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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만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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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sundaygirl</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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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재미주의자. 탐미주의자. 월급생활자. 감자 친구.</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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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03-12T14:37:5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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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기도 저기도 아닌 우리들은: 베네치아의 종소리 - 베네치아의 종소리, 스가 아쓰코, 문학동네, 201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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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0T12:18:50Z</updated>
    <published>2026-03-17T03:41:43Z</published>
    <summary type="html">뭔가 잘못됐다. 이토록 제대로 된 문장이라니. 얼마 전 &amp;lsquo;트리에스테의 언덕길(뮤진트리, 2025)&amp;rsquo;을 읽은 후 나는 다음과 같은 감상을 남겼다: 미덕이 있는 책이지만, 문장 구조가 불완전해서 읽기 힘들었다. 그런데 이렇게나 정상적이고 가독성 높은 문장뿐이라니. 번역 문제일까? 그러나 역자가 같으므로 가능성이 낮다. 그새 내가 작가에게 익숙해진 걸까? 그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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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럽,기차,여행이라는 희비극:이런 나라도 즐겁고 싶다 - 오지은, 이런 나라도 즐겁고 싶다, 이봄, 201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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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7T04:04:20Z</updated>
    <published>2026-03-05T08:21: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최고의 여행기다. 다시 읽으면 다를까도 싶었는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 짧은 여행기의 모든 페이지는 여전히 내 웃음 지뢰밭이었다. 출퇴근 버스와 사무실에서 책을 읽는 거의 모든 순간 나는 참을 수 없이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다. 소리가 새어나가는 것만은 막으려 애를 쓰며 웃었다.   여행자의 섣부른 편견이라는 가능성을 한 순간도 배제하지 않는 신중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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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7일간 유럽 여행을 떠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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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8T04:53:33Z</updated>
    <published>2026-03-04T01:55:12Z</published>
    <summary type="html">25박 27일 여행을 떠날 것이다. 스페인, 영국, 프랑스, 스위스 그리고 이탈리아.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런던과 파리, 로잔과 체르마트, 생모리츠와 티라노, 시에나와 로마.  마드리드에서는 프라도와 티센 보르네미사, 레이나 소피아(아마도)에 갈 것이다. 이로써 베를린을 제외하면 유럽 내 굵직한 미술관 순례가 끝나게 된다(물론 끝나면 빈 미술사 박물관부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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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요네즈를 만드는 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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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8T12:58:56Z</updated>
    <published>2026-02-28T12:31: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름 8센티미터 유리병 안에 계란 노른자를 한 개 넣고 귀여운 사이즈의 거품기를 힘차게 젓는다. 노른자가 액체처럼 풀리면 그 위에 지름 0.6센티를 넘지 않는 원을 그릴 정도로 적은 양의 올리브 오일을 조심스럽게 부은 후 다시 거품기를 휘젓는다. 계란 온도가 오일처럼 실온이 되었다면 거의 틀림없이 유화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더 이상 의심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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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퇴근하고 암스테르담에 다녀왔다 - 25/12/23~12/2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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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3T03:44:34Z</updated>
    <published>2026-01-02T07:19:01Z</published>
    <summary type="html">훌륭한 베르메르를 처음으로 발견했고, 서로 다른 방식으로 놀라운 젊은 렘브란트와 늙은 렘브란트들을 잔뜩 보며 황홀했다. 태탕한 할스의 붓자국들에 짜릿했고 마침내 반 고흐의 훌륭함을 수식할 수사를 찾아내 적확하게 뭉클할 수 있었다. 고흐와 매튜 왕, 로비 윌리엄스로 이어지는 예술과 정신 건강이라는 주제 의식을 처음으로 명확하게 인식하게 된다. 반 고흐 미술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hRo%2Fimage%2FCaDmUrQ24bQuuIWt_wi-5HSpwkg.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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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퇴근하고 암스테르담에 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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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9T02:50:12Z</updated>
    <published>2025-12-19T02:5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올 크리스마스는 암스테르담에서 보낼 것이다. 1,700원을 넘긴 미친 유로 환율도 내 욕망에 제동을 걸지 못했다.  일생의 두 가지 욕망 중 하나가 최대한의 여행인 인간이 곧 나라는 견지에서 볼 때 올해는 인생 최대치로 욕망을 충족한 한 해다. 그 사실이 꿈의 실현, 순수한 기쁨과 성취감으로만 인식되지 않는 게 흥미롭다. 나는 내 욕망이 조금 거추장스럽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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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옛 지도교수가 꿈에 나왔다. 책 사라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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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5T23:23:55Z</updated>
