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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Gin</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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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91년생. 한 여인의 딸로 태어나 한 남자의 아내가 되었고, 세 아이의 엄마가 되었으나, 다시 나를 찾아 헤매이고 있는 사람 &amp;quot;무한끄적이&amp;quot; 일상을 모티브 삼아 남기는 짧은 단상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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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05-20T09:49:5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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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완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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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15:00:03Z</updated>
    <published>2025-10-25T15: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문이 열리자마자 드러난 것은 홀로 무릎을 꿇고 주저앉아 있는 민욱이었다.그는 허공을 바라본 채,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사람처럼 난간을 향해 손을 뻗고 있었다.그의 몸은 사시나무가 떨리듯 흔들리고 있었고, 눈동자에는 초점이 없었다.&amp;quot; 왜...? 왜 그런 거야. 내가 뭘 어쨌다고...? 아니, 아니야... 지은아. 돌아와... 내가 잘못했어. 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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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망가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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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4T16:00:06Z</updated>
    <published>2025-10-24T16: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망가졌습니다부서져 버렸어요아끼다 똥 됐다는 어른들의 말처럼애지중지 품고 있다 바사삭 눌러 버렸습니다망가졌습니다조각조각 박혀버렸어요잘 참는 사람이 병을 키운다던 말처럼끙끙 앓고만 있다썩어 문드러져 악취가 납니다망가졌습니다네, 망가져 버렸습니다고쳐 쓸 생각도, 치료할 생각도 없이망가진 채로 두었습니다이대로 가만히, 그대로 영</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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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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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4T15:00:02Z</updated>
    <published>2025-10-24T15: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은은 자신을 막아 세우는 재아를 지긋이 보았다.너무도 평안해 보이는 표정이었지만 그 속에 온기라고는 모래 한 점만큼도 남아 있지 않았다.재아의 옆을 지나쳐 문을 열고 나서는 지은의 모습은, 그 어떤 감정도 그녀에게 닿을 수 없는 진공의 상태와 같아 보였다.밖으로 나오는 순간, 긴장감이 감도는 병원 복도가 눈에 들어왔다.저 멀리 한 남자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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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힘들다는 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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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3T16:00:00Z</updated>
    <published>2025-10-23T16: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어 나오는흘러나오는나도 모르게읊조리고 있는곁에 있는 사람조차힘이 쭉 빠져버리게푹푹 내쉬는 숨결로지하 저편에 내려가도록</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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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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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3T15:00:05Z</updated>
    <published>2025-10-23T15: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 지은 양! 돌아와요! 제 목소리를 들으세요! &amp;quot;재아는 떨리는 손으로 지은의 손을 붙잡았다.그녀의 손은 차갑게 식어 있었다.지은의 얼굴은 마치 물속에서 허우적대는 사람처럼 고통과 혼란으로 일그러져 있었다.지은의 눈꺼풀이 미세하게 떨리며 고통으로 일그러진 표정에는 공포가 어렸다.그녀의 표정은 깊은 심연 속으로 더욱 가라앉고 있는 것</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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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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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3T03:42:39Z</updated>
