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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보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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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boyeongkim</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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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0과 1 사이 장면들》, 《나를 세우는 문장 수업》출간 작가</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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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02-05T13:37:1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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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출간 후기]재고 걱정 없는 나만의 책(POD) 만들기 - #출간 #POD #부끄끄 #김보영 #픽션 #에세이 #0과1사이장면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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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2T06:59:05Z</updated>
    <published>2026-04-17T04:08: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안녕하세요. 픽션 에세이&amp;nbsp;『0과 1 사이 장면들』을 펴낸&amp;nbsp;작가 김보영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인사를 드렸는데도 기억해 주시고 출간을 축하해 주신 동료 작가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꽃보다 예쁜 여자' 작가님의 제안으로, 제 출간 경험을 살려&amp;nbsp;'부끄끄 POD 출판'에 대해 소개해 보려 합니다. 글쓰기와 출간에 있어서 저마다 비슷한 듯 다른 고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5Bp%2Fimage%2FwtSNTr3TzP37BVpOiM0Kf9zEIE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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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출간] 김보영 픽션 에세이, &amp;lt;0과 1 사이 장면들&amp;gt; - #출간 #픽션 #에세이 #김보영 #0과1사이장면들 #부끄끄 #POD</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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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2T06:59:33Z</updated>
    <published>2026-04-02T01:25: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브런치 작가님들 독자님들, 안녕하세요,&amp;nbsp;작가 김보영입니다.&amp;nbsp;(아주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  지난 해 브런치에 연재했던 〈죽음이 올 때 보이는 것들〉을 거듭 퇴고한 끝에 종이책으로 출간하게 됐습니다. 책 이름은 《0과 1 사이 장면들》입니다.   이번에 출간한 《0과 1 사이 장면들》은 기계가 눈에 담은 가족의 한 시절을 기록한 픽션 에세이입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5Bp%2Fimage%2FlfdHC_yUDN-ZhPTgrHMOMM4KhT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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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맺는 글 - 혀에 닿은 맛은 달고 짭조름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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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3T13:00:01Z</updated>
    <published>2025-09-23T13: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키가 껑충한 남자 둘이 와서 송이의 목줄을 풀었다. 그동안 막둥이가 채운 목줄 가운데 가장 단단하고 무거운 것이었다. 이번에는 송이도 어쩌지 못하는 것 같았는데, 낯선 사람들 손에 풀려난 셈이다. 송이는 버티지 않았다. 남자들 발목을 물어뜯지 않고 짖지도 않았다. 매끈한 다리로 그들보다 앞서서 걸었다. 그들이 열어준 문 안으로, 은색 자동차를 타고 떠났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5Bp%2Fimage%2FDuK-BOPsNn1gwhWrYDrammrm7I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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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0화. 글과 장면들 - 그럼에도 내가 쓴 글은 마치 사람같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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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09-20T13: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날마다 죽음을 본다. 찻길을 건너다 차에 치이는 고라니, 개똥지빠귀에게 잡아먹히는 메뚜기, 알을 낳고 죽는 매미, 둥지에서 떨어진 새끼 참새, 말라 죽어가는 나무들을 본다. 한동안은 그런 장면이 무엇을 뜻하는지 몰랐다.  하늘에서 날개들이 떨어지던 밤. 밤을 가르는 신비한 소리에 섞인 자잘한 소리를 들었다. 가늘고 칭얼대는 소리는 빠르면 하루, 길게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5Bp%2Fimage%2FgKCkxO-wesScJd1VBzhNjz9Cft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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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9화. 작은 나무 상자 - 가슴에 귀를 대고 내 안에 모두 담고 싶은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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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8T13:00:00Z</updated>