    <published>2025-12-15T00:4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석사 지도교수가 그제 꿈에 나왔다. 졸업한 지 15년이 넘었고 마지막으로 실제 만난 건 7년 전, 꿈에서 본 지도 5년은 됐다. 그런데 이렇게 무방비 상태일 때 그렇게까지 선명하고 생생하게 나타나다니. 멍하니 소파에 앉아있다 번뜩 생각이 났다. 아, 어제 꿈에 그가 나왔잖아? 자각한 순간 첫 감정은 어이없다와 열받는다 사이 어디쯤 위치했다.   지도교수보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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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18호, 일시적 고향 - 25년 10월 31-11월 2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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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7T09:25:38Z</updated>
    <published>2025-11-17T03:4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너는 고향이 어디니?  올해 아빠가 한 가장 신선한 질문이 될 것이다. 아빠는 덧붙였다. 꼭 태어난 곳이 아니더라도, 알지? 힘든 일이 있거나 할 때 마음이 떠올리는 곳, 돌아가는 곳. 아빠의 답은 들을 필요도 없이 확실하다. 강원도에 인접한 충북 제천의 산골마을. 그가 나고 유년시절을 보낸 곳. &amp;lsquo;고향&amp;rsquo;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정의에 완전히 부합하는 물리적</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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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세이, 구성과 개성, 깊이: 트리에스테의 언덕길 - 트리에스테의 언덕길, 스가 아쓰코, 뮤진트리, 202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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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09T13:36:44Z</updated>
    <published>2025-11-08T02:05: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또 한 권 병렬독서를 끝냈다. 스가 아쓰코의 에세이 &amp;lsquo;트리에스테의 언덕길&amp;rsquo;이다. 병렬이라기보다는 간헐적 독서라고 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 알라딘 주문 기록을 보면 작년 9월 말 입수했으니 일 년에 걸친 대장정이었다. 본문 열두 개 챕터에 다소 이질적인 &amp;lsquo;부록&amp;rsquo; 한 챕터, 작가 작고 후 쓰였을 편집자 회고와 옮긴이의 말이 짧게 붙어 300페이지를 가까스로 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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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감각과 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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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6T14:06:52Z</updated>
    <published>2025-10-06T14:00: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올해 나를 가장 즐겁게 한 것 중 하나는 차였다. 봄에 들인 봉황단총 압시향과 수렴동 육계가 이루 말할 수 없이 훌륭했다. 스파이시한 향이 강렬한 육계의 자극적인 맛에 완전히 매료되는가 하면, 생전 맡아본 적 없는 그윽한 봉황단총 압시향을 마실 때마다, 개완 뚜껑을 코에 대고 우린 향을 맡을 때마다 황홀해하며 여지없이 앓는 소리를 내었다. 특히 서귀포칼에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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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천박하고 얄팍할 자유에 대한 폭력적 주장:슬픔이여,안녕 - 프랑수아즈 사강, 슬픔이여 안녕, 1954(2023), 아르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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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5T13:24:51Z</updated>
    <published>2025-10-02T14:46: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강은 트레바리 시절 얻은 좋은 독서 경험 중 하나다. 그전까지 작가의 너무 알려진 책들(&amp;lsquo;슬픔이여 안녕&amp;rsquo;, &amp;lsquo;브람스를 좋아하세요&amp;rsquo; 같은)과 &amp;ldquo;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amp;rdquo;는 유명한 문장을 나는 의식적으로 기피해 왔다. 어떤 유행과 명성은 유난히 날 질리게 한다. 클리셰가 되어버린 문장과 문구들에서 자극적일 뿐 설익은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인상이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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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예술에 대해 말하는 법: 나만의 도슨트, 루브르 박물관 - 서정욱, 나만의 도슨트, 루브르 박물관(2022), 큐리어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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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9T23:21:36Z</updated>
    <published>2025-09-26T14:14: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올해 3월 미술관 기행을 준비하면서 루브르 관련 책은 두 권을 읽었다. 마로니에북스의 세계미술관 기행 시리즈 중 루브르 박물관, 그리고 이 책, &amp;lsquo;나만의 도슨트, 루브르 박물관(서정욱, 2022, 큐리어스)&amp;rsquo;이다.  지금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amp;lsquo;루브르&amp;rsquo;로 검색하면 책 94권이 조회된다. 철학, 음악, 만화 등과 결합된 방식이 포함된 숫자지만 내셔널 갤러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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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혈중 시 농도가 부족해 - 김혜순, '싱크로나이즈드 바다 아네모네', 강성은, '슬로우 슬로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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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08T13:47:16Z</updated>
    <published>2025-09-06T07:01:25Z</published>
    <summary type="html">혈중 시 농도가 부족해. 이런 생각을 내가 하는 날이 오다니. 인생이 참 신비하고 놀랍다. 오래 살고 볼 일이라는 클리셰에 깃든 비범한 진실을 마침내 마주한다. 살수록 더 무궁무진 놀라운 일을 경험할 생각을 하니 신나서 현기증이 난다. 지난여름 내 시 생각을 거의 안 했다는 충격적인 자각에 뒤따른 감각인 것 같기도 하다. 읽지도 쓰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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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스 멤링, 점잖은 성모들과 돌봄에 관하여 - 한스 멤링, 성요한 병원, 브뤼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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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02T03:27:37Z</updated>
