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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병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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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시도 잘 안 쓰고 소설도 잘 안 쓰면서 할 일이 생기면 장르 사이로 도망 다니는 김병호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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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03-18T06:56:4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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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배려에 당하다, 세 번의 타발적 히치하이크에 관한 소고 - 거의 모든 싸움의 기록 23-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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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30T15:12:58Z</updated>
    <published>2025-05-26T04:26:02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기 전에는 죽도록 싫고, 하는 동안은 죽을 만큼 힘들지만, 하고 나서 찾아오는 느른한 상쾌함, 그 하나 때문에 꾸역꾸역 이어가는 것이 운동이다. 여기에 장점 하나를 추가하자면 흥건하게 흘린 땀만큼 저녁에 흥건하게 마셔도 된다는 스스로에게 보내는 축복이 있다. 저녁에 꺼내 써도 되는 현금을 낮에 예치하는 기분이랄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운동을 예찬하는 사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jRs%2Fimage%2FT5zWB_Yziupe4V_oL-Sr505aSW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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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배려에 분패하다 세 번의 타발적 히치하이크에 관한 소고 - 거의 모든 싸움의 기록 23-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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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14T09:58:53Z</updated>
    <published>2025-05-19T17:06:19Z</published>
    <summary type="html">타발적 히치하이크라는 해괴한 말을 편안하게 바꾸자면 승차제안쯤 되겠다. 이렇게 바꾸면 알아듣기에는 편한 말이 되지만 여러 가지 껄끄러운 상황을 상상하게 만드는 어감의 힘은 사라진다. 그래서 그냥 히치하이크로. 새벽 1시가 넘은 시간, 알싸한 한기에 몸서리치며 누군가 인적 없는 길을 걷고 있다고 치자. 집까지는 한참 걸어야 하는데, 뒤에서 봉고차가 다가와 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jRs%2Fimage%2FKqBlOuycPcqrBfSHjsp1FvX-JS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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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배려에 분패, 세 번의 타발적 히치하이크에 관한 소고 - 거의 모든 싸움의 기록 23-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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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20T06:02:06Z</updated>
    <published>2025-05-15T00:37: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선의에서 출발한 배려라고 해서 모두가 받는 이에게 정서적 애무로 다가오는 것은 아니다. 배려가 불편함을 주는 경우도 적지 않을뿐더러 동기를 의심할 만큼 화를 부르는 때도 있다. 그렇다면 또한 싸워야 하는데, 이 싸움은 가리고 피해야 할 것이 많아 교묘한 기술이 필요하다. 누구는 이것을 사양의 기술이라고 부른다. 모양새가 불쌍해 보여서 그런지 내게 이런 기억&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jRs%2Fimage%2FmA-en2t60XxsUgasIXA_jBnwaX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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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존재의 바닥 - 거의 모든 싸움의 기록 2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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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11T23:01:09Z</updated>
    <published>2025-01-10T04:03: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존재의 바닥은 허약하다. 우리가 존재하는지 제대로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를 이루고 있는 가장 작은 입자들의 행태들이 그렇다. 양자역학에 따르면 그들은 노골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가능성의 구름으로 떠돈다. &amp;lsquo;어디에 있을 확률이 몇 퍼센트&amp;rsquo; 이런 식이다. 그러다가 가끔 &amp;lsquo;뿅&amp;rsquo; 하고 입자의 모양으로, 그러니까 존재로 모습을 드러낸다. 우리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jRs%2Fimage%2F830QnP_LQPXBfs3980CJBQemMa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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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진정한 싸움 - 거의 모든 싸움의 기록 2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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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08T08:59:13Z</updated>
    <published>2024-12-08T05:51: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뵐룽 아흐레에게 답을 구하는 자는 다와삼둡 카지였다. 그가 얻은 이름의 뜻은 &amp;lsquo;세 번 개긴 자&amp;rsquo;였다. &amp;ldquo;아직 세상에는 싸움이 만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싸움 중에 진정한 싸움이란 있습니까?&amp;rdquo; 마스터 뵐룽은 짐짓 뜸을 들였다. 그리고 그의 정신이 흠씬 익기 전이나 뜨거울 새라 입을 열었다. &amp;ldquo;진정한 사랑은 온몸으로 하는 것이라, 그리하여 진정한 싸움은 사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jRs%2Fimage%2F0cWXlZdLT6yw0uT4uozgmtRPkp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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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또 다른 싸움의 도, 주도 - 거의 모든 싸움의 기록 2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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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01T07:00:08Z</updated>
