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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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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redhoon11</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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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고단한 하루의 끝, 당신에게 &amp;lsquo;때 맞춰 내리는 비(時雨)&amp;rsquo;처럼 반가운 글 하나.</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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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04-04T01:13:1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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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몰입의 얼굴 - &amp;mdash;&amp;mdash; 사라진 줄 알았던 시간을 다시 마주하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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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5T13:05:34Z</updated>
    <published>2026-04-15T04:56: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 한 주간,시간을 잊고 살었다.  노트북 앞에 앉아문장을 쓰다가 지우고,지웠다가 다시 고치고, 이미 만든 것을아무렇지 않게 지워버리고다시 처음부터 시작했다.  무언가를 끝냈다는 감각은 없었고,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도 없었다. 그저지워지고 다시 만들어지는 그 흐름 속에오래 머물러 있었다.  시간은 흐르지도,쌓이지도 않는 것 같았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43%2Fimage%2FnegtNyoVNLm5QhMFj8Xj7qXVv0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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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버강(Bagan) - 멈춤이 흐르는 순간 ― 마음이 가라앉는 깊이를 따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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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3T00:29:35Z</updated>
    <published>2026-03-25T06:26:58Z</published>
    <summary type="html">#1 탑들 사이, 시간이 느려지는 곳  버강의 아침은 움직이지 않는 것들로부터 시작된다. 3천 개의 탑은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은 채, 마치 시간의 흐름 바깥에 서 있는 것처럼 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햇빛은 아직 완전히 번지지 못했고, 황금빛은 탑의 끝과 처마의 선에서만 얇게 살아 있었다. 그 아래로는 밤의 냉기가 모래와 흙 속에 가라앉아 있었고, 공기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43%2Fimage%2Fno3pjERSN2f_npDiv3F6Jwf9aD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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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가잉(Sagaing) - 두 번째 화살을 내려놓는 순간 ― 고통이 괴로움이 되지 않도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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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3T00:30:54Z</updated>
    <published>2026-03-23T08:18:18Z</published>
    <summary type="html">#1 투명한 아침과 멈춰 선 시선  강 건너 사가잉의 아침은 지독하리만큼 투명한 침묵의 시간이다. 에이야와디 강줄기를 따라 산등성이에 점점이 박힌 흰 파고다들을 본다. 그것은 누군가 밤새 공들여 수놓은 지상의 은하수 같았다. 대도시의 번쩍거리는 조도에 익숙해진 눈에는 이 &amp;lsquo;고요함&amp;rsquo;과 &amp;lsquo;차분함&amp;rsquo;의 질감을 설명할 단어가 마땅치 않다. 그저 공기 속에 밴 엷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43%2Fimage%2F7lBypjtlNr-Is5KXVE-usRE93C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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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행의 반대말은 머무름이 아니라 무감각일지도 - &amp;mdash;&amp;mdash;  익숙한 세계가 흔들리는 순간 여행은 시작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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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3T00:45:32Z</updated>
    <published>2026-03-06T08:24: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들은 흔히 여행을 떠난다고 말한다.하지만 어쩌면 정말 떠나는 것은 몸이 아니라익숙함의 질서인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여행은 쉼의 언어로 설명된다.지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기 위한 휴식,피로한 삶을 위로하기 위한 작은 보상처럼 말이다. 그래서 많은 여행은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일이라기보다지친 자아를 잠시 달래는 방식으로 끝나곤 한다.  하지만 젊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43%2Fimage%2Frpj8mk0EKSEF4VOniv0uz_xE3i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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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 일도 없었던 하루 - &amp;mdash;&amp;mdash; 아픔이 지나간 자리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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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3T00:44:00Z</updated>
