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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성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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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lounnico</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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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201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2018년 대산창작기금 수혜 /2022년 단편집 《화해의 몸짓》 출간 /2024년 장편 《기억의 몫》 출간</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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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7-09-07T09:16:5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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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결승선이 눈앞에 있어 - - 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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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24T00:31:59Z</updated>
    <published>2024-08-24T00:22: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감독님의 말대로 해. 하지만 그건 틀렸어. 더 빠르기 위해서는 생각해야 해. 나는 지금 쫓고 있다고. 소리를 쫓고 있다고. 빛을 쫓고 있다고. 트럭을 쫓고 있다고 생각해야만 해. 내 앞에는 그 무엇도 서지 못하게 하겠다고. 아무도 나를 따라잡을 수는 없을 거라고. 그래야만 더 빨리 달릴 수 있는 거야. 그런 간단한 것도 모르니까 감독님은 지금 이 세상</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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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결승선이 눈앞에 있어 - - 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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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24T00:31:59Z</updated>
    <published>2024-08-24T00:21: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음 날부터 나는 학교에 가지 않았어. 연습도 하고 싶지 않았어. 그녀가 내 곁에 없는데 그런 게 다 무슨 소용이겠어. 이제 그만 달릴래요. 걱정하는 할아버지와 삼촌들에게 말했지. 그들은 학교에 연락을 했어. 교장 선생님과 감독님이 찾아왔어. 손에는 과자 같은 것이 들려 있었지. 나는 그녀 앞에 놓여 있는 오렌지 주스만 바라보고 있었어. 눈을 마주치고 싶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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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결승선이 눈앞에 있어 - - 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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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24T00:31:58Z</updated>
    <published>2024-08-24T00:20:33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런 일은 하지 말았어야 했을까. 후회는 하지 않아. 그때는 그것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으니까. 나는 그녀에게 입을 맞췄어. 첫 키스였지. 찰나였지만 거기에선 시큼한 땀내가 났어. 그녀가 거세게 나를 밀쳐 냈어. 나는 의자 밖으로 나가떨어졌지. 뭐 하는 짓이야. 고개를 드니 그녀가 얼굴이 벌게진 채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어. 나는 너무 놀라 눈만 끔뻑였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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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결승선이 눈앞에 있어 - - 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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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24T00:31:58Z</updated>
    <published>2024-08-24T00:19: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중학생이 될 때까지 나는 다섯 개의 상을 받았어. 이제는 더 이상 받기 싫어 도망치지도 않았지. 하지만 여전히 사라질 수는 없었어. 방학이었어. 연습을 쉬는 날에도 나는 홀로 운동장을 달렸어. 혼자 연습할 때는 항상 맨발로 달리기를 했어. 달릴 때마다 발바닥이 따끔거렸지. 그 따끔거림이 느껴지지 않는 순간이 내가 사라지는 순간이 될 거야. 그날은 이상하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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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결승선이 눈앞에 있어 - - 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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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24T00:31:58Z</updated>
    <published>2024-08-24T00:17:35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음 날 전교생이 보는 앞에서 상을 받았어. 교장 선생님은 학교의 이름을 드높였다고 좋아했어. 나에게 이름이 적힌 종이 쪼가리 따위는 정말 필요 없는데. 교장 선생님과 악수를 했는데 손이 축축했어. 기분이 나빴지. 하지만 감독님이 뒤에서 웃고 있어서 손을 뺄 수 없었어. 교장 선생님은 모두에게 빨리 달리는 비결을 말해 주라고 했어. 나는 말했어. 너희들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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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결승선이 눈앞에 있어 - - 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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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24T00:31:58Z</updated>
    <published>2024-08-24T00:16: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그 순간이 좋았어. 출발선에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는 시간. 숨을 크게 들이마시면 가슴이 두근거렸어. 끊임없이 되뇌어. 폭발할 거야. 부서질 거야. 사라질 거야. 누구도 막을 수 없지. 온몸의 세포 하나하나까지 알알이 느껴져. 깃발이 올라가. 나는 폭발해. 감독님의 목소리가 들려. 숨을 쉬지 마. 나는 지금 죽은 것이라고 생각해. 십여 초의 시간 동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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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결승선이 눈앞에 있어 - -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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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24T00:31:58Z</updated>
    <published>2024-08-24T00:14:35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음 날부터 연습이 시작됐지. 달리기의 좋은 점을 알고 있니. 그건 땅과 두 다리만 있으면 언제든 할 수 있다는 거야. 바꿔 말하면 연습 중에도 내가 사라져 버릴 수 있다는 뜻이지. 감독님은 말했어. 지혜야 백 미터는 한 호흡에 이루어지는 거야. 출발하기 전에 숨을 크게 들이마셔. 나는 감독님을 따라서 한껏 숨을 들이켰어. 그리고 달리는 내내 조금씩 내뱉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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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결승선이 눈앞에 있어 -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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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24T00:31:58Z</updated>
    <published>2024-08-24T00:05: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니. 나는 옥상에 선 적이 있어. 내가 죽든 말든 하늘은 파랬어. 쨍하고 깨질 것 같았지. 새롭게 이사한 동네는 그런 식이었어. 도대체가 나 같은 애는 신경도 쓰지 않았지. 아무도 나를 기억하지 못할 거야. 슬프지 않아. 후회하지 않아. 자, 하나 둘 셋 하면 뛰어내리는 거야. 마음먹은 순간에. 하나. 믿을 수 없어. 둘. 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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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결승선이 눈앞에 있어 - -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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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24T00:31:58Z</updated>
    <published>2024-08-24T00:04: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리보다 빠른 제트기를 본 적 있니. 나는 있어. 에어쇼였어. 사람들이 많았어. 동생은 풍선을 들고 좋아했어. 잊어버릴까 봐 손을 꼭 잡아 주었지. 여러 가지 모양의 비행기들. 우리는 넋을 놓고 구경했어. 그때 하늘에서 갑자기 엄청나게 큰 소리가 들려. 나는 귀를 막았지. 아빠가 손을 들어 하늘을 가리켜. 고개를 들지만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어. 파란 하늘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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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결승선이 눈앞에 있어 - Prologue</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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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23T02:09:48Z</updated>
    <published>2024-08-19T05:26: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숨을 깊게 들이마셔. 눈을 깜빡이지. 총성이 울려. 시작이야. 두 다리에 힘을 주고 폭발하듯 튕겨 나가. 달려야 해. 끊임없이. 숨이 차. 세계가 빠른 속도로 나에게 다가와. 마라톤 같은 종목은 나에게 맞지 않아. 가장 빨리 달릴 수 있어야만 해. 나의 두 다리로. 달리고 있을 때면 나는 꼭 내가 없어질 것 같아. 하지만 동시에 내가 너무도 있다는 것도 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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