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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들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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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생각과 감정, 그 두 끝을 맞대어</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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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음 걷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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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1-13T08:01:32Z</updated>
    <published>2024-01-13T06:48: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늦은 밤 샤워를 하고 나와 책상 앞에 앉았다. 약간은 잠이 오긴 하지만 이 몽롱한 느낌도 괜찮다.   새해 첫날에는 장필순의 &amp;lt;방랑자&amp;gt;를 들었다. 이전에 모르던 곡이었고, 그녀의 노래들이 그저 흐르고 있었는데 마침 2024로 넘어가는 시점에 이 곡이 나왔다. 생각해 보면 그녀를 처음 인지하게 된 건 스무 살 가을 즈음이었던 것 같다. 그때도 우연히 들었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V5K%2Fimage%2Fafdr7k6nbAe2vWcl3SYib_LEwt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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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디에나 닿는 사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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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7-09T01:40:52Z</updated>
    <published>2023-07-07T08:14: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띵감독이 휴가를 쓴 날 내게 놀러 왔다. 나보다 떡볶이를 더 좋아하는 그 사람을 위해 더운 부엌에서 떡볶이를 만들고 있었다. 통통한 가래떡에 두툼한 어묵을 썰어 넣고, 학석박 연구가님들이 만든 소스를 남김없이 부어 넣었다. 얼추 완성하니 띵감독이 도착했고, 삶은 달걀과 간단히 만든 샐러드를 같이 내었다. 그의 손에는 라임 맛 탄산수 한 병과 썬칩 한 봉지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V5K%2Fimage%2F_xT3UMSq2tAUxOdqH9BV5AAW2A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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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음의 리스트 - Lisbon, Portugal 1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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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6T07:16:52Z</updated>
    <published>2022-10-06T06:59:56Z</published>
    <summary type="html">깊이 들이마신 공기, 그 속에 새겨진 선명한 차가움은 겨울의 질감이 분명했다. 라토역으로 가는 지하철 안, 창밖에는 며칠 동안 내 일상이 되어 준 낯설면서도 익숙한 풍경이 이어졌다. 높지도 낮지도 않은 건물들, 옅은 민트색 귀여운 신호등, 서로를 무심히 지나치는 사람들. 몇 밤을 더 보내고 나면, 더는 일상이 아닐 이 장면을 고스란히 담고 싶었다. 추억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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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린 아직 여기에 있어 (2) - Lisbon, Portugal 0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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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05T07:51:08Z</updated>
    <published>2022-10-05T05:24: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덧 저녁 시간이 다가오자 일몰을 보기 위해 카스카이스 해변으로 향했다. 우리는 버스 안에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주된 대화의 재료는 여행을 떠나게 된 계기였다. 각자의 이야기 속에는 전혀 짐작할 수 없었던 알맹이가 들어있었고, 그것의 질감과 색감을 찬찬히 들여다봤다. 작은 대화 속에서도 여러 가지를 충분히 배울 수 있었다. 어린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V5K%2Fimage%2FDNlgI_n_Vp_VBbTHBXHulCJyQJ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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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린 아직 여기에 있어 (1) - Lisbon, Portugal 0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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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05T07:51:16Z</updated>
    <published>2022-10-05T05:18: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상의 끝에 피자 한 판을 들고 가본 적이 있나요.  여행에서 만난 언니 두 명과 내 또래 남자와 함께, 세상의 끝이라고 불리는 호카곶으로 향했다. 아찔한 절벽에 서서 저 아래 출중한 빛을 뿜어내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끝없이 펼쳐진 자유 그 자체였다. 모든 복잡함을 깨끗한 단순함으로 바꾸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때 내 옆에 있던 그는 조용</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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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몽글함의 색 - Lisbon, Portugal 0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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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0-04T05:36:24Z</updated>
    <published>2022-10-02T13:31:09Z</published>
    <summary type="html">포르투갈의 식료품점인 핑고 도세에 가면 저렴한 가격에 한 끼를 든든히 해결할 수 있다. 돈이 넉넉하지 않은 여행자에게 풍족한 선택지가 되어준다. 저녁으로 뭘 먹으면 좋을까 고민하며 들어선 마트에는 입구에서부터 다양한 먹거리들이 가득했다. 치즈와 넓적한 햄이 든 큼지막한 샌드위치, 윤기가 흐르는 파이, 그리고 고소한 냄새의 빵도 눈에 들어왔다. 반대편에는 넉</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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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담백한 걸음 - 나의 휴학 편지 4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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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0-02T13:36:57Z</updated>
    <published>2022-07-26T14:45:22Z</published>
