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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월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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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만년필, 토끼, 블루베리 팬케이크, 칼.</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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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06-04T05:59:2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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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6_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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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7-15T10:25:59Z</updated>
    <published>2024-07-15T09:13: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세 시간 전부터 이미 알고 있었다. 나의 몸은 비가 올 때면, 장마가 올 때면, 습하고 더울 때면 와르르 무너진다. 아무리 맑은 날이라도 기상청에서 비 올 확률 0%라고 해도 다음 날 내리는 비를, 몇 시간 후 내릴 비를 나는 몸으로 안다. 오늘도 낮에는 햇빛이 눈부셨지만 지금은 어설프게 낀 구름에 애매한 빗발이 날린다. 지난밤 몸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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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5_노오오력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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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7-15T09:21:33Z</updated>
    <published>2023-12-16T18:15: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토피 환자들이 모인 톡방이 있다. 흔히 정보가 떠돌거나 각자의 공허한 하소연이 오가는, 그렇고 그런 곳이다.  어떤 이가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지 않는, 비급여로 듀피젠트를 맞는 비용으로 쓰는 한 달에 150만 원이라는 돈이 부담스럽다고 했다. 어떤 이는 그것이 환자라면 당연히 지불해야 하며 충분히 누구나 부담할 수 있다 했다. 어떤 이는 그건 금수저들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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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4_녹내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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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6-25T08:05:06Z</updated>
    <published>2023-02-14T12:29:45Z</published>
    <summary type="html">녹내장에 걸렸다. 아니 그렇다고 한다. 꽤나 심하다고 한다. 암처럼 1기에서 4기가 나뉘어 있는 것도 처음 알았다.  별다른 증상이 있어서 간 것도 아니었다. 안과를 간 지 오래되었고 문득 시력검사를 한 번 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을 했다. 꼼꼼하지만 야단스럽지 않은, 내가 믿고 가는 몇 안 되는 병원에 갔다. 통상적인 그렇고 그런 검사들, 빨간 불빛과 연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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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기적으로 살기로 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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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4-08T00:01:22Z</updated>
    <published>2022-03-10T00:41: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민주화운동 이력을 가지고 변절한 사람들, 항일 독립운동을 하다가 변절한 이들을 욕하지 않기로 했다.  어느 누구의 말마따나 대중은 개돼지들이기에, 스스로 불바다에 뛰어드는 나방처럼 자신의 앞가림을 할 줄 모르기에 더 이상 세상에 관심을 끄기로 했다.  흔히 잘 사는, 풍족하게, 여유 있게, 윤택하게 사는 사람들은 자기밖에 모르더라. 그들은 공감능력도 없더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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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471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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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09T10:49:20Z</updated>
    <published>2021-09-20T15:57: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렇게 될 줄 몰랐다. 그저 알 수 없는 것들이 우연히 뒤섞여 생긴 돌연변이인 줄 알았다. 파란색 재료를 쓰면 푸른빛으로 반짝였고 뭉근한 것을 쓰면 질척거리는 모양이 되었으며 다른 것끼리 섞으면 먼지가 떨어져 띠를 이루었다. 난잡해 보이거나 엉망이 되었을 때, 정리하기 귀찮을 때는 지워버리고 새로 만들었다.   8471번째는 조금 달랐다. 여느 때처럼 돌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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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죄와 벌 #1 - 무식한 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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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7-15T09:22:12Z</updated>
    <published>2021-09-14T07:02:24Z</published>
    <summary type="html">_무식한 죄 수도권 4년제 사립 대학교 인문학 전공.  나는 소위 취업시장에서 사람 취급받지 못하는 스펙을 가지고 있다. 같은 굴레가 씌워진 동문 중 몇몇은 더 나은 세상으로 탈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나를 포함한 몇몇은 무식한 죄로 이 무간지옥에서 고통받고 있다. 누군가는 즐겁게만 보낸 대학생활에 대한 합당한 죗값을 치르는 거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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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3_시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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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2-10T16:22:43Z</updated>
    <published>2021-07-21T00:37:39Z</published>
