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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눈부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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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7년차 한의사입니다. 매일의 장면을 기록하는 일을 좋아합니다. 긴 산책과 짧은 여행을 사랑하여 소소한 것을 오래도록 보는 일을 귀히 여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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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02-01T03:42:0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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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이제 한 발짝 물러서겠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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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01T06:52:04Z</updated>
    <published>2024-03-14T04:18: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살다 보면 불운한 일을 맞닥트리는 것이야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것이 실제 자신에게 당도한 것이라면 사건은 세를 부풀리곤 한다. 그 극적임을 인지하고 있다. 이런 일도 충분히 있을법하다 생각한다. 하지만 흙탕물이 일듯 한껏 어그러진 마음, 이미 잠식된 두려움은 어떻게 대해야 할지.  그럴 가치가 없는 사람에게 마음과 하루를 써버린 것도 미련하고, 무언가 해결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3Xh%2Fimage%2FpuXp2D10uwQ0Cn8c8AcyDY3fek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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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안(不安)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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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2-15T03:48:21Z</updated>
    <published>2024-02-15T02:42:04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족의 안위에 관련된 문제에서라면 괜한 걱정을 사서 하는 사람이라지만 그 유별난 불안이 아침잠을 깨우는 일은 지금껏 없었다.&amp;nbsp;12월 어느 이른 새벽, 나는 의식의 조각들 사이에서 아빠 걱정에 잠을 깨고 말았다.&amp;nbsp;찬물을 끼얹듯, 벼락을 맞듯. 세상의 모든 갑작스런 형용사를 길게 붙이더라도 모자랄 만큼 문득. ​ 아빠는 지난 반년간 출장이 잦았고 그래서 아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3Xh%2Fimage%2Fgi1VQ5mvHs7MBzwVdFUlsDg9kS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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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주(四柱)와 초심(初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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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2-13T05:42:18Z</updated>
    <published>2024-01-05T02:21: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 크리스마스, A는 각자의 초심(初心)을 적어보고 그를 나눠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어떻겠냐고 물었다.  그놈의 초심. 그는 초심을 지키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종종 얘기하곤 했으니 놀랄 것은 없다.&amp;nbsp;나는 그것이 &amp;quot;우리의 초심&amp;quot;인지 물었으나 그는 삶 전반에 관한 초심을 이야기했다.  명문화된 첫 마음이 있다면 설령 길을 잃더라도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3Xh%2Fimage%2FCNQEMJ7wiflW6EPdIB8BVa9Idt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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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엉덩이 종기와 편두통에 시호계지탕 -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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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2-13T05:42:30Z</updated>
    <published>2023-12-31T00:38:09Z</published>
    <summary type="html">2주 만에 만난 보호자분이 전해준 이야기는 놀라웠다.&amp;nbsp;한약을 복용하는 첫 2주 동안 편두통이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엉덩이 종기도 의자에 닿는 한두 개의 증상을 제외하면 모두 사라지고&amp;nbsp;무엇보다 온 턱을 빼곡하게 덮고 있던 빨갛고 농이 잡힌&amp;nbsp;여드름이 &amp;quot;마법처럼&amp;quot; 사라졌다고 했다.  일단 방향은 확실히 맞았으니 구성하는 한약의 용량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3Xh%2Fimage%2FKN3efh5gcbNQwGaGV_RbQ9Ggbn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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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엉덩이 종기와 편두통에 시호계지탕 -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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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2-13T05:42:41Z</updated>
    <published>2023-12-29T03:39: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여름에 만난 한 학생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어머니와 함께 내원한 스무 살 남자 환자분은 엉덩이에 자꾸 재발하는 종기가 고민이라고 했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시작된 증상은 항생제를 먹으면 곧잘 가라앉곤 해서 큰 신경을 쓰지 않고 지내고 있었는데 3개월 전, 종기는 점점 크고 아프게 피부 속을 파고들더니 2주 이상의 항생제 치료에도 잘 반응하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3Xh%2Fimage%2Fb8rKLwnM4v5JwoeopM7xDZOKat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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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로의 노력을 폄하하지 않는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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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2-13T05:42:53Z</updated>
    <published>2023-12-23T00:15:51Z</published>
    <summary type="html">돌아보면 운이 좋았다. 한의사로 보낸 6년의 시간 동안 대체로 좋은 대표원장님을 만나 많은 것을 보고 배우며 지냈다.  그래도 퇴직 후 원장님을 따로 찾아뵈어야겠다는 생각이 든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전 직장의 1년은 아마도 업무량이 가장 많고 여러 방면으로 시달리던 시간이었는데도 말이다. 개원 멤버로 시작해 합을 맞추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고 그 과정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3Xh%2Fimage%2FhYagJbd-GGqxHExbduSsxbh2Mv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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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손끝으로 전하는 진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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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3-21T02:21:19Z</updated>
