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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은퇴 후, 인생 3막을 열어갑니다. 지나온  삶, 그리고 일상에서 발견한 작은 깨달음들을 마음 가는대로 기록해 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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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7-09-21T23:50:2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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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편견은 언제나 한 박자 먼저 온다 - &amp;lt;완벽에서 살짝 모자란&amp;gt;을 보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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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9T14:33:48Z</updated>
    <published>2026-04-29T12:22: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방금 본 영화인데 제목을 기억하지 못할 수 있을까? 그게 바로 &amp;lsquo;나&amp;rsquo;다. 발음도 어려운 외국 배우 이름을 줄줄 꿰며 영화보다 더 재미있게 이야기를 전하는 이들은 아마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amp;lsquo;기억하지 못하면 어때? 보는 순간을 즐기면 된 거지.&amp;rsquo;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해 왔지만, 그 말 뒤에 숨어 나는 점점 더 많은 것을 흘려보내고 있었는지도 모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iNo%2Fimage%2FGLlp_rVnUvAI_rMpDKQT9wrZxe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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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머리칼 위로 흐른 시간들&amp;nbsp; - 떠난 자리, 남겨진 손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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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7T12:36:32Z</updated>
    <published>2026-04-27T12:36: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른 중반, 긴 머리를 짧게 잘랐다. 묶고 풀며 하루의 기분을 달래던 시간과의 이별이었다. 가위가 몇 번 지나가고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거울 속 낯선 얼굴을 마주했을 때,&amp;nbsp;아쉬움보다 먼저 가벼움이 밀려왔다.  그날 이후, 나는 한 사람의 손에 머리를 맡기게 되었다.&amp;nbsp;처음엔 그저 우연이었다.&amp;nbsp;방송 촬영을 앞두고 평소와 다른 곳을 찾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iNo%2Fimage%2FFNBAIMtjjo1m-1jmDKAcMdk8ge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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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근 한 상자가 내게 가르쳐준 무게 - 난감함이 다정한 파문으로 변하는 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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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2T12:12:38Z</updated>
    <published>2026-04-22T12:12: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인이 당근 한 박스를 보내왔다. 흙 내음이 훅 끼쳐오는 상자는 묵직했다. 혼자 들기 힘든 무게 탓에 며칠을 현관에 둔 채, 그이가 오고서야 낑낑거리며 집 안에 들여놓았다. 박스를 열자, 주황빛 광택을 머금은 싱싱하고 통통한 당근들이 서로의 몸을 기댄 채 가득 차 있었다. 마치 방금 흙에서 뽑혀 나온 듯 생생했다.  그러나 기쁨보다 난감함이 앞섰다. 평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iNo%2Fimage%2F_JI4g6SN_UmGIZZlp6CCr2_7rr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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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웃음의 파도가 지나간 자리 - 만남 이후의 침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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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0T12:21:56Z</updated>
    <published>2026-04-20T12: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바탕의 만남 속에서 피어난 웃음소리가 아직도 귓전에 맴돈다. 며칠간의 가족 모임이 끝나자마자, 중학교 절친 모임 &amp;lsquo;베무&amp;rsquo;의 자리가 이어졌다. 때마침 서울에서 온 희야까지 합류해, 우리의 웃음은 란이네 뜰 가득 번져갔다. 홀로 지내는 란에게 뜰의 꽃과 나무들은 가족과도 같다. 어깨 수술 이후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몸으로도 여름 내내 가꾼 그 공간은, 어느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iNo%2Fimage%2FfxJrndU3OPN9S-rS531nj6OxBh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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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를 견디게 해 줄 힘은 무엇인가 - 영화 &amp;lt;The Goat&amp;gt;가 던진 질문 ※ 스포일러 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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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5T12:11:30Z</updated>