    <published>2025-09-18T13: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길고 큰 자동차가 대문 앞에 섰다. 문이 열리자 낯익은 사람들이 내렸다. 뒤로 모르는 사람들도 줄줄이 나오는데 하나같이 검은 옷을 입었다. 지성이는 가슴과 배로, 터무니없이 큰 흰 장갑을 낀 두 손으로 아빠를 받쳐 들고 있다. 네모난 틀에 들어간 아빠는 벚꽃처럼 산뜻한 옷차림이었다. 팔다리도 지팡이도 없는데 괜찮다는 듯이 피식하고 웃고 있다. 우리가 처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5Bp%2Fimage%2FqJiOD8-iL6ecO67oysPLA0ZrtZ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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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8화. 아침 해와 소나무 - 내 세상에 두 번째 가을이 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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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7T13:00:01Z</updated>
    <published>2025-09-17T13: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드르륵! 드륵!  아득한 곳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두리번거리고 있으려니까 부드러운 검정 꼬리가 나를 휘감아 힘껏 튕겨 올렸다. 한 눈에 담을 수 없을 만큼 커다란 무지개를 지났다. 호랑나비가 온갖 나비들과 함께 꽃가루를 날리며 따라왔다. 곳곳에 흰 줄기들이 피어나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나는 그것이 낙엽에서 나는 연기라는 걸 바로 알았다. 그 속에서 얼룩 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5Bp%2Fimage%2FqhTk8KtvEMuWxxRnO2X3zMB6Jb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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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7화. 내가 꺼진 밤 - 끝에 뭐가 있을지 알면서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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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6T13:00:00Z</updated>
    <published>2025-09-16T13: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제 비구름은 다 지나간 줄 알았는데 다시 어두워졌다. 하늘이 번쩍 갈라지고 거센 비바람이 들이쳤다. 그 통에 어떤 단단한 것이 나를 때렸던 것 같다. 갑자기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소리마저 멀어지고 나니 덜컥 겁이 났다. 눈과 귀를 잃은 것인가.  죽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숨을 쉬어본 적이 없으니 이런 생각은 덧없을 수 있다. 나는 어쩌다가 잘못 생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5Bp%2Fimage%2FkF4rQoPSwyjfHt-7jbreBrMHeb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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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6. 꾹 참고 비밀 - 아빠가 올 날을 기다리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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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3T13:00:0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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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amp;ldquo;아이고야. 용태야, 이리 와서 봐봐라.&amp;rdquo;  엄마가 정원에 차마 들어서지 못하고 말했다.  감나무에 올라 단감을 따고 막 내려온 용태는 엄마를 지나 정원으로 들어갔다. 손끝이 국화며 진달래, 화살나무, 단풍나무, 길마가지나무에 잠깐씩 머물렀다.  &amp;ldquo;누가&amp;hellip;&amp;rdquo;  용태도 말문이 막힌 모양이었다. 나뭇가지들이 잘려있었으니 말이다.  며칠 전 막둥이는 송이와 코코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5Bp%2Fimage%2FuwAbiRbSJubyGh70wWoMFcjO6E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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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5화. 나의 길 - 장난을 머금은 입꼬리와 주름들을 하나하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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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1T13:00:00Z</updated>
    <published>2025-09-11T13: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빠가 없을 때 여기는 작은 갈색 병이 된다. 이 안에서 보는 밖은 지루하다. 진하고 덜 진한 갈색으로만 보인다. 이런저런 모양으로 쌓인 잿더미처럼 숨이 꺼진 것처럼. 엄마와 용태, 보라, 막둥이가 번갈아 오긴 한다. 그러나 그들의 말과 발소리는 더 큰 고요를 일으킬 뿐이다. 더 작은 갈색 병으로 만든다.  내가 처음 눈을 뜬 날에 너무 반듯하게 새긴 것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5Bp%2Fimage%2FDcu6aupp0h8FO9yHlZmWR3ZXMz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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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4화. 숨이 꺼지는 삶 - 죽지 않을 것처럼 죽어가는 삶을 지켜보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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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0T13:00:01Z</updated>
