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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신애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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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맑고 탁 트인 하늘을 볼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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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03-18T07:46:4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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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취향의 위장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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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08T07:40:20Z</updated>
    <published>2024-11-07T18:38: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찌나 난리법석이었던지. 그날 그 교실. 발표가 하고 싶어 약이 바싹 오른 초등학생 무리가 난동에 가까운 몸짓을 구사하던 틈바구니 속에서 나는 불현듯 예견했다. 이 장면의 일부가 되어서는 절대 눈에 띌 수 없겠구나. 거의 모두가 일어나 있었으니 얌전히 앉아 있어야만 도드라질 것이다. 대다수가 양팔을 휘젓고 있었으므로 한쪽 팔만 곧게 들어올리고 있어야 차별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jSK%2Fimage%2F6OKaB99O2RaKhrEo_850FOjCOv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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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가 아닌 것들 틈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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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16T21:37:25Z</updated>
    <published>2024-04-16T15:05: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늘 기억해낼 수 있다. 울고 눈을 떠 마주한 세상이 도통 뭔지 영문을 몰랐을 시기를 지나, 눈앞을 자주 지나는 것들이 서서히 친숙하다 느꼈을&amp;nbsp;시기를 지나, 그것들을 '나'와 '내가 아닌 것'들로 구분하기 시작했을 시점도 지나, 날 부르는 목소리를&amp;nbsp;인지할 수 있게 된 어떤 날도 뛰어 넘어, 내가 처음 복통을 경험했던 날. 신기한 것은 기억의 양상이다. 집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jSK%2Fimage%2FUTwynOe0grZ7DKk20MARNDUaoj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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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누군가에게 편지 쓰기 : 시니피에의 번지점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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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4-29T17:05:29Z</updated>
    <published>2023-04-22T16:09: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어철학자 소쉬르는 시니피앙과 시니피에라는 용어를 고안하고 정의했다고 한다. 시니피앙은 어떤 대상을 지칭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호, 시니피에는 기호로 의미하고자 했던 바로 그 대상 정도의 뜻이다. 정신분석학자 라캉은 후에 이 용어들을 본인 입맛에 맞게 사용하면서 시니피에는 시니피앙 아래로 끝없이 미끄러진다고 표현했다.     다들 연애감정을 이야기할 때 상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jSK%2Fimage%2FD_JRrEwjAnchsvpH3wsnpBRNin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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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지막 계란후라이를 베어 물면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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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2-13T05:10:56Z</updated>
    <published>2023-02-11T13:40: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제는 6년간 살았던 집을 떠났습니다. 집 바로 아래에는 사는 동안 질리지도 않고 이틀에 한 번꼴로 꼭 들렀던 밥집이 있었습니다. 사실 맛이 특출난 집은 아닙니다. 대충 손으로 빗다 포기한 머리에 슬리퍼를 질질 끌고 가도 딱히 불편할 일 없는 거리, 부담 없는 가격 같은 것들이 나를 오랫동안 그 집으로 이끌었죠. 그리고 또 하나, 사장님이 꼭 엄마를 닮았습</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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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왜 사냐건 웃지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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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2-18T15:31:45Z</updated>
    <published>2022-12-17T10:26: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왜 살아?     같은 질문을 책상에다 대고 던지는 걸 우스꽝스럽게 여길 수도 있다. 책상은 무생물이니 질문과 어울리지 않아서 웃긴 것도 당연하다 할 수 있으니, 왜 사느냐 묻는 대신 왜 존재하느냐 묻는 것으로 대체하자. 질문을 살짝 바꾸는 순간 우스꽝스럽기보다는 뻔해진다. 책상의 용도는 정해져 있다. 당신이 책을 읽기에 편하시라고. 혹은 도저히 글의 첫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jSK%2Fimage%2Fy7688rLIyRgW7lfY-Hu71tLIC_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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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살아생전에는 할 수 없는 일 - 살아서 해야 하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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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01T12:24:47Z</updated>
    <published>2022-12-03T11:22: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살아생전에는 할 수 없는 일에 대해 얘기해보자.      잠들기 전 정신을 쏟아볼 만한 것으로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오늘 하루 기억나는 일들을 전부 복기하기, 평화로운 자연을 배경으로 양들의 마릿수를 늘려가며 세기, 개연성 없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날숨과 들숨에 집중하기, 싱크대 바닥에 이따금씩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를 들으며 수도꼭지를 다시 잠그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jSK%2Fimage%2FKpDUq15tLIeYOs98vK4i67hPBm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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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Dead inside - 죽어가는 시선에 선명히 걸리는 것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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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19T22:17:49Z</updated>
