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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백백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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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scrapbook</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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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깊이 있는 가벼움</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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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03-31T00:07:3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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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항으로&amp;nbsp;향하는 열차 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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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6T14:25:20Z</updated>
    <published>2025-10-26T14:00: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젓가락을 만지작거리던 아주머니 옆자리에 앉았다. 아주머니는 열차 안에서 먹을 요량으로 도시락을 산 듯했지만, 먹을지 말지 결정을 못 내린 눈치였다. 나는 뻐근한 어깨와 팔을 연신 주무르며, 눈으로 열차 안 사람들을 구경했다.  하품을 늘어지게 하는 안경 낀 아저씨, 열차 의자에 꽂혀 있는 책자를 살피는 서양인 노부부, 대만 사람인 줄 알았던 젊은 부부는 경</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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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죽은 빵 살리기&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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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6T14:25:20Z</updated>
    <published>2025-10-26T13:58: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살려야 한다. 수분기가 제로에 가까워진 빵 조각은 사흘 전, 제주도에서 맛있다고 소문난 빵집에서 산 빵이다. 오늘 아침의 주인공으로 선택된 녀석들. 입으로 바로 가져가 보니, 돌도 이런 돌이 없을 듯 이만 흔들거린다. 전자레인지에 물 한 컵을 넣고 30초를 돌렸다. 띵― 소리에 열어보니, 촉촉한 부분이 있긴 했지만 먹을 수준은 아니었다.  검색의 힘을 빌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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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집이 나갔다&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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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6T14:25:20Z</updated>
    <published>2025-10-26T13:57: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이 나갔다. 이제 잘 곳도, 갈 곳도 없다. 자초한 일이지만, 타인에 의해 일어난 일처럼 느껴졌다. 먹먹함이 주위를 맴돈다. 막상 집이 나가니, 없었던 애정이 샘솟기 시작한다. 벽돌 벽면을 가득 채운 책장, 천장에서 내려오는 조명까지 어느 하나 허투루 놓은 것이 없었다. 사물들은 각자 자리에서 제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었다. 이내 서운한 기운이 밀려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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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뒤끝 있는 사람&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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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6T14:25:20Z</updated>
    <published>2025-10-26T13:56:1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첫째 누나는 화가 많지만 먹을 걸 잘 사주고, 둘째 누나는 예쁜데 지랄맞고, 셋째 누나는 착한데 뒤끝이 있어.&amp;rdquo; 내가? 뒤끝이 있다고? 처음엔 의아했다. 하지만 살 비비고 산 8살 어린 동생이 한 말이니 신빙성이 있다. 궁금했지만, 직접 묻지는 않았다. 쿨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속이 좁다고 여겨본 적도 없어서 살짝 억울했다. 사실 동생과 싸운 기억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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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국&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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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6T14:25:20Z</updated>
    <published>2025-10-26T13:55: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슬픈 국 / 김영승  모든 국은 어쩐지 괜히 슬프다  왜 슬프냐 하면 모른다 무조건  슬프다  냉이국이건 쑥국이건 너무 슬퍼서  고깃국은 발음도 못하겠다.  고깃국은&amp;hellip;&amp;hellip;&amp;hellip;  봄이다. 고깃국이.  -  내 품에서 막 잠들려는 아이에게 이 시를 읽고 또 읽어줬다. &amp;lsquo;고깃국&amp;rsquo; 부분에서는 울컥 차오르는 눈물을 삼켜야 했다. 박연준 시인은 말했다. &amp;ldquo;모유는 아이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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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뒤통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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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6T14:25:20Z</updated>
    <published>2025-10-26T13:54: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함께 보던 팀장님이 구혜선을 가리키며 말했다. &amp;ldquo;뒤통수가 납작하네.&amp;rdquo; 뒤통수가 납작한 게 마치 큰 흉이라도 되는 듯, 무심한 말투였다. 그 말을 들은 뒤 처음으로 내 뒤통수를 만져보았다. 손끝에 닿은 건 절벽 같은 90도 각도였다. 갑자기 납작해진 것도 아닌데, 몰랐던 사실을 처음 알게 된 것처럼 놀라웠다. 그때까지 단 한 번도 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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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수영장 &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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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6T14:25:20Z</updated>
    <published>2025-10-26T13:53:2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남편의 담석 수술로 며칠 못 가다가, 생리가 시작돼서 미루고, 장마로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서 또 미루고, 맛있게 먹은 양송이 수프와 베이글 때문에 체해서 며칠을 죽으로 지내다가, 방학숙제처럼 개학 전날까지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수영장에 갔다. 꼭 가야 하는 것도 아니고,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수영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수영을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이상</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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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나의 아들의 나이가 91살일 때&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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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6T14:25:20Z</updated>
    <published>2025-10-26T13:53:02Z</published>
    <summary type="html">간단한 계산도 이제는 계산기에 의존하게 된 지 오래다. 2114년에 아이의 나이를 검색해보려 네이버 계산기를 켰지만, 아쉽게도 2050년까지만 계산이 됐다. 그저 나이를 계산했을 뿐인데 이상하게 슬퍼졌다. 나의 아들의 나이가 91살일 때.  -&amp;nbsp;&amp;lsquo;나의 사랑하는 아들에게&amp;rsquo; 노르웨이의 공공예술 프로젝트 &amp;lsquo;미래의 도서관&amp;rsquo;은 매년 한 명의 작가 작품을 받아 100</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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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5,000원 vs 10,000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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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6T14:25:19Z</updated>
    <published>2025-10-26T13:51:27Z</published>
    <summary type="html">두 달 전부터 콘텐츠 외주 디자인 일을 하고 있다. 전화와 구글 줌 면접을 통해 인사를 나누고 일을 시작했다. 소통은 노션과 슬랙으로 진행된다. 내가 맡은 업무는 템플릿에 텍스트와 이미지를 교체하는 일이다. 다른 회사는 어떻게 일하나 궁금했고, 트렌드도 알아보고 싶었고, 몇 년 전부터 지켜보던 곳이라 함께 일해보고 싶었다.  대표와 전화 미팅을 하던 중,</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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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안간힘&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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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6T04:32:40Z</updated>
    <published>2025-10-26T13:49:57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서 등록을 마친 신간 도서를 북트레이에 실고 신간 도서 코너 앞에 선다. 한 번도 펼쳐지지 못하고 사람들의 눈길조차 받지 못한 책들. 등을 두드리듯 매만지며 한 달 전 디피됐던 신간을 북트레이에 싣는다. 신간 도서들은 잘 다려 입은 옷처럼 주름이 하나 없다. 새로 들어온 이 책들이 많은 이들의 공감과 사랑을 받기를 바라며 한 권 한 권 자리를 잡아준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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