    <published>2026-04-15T12:11:3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를 끝까지 견디게 해 줄 힘은 무엇일까? 영화 &amp;lt;더 고트&amp;gt;(The Goat)를 보며 내내 이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영화를 보면서 쓰라린 눈물을 흘린 건 정말 오랜만이다. 몇 번이나 off 버튼을 누를 뻔했지만, 차마 눈을 뗄 수 없었다. 인도의 작은 마을에 사는 나집. 맑은 영혼의 눈빛을 지닌 그에게는 사랑하는 아내와 곧 태어날 아기가 있다. 가족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iNo%2Fimage%2FFQgWeTBTtRLs2oNiwnsiz6pbTD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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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밤바다 위 주황빛 비단길 - 하현달이 이어주는 너와 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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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2T11:56:06Z</updated>
    <published>2026-04-12T11:56:06Z</published>
    <summary type="html">파란 물감에 흰 물감을 한 방울 떨어뜨리면 맑은 하늘색이 된다. 오늘은 바로 그런 빛깔의 하루다. 그 투명한 하늘 위에 어제의 기억을 가만히 그려본다.      가족 같은 지인의 자녀 결혼식이 있었다. 자갈 깔린 야외 정원에서 원탁에 둘러앉아 한쌍의 출발을 축복했다. 불편한 구두를 신고 긴 시간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돌아오니, 피곤이 몰려와 잠시 침대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iNo%2Fimage%2Fo2oNA2z0e8QYs4xlT440hZVhrS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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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까다로운 친구들과의 동행 - 타협 없는 취향으로 지켜내는 우리만의 자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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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12:41:26Z</updated>
    <published>2026-04-08T12:41:07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늘을 일부 가린 구름이 아침 햇살에 연분홍 미소를 짓는다. 하늘은 그런 구름을 사랑스레 품고 있다. 이 평온한 아침, 어제 '베무' 친구들과 보낸 소란하고도 명징했던 하루를 반추해 본다. 란, 옥, 숙, 순이 그리고 나까지 다섯 명. 정원을 가꾸는 이부터 예술가, 페미니스트 활동가까지 각양각색이지만 모두 자유롭고 취향이 분명한 친구들이다. 무엇보다 이들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iNo%2Fimage%2FmoNIeZ5LeNgJm8_N5ys_Xu11v6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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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삶은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나가는 것이다 - 시〈지나간다&amp;gt;가 지나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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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13:23:36Z</updated>
    <published>2026-04-06T13:23: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떤 날은 모든 것이 &amp;lsquo;지나가고 있다&amp;rsquo;는 사실이 유난히 또렷하게 느껴진다.  &amp;ldquo;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지나가는 것이다.&amp;rdquo;  며칠 전 다시 펼쳐본 권대웅의 시 〈지나간다〉의 첫 문장이 그랬다. 인생 3막을 통과하고 있는 내게 이 문장은 유난히 깊이 스며들었다. 평소 카카오톡 프로필에 적어둔 &amp;lsquo;모든 것은 흐른다(Panta Rhei)&amp;rsquo;는 말과도 결이 닿아 있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iNo%2Fimage%2FiQ3LKkz82n7S6COyIakLUpECEX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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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연애소설을 읽던 노인이 끝내 울었던 이유 - 욕망과 공존 사이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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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1T12:27:53Z</updated>
    <published>2026-04-01T12: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연애소설 읽는 노인&amp;rsquo;(루이스 세플베다)이라니. 제목을 듣는 순간, 젊은 날의 연애를 소환하며 삶의 활력을 얻으려는 어느 노인의 주책맞은 회고담을 상상했다. 어떤 연애 이야기인지, 연애소설을 읽는 노인은 어떤 심리인지, 궁금증을 안고 책을 펼쳤다.        아마존 밀림 속 &amp;lsquo;당나귀 배처럼 불룩한 먹장구름&amp;rsquo;이 등장하는 소설의 첫 문체는 연애소설의 도입치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iNo%2Fimage%2F0DMWrAqlUWjQZP8ksUfw70E30f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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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삶과 죽음은 아침과 저녁처럼 - 평범한 하루 속에서 만난 삶의 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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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0T11:58:53Z</updated>
