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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Solynn</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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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solynn</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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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한국 전통 문화 전공, 프랑스에서 사회학 석사. 일본과 프랑스를 거치며 발견한 문화적 경계와 일상 속, 낯선 감각을 수집하는 이방인의 기록.</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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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03-09T03:47:3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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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버터가 남기고 간 선물, 리보 우유 이야기 - 버터에게 지방을 내어주고 신맛만 남은 우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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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1T09:09:35Z</updated>
    <published>2026-05-01T09:09: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최근 몇 년 새 프랑스에서는 발효식품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뜨겁다. 김치는 물론이고 케피어나 콤부차 등 발효음료를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프랑스에 살면서 의외로 &amp;lsquo;요구르트&amp;rsquo;를 일상적으로 즐긴다는 인상은 받지 못했다.  물론 슈퍼마켓에 가면 요구르트 제품 자체는 다양하게 존재한다. 오히려 일상적으로 쉽게 접하는 것은 &amp;lsquo;프로마주 블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AJ%2Fimage%2Fydrw4VacgSk8_LRVlZtIAz6bpb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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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천장까지 닿아버린 우정의 높이? - 96캔의 맥주와 우리가 만든 가장 쓸데없이 완벽한 결과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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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30T01:00:08Z</updated>
    <published>2026-04-30T01: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맥주캔을 천장까지 쌓아 올린다고 해서 우정이 깊어지는 건 아니겠지만, 적어도 우리는 그 높이만큼이나 진심이었다.  적막했던 셰어하우스는 매일 같이 새로운 얼굴들이 들어오며 떠들썩해졌다. 특히 저녁 시간이 되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모두가 자연스럽게 주방의 넓은 테이블에 모여 앉았다. 각자의 하루를 나누고, 서로의 이야기에 웃음을 보태며 자연스럽게 저녁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AJ%2Fimage%2FFErnluYtYMsII_KfpM13eDr61y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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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nbsp;프랑스 국민 비스킷 루(LU) 이야기 - 영국 비스킷은 템즈강물 같이 우울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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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4T12:05:11Z</updated>
    <published>2026-04-23T18:33:09Z</published>
    <summary type="html">프랑스인들의 일상 속 180년의 시간, 비스킷 LU  프랑스 어느 도시의 슈퍼마켓을 가든, 과자 코너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빼앗는 과자는 단연 빨간 바탕에 흰색 글씨로 크게 루 LU라고 적힌 과자가 아닐까?   강렬한 빨강과 대비되는 선명한 글씨는 슈퍼마켓에 진열되어 있는 수많은 과자들 사이에서도 단연 눈에 띈다. 이 비스킷의 고향은 프랑스 서부의 항구도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AJ%2Fimage%2FQSNyGRQdab2IkwR9WADLIgzHo3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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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교토의 봄 - 꽃이 피면 비로소 시작되는 계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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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07:42:31Z</updated>
    <published>2026-04-23T01: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새 바람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거리 곳곳에도 봄이 성큼 다가와 있었지만, 계절은 아직 완전히 넘어가지 못한 채 머뭇거리고 있었다. 3월 말이 되자 아침 뉴스에서도 각 지방의 벚꽃 소식이 매일같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일본사람들도 이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2017년 봄은 벚꽃의 개화시기가 굉장히 늦은 봄이었다. 하나미 시즌이 되었지만 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AJ%2Fimage%2Fd6izljxjl4YSNl4NWVcr4YDdLQ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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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파칭코 - 맥주 두 잔의 용기가 불러온 어느 저녁의 호기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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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6T01:00:12Z</updated>
