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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술빚는 여행자 신동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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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술빚는 여행자. 마포 구름아양조장 양조사.</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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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7-11-26T14:32:5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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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울 도봉 |&amp;nbsp;마포에서 도봉까지, 덕심 따라 곱창 한판 - 창동 &amp;lt;제일곱창&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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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4-20T11:47: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누를 다시 사야 할 때가 왔다. 작년 포르투갈에서 사온 비누를 끝내고, 나는 2년 만에 망원의 알맹상점으로 향했다. 난 주로 소모성 제품을 구매했다. 올리브 오일, 형광증백제가 없는 세탁세제, 식물성 오일로 만든 비누. 그 중 비누만이 재구매를 해왔다. 손안에서 닳아 없어지는 물건이면서도, 이상하게 생활의 윤리를 가장 오래 붙들고 있는 물건이다. 오늘 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GtD%2Fimage%2FGncLJVrdMdr9uR5UPfg1GvHqpT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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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술을 살리는 것은 무엇인가, 영화 &amp;lt;누룩&amp;gt;을 바라보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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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7T11:41:22Z</updated>
    <published>2026-04-17T11:41: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술빚기의 기본은 의외로 단순하다. 전분이 효소에 의해 잘게 분해되어 포도당이 되고, 그 포도당을 효모가 먹으며 알코올과 이산화탄소를 만들어낸다. 모든 발효주는 이 질서를 거친다. 다만 막걸리는 그 질서의 입구에서부터 이미 한국적이다. 전분을 풀고 술을 익히는 데 필요한 발효제가 따로 있는데, 그것이 바로 누룩이기 때문이다. 누룩은 곰팡이와 효모가 한데 깃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GtD%2Fimage%2F6WeImqGxZzR_-Ur-YanjaT-oJP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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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경기 양평 |&amp;nbsp;취향을 알아보는 사람들과 보낸 하루 - 기 양평 &amp;lt;양평군민미술관&amp;gt;&amp;lt;대명치킨&amp;gt;&amp;lt;비원매운탕&amp;gt;&amp;lt;또또&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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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4-14T12:03: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전시를 보는 일을 좋아한다. 그 시작을 거슬러 올라가면, 군 제대 후 들었던 교양 수업 하나에 닿는다. &amp;lsquo;예술의 이해&amp;rsquo;라는 이름의 그 수업에서, 큐레이터를 직업으로 가진 교수님은 명화를 어렵고 높은 곳에 올려두지 않고, 우리가 손에 잡을 수 있는 언어로 풀어 보여주었다. 그때 처음 알았다. 미술은 한 사람이 세계를 읽는 방식을 조용히 들여다보는 일이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GtD%2Fimage%2FBxflkeYqlNbHyQ3klQJXQEFrlD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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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화 개봉 |&amp;nbsp;사라진 맛을 찾아가는 마음 - 영화 &amp;lt;누룩&amp;gt;과 한 병의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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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0T06:27:12Z</updated>
    <published>2026-04-10T06:27: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영화 &amp;lt;누룩&amp;gt;은 막걸리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열여덟 살 소녀 다슬이, 어느 날 달라진 술맛을 가장 먼저 알아채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양조장 집 딸인 그녀는 사라진 누룩의 흔적을 더듬으며, 단지 발효의 재료가 아니라 자기 삶의 중심이 흔들렸다는 사실과 마주친다. 그래서 이 영화의 줄거리는 미스터리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그 속살은 결국 한 사람이 자기 세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GtD%2Fimage%2FuQcyJXRFs5uikiCec1AFcxD0Re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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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베트남 호치민 |&amp;nbsp;베트남에서 다시 만난 나의 동기 - 베트남 호치민 푸미홍 7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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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11:23:08Z</updated>