    <published>2023-12-21T02:53: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깨 통증 치료를 위해 만나게 된 50세 환자분이 있다.  고관절 치료와 한약 치료까지, 긴 기간 치료를 진행하며 환자분은 개인적인 이야기는 굳이 꺼내놓지 않는 분이었다. 주변에 항상 스트레스 받는 일이 가득하다&amp;nbsp;얘기하여도 그것의 정체가 무엇인지 털어놓고 싶어 하지는 않는 눈치였다.  그래서 부러 묻는 일도 없었다. 어떤 진실은 감감히 묻어 둠으로써 도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3Xh%2Fimage%2FKCAHPEXVM74IK6I9Q1bPIxdiwc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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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낯선 풍경을 헤메이지 않아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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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2-13T05:43:50Z</updated>
    <published>2023-12-19T03:45: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진료실 유리창에 거리 풍경이 보인다. 해가 진 도시의 색은 잿빛과 푸른빛, 어느 중간에 위치해있다. 그사이 소란하게 반짝이는 사람들. 점멸하는 불빛들을 바라보고 있자면 꼭 지난 겨울의 유럽 여행이 떠오른다.  나는 자연보다 대도시를 좋아하는 여행자. 그는 꼭 별나라 같은 풍경으로 마치 천국이나 이계에 온 것 같은 기분을 주니 자연은 내게 있어 너무 자연스럽&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3Xh%2Fimage%2F0Lrj4ew-BygzTt_1TESVibPX1S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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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경추 디스크와 추나 약침, 그 효과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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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2-13T05:44:03Z</updated>
    <published>2023-12-16T00:48:3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오랜 시간 피부와 다이어트를 주 과목으로 보는 한의원에서 일했다. 한의사로 지낸 기간의 반 이상을 특화 진료를 하며 보낸 것이다. 그래서 오래 머문 직장을 떠나게 되었을 때 상대적으로 통증 환자에 대한 케이스가 적어 고민이었다.  유독 겁을 먹고 있던 환자군이라면 역시 급성 디스크 환자들일 것이다. (정확한 질병명은 급성 추간판 탈출증) 당장의 호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3Xh%2Fimage%2FJ2Np62KSAhC6vIeDFY20Uc7CLz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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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지탕 같은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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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2-13T05:44:13Z</updated>
    <published>2023-12-14T07:21:12Z</published>
    <summary type="html">근래 들어 계지탕을 즐겨 쓰고 있다.  계지, 작약, 생강, 대조, 감초의 5가지 약재로 이루어진 처방은 그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5개 중 3개가 식품으로 구성되어있다. (계피, 생강, 대추)  맛은 꼭 수정과 같이 연하고 맑아서 환자분들에게 약이 아니라 음료수 같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되는 처방.  하지만&amp;nbsp;이&amp;nbsp;계지탕이야말로 심플함&amp;nbsp;속에 강한 한끗을 지닌&amp;nbsp;&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3Xh%2Fimage%2FG3XX2EyuKLF29lp4fEYN_iOCfr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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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젊은 여자 원장은 싫어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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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2-13T05:44:26Z</updated>
    <published>2023-12-09T00:19: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만 벌써 두 번째다. 환자에게 거부당한 일 말이다.한동안 이런 이슈가 적었는데 근래 들어 젊은 여자 원장이라는 이유로 진료를 거부당하는 일들이 잦아졌다.사실 성별의 문제라기보다 원장 개인의 특성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지만, 정말 남녀 차이의 문제라면 조금은 남자 원장이 진료를 더 잘 볼 것이다 하는 생각이 이유인 경우도 간혹 있는 것 같다.갓 한의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3Xh%2Fimage%2Fg-ZtaVTSYdlIm9VliE4LfvufBI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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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삶의 모양이 결정되는 나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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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2-13T05:44:39Z</updated>
    <published>2023-12-07T04:18: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연말이다. 쉬는 날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 1년간의 소회를 나누는 시간들을 갖고 있다. 나는 너른 인간관계를 가진 쪽은 아니어서 마음을 나눈 이들과 소소히 시간 쓰는 일을 좋아한다.  그들과 만나면 인간은 섬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함께 보낸 시간들을 더듬어 가다보면 얼마간 충만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과 마주할 수 있었다.하지만 요즘은 그 만남이 전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3Xh%2Fimage%2FcsWRztZ8QrERh0z0153tt5UfMt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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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서의 한의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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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2-13T05:44:50Z</updated>
    <published>2023-12-02T01:17: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래 버텼다. 한약을 안 지어먹은 지도 오랜 시간이 지났다.  나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사실은 그보다 더 자주 앓는 날이 많다. 한의사로서 부끄러운 일이다.&amp;nbsp;어렸을 때는 두통이 심해 매일 진통제를 욱여넣으며 지내는 날들이 많았고 위염과 장염을 달고 살며 사시사철 알레르기 비염과 코감기로 고생했다.  나의 10대는 이렇게 흘러갔다. 내 몸 하나 건사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3Xh%2Fimage%2FjIDGbqcZkNDNnnsHlgFR591GyA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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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의 기쁨과 슬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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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2-13T05:45:05Z</updated>