    <published>2026-04-16T01: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본을 여행하거나 살다 보면, 괜히 내부가 궁금해지는 장소들이 있다. 나에게는 킷사텐(喫茶店)이라고 불리는 복고풍 카페나 경양식집 같은 곳들이 그랬다. 시간이 멈춘 듯하면서도 세월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공간. 그런 장소들이 내 마음을 끌었던 이유는 어쩌면 단순한 취향의 문제였을지도 모른다.  그런 취향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이상하게 한 번쯤 들어가 보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AJ%2Fimage%2FGmoCtKzfTwiWDdad4Be_8_Ilux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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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가 사는 북쪽 마을 - 느리고 번거로운 리듬 속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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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19:41:02Z</updated>
    <published>2026-04-08T23:0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교토&amp;rsquo;를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이미지는 아마도 수많은 신사나 절이 아닐까 싶다. 관광지로 유명한 큰 규모의 절과 신사는 물론, 주의 깊게 살펴보지 않으면 스쳐 지나가기 쉬운 작은 곳까지 교토 전역에 숨어있다.  내가 살았던 교토 북쪽 마을은 관광지와는 거리가 먼 곳이었다. 대신 역사가 켜켜이 쌓인 이 도시에서도 손꼽히는 오래된 신사, 가미가모 신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AJ%2Fimage%2FiiKyXuYPsHQeGD9WecQwpz8lwF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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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교토 북쪽 끝, 이방인이 사는 집 - 여행과 생활, 그 모호한 경계 어디쯤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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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2T00:00:20Z</updated>
    <published>2026-04-02T00: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직은 쌀쌀한 공기 속에서, 조용한 버스정류소에 도착해 주변을 둘러보았다. 여전히 일본에 있다는 사실이 멍하게 믿기지 않았다. 분명히 아침까지는 한국에 있었는데, 마치 여행을 온 느낌이었다.  버스정류장으로 마중을 나온 담당자 스구루를 따라 도착한 셰어하우스는 연노랑색 외관이 인상적인 곳이었다. 현관문이 있었지만, 미닫이 문을 통해 테라스로 들어갔다. 첫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AJ%2Fimage%2FytFFZAWkQY7C_lWmOeVgQ0UF39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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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든 준비를 끝내고도 말하지 못한 이유 - 교토로 떠나기 전 정리해야 했던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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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6T01:00:06Z</updated>
    <published>2026-03-26T01: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야, 일본에 간다는 말을 꺼냈다.  이미 워킹홀리데이 비자도 나와 있었고, 집도 구해둔 상태였다. 돌이켜보면 순서가 조금 이상했다. 준비는 다 끝냈는데, 말만 남겨둔 상태였으니까. 일 년 동안 일본에 머물 수 있는 비자를 손에 쥐고 있었지만, 그 사실을 입 밖으로 꺼내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일본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기로 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AJ%2Fimage%2FGuixx1ZuW3c5ku5Z2nLM6lyCQX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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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딘가 새로운 곳에서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 떠남과 시작, 그리고 10년 전의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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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9T00:00:20Z</updated>
    <published>2026-03-19T00: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구나 한 번쯤은 낯선 곳에서의 삶을 꿈꿔보지 않을까?  전혀 다른 공기, 다른 언어, 다른 속도로 흘러가는 하루에 대한 기대감. 그러면서도 막상 익숙하지 않은 상황 앞에서는 두려운 마음을 애써 모른 척하곤 했다. 복잡한 마음이 마구 뒤섞이며 끊임없이 나 자신을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그 상황에서 나는 나만의 자유를 느끼고 있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AJ%2Fimage%2Fa9v4oGMSGgM8D4CRx21fBU2A0n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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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구멍 난 암벽화가 가르쳐준 중심 잡는 법 - 클라이밍이 내 삶이 된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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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2T09:00:06Z</updated>
