마르면 맑음,&amp;nbsp;청바지가 늦게 마르면 습도 높음.&amp;nbsp;예보보다 정확한 건&amp;nbsp;바람에 뒤집히는 티셔츠의 속도.  둘째 시간, 질서:&amp;nbsp;줄넘기와 물총은 오른쪽 끝,&amp;nbsp;헬멧은 난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6vU%2Fimage%2F6NgLyRz7Ty5EsOVoO-IQpII9u0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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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침의 기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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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8T07:00:08Z</updated>
    <published>2025-08-08T07: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커튼을 한 뼘 열자 얇은 빛이 식탁으로 흘러왔다숨을 천천히 고른다오늘은 여기서부터 시작  주전자가 조용히 끓고머그컵에 김이 오른다뉴스는 잠깐 미뤄두고창틀의 먼지를 손바닥으로 털어낸다  발목을 천천히 돌리고어제의 피곤을 바닥에 내려놓는다신발 두 켤레의 코끝을문 쪽으로 곧게 맞춘다  화분에 물 한 잔잎 끝이 반짝이면 마음도 조금 밝아진다적금보다 확실한 건제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6vU%2Fimage%2FFWpjaYbpCQq-A09Ar8YNKDXJiS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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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버스 자리 양보하듯  빨리 화내는 권리도 양도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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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8T04:58:14Z</updated>
    <published>2025-08-08T04:58: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버스에서 자리가 비좁아도 옆에 누군가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우면 몸이 먼저 반응한다. 일어설 준비를 하고, 손잡이로 균형을 잡는 사이 이미 반쯤 비켜서 있다. 상대가 고개를 끄덕이면 마음은 가벼워지지만, 동시에 묘하게 비어지는 느낌이 남는다.  오래 배운 예의가 몸의 습관이 되면 생각보다 먼저 움직이게 된다. 그 자동화된 선함이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6vU%2Fimage%2FpRv8Kw1ChNqQpkYknjzFlUQAZT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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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하루에만 조용히 붙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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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8T04:55:45Z</updated>
    <published>2025-08-08T04:55:45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 뜨기 전, 단지 가로등이 아직 켜져 있을 때 책상 앞에 앉아 커서를 밀어 넣는다 첫 문단을 끝까지 뽑아 올리고 그때 &amp;lsquo;부지런&amp;rsquo; 스티커 하나  등굣길, 횡단보도에서 좌우를 한번 더 살피고&amp;nbsp;아이들 가방 지퍼를 한 번 더 당긴다&amp;nbsp;안전 위에 &amp;lsquo;안심&amp;rsquo; 스티커 하나  약속 시간 보다 십 분 먼저 도착해 &amp;lsquo;신뢰&amp;rsquo;&amp;nbsp;스티커를 조용히 붙인다  엘리베티어 안에서 열림버튼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6vU%2Fimage%2FwimyxLoKse6axzittu_Uwm9ds6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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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먼지들이 별자리처럼 뜬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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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8T04:53:07Z</updated>
    <published>2025-08-08T04:53: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심 극장, 불이 반쯤만 꺼진 시간&amp;nbsp;스크린 위로 길게 빛이 지나가고&amp;nbsp;그 속에서 먼지들이 별자리처럼 뜬다 ​ 사람들은 자리를 찾고&amp;nbsp;휴대폰 밝기를 낮추고&amp;nbsp;팝콘 종이는 조용히 접힌다&amp;nbsp;발소리가 하나둘 작아지며&amp;nbsp;공기에도 숨이 맞춰진다 ​ 그 입자들은 오늘의 흔적이다&amp;nbsp;외투에서 털려 나온 한 줌의 오후,&amp;nbsp;거리에서 들고 온 바람의 잔향&amp;nbsp;우리가 여기까지 걸어온 관성 ​ 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6vU%2Fimage%2FX1ieWhNZ0Wh3z-VKnWtdQM1hyP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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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경쟁 없이도  맥박은 충분히 높아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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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8T04:52:14Z</updated>
    <published>2025-08-08T04:52: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들은 누가 이겼는지, 누가 앞섰는지, 지금 몇 등인지에 관심이 많다. 순위표는 보기 쉽고 점수는 눈에 잘 들어오고 박수를 받을 이유도 분명해 보이니까.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런 경쟁이 전혀 없는 순간에도 가슴이 조금 빨라지고 손바닥에 땀이 맺히며 시야가 또렷해질 때가 있다. 방금 떠오른 문장을 놓칠까 메모앱을 급히 열 때, 아무도 보지 않는데도 스스로 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6vU%2Fimage%2FWcef0aaqg6FzO5G3YQy39TLRca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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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눈치의 무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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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08-07T19:26: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치는 공기처럼 존재하지만, 공기보다 훨씬 무겁다. 한 번도 눈에 보인 적 없고, 말로 정확히 정의한 적도 없지만우리는 자라면서, 혹은 어른이 되면서, 스스로를 설명하기 전에먼저 눈치를 읽는 법부터 배웠다.  어릴 때는 눈치라는 말의 무게를 몰랐던 것 같다.