    <published>2022-11-19T09:31:4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amp;lt;뷰티인사이드&amp;gt;? 그 영화 알지. 유치하기 짝이 없는 상업 영화 아니겠냐고. 매일 자고 일어나면 남자 얼굴이 변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는 결국 남자를 향하는 감정을 인정해? 그게 진정한 사랑이라고? 가증스럽고 메스껍구만, 참.    내가 사랑을 논하는 영화를 만든다면 말야, &amp;lt;뷰티&amp;gt;라는 저 키치한 단어부터 제목에서 서걱서걱 잘라내어버릴 거라고. 대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jSK%2Fimage%2FWriid6vUmPFIHWNyGvHmNAgYDW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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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담 - 그림자가 없는 것은 광원뿐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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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1-14T10:36:42Z</updated>
    <published>2022-11-12T11:22:4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를 갖지 말라고 하는 건 어불성설이지. 그건 곧 나를 준다는 것과 매한가지거든. 그러니 굳이 갖지 말라고는 안 할게.   나를 주지 말래도 너는 나를 갖게 될 거야. 나는 말보다도 빠르게 너에게로 갈 테니까.   나를 기꺼이 떠안는대도 딱히 내가 친절해지진 않아 시시각각 달라질 내 질량 그대로 대롱대롱 감당하는 것도 오롯이 네 몫이거든.    나는 어두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jSK%2Fimage%2FgGpahA333hl60akUmtZT37WNlU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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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흰쌀밥 한 숟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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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2-11T13:52:01Z</updated>
    <published>2022-09-17T16:01: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생각지도 못한 사람들에게까지 안부인사와 축하를 건네받은 생일날 저녁에, 모두가 제야의 종소리를 기다리고 있는 12월 마지막 날 11시 50분에, 간만에 시끌벅적한 술자리에 나가 이렇게 재밌게 노는 법도 있었지, 흐뭇하게 돌아가는 길 한복판에서 공동현관으로 향하는 마지막 몇십 걸음도 채 남지 않은 때, 대낮에 엄마가 차려준 밥으로 배를 잔뜩 채우고 다시 자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jSK%2Fimage%2F5mvHQuyt-LMprHgGJOJPfrbna9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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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 기독교는 아니지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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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0-29T13:54:30Z</updated>
    <published>2022-04-12T15:30:29Z</published>
    <summary type="html">프로 혼밥러로서, 평일에 두세 번은 꼭 혼자 점심을 먹으러 간다. 편안하게 혼밥을 즐기는 팁이 있다면 점심시간을 살짝 비껴나가는 것이다. 사실 원래 다른 사람들과 동선이 겹치지 않는 걸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다. 어쨌든 오후 두 시를 조금 지난 시각에는 대개 손님이 거의 없어서 나 혼자 넓은 자리를 차지하지는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테이블 회전을 위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jSK%2Fimage%2FYcgb4nRhmGkBH5S2Cp86470j1g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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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심장이 과속방지턱 위를 널뛰는 순간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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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4-06T15:59:56Z</updated>
    <published>2022-04-06T11:09:28Z</published>
    <summary type="html">1. 보통 학원강사들은 수업과 수업 사이 쉬는 시간이 아주 짧거나 없다. 그날 저녁도 마찬가지였다. 10분 후 바로 다음 수업에 들어가야&amp;nbsp;했지만 배가 무척 고팠다. 계단을 뛰어내려가 자주 가던 단골 김밥집으로 갔다. 다행히 손님은 많지 않았고, 포장을 빨리 받으면 김밥 반 줄이라도 욱여넣고 수업을 시작할 수 있을 듯했다.    참치김밥 하나 포장이요.  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jSK%2Fimage%2FsJz9u-puQtsQTUjOSfjXXm1uYF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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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To infinity and beyond! - 선을 만나 가로막혔을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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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0-29T13:54:30Z</updated>
    <published>2021-10-01T13:20:55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초등학교 시절 다양한 것들을 배울 수 있던 '방과 후 학교' 활동은 어느덧 서른에 접어든 내게 아득해진 지 오래지만, 여전히 또렷한 기억이 몇몇 있다. 내 나이가 지금 나이의 불과 3분의 1이던 시절, 나는 방과 후 학교 수업으로 워드프로세서 자격증을 준비했다. 3급을 목표로 ROM과 RAM의 차이, CPU의 뜻 같은 것들을 열심히 암기하던 기억이 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jSK%2Fimage%2Ft3D-JvxrSI4cs_a3Wq3DIPhaOE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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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잠시 멈추고 생각하시오 - 정지선과 국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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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0-02T09:29:12Z</updated>
    <published>2021-09-29T08:02:12Z</published>
    <summary type="html">2017년 11월, 수능이 연기됐다.&amp;nbsp;물론 2005년과 2010년에도 수능이 미뤄진 적은 있지만, 각각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그리고 G20 정상회의처럼 국제적인 행사와 일정이 맞물려 차질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게다가 수능이 치러지기 한참 전에 이미 고지되었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있을 만한 연기는 아니었다. 그러나 2017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jSK%2Fimage%2FrdvayjoXgXtuMkeiSEEeZ-24-s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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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외로워서 일어나는 일들 - 일어나서 외로운 일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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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5-14T09:08:12Z</updated>