    <published>2026-03-12T09: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구멍이 나긴 할까 싶던 암벽화에 결국 구멍이 뚫리고 말았다. 예전보다 빈도수가 줄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클라이밍을 가지만, 그래도 나름 꾸준히 하긴 했나 보다. 어느새 클라이밍을 시작한 지도 5년이 지났다. 돌이켜보면 내 프랑스 생활은 클라이밍과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대학 부설 어학원에서 프랑스어를 배우던 시절, 운 좋게 학교에서 제공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AJ%2Fimage%2FRcFlk4u4OFhop-Pqr9Ltv4omiw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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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Souvenir - 에필로그: 순례를 마치며 남은 기념품이라는 이름의 기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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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0T07:00:06Z</updated>
    <published>2026-03-10T07: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순례를 마친 뒤, 산티아고에서 기념품으로 다시 가방을 채웠다. 이제 그 길은 나만의 기억으로 남게 될 것이다. 길 위의 시간은 끝났지만, 그때의 감각들은 이렇게 일상 속에 조용히 남아 있다.  순례가 끝난 뒤 돌아온 일상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흘러가기 시작했다. 익숙한 풍경, 익숙한 리듬, 익숙한 하루들. 이른 새벽부터 길을 걷는 일이 너무나도 당연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AJ%2Fimage%2FAz97RmXwpnhpUSbqOqRLK62nYi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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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나에게로 돌아오는 길 - Day.26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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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7T01:00:02Z</updated>
    <published>2026-03-07T01: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산티아고로 향하는 마지막날 아침이 밝았다.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어쩔 수 없이 일찍 눈을 떴다. 마지막만큼은 괜히 서두르고 싶지 않아 잠시 늑장을 부렸다.  이른 아침, 땅 위에는 안개가 살포시 내려앉아 있었다. 서늘한 아침공기를 마시며 밝아오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길 위의 아침도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서운함이 조용히 밀려왔다. 어김없이 도로와 산길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AJ%2Fimage%2FzBxzbqPrZ6GH969VO2WO-Ee_Fx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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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지막 관문에서 나는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 Day.25 - 네그레이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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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5T01:00:01Z</updated>
    <published>2026-03-05T01: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전날 마신 술기운과 설친 잠 때문인지 유독 몸이 무거운 아침이었다. 침낭을 꺼내기 귀찮아 덮었던 공용 담요가 화근이었다. 밤사이 문득 스친 베드버그 생각에 온몸이 가려운 듯한 기분이 들었고, 그 찝찝한 상상은 끝내 깊은 잠을 허락하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확인하니 그저 기분 탓이었다. 괜한 걱정에 잠만 설친 셈이었다. 몸은 피곤했지만 오늘 가야 할 길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AJ%2Fimage%2FRp-Q_IRCX5bGOVc_I8M6XoF6Qq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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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역방향의 기록, 순례길을 거슬러 걷는다는 것 - Day.24 - 라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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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3-03T01: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혼자 조용히 길을 걸으며 해가 뜨기 전 한 시간 반 동안 오롯이 나만의 길을 즐길 수 있었다. 내가 밝히는 헤드랜턴 하나만큼의 범위 안에서 안심할 수 있는 어두운 산길을 조용하게 걷고 있으면, 새벽녘 달빛이 얼마나 밝은지 북두칠성으로 어떻게 방향을 찾아가는지 등 이 길을 걸었을 초창기 순례자들이 생각난다.  서쪽을 향해 걸어가는 여정 동안에는 동이 트는 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AJ%2Fimage%2Faz1nLPnTGjiCEmMQXT3vWGmLw5U.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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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트르담의 작은 방 -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고해성사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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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1T09:12:20Z</updated>