    <summary type="html">길거리에서 누군가 나를 쳐다본다. 물끄러미 응시하는 것이 닳을 듯하다. 나는 다른 곳을 보고 있지만 이미 처음부터 느끼고 있다. 안쓰럽다는 표정을 짓는다. 제발 다가오지 마.. 말은 더더욱 걸지마.. 뭐가 좋다더라 이상한 소리는 더더욱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윽고 자리를 벗어난다. 그 사람은 사라졌다. 다행이다.  버스를 탄다. 교통카드를 찍으려 내미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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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리뷰_'산양의 노래', 류장현과 친구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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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3-01T23:47:01Z</updated>
    <published>2021-07-20T09:20: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전 세계가 바이러스로 시끄럽다. 이제는 조금 적응될 법도 하건만 여전히 역병은 모습을 달리하여 세를 과시하고 있고 인간은 살아남기 위한 발악을 하고 있다. 바이러스는 우리에게 많은 화두를 던지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모든 것을 관통하는 것은 생존이다. 이번 공연 &amp;rsquo;산양의 노래&amp;rsquo;는 생존을 위한 몸부림과 울부짖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  풀로 덮인 바닥과 새소리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POP%2Fimage%2FtcJLE_R8O6XM9EZksim6UKFzvB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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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리뷰_'그 후 1년', 국립현대무용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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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6-10T04:00:49Z</updated>
    <published>2021-06-06T15: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랄리 아구아데-&amp;lsquo;승화&amp;rsquo;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안무가 랄리 아구아데가 방한할 수 없게 되어 댄스필름으로 대체되었다. 안무가와 무용수간 온라인 워크숍을 기록한 영상이 감각적으로 배치되었다.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예술가들에게 시공간의 제약, 새로운 기술을 통한 의사소통은 새로운 경험이자 도전이었을 것이다. 관객의 입장에서도 이번 댄스필름은 작품을 대하는 예술가들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POP%2Fimage%2FIT3xQeY7gHNQ0k5sjubSUNG-H5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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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2_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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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5-18T01:19:24Z</updated>
    <published>2020-05-17T07:38:34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때, 누군가를 좋아한 적이 있어.  어린 학생 시절. 음악 시간이었을까? 선생님이 어떤 율동을 시킨 적이 있어. 짝과 두 손을 맞잡고 시작되는 동작이었지. 수채화 그릴 때의 팔레트처럼 상처로 얼룩진 손을 조심스레 머뭇거리며 뻗었어. 그 사람은 스스럼없이 날 잡아주었지. 마치 매가 먹이를 낚아채듯 손을 꼭 쥐어주었어. 그 따뜻한 느낌은 아직도 잊어지지 않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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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들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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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5-19T07:05:21Z</updated>
    <published>2020-01-27T13:29: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음이 헛헛해 마들렌을 구웠다. 한동안 오븐은 꼴도 보기 싫었는데. 무언가 홀린 듯이 순식간에 반죽하고 구워냈다.  얼마&amp;nbsp;전, 맛있는&amp;nbsp;마들렌을&amp;nbsp;만드려&amp;nbsp;기를&amp;nbsp;쓰고&amp;nbsp;반죽하고&amp;nbsp;구운&amp;nbsp;것이&amp;nbsp;엉망이&amp;nbsp;되었다. 망한&amp;nbsp;마카롱&amp;nbsp;대회에&amp;nbsp;출품해도&amp;nbsp;이상하지&amp;nbsp;않을&amp;nbsp;모양새였다. 마들렌&amp;nbsp;따위를&amp;nbsp;실패하다니&amp;nbsp;자존심도&amp;nbsp;상했다. 사실&amp;nbsp;누군가에게&amp;nbsp;선물하기&amp;nbsp;위해&amp;nbsp;마음을&amp;nbsp;담아&amp;nbsp;만든&amp;nbsp;것이라&amp;nbsp;더&amp;nbsp;우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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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1_노오오력 - 넌 오히려 그러니까 더 열심히 해야 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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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9-11T04:31:21Z</updated>
    <published>2020-01-20T19:15: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기 개발서나 유명인의 강연이 싫다. KBS1TV의 일일드라마 속 모범적인 가정의 모습이 싫다. 장애를 가진 이가 자신의 일화를 소개하며 얼마나 어렵게 성공했는지 뽐내며 얘기하는, 그리고 그것을 경탄하는 출연진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싫다.  이 사회는 승자에게 관대하고 패자에게 가혹하다. 아프고 장애가 있는 이들이 성공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미사여구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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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리뷰_연극 '체액', 2019 창작산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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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1-20T11:52:36Z</updated>
    <published>2020-01-19T14:17: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물은 예로부터 감정이나 사랑을 의미하는 요소로 여겨졌다.&amp;nbsp;누군가에게는 단순한 미신으로 또는 심심풀이 땅콩으로 여겨질 수 있는 타로카드도 마찬가지이다.&amp;nbsp;타로는 고대로부터 내려온 다양한 기호와 사상이 담겨있다. 그중, 물을 상징하는 컵 카드는 사랑, 우정, 감정의&amp;nbsp;속성을 가진다. 연인 간의 미래를 점칠 때 컵&amp;nbsp;카드가 나오면 사랑이 가득한&amp;nbsp;미래를 기대해볼 수 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POP%2Fimage%2FggoKPh8BdYxS5aKzSfnAy0S1Va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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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단편_Coffee</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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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1-15T07:29:55Z</updated>
