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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홍윤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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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여행일기, 사진 에세이, 단편소설 비슷한 글들을 쓰고 있습니다.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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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7-11-04T14:16:3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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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숏폼소설] 가을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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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12:17:29Z</updated>
    <published>2026-04-14T12:17: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가을밤, 거리가 소음으로 가득했다. 상대방에게 차마 가닿지 못하고 부유하던 말들이 낙엽처럼 거리를 뒹굴며 의미 없는 소리를 만들고 있었다. 그 소리가 모여 소음을 만들고 있었다.밀려드는 소음 민원에 응대하고자 당국은 환경미화원을 대폭 증원했다. 정부는 재빨리 일자리 창출 효과를 운운했다. 어쨌든, 일자리는 늘어나긴 했다.거리의 소음은 매일매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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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걸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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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11:43:11Z</updated>
    <published>2026-04-13T11:42: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 학원이 있는 상가 건물엔 옥상을 통해서 외부로 이어진 계단이 있습니다. 거기를 지날 때면 항상 깔끔하게 정리된 물걸레가 벽에 기대서있습니다. 가끔 복도 청소하시는 분과 마주치는데 아마 청소를 끝내고 깨끗하게 물걸레를 빨아 양지바른 옥상 한편에 말리시는 것 같습니다. 쨍한 햇볕 속에 정갈하게 기대 서서 해를 쬐는 물걸레들을 보고 있으면 제가 다 뽀송해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yhu%2Fimage%2F1W3Uq00HTCEyX-cTq8ycxrY9BP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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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숏폼소설] 강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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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1T01:27:10Z</updated>
    <published>2026-04-11T01:27:10Z</published>
    <summary type="html">토요일 새벽, 밤샘 당직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가기 위해 버스정류장에 갔다.아직 동이 완전히 트기 전이라 거리는 한산했고 새벽 공기가 차갑게 내려앉아 있었다.그때, 버스 한 대가 정차했고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어여쁜 숙녀 두 명이 내렸다.그들은 무척 피곤해 보였고, 잠시 쉬었다 가자며 내가 서있는 자리 저 끝에 가서 앉았다.난 의도치 않게 그들의 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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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카메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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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9T10:52:57Z</updated>
    <published>2026-04-09T10:52: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 첫 필름카메라입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쓰시던 물건을 우연히 찾아서 잘 쓰고 있습니다. 제가 태어난 해에 제작된 제품이니 저랑 동갑인 셈입니다. 꽤 오랫동안 사람손을 안 탔지만 작동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몇 달 동안 잘 작동하던 녀석이 해외여행을 가서는 먹통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필름으로 멋진 풍광을 찍겠다는 당찬 포부는 빛바랜 사진처럼 무색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yhu%2Fimage%2FOQQ87djJ8BTjTKCG_DcKQn5Nk4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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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숏폼소설] 머리카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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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10:40:54Z</updated>
    <published>2026-04-07T10:40:54Z</published>
    <summary type="html">1.또 머리카락이다. 화장실 배수구를 가득 채운 머리카락. 오래된 건물이라 배수가 잘 안된다곤 해도 이건 심하다. 예전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머리카락을 치우면 됐지만 요즘엔 하루 걸러 머리카락을 치워야 한다. 아직 30대 초반. 본격적인 탈모가 시작된 걸까.2.하수구 뚫는 데에 효과 좋다는 클리너 제품을 한 통 쏟아부어도 소용이 없었다. 다음 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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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화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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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01:18:47Z</updated>
    <published>2026-04-06T10:51: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전 식물 기르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어렸을 적 유난히 화초를 좋아하셨던 어머니 덕분에 집에 크고 작은 화분이 엄청 많았는데, 화분 때문에 집에서 제대로 놀지 못하는 게 싫었던 겁니다. 한번은 형과 집에서 공놀이를 하다 화분 입사귀를 꺾어서 어머니께 된통 혼나기도 했죠. 하지만 성인이 된 지금,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닐 때 조그만 화초를 몇 번 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yhu%2Fimage%2FkSBWxT8QjxlhWoPp2fp1C_d2EB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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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숏폼소설] 자전거 점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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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4T02:35:23Z</updated>