    <published>2025-10-23T03:42:39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아, 담배 끊어야 되는데하아, 커피 좀 줄여야 하는데하아, 약 좀 그만 먹고싶은데하아, 잠 좀 제발 자고싶은데...다 끊고 나면 살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삶을 버텨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국산 이만치 썼으면 오래 쓴거라며, 결혼 생활 내내 임신-출산-일의 반복이었는데 성한데가 있겠냐며 쓸데 없는 너스레만 늘었다.아이고, 아고고, 아휴- 죽</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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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눌어붙은 타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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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3T03:43:12Z</updated>
    <published>2025-10-23T03:41: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째서 갈수록 잿빛만이 흘러나올까알록달록 무지개를 삼키고 싶었는데사약을 들이키듯 양잿물을 넘겼을까뽀얀 사골국은 먹이기만 했던걸까속세의 땟국물은 벗겨지지가 않나봐걸음을 뒤돌아보니 그림자들이 녹아내렸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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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블라인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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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3T03:43:34Z</updated>
    <published>2025-10-23T02:05:32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엇을 그리도 가리고 싶었나드리우는 빛, 닿지 못할 밝음무엇에서 그리도 가려지고 싶었나찌들어 있는 우울, 질투 어린 행복연약하기만 한 용기가 부끄러워저 선 너머의 반짝임이 버거워닿으면 타들어 갈 흡혈귀의 피부를 덮고제 손으로 말뚝을 박아 넣고는 어둠을 사칭한다누워 바라보는 곳은 저 위 하늘일진대구차하게 가리고는 보이지 않는다 서글퍼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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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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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3T00:06:39Z</updated>
    <published>2025-10-23T00:06:39Z</published>
    <summary type="html">민욱은 스스로도 조절하지 못하는 감정의 무게에 허덕이며 말했다.그의 말은 반복 되었지만, 사과처럼 들리지 않았다.오히려 어떤 결심을 다지는 속삭임 같았다.민욱은 그녀의 위로 몸을 기울이면서도 조금함이 느껴지는 손길에 거침이 없었다.조심스러운 태도는 온 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불안과 욕망이 그를 압도하며 움직임은 점점 거칠어졌다.마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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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금결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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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2T16:00:01Z</updated>
    <published>2025-10-22T16: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이 처음이 아닌 것 마냥낯섦이 낯설지 않은 것 마냥꾸며내고 덮어 쓰고 가리우고내가 누구인지를 잊을 때까지모래사장에 한 줌 섞인짜디 짠 바닷물의 눈물처럼흩어지고 부서지고 휩쓸리고흐릿한 그림자마저 투명해질 때까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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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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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3T00:07:06Z</updated>
    <published>2025-10-22T15:00: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은은 자신의 위에서 형형하게 빛나는 눈으로 내려다보고 있는 민욱과 눈이 마주쳤다.심장은 미친 듯이 요동쳤고, 헐떡이는 숨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그 소리가 자신의 것인지, 민욱의 것인지 분간 조차 되지 않았다.머릿속은 혼란으로 가득 찼고, 모든 상황이 비현실처럼 느껴졌다.야릇하게 달아 오른 몸은 무척이나 나른했고, 뭔가에 휩쓸리듯 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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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1T15:00:04Z</updated>
    <published>2025-10-21T15: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치료를 시작하기로 한 뒤, 지은은 평소와는 다른 장소로 안내되었다.입원을 해 있던 병동을 벗어나며 그녀는 오랜만에 창문 밖이 아닌, 직접 마주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부드러운 햇살이 지은의 창백한 얼굴에 내려앉았다.눈이 부시는 반짝임에 살짝 눈앞을 가리던 지은은, 무언가 잊고 있던 감각이 되살아나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병원 복도를 걸으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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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0T15:00:23Z</updated>