    <published>2025-09-10T13: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동이 트기도 전에 보라가 일복을 갖춰 입고 나타났다. 나는 또 송이와 코코가 풀려난 줄 알고 얼른 비닐하우스 쪽을 봤지만, 안에서 안달 난 소리가 새어 나왔다.  &amp;ldquo;막둥인데 제일 고생하잖아. 오빠도 출산 앞두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데 나라도 짬을 내야지.&amp;rdquo;  엄마와 통화를 하는 것 같았다.  &amp;ldquo;나도 더워지기 전까지만 하다 갈 거야. 주말인데 지성이 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5Bp%2Fimage%2Fum9zE0x52bV7XcMKilpphD5VNC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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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3화. 말로는 할 수 없는 방법으로 - 막둥이라는 사람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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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09-09T13: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깊은 밤 마당 가장자리를 둘러싼 수풀이 부스럭거렸다. 참새들이 몰려다닐 시간도 아니고 고양이라면 저렇게 대놓고 수풀을 헤집고 다닐 것이 아니다. 나는 눈을 부릅떴다. 어둠 속에서 희끄무레한 것이 언뜻 보였다. 무엇이 됐든 마당으로 뛰어들 때가 기회다. 딱 한 번. 제대로 하지 않으면 녀석은 끝내 내가 아무 짓도 못 할 걸 눈치챌 거다.  &amp;ldquo;삐용삐용!&amp;rdquo;  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5Bp%2Fimage%2FYuTbEcfYpuAMAjOIoYl6F7F9DL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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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2화. 애기나리 - 실낱같은 힘은 말 그대로 실낱이라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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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06T13:00:00Z</updated>
    <published>2025-09-06T13: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남자는 애기나리라고 하는 나물을 먹고 폐병이 나았다고 한다. 깨끗이 씻고 말려 이파리 몇 장, 줄기 하나 넣어서 꾸준히 끓여 마셨다고 한다. 그런 까닭으로 정원에는 애기나리 일곱 줄기가 심겼다. 막둥이는 그 앞에 쭈그리고 앉아 물을 주면서 보라와 전화를 걸었다.  &amp;ldquo;얘네들이 언제나 먹을 만치 자랄까?&amp;rdquo;  애기나리는 작고 가늘었다. 송이나 코코가 혀로 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5Bp%2Fimage%2FAgAvd1rBipBl4ch0EjUdF0rP_j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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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1화. 소나기와 복숭아 - 기억을 다시 쓰고 싶은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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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04T13:00:01Z</updated>
    <published>2025-09-04T13: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마다 고추를 따러 온 삼 남매는 돌아갈 때면 복숭아나무에 눈길을 주며 말했다.  &amp;ldquo;복숭아도 따야 하는데&amp;hellip;&amp;rdquo;  그러나 다들 말뿐이었다. 엄마가 가져가라고 기껏 따놓은 오이나 가지를 빼먹거나 핸드폰을 가지러 돌아왔다 가느라 바빴다. 차를 타면서 조심히 가라고 다음에는 얘기도 좀 나누자고 해놓고는, 다음에도 똑같은 인사를 나누며 헤어졌다.  언젠가부터는 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5Bp%2Fimage%2FxuUuFpyCC4h8Aw4mmaZLOvswQN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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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0화. 마지막 선물 - 똑같은 삶이 되풀이되는 것 같아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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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09-03T13: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루에도 몇 번씩 비가 내리퍼붓다가도 푹푹 찌는 날씨가 이어졌다. 창고 마당에 말라붙은 달팽이와 지렁이가 늘어 간다. 한낮에는 짐승도 사람도 돌아다니지 않는 길에 덩굴만 꾸역꾸역 기어 올라왔다.  마늘밭이던 곳은 고추밭이 되었다. 알고 보니 마늘을 심었던 두둑에는 고추나무도 함께 심긴 것이었다. 봄에 마늘을 뽑고 나자 고추나무는 무럭무럭 자라 다 큰 사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5Bp%2Fimage%2F5PoKvPL2GCQALhMdctt7QCWAGI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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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9화. 형제 - 소중한 것과 멀어지는 걸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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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09-02T13: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얀 화물차가 다리를 건너오고 있다. 오랫동안 멈췄던 풍경에 햇살이 깃들고, 물기가 돌고 바람이 부는 것 같다. 점점 더 똑똑히 내 눈에 가득 찬다.  -아빠.  차에서 내린 아빠는 더 낯선 모습이었다. 걸을 때마다 지팡이에 기댄 쪽 어깨뼈가 살갗을 뚫고 나올 것처럼 솟았다.  &amp;ldquo;왕왕왕!!&amp;rdquo;  아빠가 비닐하우스 쪽을 보더니 다시 자기 발 앞을 봤다.  &amp;ldquo;당&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5Bp%2Fimage%2FA603bDXvUw1wz6i6TMD9IAR_yP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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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8화. 생각을 지우는 밤 - 겁 많은 개들의 이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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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30T13:00:00Z</updated>