    <published>2026-03-30T11:58: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욘 포세의 『아침 그리고 저녁』을 펼쳤다. 1부 &amp;lsquo;아침&amp;rsquo;은 아기 요한네스의 탄생으로 시작된다. 이어지는 2부 &amp;lsquo;저녁&amp;rsquo;은 할아버지가 된 요한네스가 눈을 뜨는 장면으로 시작되지만, 그는 평소와는 다른 몸의 가벼움을 느낀다. 소설은 죽음 이후의 세계를 암시하며, 이미 세상을 떠난 친구와 아내를 만나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죽음 이후에도 생전의 감각과 기억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iNo%2Fimage%2Fur3QFVDtq710vhRiVJnNXcktEP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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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왜 그녀를 놓지 못했을까 - 불편한 인연에 마음을 보태고 돌아온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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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5T12:15:23Z</updated>
    <published>2026-03-25T12:11:04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끔, 잊을만하면 연락을 해 오는 사람이 있다. 반가움보다는 먼저 숨이 고르는 그런 사람이다. 오랜 세월 홀로 농사를 짓다가, 인가 없는 벌판에 땅을 사서 직접 돌집을 짓고 숙소를 운영하는 여인. 남은 땅에는 소소하게 농사도 짓고, 명상하기 좋은 산책길도 조성해 놓았다. 강인한 개척자 같은 삶을 살아온 사람이다.  그녀와의 인연은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iNo%2Fimage%2F7tqZCvWPodkBakeaBbtCNTM38V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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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선율 앞에서 나는 다시 아기가 된다 - [인생 3막] 다시 손끝에 닿은 기타의 기묘한 울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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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3T12:45:14Z</updated>
    <published>2026-03-23T12:11: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영화 &amp;lt;룸 넥스트 도어&amp;gt;, 시작과 함께 흘러나온 알베르토 이글레시아스의 &amp;lsquo;Opening Titles&amp;rsquo;가 전신으로 스며들었다. 선명한 색채들이 고독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는 장면 사이로 음악이 스며들자, 형언할 수 없는 공감과 감동이 밀려왔다. 문득 며칠 전 요가 수련 중, 음악이 전신으로 스며들던 순간이 떠올랐다.        불현듯 흘러나오는 선율에 깊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iNo%2Fimage%2FfxVTL2tNwIcl4Lmes6QOqpZC1f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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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처럼의 외출이 남긴 것 - 생각과 감각이 만난 하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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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9T12:23:47Z</updated>
    <published>2026-03-19T12:23:47Z</published>
    <summary type="html">모처럼 몸이 가벼워진 날이었다. 그날, 나는 생각보다 먼저 감각을 만났다. 모처럼 외출 준비를 한다. 반신욕을 하니 세포 하나하나에 온기가 스민다. 마지막 찬물 샤워는 또 다른 감촉의 상쾌함을 남긴다. 감기가 떠나며 남기고 간 작은 선물 같다. 몸이 개운하면 정신도 맑아지고, 몸이 아프면 정신도 흐려진다. 오늘처럼 몸이 가벼운 날은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iNo%2Fimage%2FsaLkQcHDw1qUBuTBLNlbwA3vrC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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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우에게 돌을 던질 자, 누구인가? - 소외된 타자와 평화 공동체의 장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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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8T01:43:16Z</updated>
    <published>2026-03-17T12:49: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라렛 와일드의 그림책 &amp;lt;여우&amp;gt;... 신체장애를 지닌 두 존재, 눈이 보이지 않는 개와 날개를 펼 수 없는 까치는 서로의 눈과 날개가 되어 상부상조하며 살아간다. 어느 날 등장한 붉은 털의 여우는 개와 까치 사이의 견고한 사이에 끼어들 틈이 없어 외로움에 마음이 타들어 간다. 결국 여우는 내 등에 타면 진짜 날아갈 수 있다며 까치를 유혹한다.  여우의 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iNo%2Fimage%2FY-e3PZFlwYgOywHtJ5IchJAubAs.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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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연분홍 하늘 아래서 - 빛과 어둠을 잠시 가려준 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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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3T06:43:22Z</updated>
    <published>2026-03-12T14:41:30Z</published>
