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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허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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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gorimbaud</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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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글쟁이 지망생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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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06-09T08:03:4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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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작위 피날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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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3-31T14:23:38Z</published>
    <summary type="html">몇 시간이나 되었는지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물고 있던 담배를 검지와 엄지로 집어 들었다. 필터 바로 앞까지 타들어 갔다. 빨간 불꽃은 아직 사그라들지 않았다. 재떨이에 꽁초를 문지르자 바닥엔 시커먼 재가 흩어졌다. 머그컵을 들어 입으로 가져갔다. 컵을 거꾸로 들고 입안에 털었지만, 혀끝에 닿는 액체는 없었다. 컵이 놓여 있던 자리엔 컵 바닥면대로 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SCS%2Fimage%2FEYqRnAcPPjYvdXzjFgjl-hdh-y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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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꿈같은 현실 혹은 악몽 같은 현실 - 손홍규,&amp;nbsp;「꿈을 꾸었다고 말했다」를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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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6T00:00:18Z</updated>
    <published>2026-03-26T00: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손홍규 작가의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는&amp;nbsp;2018년 이상문학상 작품집에서 처음 읽었다. 그때는 막연하게 가슴이 먹먹해지는 느낌을 받은 게 전부였던 것 같다. 최근 그의 작품집 『당신은 지나갈 수 없다』를 구입하고 목차에서 해당 제목을 보았을 때, 마치 잊고 지낸 오랜 친구를 만난 듯 반가웠다. 하지만, 반가움과는 별개로 그의 글은 이해하는 데 굉장히 많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SCS%2Fimage%2Fdn4DEYspfKqymQ1pbcMiDj1yoJ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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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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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3T10:24:34Z</updated>
    <published>2026-03-23T10:24: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행용 가방을 끌고 나오면서는 비교적 오르막이 없어서 크게 힘든 줄 몰랐다. 날씨에 맞지 않게 둔한 옷차림이 신경 쓰였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뭘 입었나 유심히 살펴봤다. 그 사람들의 나이대는 어떻게 될까 추측해 보았다. 집 밖을 나선 게 2주는 넘은 것 같았다. 집안에선 언제나 아침에 잠이 깨면 추웠다. 창문을 열지 않아서 바깥공기가 어떤지 알 수도 없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SCS%2Fimage%2FBj7pP6fQtk5gqt86phzkUG8Jeb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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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No mad Nomad</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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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7T05:43:00Z</updated>
    <published>2026-03-17T05:43: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장보러 나서는 길이었다. 빌라 1층 공동현관 입구와 심지어 복도에도 A4용지에 프린트 된 안내문이 붙었다. 이거 읽어 봤어?&amp;nbsp;나는 손가락으로 가리키지도 않고, 그저 턱을 살짝 들어 벽에 붙은 종이를 가리켰다. 그는 고개를 돌려 근시 특유의 가늘게 뜬 눈으로 벽을 훑었다. 되긴 되려나? 재건축. 이 블록엔 빌라들이 많아서 힘들 텐데... 나는 집에 대해서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SCS%2Fimage%2Fv0N-lf-tTPfPwJWDCYhhGQpRXd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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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자이크 비둘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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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9T06:00:08Z</updated>