밥 먹다 말고 질문을 던졌을 때 어른들이 갑자기 말수가 줄어들고,어느 날은 어떤 말 한마디로 공기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6vU%2Fimage%2Fo-cTpKQSOAoFVcnpX31FH9UElS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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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겨울찬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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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08-07T19:13: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겨울이 좋다사람들이 서둘러 집에 가는 풍경,말수가 줄고발자국이 깊어지는 거리  숨이 하얗게 보일 때내 마음도 겨우형체를 드러낸다  적막은 위로이고차가운 공기는생각을 맑게 식힌다  가장 적게 움직이는 계절에만나는 나를 덜 잃는다  얼음장 밑으로도 물은 흐르듯겉으론 멈춘 듯 보여도겨울엔 오히려모든 것이 천천히제자리로 향한다  그래서 나는겨울 앞에서는조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6vU%2Fimage%2FPaYU13PyB3dAmHFyTu7GDFubsx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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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벽 3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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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08-07T19:04: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모든 게 멈춘 것 같은 시간 움직임보다 생각이 더 크게 들리는 시간  창문을 조금 열어둔 방텀블러 속 미지근한 물스탠드 불빛 아래쓸모없는 검색어들  잠은 오지 않고깊어지는 건 호흡이 아니라내 안에서 고인 감정들이다  하필 이런 밤에만멀쩡했던 마음이깨진 잔처럼 손을 베인다  누구도 묻지 않지만혼자서다 대답하고 있는 중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6vU%2Fimage%2Fj2tAsW6bOvbZ61Y9P618lF-kdC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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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만 원짜리 안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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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08-07T18:29:51Z</published>
    <summary type="html">50만 원짜리 안경이 서랍 안에 있다. 디자인도 좋고, 렌즈도 가볍고, 착용감도 분명히 훨씬 뛰어나지만 나는 여전히 10년도 넘은, 당시 7만 원 주고 맞췄던 안경을 쓴다.귀 옆의 피팅은 조금씩 틀어졌고, 렌즈에는 미세한 스크래치가 가득하며, 무광 블랙 프레임은 군데군데 빛이 바랬지만 그 낡은 안경만큼 내 얼굴에 익숙하고, 내 하루의 감각에 자연스럽게 스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6vU%2Fimage%2FvI9QYI2UIMB3W5tzARdrb3tG_i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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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기 껴안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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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7T19:36:32Z</updated>
    <published>2025-08-07T18:16:57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울을 보면 종종 낯선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 분명히 나인데, 어쩐지 내가 아닌 것 같은, 표정이 굳어 있고, 눈동자가 멍하고, 피로가 피부 아래로 스며든 얼굴. 그럴 땐 문득, &amp;lsquo;나는 잘 지내고 있는 걸까&amp;rsquo;라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떠오른다.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을 껴안아왔다. 가족, 친구, 아이, 때로는 낯선 사람의 슬픔까지도 내 가슴으로 감싸 안은 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6vU%2Fimage%2FI0TaOqC9S8RqegRp8y1tMd_gZ_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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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글을 쓴다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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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7T19:36:32Z</updated>
    <published>2025-08-07T18:01: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젠가는 좋은 글을 써야지,언젠가는 책 한 권쯤 내보고 싶다.그런 생각을 해온 지 벌써 몇 년이 지났다.그 &amp;lsquo;언젠가&amp;rsquo;는 자꾸만 멀어지고,그 &amp;lsquo;좋은 글&amp;rsquo;이라는 말은 점점 부담으로 무게를 더해간다.  글을 쓴다는 건,그저 단어를 고르고 문장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스스로를 마주하는 일이라는 걸조금씩 깨닫게 된다.  글을 쓰려고 앉으면 늘 망설이게 된다.내가 이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6vU%2Fimage%2F6zrMuNDCOW4XMZoUmo9tTYyi7G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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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끔은 우산을 걷어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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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7T19:36:32Z</updated>
    <published>2025-08-07T17:51: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가 오는 날엔 사람들의 행동을 유난히 더 보게 된다.누군가는 우산을 꼭꼭 쓰고 걷고, 가끔 누군가는 아무렇지 않게 비를 맞는다.어떤 사람은 종종걸음으로 뛰어가고, 어떤 사람은 발걸음을 느리게 하며 땅만 쳐다본다.  그중에서도 나는&amp;nbsp;우산 없이 걷는 사람들을 보면 눈이 간다.그건 단지 귀찮아서거나, 우산이 없어서가 아닐 것 같은 느낌 때문이다.오히려 무언가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6vU%2Fimage%2FByMNGrzgjOo8iTvS-tl-b7UMQ0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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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편의점 앞 테이블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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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7T20:04:49Z</updated>
    <published>2025-08-07T17:37:00Z</published>
    <summary type="html">편의점 앞, 플라스틱 테이블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가끔 유심히 바라보게 된다.그 자리는 이상하리만치 솔직한 공간이다.비싸지도 않고, 멋있지도 않고, 조용하지도 않지만, 왠지 모르게 진심이 앉아 있는 것 같은 자리.누구는 친구와 웃고, 누구는 스마트폰만 보고, 누구는 아무 말 없이 앉아 있는 그 테이블에선삶의 단면들이 아주 자연스럽게 흘러넘친다.  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6vU%2Fimage%2FnEWh4bJae7cljBNRe3KZJgJcsd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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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매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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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7T19:36:31Z</updated>
    <published>2025-08-07T11:34: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무리 울어도 들리지 않는 듯 울고 있었다  소리라는 건 꼭 누군가를 위해 나오는 건 아닐 테니까  수천 날을 땅속에 있다가 며칠을 소리로 버티는 생  너무 시끄럽다고 말하는 사람들 옆에서 나는 조금 울컥했다  어떤 울음은 사라지기 전의 증거일지도 모르니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6vU%2Fimage%2FSR88tkifUHwPk74tyv3FrVFj2_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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