    <published>2026-04-07T11:23:08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5년 4월, 리스본에서 28번 트램을 타고, 창밖으로 쏟아지는 풍경을 정신없이 받아내느라 사진 찍기에 바빴다. 뜻밖의 전화 한 통이 왔다. 트램이 덜컹이며 내는 쇳소리 때문에 도무지 승명이와의 통화 내용을 알아들을 수가 없어, 급히 정류장에서 내렸다. 숨을 고르고 다시 귀에 전화기를 댔을 때, 승명이는 곧 베트남 호치민으로 주재원 생활을 옮기게 되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GtD%2Fimage%2Fs--Y7XN9K9Rg0HhlliEaeSNpaz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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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베트남 호치민 |&amp;nbsp;타인의 시간표를 따라 걷는 도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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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4-03T05:54:26Z</published>
    <summary type="html">호치민에서 보낸 4박 6일 동안, 나는 매일 오승명을 만났다. 보통 만남은 그의 딸 선율이의 스케줄에 맞춰 정해졌다. 승명이가 베트남에 정착한 지 다섯 달 만에 맞는 첫 지인 방문이 내가 처음이라는 사실도, 그래서인지 그는 반가움과 책임감을 동시에 품고 나를 이 도시 속에 데리고 다녔다. 내게는 낯선 종류의 여행이었다. 승명이와의 관계가 어색한 게 아니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GtD%2Fimage%2FiJk5prrVXJFcAmr6dhO_DJqqjw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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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베트남 호치민 |&amp;nbsp;누군가의 생활이 내 여행이 되는 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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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1T09:31:11Z</updated>
    <published>2026-04-01T09:31: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매년 연말이면 어디론가 떠난다. 한 해의 끝에 길 위로 몸을 밀어 넣는 일은, 지나온 시간을 정리하는 방식이면서 아직 닿지 않은 마음의 지도를 펼쳐보는 의식이기도 하다. 2023년의 끝자락, 나는 그동안 좀처럼 발길이 닿지 않았던 충청남도의 빈칸들을 메우듯 홍성에서 보령으로, 다시 청양을 방문했다. 1박 2일의 일정을 마치고 서울행 버스를 타기까지 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GtD%2Fimage%2FHtr5_Dr9crABCOj9Jl9lLp1cVq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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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베트남 호찌민 |&amp;nbsp;누군가의 부름으로 시작된 도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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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7T11:57:39Z</updated>
    <published>2026-03-27T11:57: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행지 선택부터 계획 하에 실행하는 나에게도, 누군가의 부름에 의해 즉흥적으로 여행이 시작될 때가 있다. 나는 원래 지도를 오래 들여다보는 사람이다. 길 위에 서기 전, 이미 마음속에서 수없이 동선을 그어보고, 머무를 풍경과 스쳐갈 골목의 느낌까지 미리 상상해두어야 안심이 되는 쪽에 가깝다. 여행은 늘 설계와 예습의 산물이었고, 나는 그것을 하나의 성실함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GtD%2Fimage%2F5BETFDr3FL6Jfev1J13ZEGAuKf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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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울 마포 |&amp;nbsp;바늘 끝에서 다시 돌아온 청춘 - 홍대 &amp;lt;곱창전골&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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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2T07:56:55Z</updated>
    <published>2026-03-22T07:56: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충무로역 안에는 &amp;lsquo;오재미동&amp;rsquo;이라는 영상센터가 있다. 책을 고르고, 영상을 보고,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이 공간은 분주한 지하철 역사 안에서 호흡을 고르게 만드는 문화의 숨구멍 같다. 그런데 그 안의 히스토리 벽을 바라보다가 문득 이상한 공백을 발견했다. 2003년 이전의 기록은 보이지 않았다. 내가 기억하는 이 공간의 전신은 충무로영상센터 &amp;lsquo;활력연구소&amp;rsquo;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GtD%2Fimage%2FGNxLCvOsRzKmT4WsVjYQ7d-Whd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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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울 중구 |&amp;amp;nbsp;오래 끓인 시간의 맛 - 남대문 &amp;lt;진주집&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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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8T13:00:22Z</updated>
    <published>2026-03-18T13: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첫 만남의 좌표는 2006년이었다. 내가 2005년 대학원에 입학했고, 이듬해 영선이는 신입생이자 우리 연구실 조교로 들어왔다. 우리는 같은 지도교수님 아래에서 공부했고, 자연스럽게 &amp;lsquo;연구실 남매&amp;rsquo;라는 이름으로 묶였다. 학문이라는 다소 건조한 세계 안에서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결이 생겨나는데, 영선이와의 인연이 그랬다. 그녀는 언제나 차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GtD%2Fimage%2FlRlocb3vQVBuVc0uSsx2MYncKk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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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울 서초 | 인연이 술 익듯, 다시 이어진 시간들 - 방배 &amp;lt;한국가양주연구소&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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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6T07:06:26Z</updated>
