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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류준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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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그렇게 간단하지 않아요.</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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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02-03T04:23:4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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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떤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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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30T08:55:32Z</updated>
    <published>2021-12-22T12:06:23Z</published>
    <summary type="html">12.20  어떤 마음은 눈처럼 희고 물러서 돌아서는 찰나에도 쉽게 편입되지만 어떤 마음은 비처럼 대체로 젖기만 하다가 웅덩이를 만들어서 돌아서기도 전에 쉽게 튕겨져 나온다. 끈끈했던 결정체가 모습을 탈각해 버리고 물이 되어 축축한 언덕을 쌓아 올릴 때까지. 내 마음의 날씨 칸에는 언제나 긴밀히 편입되지 못한 채 흘러넘치는 웅덩이 속에서 침범을 밀어내는 방&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4HA%2Fimage%2FDYTiBXj5iTwPEcE1g3eId2R3FLs" width="47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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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끝과 시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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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2-31T15:32:44Z</updated>
    <published>2021-12-01T10:24:33Z</published>
    <summary type="html">끝맺지 못한 글들이 폴더 안에 그득하다. 정리하지 못한 장면은 머릿속에 나뒹굴고 차마 전하지 못한 마음은 메모장에 남아있다.  좋게 말해 신중하고 있는 그대로 말하자면 꽤 어지러운 속내를 가져 매사에 후회가 많은 나는 무엇이 되었든 끝을 내는 일에 많이 서툴렀다. 끝이라는 한 글자에서 밀려오는 어떤 허무감과 공허함이 견딜 수 없을 만큼 마음에 큰 구멍을 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4HA%2Fimage%2FUAxskqIBB_KkrK77y2pwtG2uGas" width="47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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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당분해효소결핍증 - 누구를 위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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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2-31T15:33:00Z</updated>
    <published>2021-11-23T01:56:53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른 애들 다 마셔 간다. 얼른 접어서 앞으로 내자!   때는 초등학교 4학년 가을. 급훈이 아님에도 급훈처럼 느껴졌던, 수업 종소리를 제외하고 내가 가장 싫어했던 소리다. 칠흑같이 어두운 칠판에는 조별 점수가, 그 앞 화이트보드에는 조별 칭찬 스티커가 붙어 있었고 선생님은 점심시간 전까지 우유갑을 채워 넣은 청록색의 박스를 거둬들이느라 정신이 없었다. 좋&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4HA%2Fimage%2FE28dGXZokyKAx0Ww8KTHqBi3s1s" width="35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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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향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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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1-21T06:22:05Z</updated>
    <published>2021-11-11T09:29:26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장 애정 하는 영화관 용산 씨지브이에 당도하려면 반드시 시청역 버스정류장에서 내려야 한다. 그날도 평소와 같이 용산역으로 가기 위해 버스에서 벨을 누른 뒤 내리려던 찰나, 낯익은 향을 맡고 말았다. 1년 만에 마주한, 잠시 잊고 있던 가장 익숙한 그 친구의 향이었다. 익숙함에 나도 모르게 이끌리듯 돌아봤지만 분명히 그는 아니었다. 딱히 보고 싶은 것도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9dzZnLdeJte_XTK1PVOLa0bz4C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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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줏빛 국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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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1-09T05:52:39Z</updated>
    <published>2021-11-08T02:25: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더위가 가실 듯 말 듯 애태우던 9월 초, 그렇게 걱정하던 면허시험을 운 좋게도 한 번에 합격한 날 기분이 좋아 엄마에게 자주색 국화 화분을 건넸다.  꽃이 금방 시드는 게 아쉬워 다발이 아닌 화분으로 구입했지만 그 마저도 오래가지는 못 했다. 아무렴 꽃이니 당연히 시들기 마련이겠지 하며 다시 또 피우기를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다. 한숨을 푹 내쉬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4HA%2Fimage%2FUrO9RNOuYFAlr2VwmW4Akn82_gM" width="47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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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문밖에는 가을이 - 어느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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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1-02T03:37:35Z</updated>
    <published>2021-11-01T11:24:23Z</published>
    <summary type="html">계절이 돌아오는 것은 이따금 삶을 잊은 하루살이 같은 내게 마중 나갈 시간을 살피게 해 준다.  특히 길목에 스러진 가을 낙엽들을 밟으면 바스락거리는 잎들이 지난날의 그림을 목에 걸고 성큼성큼 말을 걸어 어느새 걸음을 옮기게 만든다. 무딘 걸음으로 나는 안부라기에는 격이 있고 질문이라기에는 적의 없는 기분을 담아 곧게 뻗은 한 해의 한 철을 겹겹이 쌓아 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4HA%2Fimage%2FHVhAyarG5V61J7rImjPvpshOje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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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긋난 기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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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0-21T13:21:53Z</updated>