    <published>2021-04-12T16:14:27Z</published>
    <summary type="html">함수란 두 변수 x와 y의 대응관계로,  1. 모든 x가 반드시 y를 선택해야 한다. 2. 단, x는 양다리 걸치면 안 된다.  설명하던 내게 한 학생이 말했다.    &amp;quot;함수를 만든 사람이 외로웠나 봐요.&amp;quot;    이 일을 다시 이야기하면 그 애는 부끄럽다 말하지만, 글쎄. 등장만 했다 하면 학생들에게 미움받는 함수 입장에서는 꽤나 낭만적일 단상이다. 문득</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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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발들일 수 없는 곳들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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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7-20T13:50:02Z</updated>
    <published>2020-10-03T06:03:23Z</published>
    <summary type="html">P는 죽은 사람들과 함께였다. P 역시 죽은 채였다. 그들은 그들이 죽은 줄도 모르고 신나서 여기저기 쏘다녔다. 챙길 것이라고는 몸뚱아리뿐인 홀가분함에 신난 나머지, P는 자신이 물을 무서워한다는 것도 잊고 겁없이 깊이도 모르는 물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뛰어들지 못했다. P는 놀랐다. 그의 두 발이 물 속으로 잠기는 법을 잊어버린 것이다. 수면이 그의 발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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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울음이 뇌리를 스칠 때 - '죽고 싶다'와 '살기 싫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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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0-29T14:00:05Z</updated>
    <published>2020-08-19T17:38: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살도 자연선택의 일종일까.     문득 이 물음이 뇌리를 스쳤지만 나는&amp;nbsp;자살을 부추기는 유전자가 실제로 있다든지, 결국 자살행위는 도태라든지, 여기에 긍정하는 대답이 자살의 변명이 될 수 있다든지, 질문이 함의할 수 있는 그 어떤 과학적, 윤리적, 철학적 부산물에도 관심이 없었다. 순간&amp;nbsp;'물음'이 '울음'으로 읽혔을 뿐이다. 갑자기&amp;nbsp;벼락이라도 맞은 듯 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jSK%2Fimage%2F05ZB9Lc0_lgwf1M4ARsipoTKgD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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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Her(2013), 7년이 지난 후 - 기술의 발달이 남긴 자욱한 먼지구덩이 속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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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7-20T13:46:36Z</updated>
    <published>2020-03-15T16:47: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줄거리가&amp;nbsp;일부&amp;nbsp;포함되어&amp;nbsp;있습니다)           그는 이혼을 준비하고 있다. 업으로는 의뢰인들의 편지를 대신 쓴다. 생일이나 기념일을 축하하는, 아니면 평범한 날임에도 새삼 누군가에게 감사하는 편지들. 인간으로서 느껴볼 수 있는 모든 감정을 이미 느껴본 듯하다고 말하는 그라서인지 내용들이 세심하기 이를 데 없다. 편지를 읊는 그의 시선을 따라가면 생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jSK%2Fimage%2FVAFkdbPuh1frBa9bB_4uN-bcPI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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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멍청한 침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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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0-29T13:54:30Z</updated>
    <published>2019-12-08T17:3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작은 약 4년 전, 더블린으로 어학연수를 간 대학 동기와 전화영어를 하던 어느 날이었다. 통화를 시작하기 두어 시간 전부터 이따금씩 왼쪽 가슴 밑이 뻐근했다. 불편한 느낌에 허리를 펴면 더 아파서 새우등으로 자취방 노트북 앞에 앉아 있었다. 떠오르지 않는 영어단어들을 재촉하며 한창 통화를 이어가는데 갑자기,&amp;nbsp;심장이 빨리 뛰었다. 한국어로 말해도 아무 문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jSK%2Fimage%2FnrkewJle3OSF8vXbRuslXpM6ST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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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짜장면이 좋으세요, 짬뽕이 좋으세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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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19-07-16T19:10: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보취합과 의사결정. 인생의 항로를 결정짓는 두 가지 키라고 했다. 자수성가와 억대 연봉을 필두로 며칠 만에 수만 명의 구독자를 끌어모은 어느 유튜버는 이것들과&amp;nbsp;관련 있는 책을 추천했고, 절판되었던 책은 다시 인쇄되기 시작했다. 갑자기 늘어난 수요에는 내 결제내역도 포함되어 있었으니, 요 며칠 잠들기 전이나 할 일 없이 심심할 때 침대에 기대앉아 느리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jSK%2Fimage%2FsGrP5J62_nkIf96rs9EWemxv9Os.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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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 늙은 뱀의 종류를 아세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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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05T12:41:36Z</updated>
    <published>2019-03-10T15:11: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느낌을 아냐고 물어보면 모두 모른다 했다. 알 것 같다는 대답을 들었던 적도 있지만, 서로 정말 똑같은 느낌을 얘기하고 있는 것&amp;nbsp;같지는 않았다. 누군가는 공황발작의 일종이지 않겠냐고도 했다. 하지만 그 어투에도 확신은 없었다. 출처도 기억나지 않는, 인터넷 여기저기를 떠돌던 글에서 우리 몸에 자살 프로그램이 숨어 있다는 것을 읽은 적이 있다. 이제 와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jSK%2Fimage%2Fo1Y4JlWtEjksW--xpqSBj21fzs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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