    <published>2026-04-04T02:35: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단지 내 방치자전거를 폐기한다는 공지가 붙었다. 주인이 있으면 관리사무실에서 확인 스티커를 받아 자전거에 붙여놓고, 한 달 후에도 스티커가 붙어있지 않은 자전거들은 방치자전거로 간주하고 폐기한다는 내용이었다.아내는 어차피 우리 자전거는 낡고 오래됐으니 이참에 버리자고 말했다. 우린 확인 스티커를 받지 않고 자전거를 거치대에 내버려 뒀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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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반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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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3T00:21:24Z</updated>
    <published>2026-04-02T10:46:35Z</published>
    <summary type="html">필름 카메라를 찍다 보면 항상 첫 롤은 반쪽이 됩니다. 필름을 새로 넣고 카운터가 1이 될 때까지 레버를 돌리고 셔터를 누르고를 반복해야 하는데, 이때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한 필름이 이렇게 반쪽짜리 사진을 만듭니다. 이 반쪽도 그냥 버리기가 아까워서 이런저런 것들을 찍곤 합니다. 이 날은 아이와 공원 가려고 나가는 길 엘리베이터 안에서 찍었습니다.  공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yhu%2Fimage%2FTBmAwYjGetpKZsZGuO6Vfmk0u5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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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숏폼소설] 다보랑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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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1T04:14:33Z</updated>
    <published>2026-03-30T23: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 서은이는 마트에서 장을 보고 귀가하던 중이었다. 난 그때 회의 중이었고, 회의가 끝난 후 꺼둔 전화기를 켜자 부재중 전화 24통과 문자가 6개 와있었다. 장인 어르신과 장모님으로부터였다. 서은이가 사고를 당했다네.운전자는 그날 자율주행기능이 고장이 나서 수동모드로 출근하던 중이었다. 그는 오랜만에 운전대를 잡았던 탓에 전면 디스플레이를 끄는 것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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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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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0T05:06:07Z</updated>
    <published>2026-03-30T05:06: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학교와 기업체에서 운영하는 행사에 신청해서 새집을 받았습니다. 뚝딱뚝딱 조립해서 집 근처 공원에 매달았습니다. 도심지라 새가 안 올까 걱정이지만 위치는 크게 상관없다고 합니다. 설치한 지 삼 주가 지나가지만 아직 새집에 주인은 없습니다. 가끔 나뭇가지를 물고 둥지를 만들러 날아가는 새들을 보면 괜히 야속합니다. 저렇게 깔끔한 신축을 놔두고 왜 그런 고생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yhu%2Fimage%2FIOfD6aMoiYXoD4JUWqrXz2z9qm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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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숏폼소설] 좌변기 치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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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8T03:15:54Z</updated>
    <published>2026-03-28T03:15:54Z</published>
    <summary type="html">- 네 입에선 화장실 냄새가 나.헤어진 여자 친구가 마지막으로 한 말이었다.그 길로 치과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었다. 의사가 사진을 확인하는 동안 대기실에서 잠깐 기다리다가 진료실로 들어갔다.의사가 책상 앞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사진을 보고 있었다.- 음, 심각하군요.의사는 내쪽으로 사진을 돌리며 말했다.- 자, 여길 보십시오. 여기 아래쪽 어금니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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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텔레비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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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6T11:26:21Z</updated>
    <published>2026-03-26T11:26:21Z</published>
    <summary type="html">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 설치된 백남준 작가의 &amp;lt;다다익선&amp;gt;이라는 작품입니다. 88 서울올림픽 개최를 기념하여 제작했고, 10월 3일 개천절의 의미를 담아 CRT 텔레비전 1,003개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미술관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만나는 작품입니다. 천여 개의 텔레비전 화면에서 동시에 흘러나오는 각양각색의 영상들이 이제 막 미술관에 발을 들인 이들을 압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yhu%2Fimage%2F70DdnDhoLWqshmhgDaLOts4ZQs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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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숏폼소설] 지상의 마지막 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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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3T15:00:20Z</updated>
    <published>2026-03-23T15: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상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었다. 사람들은 어느 정도 짐 정리를 마치고 서로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옅은 흥분과 긴장 그리고 알 수 없는 수많은 감정들이 사람들의 얼굴 위로 떠올랐다 사라지곤 했다.신 아저씨는 분주하게 돌아다니면서 각 조의 조장들과 마지막 확인사항을 점검하고 있었다. 아저씨도 평소와는 다르게 조금 들뜬 듯 엷은 미소를 보이기까지 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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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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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3T07:38:56Z</updated>
