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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심수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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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소설 미시감: 낯선 사랑을 썼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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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01-14T09:28:5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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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잔향 - 2 (5) - 장편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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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15:18:03Z</updated>
    <published>2025-10-24T07:14:55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까스로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했다. 주미는 내가 정장을 입고 이벤트를 하러 부산까지 왔다고 믿었다. 일요일에 즐기기로 한 회동을 숨기려고 순진한 척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신이 나서 방방 뛰는 주미를 보고 의심을 지웠다.  &amp;ldquo;부산에서 보니까 너무 반갑다. 잠깐, 혹시 다른 것도 준비한 거 아니지?&amp;rdquo;  우리는 전시회장을 에워싸듯 주변을 한 바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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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잔향 - 2 (4) - 장편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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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15:18:03Z</updated>
    <published>2025-10-23T05:09: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충격을 받아서 판단이 흐려졌다. 이성을 붙잡고 숙고하니까 담배 때문에 배신감을 느낀 게 아니라는 결론이 도출됐다. 나는 여자가 술과 담배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앞뒤 꽉 막힌 사람이 아닐뿐더러 주미가 기행을 저질러도 수용할 자신이 있었다. 주미가 나를 속이고 담배를 피워서 배신감을 느꼈다. 은폐. 그것이 우리 관계에 처음 일어난 금이었다.  갑자기 강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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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잔향 - 2 (3) - 장편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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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15:18:03Z</updated>
    <published>2025-10-22T07:25: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 시간 만에 마시는 공기는 방금 갓 따라낸 맥주처럼 시원해서 목구멍이 트였다. 지붕 위로 보이는 하늘은 파랗고 승강장 아래로 떨어지는 햇빛은 새하얬다. 부산 기온은 서울보다 온화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려고 서는 긴 줄에 합류했다. 에스컬레이터에서는 한 줄로 서서 모두가 혼자인 것처럼 보였다.  부산역은 작아서 금방 밖으로 나왔다. 주미가 일하는 해운대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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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잔향 - 2 (2) - 장편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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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15:18:03Z</updated>
    <published>2025-10-21T06:29:4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자기 합리화나 방어 심리 같은데요.&amp;rdquo;  &amp;ldquo;본질은 아무래도 좋아. 기능이 중요해. 무거운 비행기가 나는 원리가 중요한 게 아니라 비행기가 도착하는 장소가 중요한 법이잖아.&amp;rdquo;  나는 눈을 돌리고 대답하지 않았다.  &amp;ldquo;주미도 나랑 같은 부류야. 우리는 가끔 죄책감을 써야 해서 서로의 가슴에 신나게 못을 박았어. 내가 세게 못질하는 바람에 헤어지긴 했지만. 주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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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잔향 - 2 (1) - 장편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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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6T00:24:42Z</updated>
    <published>2025-10-21T01:46:54Z</published>
    <summary type="html">2장         기억에 관한 내 견해는 틀렸다. 예상보다 기억을 저장하는 메모리의 용량은 넉넉하고, 기억은 질겨서 마모되고 훼손되어도 사라지지 않았다. 메모리는 낡은 문헌도 처분하지 않고 보관하는 도서관이었다. 처음 기억을 되짚으면 최근에 입고된 기억이나 자주 대여되는 멋진 추억이 돋보인다. 멈추지 않고 기억을 헤집으면 오늘날 사용되지 않는 문법으로 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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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잔향 - 1 (3) - 장편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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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15:18:02Z</updated>
    <published>2025-10-20T07:09: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음악과 시간은 멈춰버린 인간 따위는 기다리지 않았다. 반도네온이 내는 묵직한 소리가 빨라지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회전해서 제자리로 돌아온 주미가 손을 내밀었다. 내가 머뭇거리자 주미는 뭐하냐고 묻듯 턱짓했다. 향수 냄새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해석할 틈이 없었다. 음악과 시간은 흘러만 갔다. 냄새가 환상의 냄새인지 실존하는 냄새인지 판별하려고 어깨를 붙잡았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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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잔향 - 1 (2) - 장편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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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15:18:02Z</updated>
    <published>2025-10-20T07:09: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묵직한 슬픔만 고요하게 흐르는 얼굴에서 꿈틀거리는 감정이 튀어 올라 눈썹이 비틀렸다. 다른 방식이지만 사랑하는 아내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는 점에서 나는 남자의 과거였다. 남자는 시간을 뛰어넘어 아직 살아있는 아내와 지내는 자신을 마주했다.  &amp;ldquo;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진단을 받고 장례식을 치르는 지금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어요. 지금도 민희가 죽</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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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잔향 - 1 (1) - 장편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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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15:19:37Z</updated>
    <published>2025-10-20T07:08:47Z</published>
    <summary type="html">1장   나는 연인의 전부를 사랑하지 못 해서 슬펐다. 기억은 메모리의 한계로 인해 정보를 온전히 저장하지 않고 주목할 만한 사건과 격렬한 감정만 저장하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  연애 초기에는 주미에 대한 정보를 물에 닿은 마른 스펀지처럼 빨아들였다. 햇볕에 닿으면 복숭앗빛이 도는 볼. 광대와 턱선이 한눈에 구분될 만큼 입체적인데도 유연한 얼굴. 큰 키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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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잔향 - 프롤로그 (2) - 장편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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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15:18:02Z</updated>
    <published>2025-10-20T07:08: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섹스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받은 선물처럼 큰 기쁨을 줬다. 주미는 체력이 부족해서 수동적인 섹스를 하지만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스스럼없이 헌신했다. 내 위에 올라타 격렬한 춤을 춘 주미가 내려오자 콘돔을 껴도 전해지는 압력과 열기가 사라졌다. 나는 여운을 즐기며 주미의 등을 어루만졌다. 등이 고운 선을 그리며 살랑거렸다.  불현듯 어디서 들은 말이 떠올랐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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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잔향 - 프롤로그 (1) - 장편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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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15:35:19Z</updated>
    <published>2025-10-20T07:08:29Z</published>
    <summary type="html">프롤로그    &amp;lsquo;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아내를 사랑하겠다. 그래야 부부 사이에 믿음이 형성된다.&amp;rsquo;  결혼식 날 홀로 가슴에 새긴 맹세를 회고했다. 지금부터 할 업무는 손해여도 아내를 사랑하는 일이었다. 나는 다용도실에서 청소기와 극세사 수건을 꺼내고 찬장 앞에 섰다.  나무로 된 찬장은 나뭇결이 살아있는 데다가 홈과 선반이 많아서 식기를 전시하듯 멋지게 보관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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