    <published>2026-03-09T06: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차가운 공기는, 차가 움직임에 따라 데워지는 것 같았다. 두 사람은 운전석과 조수석에 나란히 앉았다. 조수석의 사람은 창밖으로 고개를 돌려 고정했다. 운전하는 사람은 오른편은 사이드 미러조차 보지 않고, 정면을 응시했다. 이따금 한숨이 흘러나왔다. 운전자가 입을 열었다. 그래서 어쩔 건데?&amp;nbsp;돈 안 벌 거야?&amp;nbsp;굶어 죽을 거야?&amp;nbsp;핸들에 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SCS%2Fimage%2F_exXc5VZJdU2tYoqD8lE4EsNoL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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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태워버린 편지가 읽고 싶어질 때 - 앨리스 먼로의&amp;nbsp;「런어웨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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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5T13:52:54Z</updated>
    <published>2026-03-05T13:52: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윌리엄 포크너의 글이 대륙의 끓어오르는 피를 상징한다면, 앨리스 먼로는 그 피가 식어가는 과정을 집요하게 주시한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 중 유일하게 '단편'만으로 정점에 선 그녀의 세계는 그렇게 서늘하게 시작된다.  가로막힌 달아나기: 가스라이팅과 애증 사이  소설 「런어웨이」는 가스라이팅의 구체적 사례를 보여준다. 주인공 칼라는 남편 클라크의 심리적 지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SCS%2Fimage%2Fl8qmdKjGj2pY80QAMwCHaAyBwz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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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운전 면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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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2T03:00:10Z</updated>
    <published>2026-03-02T03: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구에 내려가는 건 1년에 많아야 네 번 정도였다. 설과 추석 외에는 그가 내려갈 때 함께였다. 내 부모님은 대구에, 그의 부모님은 군위에 있어 지척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가는 길에 구미역에서 내려주면 나는 대경선을 타고 대구역으로 가서 집으로 갔다. 고속도로에 올라서면서부터 차가 막혔다. 이 구간은 자주 이랬다. 병목현상으로 상습정체가 발생했다. 그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SCS%2Fimage%2FESXb5vTdq0ahT-DK8P23Wzeu80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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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린 무엇을 기대하는가? - 존 윌리엄스 『스토너』가 남긴 고요한 질문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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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5T09:00:12Z</updated>
    <published>2026-02-25T09: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진 한 남자의 인생에 우리는 왜 주목하게 되는 걸까? 작가가 말하는 것은 그 남자의 &amp;lsquo;사랑법&amp;rsquo;이다. 그가 어떻게 아내를, 딸을, 친구와 부모를, 기혼의 몸으로 사랑에 빠진 여제자를, 그리고 영문학과 인생을 사랑하는 지 보여준다. '기억에도 남지 않는 한 남자'라는 설정은 결국 이 작품을 읽는 독자, 우리 모두와의 공통분모를 마련해 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SCS%2Fimage%2FhE8iJj3yTLNYbsNWpxIv3wShc_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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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믈렛을 꾸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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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3T09:00:21Z</updated>
    <published>2026-02-23T09: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프라이팬을 가스레인지 위에 올리고, 냉장고에서 계란을 꺼냈다. 내 머릿속엔 그 노랗고 통통한 오믈렛으로 가득 찼다. 가운데를 칼끝으로 슬쩍 가르면 반쯤 익은 노란 계란이 좌르륵 쏟아지는 그 오믈렛이었다. 유튜브에서 음식 영상을 보고 이렇게 사로잡힌 건 처음이었다. 영상을 여러 차례 반복해서 틀었다. 동시에 내 머릿속에선 벌써 몇 개나 되는 통통한 오믈렛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SCS%2Fimage%2FdX5j16LpEyaHS7djsRD0vrOInV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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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기들과 작별하고, Nada(無)로 돌아가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amp;lt;무기여 잘 있거라&amp;gt;를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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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8T09:00:04Z</updated>