    <published>2026-01-29T10:39: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 동안 하루를 쓰지 못했다. 열이 오르고, 머리가 무거워지고, 목소리가 말보다 먼저 사라지는 동안 시간은 생각이 아니라 통증의 길로 흘러갔다.  오늘은 몸이 조용하다. 기침이 나를 부르지 않고, 머리가 당기지 않으며, 숨은 자기 속도로 드나든다.  오랜만에 몸을 의식하지 않고 아침을 맞았다.  &amp;lsquo;아무 일도 없다&amp;rsquo;는 말은 생각보다 길다. 고통도 없고,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43%2Fimage%2FEUhfbwc6vGs_ZMppzY6r7gmAIg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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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함께 산다는 것 - &amp;mdash;&amp;mdash; 식탁과 계절 사이에서 닮아가는 과정을 보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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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6T06:06:22Z</updated>
    <published>2026-01-06T06:05: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원래 고기를 잘 먹지 않았다.특별한 신념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다만 씹을 때 남는 질감이 싫었고,입 안에 오래 머무는 기름의 무게가 불편했다. 살아 있던 것의 흔적이너무 가까이 다가온다는 느낌도피하고 싶었다. 체질의 문제였을 수도 있고,어쩌면 그보다 먼저마음이 이미한 걸음 물러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다 삶의 방식이 바뀌었고,고기를 좋아하는 사람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43%2Fimage%2FKjgoUyEQEmhg9Xmz3teaH-06ZA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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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정의 이름으로 인간은 왜 서로를 재단하게 되었는가 - &amp;mdash; 마이클 샌델 《공정하다는 착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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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3T00:09:33Z</updated>
    <published>2026-01-02T07:48:45Z</published>
    <summary type="html">능력주의와 도덕적 자존감의 붕괴, 감정 없는 정의의 폭력   공정이라는 말이 도덕이 되었을 때공정이라는 단어는 이 시대의 가장 강력하고도 기묘한 도덕적 이중성을 내포한다. 공정을 염원할 때 우리의 심장은 정의가 실현되리라는 희망으로 뜨거워지지만, 그 실현의 방식을 바라볼 때 우리의 이성은 곧 냉혹한 기계의 논리 앞에서 차갑게 식는다. 노력한 만큼 가져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43%2Fimage%2FpTqsc6NH_7lLb4nRmL3D7KZeOj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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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타가 떠난 뒤에 남은 것 - &amp;mdash;&amp;mdash; 허구를 믿는 마음이 나를 살린 방식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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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30T03:53:24Z</updated>
    <published>2025-12-29T06:34: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산타가 사라진 날,나는 세상이 한 겹 얇아졌다고 느꼈다.내가 믿어온 세계가 무너진 것은 아니었다.다만 그 세계를 지탱하던 침묵이조용히 걷혀 나간 듯했다.  이전까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던 것들&amp;mdash;기다림, 선의, 이유 없는 친절.그 모든 것들이갑자기 근거를 요구하는 얼굴로내 앞에 서 있었다.  산타는 내가 열세 살이 될 때까지 살아 있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43%2Fimage%2F7Q0kX56yhdckC6Z9MSblYhGYCi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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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롤로그 - 생각은 왜 감정의 온도를 필요로 하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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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1T09:59:02Z</updated>
    <published>2025-12-19T01:57: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데이터의 세상에서 인간을 지키는 감정의 사유학  우리는 대개 생각과 감정이 서로 독립적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실제로는 감정이 방향을 정한 뒤에야 생각이 의식 속에서 형태를 갖는다. 불안은 우리가 바라보는 방향을 바꾸고, 분노는 정의의 모양을 바꾼다. 사랑은 판단을 너그럽게 만들고, 두려움은 그것을 좁게 만든다. 우리가 옳다고 믿는 생각의 밑바닥에는 언제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43%2Fimage%2FY1V7a99BLxK6CT8kDdRUXoiVzs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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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얼마나 오랫동안 너를 사랑할까 - &amp;mdash;&amp;mdash; 사랑을 시간으로 말한다는 것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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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3T00:49:06Z</updated>