    <summary type="html">때로는 한 편의 영화가, 때로는 책 속의 서늘한 문장 한 줄이 내가 누리던 평화를 뒤흔든다. 창밖의 연분홍 아침 하늘을 보며 시작한 오늘, 내 마음은 어느덧 헝가리의 황량한 들판과 중동의 핏빛 전쟁터를 유랑하고 있다.      상쾌한 아침이다. 동녘 햇살이 구름을 연분홍으로 채색하고 있다. 푸르스름한 여명이 바탕색으로 펼쳐지며 은은한 수채화가 그려진다. 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iNo%2Fimage%2FIjcoVAmRcATjtPV-KjVoLuX7et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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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 생각이 없는 아침 - 비어 있기에 하늘을 담을 수 있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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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0T11:50:32Z</updated>
    <published>2026-03-10T11:50:32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간 바이러스 덕에 푹 쉬고 났더니 머릿속이 텅 비어 있다. 아무 생각도 없다. 그런데 이상하게 마음은 평온하다. 이럴 때는 그 &amp;lsquo;아무 생각 없음&amp;rsquo;이 흘러가는 대로 두서없이 자판을 두들겨 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다. 몇 해 전 밑줄을 그으며 읽었던 《생각의 시대》가 떠올랐다. 저자 김용규는 서문에서 오르테가 이 가세트의 말을 인용한다. 현재를 제대로 보려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iNo%2Fimage%2FleYr0vZmfiZv2mRVnKu_SxYZo4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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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람 타고 가는 지혜 - 뿌리를 깊게 내리려 바람은 부는 것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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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6T12:16:12Z</updated>
    <published>2026-03-06T11:51: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마다 나는 바람을 만난다. 침묵하는 바람, 포효하는 바람, 노래하는 바람... 보이지 않지만 바람의 결을 따라 몸을 흔드는 나무들을 통해 나는 바람을 본다. 어제의 바람은 유난히 달콤하게 노래를 불렀다. 바로 손주의 첫돌을 축하하는 노래였다.       아이의 이목을 끌기 위해 터져 나온 '까꿍' 소리와 함께 돌잡이가 마무리되었다. 지난 1년의 기록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iNo%2Fimage%2Fv4kL92Zz2rGUXCiXILHEsq8yZQ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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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화롯불에 편지를 태우며 - 사라지는 선율, 남겨지는 잔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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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4T12:07:48Z</updated>
    <published>2026-03-04T12:06: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양털 구름 이불을 가득 덮은 채&amp;nbsp;간간히 비를 흩뿌리는 날이 지속되다&amp;nbsp;며칠 만에 파란 하늘이 열렸다. 햇살을 마주할&amp;nbsp;외출을 궁리하다, 과일을 좋아하는 친구 '란'을 떠올렸다. 마침 여기저기 나누고도 남은 배 한 상자가 주인을 찾고 있던 터였다.  란은 중학교 시절, 친구 '숙'을 통해 알게 된 인연이다. 셋이 함께했던 시간보다 각자의 자리에서 편지로 우정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iNo%2Fimage%2FCt-v-cOWGm6zMnxBvkxOm4nAM-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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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하철 안에서 - 운동화에 실린 이 시대의 초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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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1T11:49:43Z</updated>
    <published>2026-03-01T11:48:59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때 비행기표는 수표보다 더 도톰하고 매끈하며 빳빳한 용지였다. 손에 쥐는 감촉만으로도 이동의 무게가 느껴지던 시절이다. 언제부턴가 그 표는 얇아졌고, 이제는 온라인 티켓으로 폰 안에 저장되어 사용하기에 이르렀다. 서울에 도착하면 땅을 밟지 않고도 공항에서 곧바로 지하철로 이어지고, 정확하고 신속하게 목적지까지 데려다준다. 예전 같으면 신세계가 따로 없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iNo%2Fimage%2FcZhu92H3c2zy6Ln6hcMO8KP6bN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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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간의 다리 위에서 - 반세기 만에 밟은 운동장, 그리고 떠내려간 고무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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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6T12:37:24Z</updated>
    <published>2026-02-26T12:13: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졸업 후 처음으로 초등학교 운동장을 밟았다. 반세기 만이다. 카카오맵의 안내를 따라 학교로 향하는 길, 어릴 적 살던 집은 이미 다른 공간에 편입되어 흔적조차 찾기 힘들다. 옛 도로의 파편이 드문드문 남아 있긴 했으나, 하천을 중심으로 우후죽순 들어선 건물들은 유년의 전경을 싹 지워버렸다. 올레길 표식을 따라 계단을 내려가다 하천 위 다리를 건너며, 나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iNo%2Fimage%2F0Js8ToRBqaI_-Dsq9i1-RhymaC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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