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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래밭고구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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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kmj2384</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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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부지런한 농부처럼 쓰고 싶습니다. 때에 맞는 과실들을 골라 차롱에 차곡차곡 쌓아둘게요. 지나가다 누구나 맛볼 수 있는 글이 되면 좋겠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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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7-11-06T12:08:2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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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침 산책을 하는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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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5-07T10:56:20Z</updated>
    <published>2022-05-06T09:15: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일이 쳇바퀴라면 우리는 다람쥐다. 누구나 반복되는 하루에 잠시 들어앉아 쉴 작은 구멍 하나쯤 뚫어놓고 산다. 아침마다 물을 주며 머릿속에 커피콩 나무 한그루를 기르거나, 점심시간을 쪼개 어젯밤 못다 꾼 꿈을 이어 붙이거나, 퇴근 후 종일 절벽에 매달려 있던 자신의 손을 어루만져줄 애인을 만나거나. 나에게는 그게 산책이다. 하루 중 꼭 같은 시간대가 아니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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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의 해로움, 몸의 새로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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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5-06T10:18:38Z</updated>
    <published>2022-05-02T09:53:12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을을 타는 사람들이 있다. 비가 오면 감성적이 되는 사람도 있다. 일조량이 부족한 겨울에는 우울증 환자가 늘어난다고 한다. 나는 따뜻한 마른바람이 불어올 때 왠지 모를 스산함을 느낀다. 손에 잡히는 것들이 모래처럼 스르륵 흩어져 버리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막연함에 사로잡힌다. 더욱 무서운 건 어디를 가거나 누구를 만난다고 해서 해소될 것 같지 않다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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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국지적 사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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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5-06T10:17:39Z</updated>
    <published>2022-04-28T04:44:55Z</published>
    <summary type="html">5월을 며칠 앞두고 봄비가 거창하게 내렸다. 새로 생긴 냉면전문점에서 언니와 함께 조금 이른 냉면을 먹으러 간 날이었다. 비 오는 날씨에 냉면을 먹는 게 영 어색해서였는지 불쑥 &amp;ldquo;이제 더워질 일만 남았네.&amp;rdquo; 하고 말했다. 너무 당연해서 혼잣말 같은 말에도 언니는 메밀 면을 툭 끊으며 대답했다. &amp;ldquo;그러게.&amp;rdquo; 동전을 넣고 버튼을 누르면 나올 것 같은 대답이었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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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목티 주의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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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5-06T10:17:14Z</updated>
    <published>2022-04-21T08:33: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 아침 나는 입고 나갈 옷을 고르면서 목티를 한참 만지작거렸다. 오늘의 날짜는 4월 18일이고 낮 최고기온은 17도로 예보되어 있다. 만약 내가 이 옷을 입고 나간다면 정오쯤에 분명 반팔티 입고 나온 사람 한 명은 마주칠 거다. 내 바람직하지 못한 옷차림은 아마 죄 없는 그 사람의 눈동자에 땀 맺히게 하겠지. 그런 불상사를 예견하며 나는 적당히 머플러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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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월에는 박물관에 가야 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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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5-06T10:14:58Z</updated>
    <published>2022-04-15T08:38: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역설적이게도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기 시작하는 4월이면 제주는 섬 전체가 몸살을 앓는다. 1956년 제주도에서 벌어졌던 대량학살 희생자들을 기리는 4.3 위령제를 시작으로 맞이하는 달이기 때문이다. 왕벚나무며 유채밭이며 섬 곳곳이 워낙 꽃천지인지라 위령제가 열리는 4.3 평화공원을 가는 도로변에도 벚꽃길이 조성돼 있다. 그 해 4월에도 이렇게 꽃이 폈으리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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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연한 딸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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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5-06T10:14:12Z</updated>
    <published>2022-04-07T10:47: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거리 트럭 가판대 위에 딸기가 꽃처럼 진열되는 봄이 왔다. 조금은 충동적으로 플라스틱 랩으로 알뜰히 포장된 딸기팩 하나를 골라 든다. 발걸음이 빠른 귀갓길에, 먹어도 먹지 않아도 그만인 딸기에 매혹되는 것은 나도 이 봄의 조금을 차지했다는 기분을 느끼고 싶어서다. 스스로를 위해서 사는 꽃은 기쁜 날이 아니라 되려 엉망인 날을 위한 것일 때가 많은 것처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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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을 쓰는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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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5-06T10:13:42Z</updated>
    <published>2022-02-26T11:36: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오늘 만난 상대에게 그저 오다가 들었다는 듯이, 그래서 무심코 전할 뿐이라는 듯이 &amp;ldquo;오늘 입춘이야.&amp;rdquo; 가 아니라 &amp;ldquo;오늘 입춘이래.&amp;rdquo; 하고 말한다. 마치 어떤 중요한 책임을 멀리 떠나버린 사람에게 떠넘겨 버리는 것처럼. 이건 아마도 이 말을 하는 순간 스스로조차 조금은 의아하고 섣부른 느낌을 감출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amp;ldquo;벌써? 아직 이렇게 추운데.&amp;rdquo;</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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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복을 입는다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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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5-06T10:12:38Z</updated>
    <published>2022-02-05T10:01: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가 내게 길러준 유일한 습관은 바로 내복을 입는 것이다. 사춘기가 훌쩍 지나도록 브래지어 사 줄 생각 같은 건 전혀 못했던 우리 엄마는, 중학교에 올라가는 내게 바득바득 내복을 입어야 한다며 무려 교복 바지를 사줬다. 바싹 마른 몸에 바람 부는 겨울이 가장 두려웠던 나는 크게 군말 없이 꾸역꾸역 내복을 챙겨 입었다. 그 덕분에 나는 살면서 한해도 거르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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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올리브색 니트의 생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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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5-06T10:09:55Z</updated>
    <published>2022-01-16T02:04: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옷을 잘 사지 않는 내게 언니는 종종 옷을 선물해준다. 이번 겨울엔 올리브색 니트를 받았다. 옷에 대해서라면 편하면 장땡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는 내게도, 화사하면서 따뜻한 올리브색의 니트를 보자 야릇한 설렘에 가슴이 몽글몽글해져 버렸다. &amp;lsquo;얼마 후에 있을 전 직장 동료들을 만나기로 한 약속 자리에 입고 나가야지&amp;rsquo;라는 생각이 번뜩였다. 일 년 만에 다시 보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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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귤과 글 사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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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5-06T10:08:21Z</updated>
    <published>2021-12-30T10:38: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주에서 생산되는 귤 중 규격, 무게, 당도 수치가 규정된 범주에서 벗어난 귤은 '비상품 귤'로 구분되어 유통이 금지된다. 가정집은 물론이고 가끔 식당이나 가게에서도 아무나 집어가라고 놓아둔 귤 더미를 쉽게 볼 수 있다. 정작 돈이 되지 않는 갈 곳 없는 귤들이 제주도 사람들의 몫으로 고루 흘러드는 것이다. 매년 겨울 우리 집 부엌의 플라스틱 채롱에도 외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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