    <published>2025-10-20T15:0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 지은 양, 정신 좀 차려 봐요! 빨리 진정제 좀 가져와요! &amp;quot;강하게 흔들리는 몸을 느끼며 지은은 잠에서 깨어났다.멍 한 상태에서 주변을 둘러보니, 자신을 붙들고 있는 재아와 분주하게 뛰어다니는 간호사들이 보였다.&amp;quot; 선... 생님....? &amp;quot;버석거리는 입술로 재아를 부르자, 식은땀을 흘리며 소리를 치던 재아가 놀란 눈으로 지은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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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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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9T16:00:00Z</updated>
    <published>2025-10-19T16: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에서 태어나 다시 무로 돌아가는 길발바닥에 스며드는 흙의 차가움이  몸 깊숙이 스며들어  숨을 들이쉴 때마다  한 생이 뿌리처럼 흔들린다커다란 원 속에서 우리는 서로를 키우고  서로를 먹고- 서로를 돌보다가  살아 있는 시간과 사라지는 시간을  조용히 맞잡는다어차피 흩어질 것을  어차피 사라질 것을  그래도 나는 흙 속에서  깊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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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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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9T15:00:04Z</updated>
    <published>2025-10-19T15: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 방에서 자지... &amp;quot;&amp;quot; 괜찮아. 여기서 자야 내 맘이 편할 것 같아서 그래. &amp;quot;&amp;quot; 아무리 그래도... &amp;quot;지은은 이불을 건네며 여상히 스며드는 데자뷰로 마음이 혼란스러웠다.숨어 있던 불안이 살며시 고개를 들었지만, 민욱이 보여준 다정함을 믿고 싶은 마음이 그보다 더 크게 자리했다.지은은 민욱이 자리에 눕는 것을 확인하고 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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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8T15:00:06Z</updated>
    <published>2025-10-18T15: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가 추적, 추적 내리던 무더운 여름날이었다.아침 하늘이 유독 화창하게 맑았던지라 비가 올 수 있다는 아침 뉴스의 내용 따위는 가볍게 지나쳤다.하교 시간이 되어 갈수록 맑았던 하늘은 미술 시간이 끝난 뒤 수채통에 든 물처럼 혼탁하고 뿌옇게 변해갔다.하교 길부터 한 두 방울 떨어지던 빗줄기는 점차 거세어져, 어느새 얇은 교복 셔츠를 투명하게 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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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7T15:00:29Z</updated>
    <published>2025-10-17T15:00:2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 지은 양, 또 보네요. &amp;quot;&amp;quot; 어쩌다 보니... &amp;quot;&amp;quot; 일단 좀 볼게요. &amp;quot;재아는 전공의에게 차트를 건네어 받으며 지은의 몸을 살폈다.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아직도 지혈이 덜 된 듯, 옅게 배어 나오고 있는 왼팔이었다.&amp;quot; 일단, 상처는 제대로 잘 처치한 것 같네요. 상처 부위 많이 아프면 호출해요, 진통제 처방 해 둘 테니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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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6T15:00:10Z</updated>
    <published>2025-10-16T15: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 지은아, 집에 좀 들러... 아버지가 찾으셔. ]오전 알바가 끝나고 핸드폰을 확인한 지은의 눈에 낯익은 번호가 보였다.어떻게 알아낸 것인지, 알려주지 않아도 꾸준히 보내오는 문자는 지겹기만 했다.반갑지 않은 연락 때문인지, 불쾌했던 아침의 시작 때문인지 오늘따라 약 기운도 빠르게 사라지는 것 같다.불안함과 함께 떨려오는 손을 느끼며 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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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꽃놀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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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5T16:00:03Z</updated>
    <published>2025-10-15T16: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슬픔과 좌절, 분노와 두려움을  한 움큼씩 담아 반죽한다기쁨과 설렘, 행복과 안온을  한 숟갈씩 섞어 불꽃의 살결을 만든다주물럭- 주물럭- 손끝에서  타오를 탄환이 완성된다하늘로 쏘아 올리면  타닥타닥 만개의 꽃이 터지고  밤하늘을 수놓지만  내 눈에는 재만 남는다화려함 뒤에 숨은 타는 아픔이  살결 위에 내려앉는다나는 그 온도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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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5T15:00:25Z</updated>
    <published>2025-10-15T15:0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달칵.두려움에 손이 벌 벌 떨렸다.숨이 턱 끝까지 차 올라 마치 깊은 물 속에서 허덕이는 기분이었다.손에서 문고리가 떨어져 나가는 소리와 동시에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지은의 처절한 기도는 그토록 쉽게 허공에 흩어져 버렸다.이건 악몽이야, 매일 밤 끝없이 괴롭히던 꿈일 뿐이야.괜찮아, 조금만 버티면... 언제나처럼 이 악몽은 끝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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