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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문우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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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feelmoon</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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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쓰고 그리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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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7-09-06T14:17:0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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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혀의 증명 - 에필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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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2-21T16:38:59Z</updated>
    <published>2019-11-13T08:52: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먹는 행위가 폭력인 시대다. 먹방 유튜브나 요리 관련 프로그램이 대중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난사하는 음식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음식 본래의 기능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호기심만을 자극해서 씹지 않고 맛을 느끼고, 입에 넣지 않고 섭취하도록 만든다. 개인의 취향과 자율적인 의지, 신체의 반응은 철저하게 묵살된다. 어느 때보다 음식이 풍요로운 시대지만, 반대로 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d6Q%2Fimage%2FkSivejzO_UNy0_P1W_vvszbmAs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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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람들이 너무 많이 찾아서 그래 - 몸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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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4-03T06:32:47Z</updated>
    <published>2019-11-13T08:52: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귀포에 살다 보니 제주에서 맛있는 음식이 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다 먹어봤는데 솔직히 모르겠다. 예전엔 맛있던 음식점도 제주만의 특성을 잃어버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 방어가 맛있다고 하는데, 막상 서귀포 사람들은 부시리를 먹는다. 전복죽은 전국 어디나 똑같다. 쌉쌀한 맛이 좋았던 오메기떡은 설탕 범벅이 되어가고, 옥돔, 갈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d6Q%2Fimage%2F5Dag2O7AP8NcPthL8A5uB1vd07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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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신의 소명이  나를 불편하게 한다 - 닭내장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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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2-21T16:39:26Z</updated>
    <published>2019-11-13T08:52: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빠는 없는 사람이었다. 말수 없고, 유머 없고, 응당 취미도 없었다. 아빠한테 있던 게 무엇이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한 집에 있어도 잘 눈에 띄지 않았고, 있어도 보이지 않았다. 한참 어수선하게 돌아다니다가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는 아빠를 발견하고 &amp;lsquo;언제부터 여기 계셨지?&amp;rsquo;하고 놀라는 게 아니라, &amp;lsquo;오늘 프로야구는 보기 글렀네.&amp;rsquo;하고 지나쳤다. 공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d6Q%2Fimage%2FCYJN_omeeoT8Y0jubE15QA0zgS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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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빈대를 찾아서 - 고수김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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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2-21T16:39:40Z</updated>
    <published>2019-11-13T08:52: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친구 집이 있는 전남 장흥으로 모내기를 하러 간 적이 있다. 며칠 일손을 거든다는 핑계를 대고 월출산과 해남 일대를 돌아다닐 심산이었다. 모내기는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모를 너무 깊이 박거나 얕게 묻으면 안 되었다. 수위 조절이 중요한 것은 농사에서도 적용되는 이치였다. 나는 모판 옮기는 일을 했다.  한창 땀을 흘리고 나무 그늘 밑에 모여 점심 먹을 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d6Q%2Fimage%2F6kim9ZiBurY1B9dwLaxMHNwJe3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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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천 겹의 잎사귀 - 밀푀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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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2-21T16:39:54Z</updated>
    <published>2019-11-13T08:52: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학시절 했던 아르바이트 중에서 &amp;lsquo;조명 보조&amp;rsquo;는 좀 특별했다. 국악 공연장에 조명을 설치하고 조명기사를 보조하는 시다였다. 세팅과 시연은 기사가 맡았고 나는 조명기구를 나르거나 전선을 배치하는 따위의 허드렛일을 했다. 대부분 소규모 공연이었기 때문에 조명기사가 혼자서도 충분히 처리할 수 있었지만, 운반할 도구가 많거나 공연시간이 길어지는 경우에 나를 불렀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d6Q%2Fimage%2FGJBUEchvpohJCduIhdrYoc579O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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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순대의 위대한 역사 - 만장 순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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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8-25T11:27:30Z</updated>