    <published>2021-07-30T11:12: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명확한 마음에서 나온 결과라기보다는 나도 모르는 새 손가락이 먼저 움직였던 것 같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슬픔에 손가락을 얹는 행위, 그러니까 내게 있어 이 정도로 직접적인 액션을 취한 것은 근래 들어 처음이었다. 다른 이들에게는 거리낌 없이 자연스러운 온라인상의 소통이 내게는 왜 이렇게 어려운 건지. 굳이 원인을 찾자면 언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4HA%2Fimage%2FugM-Us2JTKJYKi5t1ducH2lbUO0" width="35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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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의 세계가 무너진다는 것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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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6-01T11:51:22Z</updated>
    <published>2021-07-20T02:47: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새 엄마는 우리와 다닥다닥 붙어사는 게 조금 지겨워진 모양이다. &amp;lsquo;엄마'과정을 졸업할 때가 됐는데, 여건이 안 되는 상황에 치여 여전히 옹기종기 모인 우리의 뒤치다꺼리를 해야 하는 것이 여간 피로해 보이는 것이 아니다.   이직 관련 아카데미를 다니느라 최근에는 조금 바빴는데, 바쁜 일상을 보내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니 뼈마디가 굽고 그 새 더 아담해진 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4HA%2Fimage%2FGGtLAx6jsxIjyBUHFn-q2SbpQmY" width="47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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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전학 일기 - 모두의 '우리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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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2-06T08:43:03Z</updated>
    <published>2021-05-31T02:18: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초등학교 4학년 때, 입주를 기다리고 있던 아파트에 들어가기 전 시간이 붕 떠서 한 달쯤 이모 댁에 짐을 풀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초등학생이었던 나와 둘째 그리고 갓난이처럼 조그맣던 막내와 같은 나이의 사촌 동생까지. 어떻게 그곳에서 지낼 수 있었는지 상상만으로도 깜깜하다만 엄마와 이모가 한 일주일 티격태격했던 것 빼고 나쁜 기억이 떠오르지 않는 걸 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4HA%2Fimage%2FllgnfQvMq2ANpsndpD2fa3pKYIw" width="47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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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태몽의 진실 - 해석하기 나름인 걸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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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6-10T22:26:55Z</updated>
    <published>2021-05-10T02:27: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 뽀송의 태몽에 따르면, 나는 다이아몬드처럼 빛날 영예를 얻을 것이고 둘째는 재물 복이 많을 것이며 막내는 속을 조금 썩이나 결국엔 권력을 가진 채 승천하게 될 것이었다.  이유인즉슨, 나는 맑은 시냇물에서 집어 든 제일 크고 빛나는 다이아몬드였고 둘째는 깨끗하고 빛이 나는 강아지 닮은 점박이 돼지였으며, 막내는 엄마의 가슴팍을 세게 치고 구슬을 문 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4HA%2Fimage%2F4p2nhr_FThuv0woyUSuZv3XWaH8" width="47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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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밤의 인센스 - 레인 포레스트를 곁들인 너저분한 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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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10T07:25:42Z</updated>
    <published>2021-05-05T15:42: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심란한 밤이면 H가 제주도에서 사다 준 인센스를 종종 태운다. 경우에 따라 피운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만 향 냄새가 내 방 너머 거실까지 흘러갈 때면 엄마는 향이 인체에 해롭다는 말에 종교적 이유까지 들어가며 분위기 좀 내려는 나를 방해했다. 요즘 들어 태우는 날이 간간이 늘어나니 마음이 불편하거나 생각이 많아질 때 꺼내는 걸 엄마도 아는지, 괜찮&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4HA%2Fimage%2FZsCAfVl-gdPm5YHhUctolZ5k_MQ" width="47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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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짧아진 우리의 하루 - 사랑은 죽음을 두렵게 만든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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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6-02T03:33:23Z</updated>
    <published>2021-05-04T02:36: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간 내어 전주에 내려왔으나  86세 할아버지와 30세 손녀가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은 여과 없이 짧아지고 있었다.  할아버지의 시간이 점점 불규칙적으로 흘러가고 있어 우리의 활동 시간이 갈수록 엇갈리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할아버지는 새벽 4시에 일어나셔서 기도를 다녀오신 후 다시 잠드셨다가 8시쯤 아침을 드시고, 신문과 뉴스를 보시다 점심을 드신 다음에 낮&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6b2XAn8SA7ISe6cInuau6MCkC3E.png" width="309"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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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걷는다고 달라질 건 없지만 - 어느 곳에도 버려질 시선은 없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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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10T07:25:41Z</updated>
    <published>2021-04-30T12:49:33Z</published>
    <summary type="html">면허도 없고 차도 없지만 그래서 걷는 건 아니다. 안정감이 사라진 매일, 규칙적으로 하던 일이 사라지니 하루라도 빠지면 서운했던 취미 역시 모신다는 느낌이 들게 되었다. 그러한 탓에 늦은 밤마다 꼭 한 편씩은 봐야 살 것 같았던 영화와 짜릿한 문장을 마주할 때마다 줄을 쳐가며 읽어가던 책들조차 언젠가부터 미션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몇 년을 지속해왔던 습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BR0m9V4AiU71M-XBrvpuVB2fYp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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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낙오 걸 - 처음 해보는 언니 노릇</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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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5-14T09:14:08Z</updated>