    <published>2023-11-30T02:21: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 첫눈을 봤다. 서울에 첫눈이 온 것은 여러일 전이지만 내가 만난 것은 이것이니 그를 첫눈으로 삼겠다.  오랜만에 친한 언니를 만나 꽃 시장에 가서 꽃 한단을 사고 가벼운 브런치를 먹었다. 양재천을 따라 자리한 여러 카페들 중에 메타세콰이어가 보이는 작은 카페에 들어가 그간의 안부를 물었다. 창밖을 보니 어느덧 작은 눈이 흩날리고 있었다. 꽤 로맨틱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3Xh%2Fimage%2Fb-R7QFt2XU08SU6LER1epMbxnl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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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운수 좋은 날과 재수 없는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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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2-13T05:45:38Z</updated>
    <published>2023-11-24T09:45: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내게 생긴 조금 기분 좋은 변화가 있다. 예를 들면 이런 일들이다.  출근하기 위해 아침마다 버스 정류장으로 향할 때 보통 나의 하루는 여기서부터 시험대에 오른다.집 밖에 한발 내딘 순간부터 카카오 맵을 켜 한의원으로 갈 수 있는 가장 빠른 버스가 언제 오는지 확인한다.  3분 뒤 바로 앞에 있는 정거장에 버스가 도착한다는 사실을 확인하지만 엘레베이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3Xh%2Fimage%2FOfPoYucX4LHq5E0NURpC97BGL1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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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의사와 점쟁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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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2-13T05:45:57Z</updated>
    <published>2023-11-22T15:09: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제 있었던 일이다. 몇 달간 꾸준히 오시는 80세 남자 환자분은 매번&amp;nbsp;화요일과 금요일 아침&amp;nbsp;첫 타임에 진료를 보시며 내 아침을 즐거이 열어주시는 분이다.그런데 어제 유독 평소답지 않게 침울한 환자분을 뵈어 이유를 여쭤보니 주말에 점을 봤는데 내가 내년 봄이면 허리가 많이 안 좋아져 척추 시술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환자분은 20년간 척추관 협착증을 앓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3Xh%2Fimage%2Fr0M024SRbJxyA8GSHerhcGyC4o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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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원장님 같은 딸이 있어 부모님은 참 좋으시겠어요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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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2-13T05:46:13Z</updated>
    <published>2023-11-21T01:42: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의 직업이란 사람들이 아프다 하는 것을 충분히 듣는데서 시작한다. 그럴 때면 통증 뿐만 아니라 상상치 못한 이야기, 그들의 가정사나 꾹꾹 묵힌 슬픔, 속사정 등을 마주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오늘도 별다를 것 없는 날이므로 어김없이 환자들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문득 나의 가족이 떠올랐다. 나는 내 가족의 말을 이렇게 상세히 묻고 정성껏 들어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3Xh%2Fimage%2FUqc4aGnBkCGcAYXGhf1DgfYEPy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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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사(人事)에 박한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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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3-11-17T01:09: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 아침 길을 나서는데 낯부끄러운 장면을 보았다.  함께 엘레베이터를 탄 중년의 남자분이 1층 주차 관리원께 &amp;quot;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amp;quot; 인사를 건네는 모습이었다. 관리실 아저씨는 미소 지으며 &amp;quot;네 좋은 아침입니다&amp;quot; 하셨고 그들은 작게 허리 굽혀 맞절하였다.  부끄러웠다. 3년간 이곳에 살면서 한 번도 그런 식의 인사, 혹은 존중을 건네본 적이 없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3Xh%2Fimage%2FebGxXcp_E41NwuV_8BKIFDQnjT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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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케이스를 공유하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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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2-13T05:46:41Z</updated>
    <published>2023-11-16T01:42:16Z</published>
    <summary type="html">글을 쓰기로 한지 꼬박 3주가 지났다. 매일의 기록과 그 위대함에 대해서는 여러 작가들의 입을 통해 익히 전해 들었지만 나는 유독 꾸준히 쓰는 글이 어렵다.  이제껏 나는 내 안에서 문장이 용솟음칠 때, 어떤 장면이나 문장이 터질듯한 감상을 전해줄 때에만 글을 썼으니 이토록 아무런 영감이 없는 날엔 어떤 글을 적어야 할지 고민되는 것이다.  이때 가장 먼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3Xh%2Fimage%2FISw3Wzf9pBLV0GnRvzrjnAd5co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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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구역탕(救逆湯)과 공황장애, 그리고 설사 -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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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2-13T05:47:05Z</updated>
    <published>2023-11-15T02:50:57Z</published>
    <summary type="html">구역탕(救逆湯)을 처방하고 며칠이나 지났을까, 학생 어머님께 전화가 왔다. 약을 먹은 지 4일째인데 약만 먹으면 배가 싸하게 아프더니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설사를 4번이나 했다는 것이다.  원래 이틀에 한번 변을 보던 아이가 약을 먹은 뒤로 하루에 한두 번씩 설사를 하길래 조금 걱정됐는데 선생님이 약을 복용하는 초반 충분히 그럴 수 있다 하여 지켜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3Xh%2Fimage%2FUDOU7FZn82YJmLXDudEsktjvEW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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