    <summary type="html">04  &amp;quot;긴 여행일수록 천천히 걷고, 흐름을 느끼고, 푸근한 공기에 자기를 맡길 줄 알아야 해.&amp;quot;   지금 내가 앉아있는 이 공간이 마음에 든다. 차분하면서 적당한 소음으로 얇게 싸인 이곳에는 사람들이 머물고 있다. 모두 자기만의 취향을 담은 옷을 입은 그들 앞에는 예쁜 잔이 하나씩 놓여 있다. 둥글고 새하얀 커피잔, 투명한 유리 사이로 얼음이 비치는 컵,&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V5K%2Fimage%2Fk-N347JTKdpVMbejGmnDH8PeGl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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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름의 감각 - 나의 휴학 편지 3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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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0-02T13:36:59Z</updated>
    <published>2022-06-23T01:1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03  금요일 오후는 더운 열기가 피어나는 햇빛이 쨍한 하루였다. 점심을 먹고서 간단히 작업할 거리를 챙겨 스타벅스로 향했다. 평소처럼 앱을 켜서 메뉴를 둘러보다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잔 담았다. 결제를 하려는 순간, 문득 내 닉네임이 눈에 밟혔다. 그냥 평범하다면 평범한 내 이름으로 설정되어 있었는데 오늘은 이유 없이 바꾸고 싶었다. 수정 버튼을 눌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V5K%2Fimage%2FYq9HSJKRrzqKQqVtCPxj5X1iBI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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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짧지만 넉넉했던 우리의 밤 - 나의 휴학편지 2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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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0-02T13:37:00Z</updated>
    <published>2022-06-01T09:21:11Z</published>
    <summary type="html">02  &amp;quot;&amp;lsquo;지금&amp;rsquo;만이 줄 수 있는 무언가에 흔쾌히 마음을 내어보자.&amp;quot;   어느 5월 끝자락 오후,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고 나오는 참이었다. 빌린 소설책 두 권과 전공 관련 책 한 권을 내 품에 안은 채 조용한 햇살이 내리쬐는 거리를 걸었다. 그때 휴대폰에 벨소리가 울렸고 발신인은 엄마였다. 그녀는 대뜸 오늘 밤에 바다에 가지 않겠냐며 나를 유혹했는데 가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V5K%2Fimage%2FClrNA4mKtr_gd1472YIhjWc4Z8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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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홀가분함 속으로  - 나의 휴학편지 1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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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7-26T14:53:37Z</updated>
    <published>2022-05-23T14:21:31Z</published>
    <summary type="html">01  &amp;ldquo;결단을 내리는 순간 나는 홀가분해지는 거야.&amp;rdquo;   더운 여름에 접어들어 가는 6월, 고단했던 3학년 1학기를 겨우겨우 끝냈다. 수업마다 쏟아지던 과제들과 다정하지만은 않은 컨펌들 속에서 나의 중심을 꼿꼿하게 지켜내는 일은 여간 쉬운 게 아니었다. 약 4개월 동안 전공수업에 대한 이해도가 올라간 만큼 날 것의 스트레스도 몰아쳐 왔다. 2학년부터 찾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V5K%2Fimage%2FEf0K56xXtqAPK8iYGNHNgRAYpi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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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낮의 여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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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4-10T23:59:27Z</updated>
    <published>2022-04-10T07:59:58Z</published>
    <summary type="html">포플러 나무는 바람에 제 몸을 맡기는 방법을 안다. 그저 다가오는 풍부함을 마주하며 꾸밈없는 왈츠를 추는 것이다. 봄의 끝자락과 초여름이 맞물려 빚어낸 연둣빛. 아무런 욕심 없는 그 생생한 빛이 투명한 창 너머로 넘실거린다. 소박한 창이 난 방 안에는 가볍고 질긴 고요가 떠다닌다. 보이지 않는 뿌리에서 출발해 여러 갈래로 난 생각들은 꽃봉오리를 움 틔울 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V5K%2Fimage%2F-MdWoLK3hdHHbitJ5ddFqIIzXN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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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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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6-23T01:14:45Z</updated>
    <published>2022-03-31T04:32: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만에 탄 무궁화호는 마치 시간의 길이를 늘린 듯 느릿하게 느껴졌다. 무료함을 달래줄 간식 같은 음악이 필요했는데 대충 고르기엔 이 작은 기차 여행이 소중했다. 좋아하는 플레이리스트 위주로 둘러보다가 한 앨범을 통째로 재생했다. 최근 자주 들어서 선뜻 손이 가지 않은 걸 보니 이번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듣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기차에 머무는 소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V5K%2Fimage%2FcPHixxxYBJqFWfarP9AIo9qIHW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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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올리브 나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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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1-30T08:24:02Z</updated>
    <published>2022-01-30T02:11: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에게는 붙잡으려 노력해도 도저히 집중할 수 없는 단상이 있다. 찰나의 가벼운 무게감. 도처에 흩어진 파편들과 함께 마음이 산란해질 뿐이다.  햇살 아래 한 그루의 올리브 나무로 예정 없던 바람이 불어온다. 준비할 겨를도 없이 그 바람을 한껏 맞는다. 풍성한 공기에 담긴 엷은 향을 흠뻑 마신다. 자신보다 무거운 탓에 중심을 잃고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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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 오롯이 이곳으로 - 2021. 가을의 경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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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1-24T20:32:31Z</updated>