    <published>2021-04-27T03:14:39Z</published>
    <summary type="html">둘째가 결국 특박(특별외박)을 나오지 못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코로나 확진자 수 때문이다. 부대 내에서 나름 체육대회와 보물찾기 등 그에 상응하는 휴식 시간을 주겠다고 했다는데 엄밀히 말해 그 행사들이 휴식으로 느껴질지는 미지수다. 그동안의 고된 훈련을 생각하면 그나마도 다행히 놀이 수준에 그칠 테지만. 어찌 되었든 치콜도 하고 때에 따라서는 맥주 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38d8Yw1inbtCtls2rosORAFYPK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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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익숙한 이방인 - 낯선 듯 날이 선 듯, 그 여름밤의 소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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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5-14T09:11:54Z</updated>
    <published>2021-04-21T02:51:30Z</published>
    <summary type="html">현과 입사동기로 만난 건 날이 금세 따뜻해져 루프탑에선 벚꽃 잎이 흩날리고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불티나게 팔릴 6월이었다. 회사는 요식업 관련 사업장, 소위 F&amp;amp;B 사업을 하는 곳이었고 나와 그녀는 서로 다른 목적으로 입사에 성공했다. 영화과 졸업 후 교육원을 전전하던 내가 커피 판에서 경력이라고 내세울 건, 동네 핸드드립 전문 카페에서 1년 남짓 커피를 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pl942a6cIgzDS-2oAAWHz3IyF_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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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순환하는 세계 - 변환의 시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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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5-14T09:09:59Z</updated>
    <published>2021-04-17T02:47:5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방 창문을 열자 따사로운 볕이 한 움큼 새어 들어왔다. 온몸이 찌뿌듯한 것이, 밖에 나가고 싶어졌다. 여기서 말하는 밖이란, 동을 벗어날 정도의 거리를 뜻한다. 적어도 광화문 이상은 벗어나야 한다. 평소에 근거리로 약속을 잡으면 지인들에게 종로 바닥은 다 내 손안에 있다는 장난을 칠만큼 구석구석 제대로 돌아다녔었는데, 최근에는 마음에 여유가 없어 배회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qS11OEmZw3esApT6wj_VDSVx5U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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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의 소설 - 6총사의 역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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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5-14T09:08:37Z</updated>
    <published>2021-04-13T08:54: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초등학교 때 나는 6총사의 일원이었다. 흡사 조직같이 느껴지기도 하는 6총사란 명칭은 사실 별 의미 없었다. 당시 여섯 명의 여자 일원으로 구성된 그룹이었기 때문에 짓게 되었고 그래서 다소 열악한 근거가 바탕이 된 간단명료한 네임이었다. 일원 대부분의 키가 후반대에 속한다는 연유로 또래보다 조금 성숙한 느낌이 있었던 우리는 6명이 합체하듯 종종 그렇게 모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4HA%2Fimage%2FVjpMYHl1hvVXH268NRySEA3dxYs" width="47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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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벽 기도의 단상 - 쌓인 세월과 기도의 길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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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10T07:25:40Z</updated>
    <published>2021-04-06T01:59:45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활절이 오기 전, 고난 주간 특별 새벽 기도회를 나갔다. 교회가 집에서 5분 거리라 별다른 고민도 치장도 없이 일어나자마자 곧장 집 밖으로 나설 수 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영혼이 깨어있는 새벽이었다. 이전에 비해 새벽에 눈 뜨는 것 자체가 힘들게 느껴지지는 않은 걸 보니 새삼 나이가 들긴 했나 보다 싶으면서, 그만큼 간절함의 크기가 커진 건지 믿음의 밀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4HA%2Fimage%2Fz5Tb2x8X4NviWMhLawyzocH0NK8" width="47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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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선 변경은 어려운 타입이라 - 뉴 페이스의 등장이 지난 연애에 미치는 영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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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10T07:25:39Z</updated>
    <published>2021-04-01T03:47:31Z</published>
    <summary type="html">6년 연애를 끝내니 보이는 건, 누구나 그렇듯 계절 따라 환기되는 우리의 시간 속 어디든 머무르는 그와 나의 모습이었다. 이별하고 나니 정말 급한 일 아니고서는 6년 내내 우리 집 앞까지 나를 데려다줬던 그의 스윗함이 가장 불편했다.  다급한 출근길이나 꽉 막히는 퇴근길이 아닐 경우, 언제나 나는 우리 집까지 가는 버스 중 굽이 굽이 돌아 산길을 껴안듯 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l3QWZh70UX8nxYQgHrEyasVJYW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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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디까지 내려야 하나요 - 도통 감이 안 잡히는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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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5-29T10:42:23Z</updated>
    <published>2021-03-27T02:43: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제와 감이 떨어진 건가. 도통 어디까지 내려야 하는지를 나는 잘 모르겠다.   얼마 전, 뭐 때문이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만 아마도 몸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던 것 같다. 병원에 가지 않으려 미련하게 버티고 계속 골골대다 극약처방 느낌으로 엉덩이 주사를 맞았다. 웬만큼 아프지 않은 이상 병원에 들르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는 애초에 병원 냄새 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Pc_tzIcFkIewbEWCQSwzzgi8Ns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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