    <published>2025-12-18T04:35: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랑을 말할 때사람들은 시간을 먼저 꺼낸다.영원히, 끝까지, 언제나.마치 시간이 충분하기만 하면사랑도 스스로를 증명해낼 수 있을 것처럼.  그러나 그 말들은입술 위에서는 단단해 보여도시간을 건너는 동안 쉽게 닳는다.너무 많은 입을 거치며가볍게 약속되어 왔기 때문이다.그래서 어떤 말들은끝내 어디에도 닿지 못한 채공중에서 흝어져버린다.  &amp;ldquo;&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43%2Fimage%2FRfJbxGgT1W4_znHNy5XTWMLOLy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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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연은 어떻게 우리를 구원하는가 - 계획과 통제의 시대, 삶의 리듬을 되돌리는 감각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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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7T08:21:36Z</updated>
    <published>2025-12-17T02: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한동안 &amp;lsquo;잘 산다&amp;rsquo;는 말을 계획의 다른 이름으로 믿었다. 달력을 채우는 법,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는 법, 미래의 불안을 현재의 성실로 상환하는 법. 한 칸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는 일정표를 붙잡고 있으면 삶이 나를 배반하지 않을 것 같았다. 계획은 내 손에 쥔 작은 주권처럼 느껴졌다. 나를 보호하는 질서였고, 흔들리지 않는다는 증명서이기도 했다.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43%2Fimage%2FBMyQ0SFkCKIkpiA_iKiHB9JSVX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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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끝이 머무는 자리 - &amp;mdash;&amp;mdash; 머물고 싶은 마음의 거리를 마주하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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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7T12:19:57Z</updated>
    <published>2025-12-16T03:12:11Z</published>
    <summary type="html">12월의 공기에는 묘한 균형이 있다.  끝과 시작이 서로를 밀어내지도  온전히 맞닿지도 못한 채  긴 호흡으로 서로를 바라본다.  가야 할 길과 머물고 싶은 마음이  잠시 같은 자리에 머물러  천천히 자신의 온도를 낮춘다.  잃은 것과 남은 것이 서로를 다그치지 않고  나란히 앉아 천천히 식어가는 시간의 틈.   무엇을 이루기보다  어떻게 남겨둘지 묻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43%2Fimage%2F0z1y_RQLi798_kbySpHrKrJK18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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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목요일 같은 매일들 - &amp;mdash;&amp;mdash; 사이에 머무는 마음의 위로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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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3T00:47:40Z</updated>
    <published>2025-12-11T10:23:00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루의 온도가 일정하지 않은 것처럼한 주의 중심도 균일하지 않다.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과잠시 멈추고 싶다는 마음이비슷한 무게로 맞서는 시점,마음이 쉼을 향해 기울어도몸은 아직 다음을 향해 움직이지 못하는,그 느슨한 '사이' 어딘가에 목요일이 있다.  주초의 열기는 이미 식었고,주말의 불빛은 아직 멀다.달려야 할 이유와 멈춰야 할 이유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43%2Fimage%2FDbke-2kSOyOl4VnSCFqfTeo-zF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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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만달레이(Mandalay) - 두려움에서 고요로 ― 마음이 해체되는 풍경을 바라보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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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3T00:33:18Z</updated>
    <published>2025-12-10T10:27:29Z</published>
    <summary type="html">#1 두려움을 마주하며  미얀마 만달레이의 아침은 금빛의 결을 따라 천천히 깨어난다. 햇살이 파고다의 곡선을 미끄러지듯 감싸자 차갑게 식은 돌은 밤의 냉기를 비워내고 느리게 숨을 쉬기 시작했다. 도시는 고요히 하나의 깊은 호흡을 나누고, 공기에는 잔향이 엷게 깔려 있었다. 멀리서 들려오는 염불 소리가 빛의 입자 속으로 스며들어 나직이 흘렀다.  &amp;lsquo;뱀이 부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43%2Fimage%2FVTtBPeP3jdzYoeGws1s3KD1R3S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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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롤로그 - &amp;mdash; 길 위의 깨달음은 어떻게 오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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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3T00:31:49Z</updated>
