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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원보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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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oneworth</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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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시인이자 소설가, 편집자, 글쓰기 선생님.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글과 관련한 다양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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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7-12-21T16:43:1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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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울음이 녹기 시작했다 - #10&amp;nbsp; 패배하는 돼지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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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4-27T22:21:39Z</updated>
    <published>2023-03-20T01:06:30Z</published>
    <summary type="html">휴대전화가 요란하게 울렸다. 잠이 엉겨 붙은 눈을 비비며 화면을 확인하니 회사에서 온 전화였다. 새벽 다섯 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었다. &amp;ldquo;이 사람아, 지금 태평하게 잠이나 잘 때가 아니야. 냉동창고에 아주 난리가 났어. 밤새 전력 공급이 끊겼는데 비상 발전기가 안 돌았나 봐.&amp;rdquo; 다급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나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허겁지겁 옷을 입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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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울음이 녹기 시작했다 - #9&amp;nbsp; 새끼손가락 절반 길이의 불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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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4-15T12:20:25Z</updated>
    <published>2023-03-20T01:05: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으로 돌아와 침대 위에 앉은 다음 천천히 심호흡을 했다. 관자놀이 부근이 뻐근해지면서 두통이 일었다. 쿵쿵. 부엌에서 문을 두들기는 것처럼 둔탁한 소리가 들렸다. 선반에 올려 둔 반찬통이 떨어진 게 아닐까. 의심하는 사이 다시 소리가 들렸다. 분명 냉장고 안에서 나는 소리였다. 어깨 근육에 긴장감이 돌면서 피로감이 몰려왔다. 그것이 있을 리 없는데. 나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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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울음이 녹기 시작했다 - #8&amp;nbsp; 태어나기를 고대하는 태아의 발길질처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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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4-26T13:25:28Z</updated>
    <published>2023-03-20T01:03: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에 도착하자마자 옷을 벗고 샤워를 했다. 편한 옷으로 갈아입는 사이 다시 콧등에 땀방울이 맺혔다. 한여름이라 그런지 저녁까지 후덥지근했다. 창문을 열고 침대 위에 걸터앉자 온몸에 힘이 풀어졌다. 벽에 등을 기댄 상태로 텔레비전을 켰다. 발랄한 춤을 추며 눈을 찡긋거리는 여가수의 얼굴이 화면에 잡혔다. 채널을 바꾸자 다큐가 나왔다. 늙은 코끼리가 태양이 작</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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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울음이 녹기 시작했다 - #7&amp;nbsp; 무연고자 시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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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4-27T18:57:45Z</updated>
    <published>2023-03-20T01:02: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적 나는 냉동고에 아버지를 넣는 상상을 했었다. 정육점을 했던 아버지가 벌을 줄 때마다 나를 가두었던 그 냉동고에. 작은 정육점의 냉동고는 어른 서너 명이 간신히 서 있을 정도의 비좁은 공간이었다. 나는 그곳이 나쁘지 않았다. 부위별로 잘려진 돼지고기도 무섭지 않았다. 그것은 죽은 것이었으므로. 오히려 나는 고기를 썰어 내던 두꺼운 손으로 매질을 하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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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울음이 녹기 시작했다 - #6&amp;nbsp; 시신이 녹을 수도 있습니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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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4-29T16:54:35Z</updated>
    <published>2023-03-20T01:01: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랍을 뒤져 일회용 젓가락을 꺼냈다. 그것의 입을 벌려 확인해 본다면 모형인지 아닌지 알 수 있을 것이었다. 아무리 실제처럼 만들었다고 해도 내부는 엉성할 테니까. 젓가락을 반으로 나눈 뒤 입술 사이에 지렛대 모양으로 쑤셔 넣고 입을 벌렸다. 얼어 있던 탓에 생각만큼 크게 벌어지지 않았지만 작은 틈 사이로 가득 들어차 있는 날카로운 이빨들이 보였다. 젓가락</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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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울음이 녹기 시작했다 - #5&amp;nbsp; 방사능 오염으로 변형된 생명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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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01T16:16:01Z</updated>
    <published>2023-03-20T00:59:52Z</published>
    <summary type="html">기억이 되살아나자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골목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소리도 땅속에서 굴절되어 나오는 것 같았다. 도망치는 사람처럼 건물 안으로 달려갔다. 현관문을 여는데 땀이 가득해서 자꾸만 손이 미끄러졌다. 집으로 들어서자 어둠에 휩싸인 방이 눈에 들어왔다. 창문으로 들어온 희미한 빛에 검은 윤곽을 드러낸 가구들이 보였다. 문을 닫고 걸쇠를 걸었지만 예상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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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울음이 녹기 시작했다 - #4&amp;nbsp; 돼지들의 울음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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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4-22T01:22:17Z</updated>
    <published>2023-03-20T00:58:36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을 안으로 들어서자 화물트럭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트럭 위로 넘치도록 쌓인 돼지들이 보였고, 그 더미 안에서 절규하는 돼지 울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혹시나 건질 물량이 있는지 알아보려고 했던 사장은 낙담한 표정이었다. 쉴 새 없이 돼지들을 나르는 트럭들을 쳐다보고 욕지기를 내뱉으며 말했다. &amp;ldquo;농장까지 갈 것도 없다. 차 돌려.&amp;rdquo; 사장의 말을 듣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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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울음이 녹기 시작했다 - #3&amp;nbsp; 이구복 씨 아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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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5-03T14:21:14Z</updated>
    <published>2023-03-15T00:06: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으로 가는 길에는 어스름이 깔려 있었다. 한낮의 열기는 한풀 꺾였지만 미지근한 공기는 여전했다. 한밤에도 열대야가 계속되는 모양이었다. 인적이 없는 골목으로 들어서자 낮에 받았던 전화가 떠올랐다. 이구복 씨 아들 되십니까? 이구복과 아들이라는 글자가 낯설었다. 나는 문자에 남겨진 병원 주소를 발견하고 한동안 눈을 뗄 수 없었다. 집 근처에 도착했을 때 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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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울음이 녹기 시작했다 - #2&amp;nbsp; 햇볕에 몸을 말리는 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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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4-29T16:54:50Z</updated>
    <published>2023-03-13T23:58:45Z</published>
    <summary type="html">회사 근처에 도착하자 사장은 가까운 식당에 들어가 순댓국 두 그릇을 주문했다. 순댓국은 가장 빨리 나오는 메뉴였다. 음식이 나오자 그는 팔팔 끓는 국물을 휘휘 저으며 무표정한 얼굴로 떠먹었다. 얼굴까지 올라오는 열기를 느끼며 음식을 입에 가져가려 찰나 휴대폰이 울렸다. 화면을 보니 낯선 번호였다. 잠시 망설이다 통화 버튼을 누르자 사무적인 어조의 남자 목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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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울음이 녹기 시작했다 - #1&amp;nbsp;&amp;nbsp;등급 외 인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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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01T16:16:01Z</updated>
    <published>2023-03-13T04:56: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장은 노련한 눈빛으로 유리창 너머를 응시했다. 사는 게 힘들었을 놈을 찾는다고 했다. 시선이 향하는 곳에는 돼지들이 거꾸로 매달려 있었다. 다리를 꿰고 있는 갈고리가 날카롭게 빛났다. 몸이 반으로 갈라진 돼지들은 머리와 내장이 제거된 상태였다. 생김새를 보고 찾겠다는 소리가 아닌 것은 분명했다. 사실 돼지는 어느 한 마리도 예외 없이 사는 게 힘든 동물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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