    <published>2026-02-18T09: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적부터 제목만큼은 지겹도록 들어오던 그 소설, 심지어 대중가요에도 같은 제목의 노래가 있던 그 소설을 이제야 제대로 읽었다. 배움과 깨우침이 늦은 것은 부끄럽지만, 지금 하지 않으면 아예 못하고 지나가는 일들이 생길까봐 생각나는대로 하나씩 해나가는 중이다. 우선 난 어릴때부터 저 제목, &amp;quot;무기여, 잘 있거라&amp;quot;를 문법적으로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했다. 무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SCS%2Fimage%2FRIRDEUHZaiL5WP0fjUqXwk0pDd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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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양이가 필요해서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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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6T09:00:04Z</updated>
    <published>2026-02-16T09: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차장으로 진입을 하던 중이었다. 빌라 건물 앞에서 한 아이가 쪼그려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나는 잠시 그 아이를 지켜봤다. 아이는 쪼그려 앉은 채로 엉덩이를 하늘로 향하도록 쳐들고 주차된 차 밑을 이리저리 살피느라 정신이 없었다. 나는 그런 아이의 모습에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리곤 클랙슨을 손 끝으로 툭 쳤다. 맥 빠진 클랙슨 소리에 아이는 고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SCS%2Fimage%2F3-FCNWs_iF-IVsovR_DdBjLYN4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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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눈을 감을수록 선명해지는, 카버의 'Something' - 레이먼드 카버의 &amp;lt;대성당&amp;gt; 을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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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1T09:00:06Z</updated>
    <published>2026-02-11T09: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레이먼드 카버(Raymond Carver, 1938-1988). 그의 단편을 몇 작품 읽었을 뿐인데, 지금은 그의 이름을 내 입에 담는 것조차 조심스러울 지경이다. 글, 그것도 단편 몇편에 이렇게 경외심을 느낀다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amp;lt;대성당&amp;gt; 이 단편은 최근 유튜브의 내 알고리즘에서도 엄청나게 많은 수의 리뷰 영상이 올라오는 것을 확인했다. 카버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SCS%2Fimage%2F82aR8QJJzF-ECrCHcTQldek41k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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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When Love Begins - 파편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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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9T09:00:05Z</updated>
    <published>2026-02-09T09: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침 플레이어에서는 Radiohead의 Creep이 흘러나왔다. 특유의 베이스 소리가 둥-&amp;shy;둥-&amp;shy;두둥-&amp;shy;둥&amp;shy; 하고 심장까지 파고들었다. 그는 소파에서 몸을 일으켰다. 한 손에는 와인잔을 들고서 천천히 몸을 움직였다. 그는 멋쩍은 듯 슬며시 웃어 보이곤 이내 가볍게 눈을 감았다. 잔 입구를 손가락을 벌려 잡고서 팔을 아래로 내렸다. 그의 발은 베이스 리듬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SCS%2Fimage%2FpRzNAVhUlqD8Re9CeDByoqxxcZ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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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설명하지 않는 드라이함의 미학 - 윌리엄 트레버, &amp;lt;펠리시아의 여정&amp;gt;을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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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4T09:00:09Z</updated>
    <published>2026-02-04T09: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펠리시아가 낯선 도시에서 길을 헤매는 모습은 단순히 위협을 묘사하는 장치가 아니다. 그것은&amp;nbsp;'존재의 소외'라는 실존적 무게를 독자의 피부에 전이시키는 과정이다. 사건의 해결보다 자아의 붕괴에 집중하는 후반부의 혼란스러운 연출은, 장르적 쾌감보다 문학적 여운을 선택한 작가의 고집스러운 결단으로 읽힌다. 고전 중에서도 문학작품을 꼽으라면 나는 보통 세계적으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SCS%2Fimage%2F6jx3Tq1hAN6vJEUmXCWENCVuTF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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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명상 - 파편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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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2T09:00:05Z</updated>
    <published>2026-02-02T09: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득 피어오른 모래 먼지 사이로 종소리가 파고들었다. 아이들은 느릿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해는 그림자를 쫓아내고 운동장을 달궜다. 교실에선 하나 둘 자기 자리에 앉았다. 땀을 비 오듯 흘리는 아이도, 물을 비 오듯 흘리는 아이도 있었다. 더러는 뒤로 돌아서 말하기도 했고, 어떤 아이는 엎드려 자다가 종소리에 일어나는 중이었다. 창문으로 후끈한 바람이 불어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SCS%2Fimage%2FRuTMLzCrwWQav_VSt_n6aapodP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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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깨비 비탈'에서 바위를 굴리다. - 옌롄커, &amp;lt;사서(四書)&amp;gt;를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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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8T09:00:16Z</updated>