    <published>2025-08-31T05:30:47Z</published>
    <summary type="html">브뤼헤의 성요한 병원 St. John&amp;lsquo;s Hospital 은 이번 여행에서 발견한 최고의 공간이다. 브뤼헤 북쪽에서 역 방향으로 성모성당을 오른쪽에 끼고 좁은 골목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이 도시에 즐비한 화려한 중세 고딕 건물들 사이 눈에 띄지 않는 소박한 파사드가 나타난다. 안내판이 없었다면 나는 이곳을 알아채지 못했을 것이다.  화려한 느낌이 전혀 없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hRo%2Fimage%2FcRtoHxOYiHdSO35nbd2nPb9k_0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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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켈란젤로, 표정 없는 성모들 - 미켈란젤로, 성모자상, 성모성당, 브뤼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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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6T04:59:46Z</updated>
    <published>2025-08-27T12:48:41Z</published>
    <summary type="html">브뤼헤에 있는 미켈란젤로 성모상 관람을 계획하다 좀 놀랐다. 미켈란젤로 작품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간 제법 봤다고 생각했는데 당황스러웠다. 게다가 겨우 떠오른 이미지는 우피치에 있는 도니 톤도,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의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 전부 회화 아닌가. 내가 천장화를 좋아하는 건 사실이지만 미켈란젤로가 알면 경을 칠 일이다. 자기 정체성을 (회화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hRo%2Fimage%2FPehfJOHYsEs0SeKZeMaZ2Z6JJz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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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플랑드르 화가의 성인과 천사들은 자가드를 입는다 - 반 에이크 형제, 겐트 제단화, 성 바보 성당, 겐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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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25T13:54:44Z</updated>
    <published>2025-08-19T14:24: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얀 반 에이크가 그린 큰 그림을 보고 싶었다. 올해 마침내 직접 마주한 그의 그림들은 알려진 대로 대단했다. 플랑드르 화가들의 전매특허인 세밀함과 그 세밀함으로 곳곳에 배치한 의미심장한 상징들에서 나 역시 강력한 힘을 체험했다. 그림은 내 안의 놀라움과 호기심을 동시에 작동시켰고 그 때문에 그림에서 도저히 눈을 뗄 수 없었던 것이다. 특히 파리 루브르에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hRo%2Fimage%2FtO2TbOgFdxlJTraTCDubhCTZ7GU" width="3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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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퇴근하고 벨기에에 갔다 왔다 - 25/08/14-08/18, 겐트, 브뤼헤, 브뤼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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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25T23:08:57Z</updated>
    <published>2025-08-18T11:52:23Z</published>
    <summary type="html">10시 25분 밤 비행기를 타면 오전 5시 20분에 암스테르담에 도착한다. 마침 암스테르담에는 오전 7시 반에 브뤼셀에 도착하는 연결편이 있었다. 덕분에 나는 이번 광복절 연휴를 벨기에에서 보낼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그렇다. 목요일에 퇴근하고 벨기에에 가는 것이다. 2박 5일 일정으로. 미친 건 사실이지만 계산 상으로는 가능해 보였다. 오전 7시 반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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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파리의 다정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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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13T15:12:41Z</updated>
    <published>2025-08-13T15:01: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올초 파리에 머무는 9일 동안 에어비앤비 숙소를 이용했다. 엄마와 함께 다닐 때처럼 집 한 채를 빌릴 마음은 먹지 못했다. 나 한 사람에게 쓰기에는 너무 큰돈 같았다. 루브르에서 가까운 관광자용 위치에 깨끗하고 욕실에 따뜻한 물이 콸콸 나오는 일인용 숙소가 이 도시에서 내 예산으로 가능할 것 같지도 않았다.  그렇게 고른 숙소는 루브르에서 걸어서 십오 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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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떤 친절 - 2024년 8월 20일, 피렌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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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9T12:48:09Z</updated>
    <published>2025-08-09T12:45: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전 세 시간을 우피치에서 보낸 후라 기진하기는 했지만 식욕이 있는 건 아니었다. 오직 오후 일정을 가열차게 수행하기 위해 나는 스스로에게 식사를 의무로 부여했다. 굳이 아르노강을 건너 산토 스피리토 광장 근처 이 오스테리아까지 와서 점심을 먹은 이유가 더 이상은 기억나지 않는다. 심지어 남은 사진을 보니 오후는 오페라 두오모에서 보낸 것 같은데 굳이 강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hRo%2Fimage%2FLH4rWzlz-vLE5-RELisreMKhtw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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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라벤나에서 클라쎄 방향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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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8T11:12:30Z</updated>
    <published>2025-08-07T03:38: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마음속에서 나는 자주 이 길 위에 있다. 라벤나에서 클라쎄까지는 버스로 이삼십 분쯤 걸렸을 것이다. 버스 타기 전에 타바키를 못 찾아 쩔쩔맸는데 요즘은 카드로도 결제된다는 역 주변 카페 여주인의 친절한 설명을 듣고도 적잖이 불안했다. 땀을 좀 흘리며 허겁지겁 버스에 타서도 카드 결제가 잘 되지 않아 한참 결제기 앞에서 당황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그럭저럭&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hRo%2Fimage%2FiRqhQxo-iGLDbKRaaagNXpJntk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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