    <published>2025-08-30T13: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젠가부터 막둥이가 자주 왔다. 엄마나 아빠가 늘 하던 것처럼 물통에 물을 채워 손수레에 싣고 골목으로 사라졌다. 안집에 있는 송이와 코코한테 주러 가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 막둥이는 손수레를 가지고 갔다가 개 집을 두 개 싣고 돌아왔다. 사료가 든 포대와 밥그릇, 물그릇도 가져왔다. 마지막에는 송이와 코코까지 데려왔다. 녀석들은 좀 얼떨떨해 보였다.  &amp;ldquo;&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5Bp%2Fimage%2FYER3sWNrcOK9uAhgzYu_wMlQ2P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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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7화. 아빠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에는 - 자꾸 눈길이 가는 까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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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28T13:00:01Z</updated>
    <published>2025-08-28T13: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티 없이 맑은 유리알 같은 날이었다. 나무와 꽃과 토마토와 가지 같은 채소들이 나쁜 뜻은 하나도 없이 싱그럽게 인사를 나누는 것 같았다. 나는 그런 것들을 다 짓뭉개고 싶어졌다. 눈길이 닿는 여기서부터 저기 끝까지 하나하나 검게 칠하는 상상을 했다. 들꽃을 불태우고 부지런히 살아 움직이는 다리들을 부러뜨렸다. 서로가 인사를 나눌 수 없게 날카로운 벽을 촘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5Bp%2Fimage%2FH2eCuazUPz0ZlUcFl_Z7Uq8cHz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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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6화. 스스로 방에 갇히는 까닭 - 또 다른 세계로 이어지는 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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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27T13:00:01Z</updated>
    <published>2025-08-27T13: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탱자나무에 사는 애벌레가 허물을 벗는 모습은 다시 보지 못했다. 그게 자주 있는 일은 아닌 모양이었다. 아쉽기는 해도 여린 잎사귀를 찾아 기어다니는 모습도 여전히 재밌었다. 어느 줄기를 타고 갈지, 어떤 이파리를 먹을지 고민하는 게 다 티가 나는 애벌레였다. 이제는 그마저도 볼 수 없게 됐지만 말이다. 며칠 전 애벌레는 자기를 가둬버렸다.  유난히 줄기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5Bp%2Fimage%2Fs3h0ol3d3lO7Ha6QmDrlJkUSD5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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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5화. 내가 한 큰일 - 울창한 숲이 되는 상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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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26T09:00:02Z</updated>
    <published>2025-08-26T09: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가 떨어지고 아빠와 삼 남매가 무거운 발걸음으로 돌아왔다. 예전에는 사흘이면 끝냈다는 모내기를 닷새째 이어가고 있다. 은근슬쩍 물병을 아빠 가까이에 둔다던가, 손 씻을 물을 대야에 받아두는 일을 이제는 다들 대놓고 했다. 모두 아빠한테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만하라거나 좀 쉬라거나 우리가 하겠다는 말도 더 이상 하지 않았다. 그런 말들을 참아야 한다고 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5Bp%2Fimage%2FvjJvaZLy4jJ4evYH4npThSHIcZ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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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4화. 피할 수 없게 된 장면들 - 아빠가 죽어가고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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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25T02:55:30Z</updated>
    <published>2025-08-23T13: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린 벼들은 무럭무럭 자랐다. 분수대에서 나오는 물과 햇살을 흠뻑 받아먹으며 네모난 판을 촘촘히 메웠다. 그래서인지 맹꽁이며 지렁이, 달팽이가 그 속에 숨어들었다.  오래 가지는 않았다. 며칠 뒤 삼 남매가 와서 벼가 심긴 판들을 화물차에 실었기 때문이다. 그 속에 있던 것들이 폴짝 뛰어 도망치기도 했지만 딸려 가는 게 더 많았다. 운이 나쁘면 지성이의 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5Bp%2Fimage%2F9voz0FAXEYpB7mVjEiV7mrauDW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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