    <published>2021-11-19T03:26:12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래도 우리는 그 자리에 남아있다는 사실이다. 시간이 얼마나 흐르게 될지라도, 그날의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 머물러있을 것임을 안다. 다가올 미래의 시간에서 더이상 우리를 찾지 않게 될지라도, 그날의 우리는 여전히 그날에서 이어지고 있음을 안다. 더이상 서로의 확신이 필요치 않은 마음이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것을 안다.  그래서 내 마음을 천천히 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V5K%2Fimage%2FOhvkYH3qhtWAIo1HNvSDaH3ioN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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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밀도 - Lisbon, Portugal 0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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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2-17T16:36:18Z</updated>
    <published>2021-09-21T01:41: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에이미 와인하우스의 노래를 들으며 골목길을 활보하는 순간. 각자의 색을 가진 집들. 싱그러운 초록빛을 뿜어내는 나무들. 찬란하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바다. 이 모든 것을 마주하며 상 조르제 성까지 걸어왔다. 아름답다는 표현이 순수히 어울리는 풍경이다. 하루를 생생히 목격한다는 것. &amp;nbsp;날 것 그대로 기록한다는 것. 가장 외로운 순간도, 가장 따스한 순간도 보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V5K%2Fimage%2FoNpeLliB-2YFnbVDXCG7bgGd8E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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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나침반 - Lisbon, Portugal 0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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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9-21T09:26:20Z</updated>
    <published>2021-09-21T01:37: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될 때, 나침반은 어려운 것 없다는 듯 방향을 제시해준다. 그런 나침반 없이 스스로 당차게 방향을 고를 수 있다면, 그건 그 누구도 아닌 오직 나만의 길이 된다.  열일곱 살, 고등학생 때 혼자 일본에 간 적이 있다. 태어나서 한 번도 비행기를 타보지 않았고, 처음 떠나는 해외였다. 무슨 바람이 든 건지 홀로 여행을 하고 싶었고 대책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V5K%2Fimage%2FcJXW0QZbymvC-OG1bDnAlWPL17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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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분히 빠져본다는 것 - Lisbon, Portugal 0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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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9-16T23:27:19Z</updated>
    <published>2021-09-16T14:04:19Z</published>
    <summary type="html">Lisbon, Portugal 05 _ 다분히 빠져본다는 것   사그레스 맥주 한 캔과 은박에 쌓인 동그란 초콜릿 과자. 당장 눈앞에 펼쳐진 솜사탕 같은 일몰. 온 주위를 근사하게 물들이는 말랑하고 따스한 빛. 오늘도 해 질 무렵 산타루치아 전망대에 찾았다. 아무런 생각 없이 그림 같은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니 초점마저 아득해지는 것만 같다. 엔딩크레딧이 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V5K%2Fimage%2FQbVDJQr36DqhrHdAKMmxsgQl5m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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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느슨한 행복의 흔적 - Lisbon, Portugal 0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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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9-18T13:54:22Z</updated>
    <published>2021-09-16T13:54:44Z</published>
    <summary type="html">Lisbon, Portugal 04 _ 느슨한 행복의 흔적   코르메시우 광장 앞 해변에 퍼질러 앉아 있었다. 나의 오른쪽에는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와 햇볕에 달구어진 모래사장이, 왼쪽에는 사람들과 자동차가 천천히 지나다녔다. 그사이 나는 돌 위에 앉아 글을 쓰고 있었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낯선 언어는 기분 좋은 소음이 되었고, 청명한 파도 소리는 맑음을 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V5K%2Fimage%2FwXROGC68Y0cNUd6JNM8yLn0IS1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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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신의 여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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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1-07-25T02:19: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신이 여름이라면 연둣빛으로 넘실거리는 수양버들을 닮았을까. 부드럽게 흐르는 모습은 한낮의 더위도 옅게 만든다. 바람결에 따라 자신을 내맡기는 모습은 그 무엇보다도 당차 보여 내게도 단단한 힘을 내어준다. 세상의 크고 작은 어려움, 상관하지 않는 듯, 오직 선명한 자유만을 더욱 고고히 지켜낸다. 무거운 여름비가 내려, 한없이 몸이 깊어질 때면 세상의 모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V5K%2Fimage%2FuKdDOTFG44kWC2vYAESdTlegcA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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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9-10T08:34:25Z</updated>
    <published>2021-07-23T10:42: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제된 공간. 모든 것이 공장에서 만들어진 듯 매끈한 표면과 딱딱한 질감으로 이루어져 있다. 인공적인 공기는 정해진 박자에 맞춰 주입되고, 내부는 몇 년이 흘러도 변함없을 것 같은 온도로 유지되고 있다. 그렇게 모든 것이 갖추어진, 모든 것이 가짜인 공간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을 이는 과연 몇이나 될까. 숨을 쉬는 주체는 힘 없이 객체가 되어버린다. 조금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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