    <published>2026-01-28T09: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서(四書)는 대학, 논어, 맹자, 중용 이 네 권의 책을 가리킨다. 애초에 옌롄커 작가의 &amp;lt;딩씨 마을의 꿈&amp;gt;을 먼저 읽어본 터라, 제목처럼 고전적인 느낌은 절대 아닐 것임을 예상은 했다. 첫 페이지, 첫 문장을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몇 번이나 나는 차례를 다시 찾아보고, 책의 제일 뒤에 해설은 없는지 찾아보았다. 그리곤 작가의 '한국어판 서문'을 몇 번이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SCS%2Fimage%2FMW418ve3qz8vdW2QJ4KAre6Y3M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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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루키와 작별하다. - 또 다른 시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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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6T09:00:09Z</updated>
    <published>2026-01-26T09: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루키 라는 이름 위에 가로로 길게 작대기를 그었다. 책상 위에 책을 내려놓았다. 책의 옆면은 3분의 1정도만 &amp;nbsp;조금 때가 탄 듯 어두운 색이었다. 담배갑과 라이터를 챙겨 옥상으로 올라갔다. 차가운 공기에 헹궈진 햇빛에 눈이 부셨다. 담배 한 개비를 입에 물고, 라이터를 탁,탁 튕겨 불을 당겼다. 눈이 사팔뜨기가 되도록 담배가 타들어가는 걸 지켜봤다. 입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SCS%2Fimage%2FgETkGpoJX8Vhdu3Hcg9WG2elJ7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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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천천히 꼭꼭 씹어먹기 - 음미하는 삶</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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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8T07:16:55Z</updated>
    <published>2025-11-18T07:16:55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얼마전부터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일어 공부도 시작했다. 목표는 확실히 정했다.  원서를 읽자! 물론, 지금의 이 마음은 금세 흐지부지될지도 모른다. 작심삼일-다행히 3일은 넘겼다-이 될지도 모른다. 예전에 쓰던 단편에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TV에서 정치적 스캔들로 많이 회자되던 말을 내 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SCS%2Fimage%2Fix6x_jpP0J_mX9vCjPkh8iw7Sq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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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변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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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18T22:14:17Z</updated>
    <published>2025-08-18T22:14: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온전한 정신을 유지하는 것은 참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지나치게 안으로 안으로 파고들어간 탓일까. 괜히 어지러운 현대 사회 탓을 하고 싶어진다. 언젠가부터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나를 좀먹기 시작했다. 그럴때면 나는 오히려 그 감정들을 동력삼아 내가 쓰는 글들이 더욱 풍부해질 것이라는 허황된 희망에 오히려 기댔다.  어느 순간, 그 '외로움'이 '불안'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SCS%2Fimage%2Fybe2OOW1Ke3aBKsjFuky0nfGmK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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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선(線)이 폭력이 되기까지(2) - 경계, 혐오, 그리고 폭발하는 계급 갈등 - 영화 &amp;lt;기생충&amp;gt;을 보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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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15T17:55:22Z</updated>
    <published>2025-06-30T00:00:36Z</published>
    <summary type="html">※ &amp;lt;기생충&amp;gt; 속 주요 장면을 중심으로, 현대사회에 여전히 작동하고 있는 계급 간 차별, 착취, 그리고 폭력의 원인과 양상을 살펴보던 중,&amp;nbsp;지난번에 &amp;lsquo;반지하&amp;rsquo;와 &amp;lsquo;지하실&amp;rsquo;, &amp;lsquo;계단&amp;rsquo;의 은유를 살펴보았다.  2. 진정한 기생충은 과연 누구인가? - 기생과 공생의 줄다리기, 희생으로 이루어진 빛 기정과 기우의 계략으로 쫓겨난 문광은 폭우가 쏟아지던 날, 박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SCS%2Fimage%2Fvuz2K2mywKFqCTHNfZhyp4qxSwA.png" width="4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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