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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민원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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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민.원.상.담.실은 저의 두 딸 &amp;lt;지민 시원에게 들려주고 싶은 아빠의 일상을 담은 공간&amp;gt;의 줄임말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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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5-07-01T09:52:5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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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래된 미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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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12T06:07:37Z</updated>
    <published>2020-08-17T13:02:37Z</published>
    <summary type="html">크게 다르진 않았다. 쇼핑몰을 따라 길게 드리워진 차양 아래로 많은 사람들이 걷고 있었다. 그들은 신도시 산책로 옆 콘크리트 수로 안에 방류된 물고기 떼처럼 느린 물살을 따라 흘러가는 것 같았다. 그리 바쁠 것 없이, 언뜻 눈에 띄는 장소가 있다면 들렀다 가도 된다는 여유로운 미소들이 그래 보였다. 우리 일행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amp;nbsp;까무잡잡한 피부색이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7%2Fimage%2FmG_n1OwuN1Wo_mFOLU4gtPv0-H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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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게 무해한 사람 - 민.원.상.담.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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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12T06:07:40Z</updated>
    <published>2019-02-24T11:57: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신이 제법&amp;nbsp;괜찮은 사람인 줄 알고 그런 자신과 함께 있으면 모두 행복해질 거라 착각했던 시절, 남들처럼 무난하게 결혼을 하고, 무탈하게 아이 둘을 낳고 그렇게 가정이란 걸 만들었습니다.  누구나 하는&amp;nbsp;결혼이라서, 또 어릴 때부터 어디 모난 데 없이 자란 터라 누구보다 잘 섞일 거라, 더할 나위 없이 평탄한 가정이 될 거라 자신했습니다. 하지만 남편과 아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7%2Fimage%2FRuDXT-znaVDzCGdNMBC5Es31W8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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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겨우 빵일 뿐입니다. - 민.원.상.담.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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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5-15T00:40:34Z</updated>
    <published>2019-02-07T13:38:47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일&amp;nbsp;아침 마른 수건으로 잎새를 닦아주고 스프레이를 해줘야 하는 까다로운 화초처럼 발효종을 살펴야 합니다.&amp;nbsp;열여덟 시간 동안 저온 숙성을 해야 하고, 겨울 횟집의 시세처럼 가격이 급등하기 전에 귀하신 몸인 프랑스산 버터를 사둬야 합니다. 휘핑크림처럼 단단하지 못하고 물러서 지방과 물로 분리되기 직전까지 크림을 쳐야 하는 동물성 생크림, 거기에 변덕스러운 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7%2Fimage%2FQvdLiVyc9x3rjLah6fzu27QqvM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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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의 이름은 - 민.원.상.담.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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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04-13T12:32:29Z</updated>
    <published>2018-04-06T05:59: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상에서 가장 유치한 질문을 큰 딸에게 던집니다.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딸아이는 주저 없이 엄마라고 답합니다. 베란다 창을 넘어온 가을바람에 혈액순환이 안 되는지, 저녁 게딱지에 밥을 비벼 먹어 속앓이 하는지 명치끝이 아팠습니다. 아이 앞에 마주 앉아 초코 맛 시리얼을 우유에 말아주며 다시 한번 물었습니다. 엄마가 더 좋다니까! 여섯 살 된 막내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7%2Fimage%2FIlX3a58wjWq2UBmr3BfnN5MRm7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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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목소리 - 민.원.상.담.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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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7-12-18T04:35:37Z</updated>
    <published>2017-12-18T04:35: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야심한 밤, 뒤꿈치를 들고 숨어든 자객의 습격처럼 눈이 내렸습니다. 30분 전에 노곡리를 지났다는 전화를 주고받았는데 아이들 저녁을 먹이고 설거지를 끝냈을 때까지 소식이 없습니다. 행여 눈길 운전하는 데 방해라도 될까 재차 전화를 걸기도 망설입니다. 한 달 전 아찔했던 기억이 떠올라 더욱 노파심이 났는지 모릅니다.  저녁 무렵, 아이들과 저를 집에 내려주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7%2Fimage%2FEvUF_wgKucdwdzCvgILnvjdfuR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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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족 - 민.원.상.담.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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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7-12-12T08:16:19Z</updated>