    <published>2026-03-23T04:57:10Z</published>
    <summary type="html">깨끗한 벽은 시간의 손을 타서 표정을 얻습니다. 거기에 의미는 없지만 인상은 있습니다. 시간이 흔적을 잡고 길게 늘이고 문지르고 덧댑니다. 실금을 거미줄처럼 슥슥 긋습니다. 오래된 벽을 마주하고 있으면 미술관에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추상화를 보는 기분이 듭니다. 이럴 때 보면 시간은 꼭 훌륭한 예술가 같습니다. 아이 학교 앞에 있는 이 벽을 전 지나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yhu%2Fimage%2FHnzE_c38Iu12BVQiK-nahjt389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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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숏폼소설] 커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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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1T00:00:19Z</updated>
    <published>2026-03-21T00: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독한 장마로 집 앞 하천이 범람했었다. 오랜 장마가 끝난 뒤 오래간만에 운동할 겸 하천길을 산책했다. 십 분쯤 걸었을 때, 물살에 떠밀려온 잡초 더미와 부러진 나뭇가지들 사이에서 이상한 걸 발견했다. 조심스레 주워 보니 보니 커서였다. 하얀 화살촉 모양의 커서. 왜 이런 게 여기 있지?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알 수 없었다.커서는 말 그대로 커서였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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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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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9T13:56:24Z</updated>
    <published>2026-03-19T13:56: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빨간 장화가 담벼락 위를 걷고 있었습니다. 사람 왕래가 거의 없는 건물 뒤편 그늘진 곳이었습니다. 사람은 보이지 않았지만 장화는 누가 자기를 신고 있다고 믿는 것 같았습니다. 뚜벅뚜벅 담벼락 끝까지 그대로 걸어갈 것 같았습니다. 무엇이 없어졌는지도 모른 채 앞으로 앞으로. 아니면, 없어졌다는 걸 알기에 더 열심히 걷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발목 없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yhu%2Fimage%2FloTruzwP0U5ooHpa0SZlobRwoe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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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숏폼소설] 나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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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6T23:00:36Z</updated>
    <published>2026-03-16T23:00:36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래처에 가는 길에 왼쪽 신발 속 뭔가가 자꾸 발가락 사이를 찔렀다. 근처 벤치에 앉아 신발을 벗고 탁탁 털었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양말 속에 돌멩이라도 들어갔나 싶어 양말을 벗었더니 엄지와 검지발가락 사이에 조그만 나뭇가지가 박혀 있었다. 긁어내도 안 떨어지길래 자세히 봤더니 나뭇가지는 살에 박혀 있었다. 오른발도 마찬가지였다.나뭇가지는 매일매일 조금씩</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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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밤산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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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3-15T23:30: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 수영 수업시간이 늦은 저녁이라 학원까지 걸어가는 길이 밤산책이 되곤 합니다. 여름에는 노을을 보면서 가고 겨울에는 달을 보면서 갑니다. 어느 날은 수업을 끝나고 나오니 싸라기눈이 흩날리고 있었습니다. 아이는 눈은 어떤 맛인지 궁금하다고 했습니다. 우린 아-하고 입을 벌리며 하늘을 올려다봤습니다. 작은 눈송이는 혀에 닿자마자 녹아 없어졌습니다. 집으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yhu%2Fimage%2FN4nNqAUA3mlUdbl2JMLQkcoZKy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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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단편소설] 표류자들이 남긴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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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4T00:00:20Z</updated>
    <published>2026-03-14T00: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현수 씨는 사랑을 믿지 않는 사람이에요. 모태 솔로라서 사랑을 안 믿는 건지, 사랑을 안 믿어서 모태 솔로인 건지,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모르겠지만요. 어쨌든 현수 씨는 사랑의 존재를 믿지 않는 팍팍한 사람이었죠.그런 현수 씨는 요즘 고민이 있어요. 바로 심각한 탈모지요. 이제 막 이십 대 중반을 넘겼는데 현수 씨의 이마는 아메리카 대륙만큼 넓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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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냉장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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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1T23:00:15Z</updated>
    <published>2026-03-11T23: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휴직을 하고 아버지가 남기셨던 필름 카메라를 다시 꺼냈습니다. 서랍 속에 약 십 년 동안 묵혀 놨던 필름들을 테스트하기 위해 서툰 솜씨로 집안 여기저기를 찍었고, 그때 찍은 냉장고입니다. 냉장고에는 아이가 어렸을 적 그린 그림과 어버이날, 생일에 아이가 써준 카드, 편지들을 붙여놨습니다. 생일이나 어버이날을 보낼 때마다 냉장고의 편지가 하나씩 늘어납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yhu%2Fimage%2F1yFj6ON3X90hckv0J6zwQeTSSf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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