    <published>2026-03-01T09:12: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두려움으로 들어간 작은 방에서, 나는 예상하지 못한 감정을 마주했다.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모르겠다. 어느 날 문득,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진행하는 아침 미사에 참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에서는 여러 번 미사를 보았으면서도, 이상하게 지금 살고 있는 프랑스에서는 단 한 번도 성당을 찾지 않았다. 이유를 묻는다면 딱히 설명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AJ%2Fimage%2FqGHMjFkLYk5ftAJBdDRXYNcV4e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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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다가 보이는 마을에서 멈춰 서다 - Day. 23 - 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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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8T01:00:03Z</updated>
    <published>2026-02-28T01: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날은 순례길을 가장 부담 없이, 느긋하게 걸은 날이었다. 평소에는 아무리 늦어도 출발 시간이 오전 8시를 넘기지 않았는데, 짧은 거리와 해가 뜬 뒤 바다를 보면서 걷고 싶어서 조금 늦장을 부렸다.  한껏 여유 부리며 아침을 먹고 있으니, 전날 숙소에서 이야기를 나눈 순례자들이 하나둘씩 떠나기 시작했다. 내 맞은편에 앉은 핀란드 순례자와 사우나 이야기를 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AJ%2Fimage%2FBq7m-q9Xcm2u5YXw6uCJVogzJm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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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둠과 바람을 지나 바다에 닿기까지 - Day.22 - 피스테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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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6T08:03:46Z</updated>
    <published>2026-02-26T01: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레온에서 걸린 감기와 한 달에 한 번 찾아오는 그날이 겹쳤다. 레온과 묵시아에서 쉬는 동안 컨디션이 많이 돌아오는 것 같았다. 오랜만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순례길을 걷는 이 순간도 나 자신을 너무 몰아붙이기보다 적절한 휴식을 취해주어야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가뿐한 컨디션과 이틀간의 휴식에도 불구하고, 다시 장거리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AJ%2Fimage%2F-0O3uFseNqaz4tUXkOWzPaeH3EY.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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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묵시아로 향하던 아홉 시간의 생각들 - Day. 20, 21 -&amp;nbsp;묵시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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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4T07:08:19Z</updated>
    <published>2026-02-24T01: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드디어 새로운 길에서 순례를 시작하기 위해 스페인의 서쪽 끝, 묵시아로 떠나는 날이 밝았다. &amp;lsquo;이곳도 누군가에겐 종착지이자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시작점이겠구나&amp;rsquo;라는 생각을 하며 레온 대성당을 마지막으로 눈에 담고 버스터미널로 발걸음을 옮겼다.  낯선 국가, 낯선 도시에서 대중교통을 갈아타며 장거리를 이동하는 일은 목적지에 제대로 도착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AJ%2Fimage%2F2NaqQ8T921voGaBB86JbUjKmNT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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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현실보다 개념이 앞설 때, 집은 감옥이 된다 - 리카르도 보필의 아브락사스, 우리가 집을 바라보는 시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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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3T00:00:17Z</updated>
    <published>2026-02-23T00: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파리의 동쪽, RER A선으로 30분 남짓한 근교, 한 번쯤 방문해보고 싶은 장소가 있었다. 아마 2021년 무렵이었을 것이다. 인스타그램 피드를 스쳐 지나갔던 한 장의 사진. 드론으로 찍은 듯한 그 사진은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을 마치 주상절리 절벽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처음 그 사진을 보았을 때 느꼈던 감정은 묘했다. 판옵티콘을 연상시키는 구조, 기괴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AJ%2Fimage%2FIFFhDOXzqf_0bULl2Wan0OPElj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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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순례를 멈춘 하루 - Day. 19 - 레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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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1T01:00:01Z</updated>
    <published>2026-02-21T01: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레온에서의 아침이 밝았다. 평소보다는 늦은 아침이지만 관광을 하기에는 이른 아침이었다. 오랜만에 배낭을 내려놓고 완전한 관광객이 되어 도시를 둘러보기로 했다. 레온에서의 아침은 뚝 떨어진 기온이 반겨주었다. 결국 감기에 걸려버렸다. 몸도 내가 잠깐 순례를 멈췄다는 걸 먼저 알아챈 모양이었다.  레온은 로마시대 성벽부터 다양한 시대의 흐름이 층층이 쌓인 도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gAJ%2Fimage%2FyEh02H_sFcJVZ1ux-BQhGvxct6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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