    <published>2017-12-12T06:01: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장 라면을 끓입니다. 큰아이는 학습지 선생님이 오시는 날이라 함께 공부하는 친구 집에서 저녁을 먹고 온다고 합니다. 아내는 일곱 시에 마지막 태권도 수업이 있어 사범님과 함께 대충 김밥으로 때운다고 합니다. 감기 기운이 있는 둘째를 데리고 &amp;nbsp;서둘러 집에 들어와 식탁에 마주 앉습니다. 뜨거운 면을 몇 번이나 입김으로 식혀서 아이 입 속에 넣어줍니다. 세상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7%2Fimage%2FpfgCjvICfOkDBS24A7Edliy0VP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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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치의 맛 - 민.원.상.담.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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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7-11-20T10:25:42Z</updated>
    <published>2017-11-20T10:25: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일 김치를 먹습니다. 집에서 직접 담근 김치는 아니고, 어머니가 보내주신 그 김치입니다. 일산에 사시는 어머니가 전의까지 내려와 사돈댁 텃밭에서 잘 자란 배추를 소금에 절여 놓고 자정 무렵 장정 네댓이 들어갈 고무 대야를 뒤섞어 배추의 위치를 바꿔 놓습니다. 아직 어둠이 얼룩처럼 남아 있는 새벽녘, 어머니는 숨고르기를 끝내고 힘없이 늘어진 배추들을 일으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7%2Fimage%2FvQt-tAQQ1b8Jnmsvmcfn3kVvQ5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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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start line - 민.원.상.담.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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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5-14T01:01:51Z</updated>
    <published>2017-10-31T08:55: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살면서 가장 맥 빠지는 일은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갈 때 같습니다. 밤새 작성한 문서를 저장도 하지 않은 채 통째로 날리거나, 정성껏 준비한 요리에 소금 대신 설탕을 부어버린 어처구니없는 상황 앞에 처음 가진 열정과 의욕을 되살리기 어렵습니다.  태권도장에서 만난 아이들과 매일 그런 일을 반복합니다. 싸우지 말기, 놀리기 않기, 거짓말하지 않기, 정리정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7%2Fimage%2FjWFNfBzmDO3ye__mUcrLgo8fXd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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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못 - 민.원.상.담.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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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5-14T01:03:50Z</updated>
    <published>2017-10-30T14:25:55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연필과 지우개처럼 붙어 다니던 두 친구가 대판 싸웠습니다. &amp;nbsp;한파에 처마 끝마다 고드름 맺힌 골목길에서 키 큰 친구가 그보다 작은 친구의 목을 팔로 휘감아 조르고 있었습니다. 조르는 친구나 당하는 친구나 흥분으로 뜨겁게 달아오른 심장의 뜀박질이 북극발 한기와 만나 결로현상을 일으키며 얼굴이 땀으로 범벅입니다. 길에서 마주친 두 친구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7%2Fimage%2FkXHtL-jozo4X_X_ggbBCCOVyw1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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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똥 - 민.원.상.담.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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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1-05T09:53:16Z</updated>
    <published>2017-10-23T09:38:52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을걷이가 한창입니다. 콤바인 몇 대가 분주히 논밭을 오갑니다. 한 방향으로 가지런히 드러누운 볏단을 보며, 뙤약볕과 가뭄을 이겨낸 자식에게 마지막 쉼을 선사하는 농심이 느껴집니다. 유년 시절 밥 한 톨의 귀함을 밥상머리에서 들은 터라 행여 갓길을 넘어 일 차선 위까지 널어놓은 낟알을 밟을까 천천히 그 길을 지나갑니다. 지난여름 똥 냄새가 난다며 빨리 차창&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7%2Fimage%2FI0I8_ggN1ds8pSy-EbSldw1c1U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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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상 - 민.원.상.담.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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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7-09-06T16:02:08Z</updated>
    <published>2017-08-31T04:08:30Z</published>
    <summary type="html">방학을 맞아 큰 아이가 할머니 댁에 간 뒤, 아이가 뛰고 노래하고 울며 휘저어놓았던 소란들도 침전물처럼 장난감이나 흩어진 그림책 위에서만 가벼이 풀썩입니다. 식탁은 고요하고 밥 대신 간밤에 먹다 남은 도넛 몇 개로 아침을 대신합니다. 아무런 토핑 없이 맨 빵에 달달한 시럽을 발라 구운 오리지널 글레이즈드입니다.  결국 가장 평범한 게 제일 맛있지 않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7%2Fimage%2FuiEFtt6WGtVnU_Qdon6uX49qM-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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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숙함의 흔적 - 민.원.상.담.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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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7-08-05T10:22:27Z</updated>