    <published>2019-11-13T08:52:28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기, 버스터미널은 사병들이 모이는 장소였다. 휴가나 외출, 외박을 나온 사병들의 복귀 시간이 가까워지는 오후 4시 무렵이면, 폐차 직전의 버스까지 동원되어&amp;nbsp;술에 취한 군인들을 태우고 각자의 부대로 떠나갔다. 버스가 출발하기 전까지 마지막 자유를 즐겼다. 부대별로, 중대별로, 소대별로, 혹은 동기별로 맥주를 마시거나 당구를 치거나 다방을 들락거리면서 돌아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d6Q%2Fimage%2FJ0DFEQXs0yUbhcB78veRLHWC3F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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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은 산이고, 물은 물인데 - 도라지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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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8-21T08:33:52Z</updated>
    <published>2019-11-13T08:52:2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군 복무했던 부대는 다른 부대와 편성이 달라서 한 소대의 인원이 고작 10여 명에 지나지 않았다. 군단 직할대라는 특성 때문이었는데, 중대원 전체를 모아봤자 50명 안팎에 불과했다. 적은 병력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일이 많았다. 자체 훈련은 기본이고 군단에서 벌어지는 온갖 잡스러운 작업에 동원되었다. 참호 구축과 진지 보수공사도 그중 하나였다. 봄에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d6Q%2Fimage%2FF7HNJQXIuaWLzCYDURNdTjcB1C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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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범인은 따로 있다 - 냉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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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1-20T11:51:44Z</updated>
    <published>2019-11-13T08:52:27Z</published>
    <summary type="html">병에 걸린 게 아닌가 걱정됐다. 아픈 것도 아닌데 입맛이 사라졌다. 반대로 후각은 예민해졌다. 갑자기 모든 음식에서 역겨운 냄새가 났다. 국, 찌개, 반찬 어느 것 하나 성한 게 없었다. 참고 먹다가 도중에 화장실로 뛰어간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맨밥을 물에 말아 김치를 얹어 먹으려 해도 김치에서 나는 냄새 때문에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 점심을 건너뛰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d6Q%2Fimage%2FfmtCiV7vP9bffVy59sNwa6x9Ol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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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꾸의 계절 - 연계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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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1-27T07:05:24Z</updated>
    <published>2019-11-13T08:52: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젊은 시절, 대구에서 잠시 지낸 적이 있다. 여름 끝자락에 가서 가을을 보내고 왔는데, 마치 여름과 가을, 겨울을 한꺼번에 겪은 것처럼 파란만장했다. 여름은 무척 더웠고, 이후엔 가을을 만끽할 새도 없이 추위에 시달렸다. 어제 선풍기 틀고 잤는데, 다음날 난방기 기름을 주유했다. 변덕스러운 날씨에 비염이 도졌고, 감기로 번져, 내내 기침을 달고 살았다. 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d6Q%2Fimage%2FE5TTkiiKmhBY5y13gu3tbpfTsl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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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런 어거지를 보았나 - 옹고지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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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1-14T01:38:57Z</updated>
    <published>2019-11-13T08:52:27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전까지 나는 거의 매년 여름방학을 강원도에서 보냈다. 가끔 겨울방학을 나는 일도 있었지만, 태백산맥에서 내려오는 바람이 하도 세서 한계령을 넘지 못할 때가 많았다. 방학 초입에 엄마가 던져놓고 가면, 후반기에 아빠가 나타나 데려가는 식이었다. 부모님 고향인 양양과 속초, 친척이 흩어져 살던 강릉, 고성, 간성 일대가 내가 주로 유기되었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d6Q%2Fimage%2F6S3JEJ31vEL140cFOhJqFGL208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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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래 속이기는 어려워 - 우랑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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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2-05T02:03:00Z</updated>
    <published>2019-11-13T08:52:27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창 낚시에 미쳐서 주말마다 전국을 누비던 때가 있었다. 세상살이가 다 그렇듯이 낚시라는 게 잘 될 때보다 안 될 때가 더 많다. 그날도 산골 저수지에서 밤새 허탕을 치고 철수하는 길이었다. 손맛을 보지 못한 일행의 신경은 날카로웠다. 가뜩이나 궂은 날씨에 몸은 춥고 까닭 모를 허기가 밀려왔다. 아산과 천안 사이의 국도변에서 한 허름한 식당을 발견하고 차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d6Q%2Fimage%2FvjU0y67Jo2RqoTaVeI6LlfE9hb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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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장 맛 좋은 민물고기 - 종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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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1-16T01:40:13Z</updated>
    <published>2019-11-13T08:52: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런 류의 의문은 어떤 과일이 가장 맛있는지 알면 저절로 풀린다. 사회적 맥락과 자원환경, 유통구조, 경제성보다 우선하는 것이 개인의 취향이다. 물론 취향도 사회적인 맥락에서 도출되는 속성이 있다. 아무리 취향이 독특하다한들 그 시대상을 반영하기 마련이다. 어떤 개인도 유행과 자본 앞에 자유롭지 못한다. 하지만 그러한 속성에 구애받지 않는 사람도 분명히 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d6Q%2Fimage%2FV9tyVDmnWkfa1bpJBWHJb-eivX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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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웬 칼국수에  이렇게 많이 고춧가루를 치셨을까 - 칼국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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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1-23T01:44:18Z</updated>
    <published>2019-11-13T08:52:2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아버지. 그건 우리 닭도 아닌데 왜 그렇게 정성껏 돌보세요. 나는 사료를 한 줌 집어던지면서 가지를 먹어 시퍼래진 입술로 투정을 부렸다. 농장의 목책을 훌쩍 뛰어넘으며 아버지는 말했다. 네게 모이를 주기 위해서야. 양계장 너머 뜬, 달걀 노른자처럼 노랗게 곪은 달이 아버지의 길게 늘어진 그림자를 이리저리 흔들 때마다 나는 아버지의 팔목에 매달려 휘 휘 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d6Q%2Fimage%2Fp1eHSt5O9nszThb1dCi5-zAH9B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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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라진 바다 - 명태껍질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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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1-16T01:35:12Z</updated>