    <published>2020-01-15T02:34: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윙-  무미건조한 소리, 기운 빠진 진동과 함께 갈빛 액체가 떨어진다. 식탁 한 켠에 굴러다니는 캡슐 하나만 던져넣고 버튼 하나만 누르면 꽤나 그럴듯한 커피가 나온다. 건널목을 두 번 건너 커피 전문점에 가거나 가소로운 스탬프를 찍으러 프랜차이즈 카페에 갈 필요 없으니 편리한 세상이다. 아르페지오 디카&amp;hellip; 뭐라고 하더라? 이름도 잘 모르겠다. 동네 김밥천국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POP%2Fimage%2F7lQq2E4hqNaiO0FzZAdvWOHrgh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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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리뷰_'예기치 않게 종료되었습니다', 류장현과 친구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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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4T23:02:06Z</updated>
    <published>2020-01-14T09:34:4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누구일까. 지금 생각을 하고 의식을 이루고 있는 것이 나일까. 다른 이들이 보는 나의 모습이 나일까. 일을 하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있을 때의 모습이 진정한 내 자신이 드러나는 것일까. 시시 때때로 나의 생각과 모습이 바뀌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이러한 나의 수많은 의식들 중 나를 대표하는 것은 무엇일까. 어디부터 어디 까지를 나라고 규정지을 수 있을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POP%2Fimage%2FE4Be2IoANgCC5L7TJ3sH6sI9N4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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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0_에스프레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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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1-08T16:08:13Z</updated>
    <published>2020-01-08T12:31:17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적한 카페나 로스터리와 같은 곳에 가면 꼭 에스프레소를 마신다. 때론 더블, 트리플샷도 괜찮다. 나에게는 편안한 맛이다.  어릴 때부터 수많은 병원과 한의원을 다니며 온갖 종류의 약을 먹은 탓이다. 삶의 기억이 처음 닿아있는 때부터 한약을 먹은 기억이 난다. 쓰다는 것은 단순히 익숙함이 다가 아니다. 몸 속에 들어가서&amp;nbsp;편안하고 깨끗하게 해 줄 거라는 믿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POP%2Fimage%2F_XUy8ijhidldIy5yllT4DzKLf8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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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편의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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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7-31T14:56:21Z</updated>
    <published>2019-12-22T14:16: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는 수도권 외진 곳에서 작은 편의점을 하고 있어요. 사랑하는 사람이 살고 있는 집 앞에 있는 곳이지요. 이렇게 젊은 나이에 왜 편의점 사장을 하고 있냐고요? 그 사람 때문이죠. 계속 같이 있고 싶어서요. 사실 딱 한번, 제가 잘못한 일이 있어요. 연말, 친구들과의 모임 날이었어요.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의 술자리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같이 이어졌습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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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9_증오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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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9-11T04:41:46Z</updated>
    <published>2019-12-18T12:53: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초등학교 6년 개근을 했다. 눈병으로 인해 조퇴했던 하루가 아니었다면 삐까뻔쩍한 개근상을 탔을 것이다.  피부가 엉망진창이 되고, 피투성이가 되고, 수십군데가 갈라져도, 개판이 되어도&amp;nbsp;나는 학교에 갔다. 건조한 날,&amp;nbsp;피부가 당기고 터서 로션을 발라도 수분을 지킬 수 없을 때, 온몸을 칼로 난자당하는 통증 속에서도&amp;nbsp;학교에 갔다. 긁은 상처가 감염되어 짓무르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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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8_화장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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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2-15T10:45:02Z</updated>
    <published>2019-12-15T06:23: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랍장 위, 빼곡하게 놓여있는 화장품들.  아이크림, 넥 크림, 화이트닝 크림, 슬리핑 팩, 마스크 팩, 선크림, 핸드크림, 입욕제.. 각종 효과를 자랑하는 가지각색의 화장품이 편집숍처럼 놓여있다.  항상 쓰는 크림과 로션과 같은 것들은 서너개 뿐이다.  피부가 잠시 좋아질 때면 어리석은 나의 마음은 만신창이가 된 피부를 조금이나마 숨기기 위해, 조금 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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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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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8-10T09:50:09Z</updated>
    <published>2019-12-13T12:37: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우리는 산책을 했어요. 그는 토끼가 방아를 찧는다고 했고 저는 여신이 미소짓고 있다고 했지요. 우리의 바보같은 투닥거림은 꼭대기에 오를 때까지 이어졌고 언제나 달콤한 키스로 끝을 맺었습니다. 그 사람도 저와 같은 달을 보고 있을까요? 오늘따라 유난히 달이 예쁘네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POP%2Fimage%2FDMM8tXVDtH8-PyOS9n2oPQ3Oz2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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