    <published>2026-03-16T06:59: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살다 보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는 직선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한 번 스치고 지나간 듯했던 인연이 먼 시간을 돌아 뜻밖의 자리에서 다시 나타났고, 그렇게 끊어진 줄 알았던 선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매듭으로 이어지곤 했다. 내게도 그런 순간이 있었다. 어느 날 사촌동생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들뜬 목소리로 다짜고짜 물었다. &amp;ldquo;오빠, 혹시 한슬기라고 알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GtD%2Fimage%2F9T6cLyvuVWB0USi6XicdlMcLWE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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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경기 동탄 |&amp;nbsp;지도를 고치는 밤, 동탄에서 - 동탄 &amp;lt;역전양꼬치&amp;gt;&amp;lt;술꾼&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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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2T08:12:33Z</updated>
    <published>2026-03-12T08:12: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역마다 술자리를 하나씩 마련해 두는 일은, 내게는 사교라기보다 생활의 방식에 가까웠다. 내가 사는 마포만으로도 식사와 술의 세계는 충분히 완결되지만, 그렇다고 타 지역 원정을 마다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나는 그것을 스스로에게 권하는 편이었다. 어딘가로 떠난다는 것은 늘 거창한 이동만을 뜻하지 않았다. 서울의 바깥, 경기와 인천의 낯선 동네로 향해 그 지역&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GtD%2Fimage%2FHq1C2CQZnzQ1Wm79skEdvTFc3v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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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천 |&amp;nbsp;오래된 시장이 품은 두 개의 밤, 신포국제시장 - 인천 &amp;lt;뜬돌집&amp;gt;&amp;lt;대전집&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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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9T14:28:16Z</updated>
    <published>2026-03-09T14:28: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인천을 처음 밟았던 때는 두 번째 수능을 치른 뒤였다. 지금처럼 클릭 몇 번으로 끝나는 지원 방식이 아니라, 원서 접수를 위해 직접 대학을 찾아가야 하던 시절이었다. 각 대학의 전광판에 실시간 경쟁률이 뜨고, 가족과 친척들까지 흩어져 지원 예정 학교 주변에 포진하던 풍경이 당연하던 때였다. 이미 대학을 다니고 있으면서 다시 수능을 본 1999년, 나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GtD%2Fimage%2FJknv7OVHi4rfX4iez79KGTiCvO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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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울 양재 |&amp;nbsp;30분 먼저 시작된 밤, 양재 골목에서 - 양재 &amp;lt;강촌원조쭈꾸미&amp;gt;&amp;lt;구구치킨을지로골뱅이&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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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4T05:14:57Z</updated>
    <published>2026-03-04T05:14: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진희 누나와 만나면, 가끔 약속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가 있다. 그날 나는 약속시간보다 먼저 도착했고, 누나도 뒤이어 만났다. 약속시간 30분 전이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amp;ldquo;다른 사람들 올 때까지 카페에서 기다릴까?&amp;rdquo; 같은 문장을 꺼낼 텐데, 누나는 그런 문장을 평생 배운 적이 없는 사람처럼 군다. 기다림을 &amp;lsquo;대기&amp;rsquo;로 두지 않는다. 이번 밤도 그렇게, 시작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GtD%2Fimage%2FPKr5Sps3KauauLNdIj_kvomWeM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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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주 귀덕 |&amp;nbsp;바람이 예약한 저녁 시간들 - 귀덕 &amp;lt;해운사&amp;gt;&amp;lt;참조은갈비&amp;gt;&amp;lt;바다술상&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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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7T12:08:35Z</updated>
    <published>2026-02-27T12:08: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원래 이번 제주여행 멤버는 나 포함 네 명이었다. 나는 이틀 먼저 도착해 제주살이를 시작한 안도부부의 집에 먼저 칩거하였다. 여행 3일차, 안도부부와 혜진이가 비슷한 시간대에 제주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도착 하루 전부터 단체 채팅방은 한 가지 부탁을 쉴 새 없이 울렸다. &amp;ldquo;바다술상 현장 웨이팅, 꼭 부탁해.&amp;rdquo; 귀덕 숙소 인근에 &amp;lsquo;흑백요리사&amp;rsquo;에 출연한 이모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GtD%2Fimage%2FTycz5rehfX6BSXFbMUrph0e1sW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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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주 서귀포 |&amp;nbsp;감귤의 그늘에서 피어난 맑은술 - 제주 서귀포 &amp;lt;제주곶밭&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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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6T08:36:48Z</updated>