    <published>2024-11-03T02:24: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예로부터 많은 사람이 도(道)를 말해왔다. 도는 길을 뜻하며, 자연의 운행방식에 다름 아니다. 노자는 자연에서 도를 드러내는 최고의 방식은 물과 같다고 했다(上善若水). 물은 환경에 따라 자신의 모습을 바꾸어 적응한다. 그렇게 흘러 낮은 곳에 머물며 형태가 약할지언정 무엇에도 꿈쩍 않는다. 술 또한 물과 같은 액체이라 대략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양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jRs%2Fimage%2Fh8I3GzfSONPxKbQusDHqx5msak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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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싸움의 이상한 향방 - 거의 모든 싸움의 기록 1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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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28T00:38:00Z</updated>
    <published>2024-10-27T05:02:20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더운 날에도 남자는 저녁을 먹으면서 반주를 곁들였다. 그리고는 흥이 났는지 한잔 더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기 위해 휴대전화를 뒤적거리고 있었다. 여자는 그의 손가락이 휴대전화 전화번호 목록 어디쯤에서 방황하는지 모두 알고 있었다. 그렇게 여자는 서둘러 운동화를 챙겨 신으며 남자를 호출했다. 천천히 걸으면 한 시간 정도 걸리는 산책길의 중반부터 여자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jRs%2Fimage%2FlbHLONY7NxrVlhQwZ-CckJD1E6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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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상에서 가장 흔하지만 가장 비밀스러운, 2 - 거의 모든 싸움의 기록 1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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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7T13:28:25Z</updated>
    <published>2024-10-13T06:49:23Z</published>
    <summary type="html">4)&amp;nbsp;무엇을?&amp;nbsp;하느냐고? 당연히 싸운다. 당연한 답이기는 하나 너무 단순하고 재미가 없다. 그래서 &amp;lsquo;무엇을 위해? 싸우는가?&amp;rsquo;로 질문을 확장해 본다. 부부는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 상대방의 휴대폰을 확보하기 위해 싸운다. 그 이유는 뒤에 나온다. 5)&amp;nbsp;어떻게?&amp;nbsp;부부가 어떻게 싸우는지의 문제, 그러니까 싸움의 방법에 있어서는 보통의 싸움과 크게 다르지 않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jRs%2Fimage%2FPeftxHdu2mQmwgDwwY__kBOJ0J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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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상에서 가장 흔하지만 가장 비밀스러운, 1 - 거의 모든 싸움의 기록 1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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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3T10:55:44Z</updated>
    <published>2024-10-13T06:39:52Z</published>
    <summary type="html">1. 내기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우리 우주에서, 지구를 포함해 외계 다른 곳에 생명체가 살고 있다고 가정하고, 그중 양성생식을 하는 종들이 있다면, 이들을 모두 합쳐, 단일 종목으로 가장 많은 싸움은 부부싸움이라는 주장에 내 돈 2만 원과 작년에 선물 받은 세로줄무늬 겨울양말을 걸겠다. &amp;hellip; 별다른 반론이 없으니, 우리우주 안에서 가장 흔한 싸움은 부부싸움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jRs%2Fimage%2FC_K6TQMwgXkiuBCPvwSA7Apzqk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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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활극, 그 허망함 - 거의 모든 싸움의 기록 1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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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3T06:26:44Z</updated>
    <published>2024-10-05T22:08:04Z</published>
    <summary type="html">1. 현실에서 일어나는 물리적 활극은 영화처럼 멋있지 않다. 오히려 추접지근하다. 듣기 싫은 욕설로 시작해 지저분한 상욕으로 진행되고 욕설로 표현되는 저주로 끝난다. 정말이지 지울 수 있다면 귀라도 씻고 싶은 기분이다. 간혹 물리적 활극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곧 개싸움이 되고 경찰차가 도착하면서 마무리되는 듯싶지만 여기가 끝이 아니다. 진단서 끊고 입원하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jRs%2Fimage%2Fop6G-Fcm4XmDFKC-278cMjv6zf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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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시절의 실전 - 거의 모든 싸움의 기록 1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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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3T06:26:29Z</updated>
    <published>2024-09-29T02:42:09Z</published>
    <summary type="html">1. &amp;ldquo;독립문의 자유종이 울릴 때까지 싸우러 나가세.&amp;rdquo; 독립군의 군가를 부르며 나가니 싸움은 싸움이었다. 싸움 중에도 큰 싸움이며 진짜 싸움이었다. 80년대 얘기를 꺼내면 달달한 &amp;lsquo;라떼&amp;rsquo;라고 눈 흘길 사람이 있겠으나, 커피로 치자면 쓰디쓴 에스프레소라 할 만한 시간이었다. 그중 어떤 하루를 따라가 보자. 그것은 진짜 싸움이었으니까. 학생들은 땅바닥에 앉아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jRs%2Fimage%2FgMh_In6QKYbmSt_e38uLPT1fOU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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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배꼽 10 - 1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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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01T14:41:48Z</updated>
    <published>2024-09-23T03:53: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섯째 밤  직관은 주로 사람이 피하고 싶은 일이 닥친다는 표지판과 같은 역할을 한다. 표지판의 내용은 알 수 없지만 그런 종류의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날이라고 경수는 느끼고 있었다. 자정 넘어 잠시 목소리를 들려준 엄마는 다시 12시간이 지나 밤이 되고서야 말을 걸어왔다. 디지털 환경에서 데이터의 처리는 빛의 속도로 이루어진다. 이렇게 많은 시간이 필요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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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배꼽 9 - 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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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01T10:31:38Z</updated>