    <published>2019-11-13T08:52:26Z</published>
    <summary type="html">명태는 그 상태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많다. 얼었으면 동태. 얼었던 적이 없으면 생태, 바짝 말랐으면 북어, 반건조면 코다리,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면서 고산지대에서 건조된 황태, 황태가 되지 못하고 색이 변한 먹태와 백태, 덜 자란 건 노가리, 노가리보다 작은 애기태. 그 밖에도 깡태, 골태, 무두태, 짝태, 성태, 진태, 가태, 꺽태, 선태, 파태 등 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d6Q%2Fimage%2FvxYrMdusp-lHLHO5wEkI7d-C-4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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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 순간을 위해 20년을 기다리다 - 대비모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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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1-24T14:54:17Z</updated>
    <published>2019-11-13T08:52: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주에 관한 이야기를 수집하다가 광산부부인(光山府夫人) 노씨가 제주에 유배됐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선조의 계비(繼妃)인 인목대비의 어머니였다. 여성이 유배된 건 조선을 통틀어 극히 드문 사례다. 광해군에 의해 딸을 제외한 일가가 몰살당했고, 왕비의 어머니에서 하루아침에 여염집 아낙으로 추락하는 수난을 겪었다.  그녀와 관련하여 두 가지 유명한 일화가 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d6Q%2Fimage%2FS15DHjmJwoevdJOkXP5zyW3Pca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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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슨 소용이냐 - 뱀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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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1-28T03:23:12Z</updated>
    <published>2019-11-13T08:52: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사계는 어려운 가정형편에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자원입대했다. 사병으로 1년 복무하고 이러다 죽겠다 싶을 만큼 구타당한 뒤, 하사관에 지원해 말뚝을 박았다. 군대는 모든 면에서 낯설고 끔찍했지만 그래도 절대 굶기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었다. 무던한 성격에 꼼꼼하고 남에게 싫은 소리를 잘 못했다. 손재주가 좋아서 대대 내의 크고 작은 보수공사를 혼자 도맡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d6Q%2Fimage%2FAbHrYcfBR0JFu9X1mCesadLv1s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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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먹을 수 없는 음식 - 콩나물국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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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1-11T00:50:42Z</updated>
    <published>2019-11-13T08:52: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전주에 있는 동안 매일 아침 친구 손에 이끌려 콩나물국밥집에 갔다. 할머니 혼자 하는 집이었다. 새벽 5시부터 시작해 그날 준비한 국물이 떨어지면 문을 닫았다. 우리가 방문하는 시간은 오전 9시 전후였다. 한 번은 문을 닫았고, 한 번은 줄 서서 기다리다 재료가 떨어져 그냥 돌아왔다. 친구에게 시간을 앞당기면 먹을 수 있지 않느냐 물었다. 친구는 고개를 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d6Q%2Fimage%2Ft0TUTc9OWv5DDNsl8ji2lkEc7p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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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발효의 결정체 - 간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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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4-11T07:54:13Z</updated>
    <published>2019-11-13T08:52:25Z</published>
    <summary type="html">1년에 한 번씩 장 담그는 시기가 되면 엄마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절에서 얻어온 큰 달력을 앞에 놓고 수흔일(水痕日)과 육신일(六申日)을 피해 날짜를 골랐다. 수흔일은 물자국이 남는 날로 대기 중에 수분이 많은 날을 말하고, 육신일은 여섯 개의 신일, 즉 12 간지 중 원숭이가 들어간 날을 가리킨다. 음력과 양력을 구분하지 못했던 나는 달의 크기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d6Q%2Fimage%2FyaJt6fd-UViYA0JF3XKWkIIHTu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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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 여름의 맛 - 토하 비빔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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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2-04T06:34:14Z</updated>
    <published>2019-11-13T08:52:25Z</published>
    <summary type="html">탐진강에 댐이 들어서기 전이었다. 영암에서 월출산을 끼고 강진으로 넘어가는 길에 개산이라는 동네에서 길을 잃고 같은 자리를 빙글빙글 돌고 있는데, 한 여자가 우리 차를 향해 손을 번쩍 들었다. 젊고 아름다운 아가씨였으면 그냥 지나쳤겠지만, 손을 든 여자는 허리가 구부정한 80대 노인이었다. 운전을 하던 후배는 급하게 차를 세우고 할머니를 태웠다.  시내버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d6Q%2Fimage%2FGFQHVufv1r9XrQJj1tKtTokD72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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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나의 음식은 &amp;nbsp;한 사람의 역사다 - 프롤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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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1-20T04:02:32Z</updated>
    <published>2019-11-13T08:52:25Z</published>
    <summary type="html">10년이 넘도록 텔레비전을 보지 않다가, 최근에 보는 일이 많았다.&amp;nbsp;손가락이 아플 만큼 눌러도 다 볼 수 없는 많은 채널이 있었다. 더 놀라운 건 그 많은 채널이 모두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어느 채널이나 죄다 음식이 등장했다. 혼자 먹고, 요리해 먹고, 둘이 먹고, 모여 먹고, 가서 먹고, 시켜 먹고, 잡아먹고, 싸가서 먹고, 싸와서 먹고&amp;hellip;. 먹는 주체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d6Q%2Fimage%2F5frSkcxOlfToXSjMna232OS5U5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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