    <published>2026-02-26T08:36:48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국전통주를 처음 알고 배우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여행의 우선순위는 늘 &amp;lsquo;양조장&amp;rsquo;이었다. 국내든 국외든 그 원칙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일랜드에 머물던 시절, 노르웨이 항공권을 예매하자마자 가장 먼저 했던 일도 양조장들을 찾아 메일을 보내는 일이었다. 공식 투어가 있든 없든, 작은 동네 양조장이든, 홈페이지가 존재하면 같은 문장을 &amp;lsquo;복붙&amp;rsquo;하며 방문을 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GtD%2Fimage%2F371CT6tqtVkp2ShzJ17wmCnEvY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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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주 서귀포 |&amp;nbsp;걷는 독서, 추구하는 맛 - 서귀포 &amp;lt;제주 북케이션 위크&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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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4T03:12:54Z</updated>
    <published>2026-02-24T03:12: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원래 제주에 오려던 목적은 &amp;lt;제주 북케이션 위크&amp;gt;였다. 더 정확히는, 아는 책방 사장님들이 이 행사에 지원했고 나는 그 곁에 덩달아 함께 즐기고 싶었다. 매년 &amp;lsquo;가 볼까&amp;rsquo; 하는 마음만 저울질해 온 북페어였으니, 이번엔 마음이 먼저 출발선을 넘어섰다. 다만 여행의 시작은 늘 의지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 사무국에서 &amp;lsquo;참가가 어렵다&amp;rsquo;는 메일이 도착했고, 신청했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GtD%2Fimage%2FycOfkwzo2k0xXA27iKLXI1w_uc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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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주 한림|&amp;nbsp;물잔으로 맞춘 속도 - 제주 &amp;lt;하빌리스&amp;gt;&amp;lt;문쏘&amp;gt;&amp;lt;종문&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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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2T13:35:35Z</updated>
    <published>2026-02-22T13:35:3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주변에는 &amp;lsquo;영은&amp;rsquo;이라는 이름을 가진 친한 동료가 네 명이나 있다. 우연치고는 과하다 싶을 만큼, 신기하게도 그들은 모두 기혼자이고, 나이대도 나와 같거나 한두 살 어리다. 그리고 무엇보다&amp;mdash;술잔 앞에서 어색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나는 그들을, 같은 속도로 걸을 수 있는 사람들로 기억해왔다. 다만 이제 그 문장은 과거형이 된다. 그중 &amp;lsquo;장영은&amp;rsquo;이 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GtD%2Fimage%2FNhBKBdQzLjLseeqm68AKYA4d_g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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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본 삿포로 |&amp;nbsp;스스키노에서 끝까지 걷던 이유 - 삿포로 &amp;lt;다루마 6.4&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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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9T10:44:50Z</updated>
    <published>2026-02-19T10:44:50Z</published>
    <summary type="html">보통 고깃집은 술자리의 1차에 놓인다. 불판과 기름, 뜨거운 열기가 &amp;lsquo;이제 막 시작한다&amp;rsquo;는 신호처럼 느껴지고, 바디감이 높아 비어 있는 위장의 가장 아래 쌓아놔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3차에 고깃집이라니, 아무리 1차와 2차에서 고기를 피했다 해도 어딘가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위장은 이미 하루의 할 일을 마쳤는데 말이다. 그런데 삿포로라면, 이 규칙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GtD%2Fimage%2FrzftO-99KEk51pxyOPsp5-AW90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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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본 삿포로 |&amp;nbsp;연기 속의 바다, 한밤의 식탁 - 삿포로 스스키노 &amp;lt;사부로&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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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7T03:21:21Z</updated>
    <published>2026-02-17T03:21: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후 여행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왔을 때, 몸은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를 한 층 뒤집어쓴 것처럼 무거웠다. 낯선 도시를 오래 걷고 나면, 발바닥보다 마음이 먼저 피로해진다. 샤워를 하고 침대에 걸터앉은 짧은 시간 동안, 나는 오늘의 여정을 천천히 접어 메모장에 적어 넣었다. 그러고 나서야 비로소 밤의 얼굴을 보러 나갈 준비가 되었다. ​ 저녁 7시를 조금 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GtD%2Fimage%2Fys3rUT707t1Ff9E-mjHp2Zorgf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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