    <published>2025-12-05T07:22: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문(序文)― 사유가 여행이 되는 순간 The Buddha on the Road: A Journey Where Thought Awakens   나는 오랫동안 불교를 &amp;lsquo;가르침&amp;rsquo;이라 여겼다. 깨달음은 책 속에 있고, 경전은 그것을 증명하는 기록이라 믿었다. 그러나 길 위에서 만난 붓다는 언제나 &amp;lsquo;가르침&amp;rsquo;이 아니라 &amp;lsquo;질문&amp;rsquo;으로 나를 맞이했다. 길을 걷는 동&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43%2Fimage%2FJXocNtvutO14aGW0Tyts7CPJUg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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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첫눈의 문법이 바뀌는 나이 - &amp;mdash;&amp;mdash; 눈의 온도를 배워가는 일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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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6T03:20:23Z</updated>
    <published>2025-12-05T03:14: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제 첫눈이 왔다.그때 나는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처음 내리는 가벼운 입자들이 유리창에 스치며얼핏 얼굴을 드러낼 때,예전의 나였다면 &amp;nbsp;이미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고 있었을 것이다.  &amp;ldquo;지금 나와, 첫눈이야.&amp;rdquo;  카페 앞에서, 지하철 출구에서,우리는 약속도 없이 만나겨울의 첫 문장을 함께 읽었었다. 그때의 눈은 사랑의 구두점 같았다.문장을 잠시 멈추게 하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43%2Fimage%2FEK-WBEn34yz-kfPib_qvkf4Dr6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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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루의 정돈 - &amp;mdash;&amp;mdash;  버틸 수 있게 놓아두는 일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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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7T12:20:26Z</updated>
    <published>2025-12-04T08:28: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에 창문을 반 뼘만 열었다.찬 공기가 방 안을 가볍게 훑고 지나갔다.그 사이로 커튼의 밑단이 한 번 들렸다가 내려앉는다.그 짧은 흔들림만으로도 오늘의 속도가 정해진다.급하지 않게, 그러나 멈추지는 않게.  회복은 언제나 작다.누군가의 안부가 &amp;lsquo;어제보다 조금 낫다&amp;rsquo;는 말로 시작하듯,일상도 &amp;lsquo;어제보다 한 숟가락 더&amp;rsquo;에서 천천히 돌아온다.어제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43%2Fimage%2FD52hOOlGveKjwiwk_U8Lzf9BQB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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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평온의 감각 - &amp;mdash;&amp;mdash; 일상의 온도를 되찾는 시간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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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6T03:15:25Z</updated>
    <published>2025-12-03T07:0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12월 3일.그날로부터 꼭 1년이 지났다.대통령의 계엄 선포가 이어지고,거리와 광장은 긴장으로 얼어붙었다.&amp;lsquo;질서&amp;rsquo;와 &amp;lsquo;안정&amp;rsquo;이라는 단어가뉴스마다 되풀이되던 그 밤,공포는 제도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밤은 오래가지 않았다.국회 봉쇄와 군 병력의 이동,선거관리위원회 서버 압수 시도까지&amp;mdash;모든 명령이 어둠 속에서 내려졌지만,국회는 문을 닫지 않았고,언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43%2Fimage%2F_Lkkapn0oeDq6WmiCJVEmQpDv2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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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돌아오는 일상에 대하여 - &amp;mdash;&amp;mdash; 작은 회복의 시간들을 바라보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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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6T03:19:31Z</updated>
    <published>2025-11-27T04:26: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는 올해 봄부터 관절염으로 고생했다.앉고 서는 일이 불편했고,걷는 건 늘 조심스러웠다.무릎은 자주 부었고,하루의 리듬은 조금씩 느려졌다.  어제 엄마가 전화를 걸어와 말했다.&amp;ldquo;집 뒤에 햇살이 좋아서 잠깐 걸었어.&amp;rdquo;그 말을 듣는 순간,멀리 있던 시간이 다시 가까워지는 느낌이었다.그동안 멀어져 있던 일상의 빛이 스며드는 것 같았다. 몇 달 동안 택시로 병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43%2Fimage%2Fl5-TUs9umGUCDyH22zJJyYcgkj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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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안은 왜 근대의 감정이 되었을까 - 경쟁과 비교가 만든 구조의 심장 박동을 듣는 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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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8T00:56:59Z</updated>
    <published>2025-11-25T09:24: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시간을 확인한다. 알림 수, 회의 시작까지 남은 분, 답장하지 못한 메시지의 개수, 그렇게 숫자들이 하루의 윤곽을 먼저 그린다. 출근길 엘리베이터 안에서 거울 속 표정을 다듬고, 자리 앞에 앉자마자 해야 할 일들을 순서대로 배열한다. 그때부터 불안은 말을 걸기 시작한다. 오늘도 기준을 맞출 수 있겠니?&amp;mdash; 그때의 &amp;lsquo;기준&amp;rsquo;은 누구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43%2Fimage%2Fg9q6rrs-5HCO6db5TtikeQRdUa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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