    <published>2024-09-23T03:52: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섯째 날  아침이었고 엄마와 같이 있다고 믿었지만 시선은 어디에 두어야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분명 내가 살던 집이었지만, 엄마와 티격태격하던 그 공간이었지만 어색하기만 했다. 엄마는 좀 비장했다. 경수는 문득 엄마를 어설프게 속단해 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신의 눈이 기능한다고 해서 장님을 불행하다고 여기는 격이었다. 사실 스스로 무얼 보고 있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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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배꼽 8 - 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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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01T10:31:14Z</updated>
    <published>2024-09-23T03:51:1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왜?&amp;rdquo; 집에 들어서자마자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현관을 나서는 경수의 등 뒤에서 엄마의 목소리가 꽂혔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귀에 꽂힌 헤드셋은 달리기에 적합한 비트를 가진 음악이 켜졌다. 마을 언덕길을 내려가 천변길로 들어섰다. 천천히 달리기 시작했다. 한여름 초저녁 공기는 뜨겁고 끈끈했다. 폐로 들어간 공기는 뜨겁게 팽창했다. 점점 속도를 올렸다. 이내 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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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배꼽 7 - 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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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01T10:30:42Z</updated>
    <published>2024-09-23T03:49: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넷째 날  경찰 입장에서는 사건의 전말까지 기대하지 않더라도 이성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 하나만이라도 던져 주는 이가 있다면 쫓아다니면서 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사건 현장에는 바람에 나부끼며 천천히 말라 죽어 가는 이름 모를 풀들, 어쩌면 6천만 년 전의 대지에서 있었어야 할 풀들이 나부끼고 있었다. 사라진 건물을 중심으로 발견된 수상한 데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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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배꼽 6 - 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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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01T10:29:53Z</updated>
    <published>2024-09-23T03:48:0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공무원 특별할인이라고? 이런 미끼로 너한테 접근해서 OBS가 나를 채 간 거야. 네가 경찰공무원이니까 이런 실험이 외부적으로 나가지 않게 보안을 거는 일이 쉬웠겠지. 내 뇌 상태나 반응 같은 일체의 정보를 스캐닝할 권한을 가져가는 일도 그렇고. 혹시 실패해 내가 죽더라도 문제 삼지 않을 계약도 수월했을 거고. 여기까지도 좋단 말이야. 거기다가 예상치 못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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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배꼽 5 - 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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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01T10:29:35Z</updated>
    <published>2024-09-23T03:47: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셋째 날  새벽녘에 근무 모드를 재택 환경으로 변경하고 집에 돌아오자 엄마는 아들의 뜻밖의 귀가에도 그리 반가워하지 않았다. 아니 우울해져 있었다. &amp;ldquo;왔니? 나도 좀 자려 했는데, 잠은 다 잤네.&amp;rdquo; &amp;ldquo;예.&amp;rdquo; &amp;ldquo;쉬어라. 나도 좀 쉴란다.&amp;rdquo; 엄마가 진짜 잠을 자는지 알 수는 없지만 말투는 예전 몸이 피곤한 엄마와 똑같았다. 아마도 순간순간 현재의 자신을 잊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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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배꼽 4 - 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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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01T10:28:53Z</updated>
    <published>2024-09-23T03:45:02Z</published>
    <summary type="html">결론이 있을 수 없는 회의였다. 물리학자, 생물학자, 화학자, 천체물리학자, 물성 전문가, 집단심리학자 등이 올라와 그들만큼의 확인할 수 없는 가설을 펼친 후 전문가 그룹이 모두 퇴장하자 청장은 결론 대신 명령을 내렸다. &amp;ldquo;그래서 뭐? 외계인? 평행우주? 시간 지연? 물적 환각? 환각 변환? 그리고 공간, 뭐? 공간 전이? 우주 저 먼 곳에서 전화라도 왔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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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배꼽 3 - 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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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01T10:28:31Z</updated>
    <published>2024-09-23T03:43:58Z</published>
    <summary type="html">둘째 날  회의에는 정보분석팀과 현장팀 오십여 명이 모두 참석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대면 회의에 직접 참석한 것은 대형 정치적 사건이 잦아들기 시작한 20년 전 이래 처음이었다. 거의 머리를 쥐어뜯으며 앉아 있는 경수의 표정은 당장이라도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어제 사건 소식을 접하고는 단숨에 달려가 현장을 일일이 둘러보았던 일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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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배꼽 2 -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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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01T10:28:01Z</updated>
    <published>2024-09-23T03:43:2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어떻게 알았냐고요? 대답하지 않으면 다시는 엄마와 집 밖 연결은 하지 않을 거야.&amp;rdquo; 대답은 바로 나오지 않았다. 잠시 후, 용의자들이 뭔가 중요한 사실을 털어놓을 때 쓰는 말투에 엄마의 목소리가 실렸다. &amp;ldquo;얘, 그렇게 소리 안 질러도 다 들려. 조용히 얘기해. 그런데 내가 이렇게 몸이 없어지니까 느끼고 알게 되는 게 여러 가지가 있다. 너만 시간 내면 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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