    <published>2017-08-05T09:36:03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끔(아주 가끔이면 좋겠습니다), 날이 궂거나, 집안에 문제가 있거나, 끼니를 놓쳤을 때, 아이들의 퉁탕거림을 받아주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아니, 더 솔직히 바이오리듬이 정점을 찍을 때도 그들을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왜 그렇게 빤한 거짓말을 할까?', '왜 그렇게 예의 없이 굴까?'  이런저런 판단을 하면서도 최소한 선생님이라 불리는 사람이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7%2Fimage%2FxCIzQuKJ0-heEXVh6n5aZwOHwl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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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 세계 - 민.원.상.담.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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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7-06-30T01:35:05Z</updated>
    <published>2017-06-30T01:35: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보통 책은 이렇게 만들어집니다. 어떤 책을 만들지 기획회의를 거친 후 작가를 선정해 원고를 청탁합니다. 계약서를 작성하고 을의 바람보다 항상 적게 책정되는 원고료 문제로 수차례 전화통화를 나누고 큰아이가 아직 돌도 안 지났다며 한바탕 신파극을 연출한 뒤 그새 마음이라도 변할까 꾹꾹 도장을 눌러 찍습니다.  힘겨운 밀땅(?)을 끝내고 책의 분위기와 어울릴 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7%2Fimage%2FFzrOwvtT7mhEVHLSGAVtcUfDOl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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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별 - 민.원.상.담.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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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2-13T12:22:43Z</updated>
    <published>2017-06-17T03:32: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주엔 1천억 개의 은하가 있고, 내가 살고 있는 은하엔 1천억 개의 별이 있다. 태곳적 사라진 별 하나가 멍울 터진 석류처럼 밤하늘에 흘려놓은 붉은빛을 딸아이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그&amp;nbsp;이름을 묻는다. 집어치우자, 무슨 한량도 아니고 세상에 나 없어도 글 쓸 사람은 차고 넘친다 했던 그날, 아이는 똑같이 컴퓨터를 가리키며 물었다. 아빠 책은 언제 나와?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7%2Fimage%2FBcIZ2VoJYEyojPH0a3HAinFOzG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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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샌들, 기억...그리고 여름 - 민.원.상.담.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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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7-06-06T10:02:20Z</updated>
    <published>2017-06-06T09:45:57Z</published>
    <summary type="html">큰아이 샌들이 없다고 아내가 마트에 갈 때마다 신발매장에 들릅니다. 한여름이 목전이라 알록달록한 신발을 도떼기시장처럼 쌓아놓고 팔고 있습니다. 발목의 벨크로 접착이 잘 되는지 몇 번이고 떼었다 붙였다를 반복하더니, 시선을 옮겨 다른 샌들을 집어 듭니다. 그렇게 이십 여분을 서성대던 아내는 다른 데 가보자며 휑하니 앞장을 섭니다.  모처럼의 공휴일인데 상설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7%2Fimage%2FPyah7_6ykArvMl6uXmMZO06p31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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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족의 발견 - 민.원.상.담.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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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7-06-11T21:35:03Z</updated>
    <published>2017-06-02T02:14: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의 아버지는 군인이셨습니다. 35년이란 긴 세월을 보내고 정년퇴임하실 때까지 늘 얼룩무늬 제복을 입고 계셨습니다. 아버지는 언제 비상이 걸릴지 몰라 일요일이나 연휴에도 가족들을 데리고 남들처럼 멀리 떠날 수도 없었습니다.&amp;nbsp;잠드는 시간과 기상 시간이 일정했고, 식사도 끌어넣듯 끝냈습니다. 가끔 현관에 주저앉아 단단히 군화 끈을 죄고 있는 뒷모습이 그나마 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7%2Fimage%2FNjaahRBMq24-Geiqx4037kQvoM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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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육두문자 프러포즈 - 민.원.상.담.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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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7-06-02T09:56:56Z</updated>
    <published>2017-05-21T14:37:58Z</published>
    <summary type="html">머리를 대충 말리고 나왔어야 했다.&amp;nbsp;아님 운동화를 신고 나오든지. 빠른 걸음은 이내 반쯤 달리기로 바뀌고 보도 블록에 맞닿는, 아직 길들지 않은 구두 뒤꿈치가 말발굽처럼 경쾌한 소리를 낸다. 스쳐 지나가는 젊은 엄마들의 시선이 어디서 아이를 잃고 저리 뛰어다니나 하는 눈치다. 숨은 턱까지 차 오는데 그런 생각에 순간 마음까지 복잡해진다.  한 달 전 직장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7%2Fimage%2FpsSiMFBGz0GIMz8vSGg0pjR4gE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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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반성문 - 민.원.상.담.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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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7-05-11T18:05:00Z</updated>
    <published>2017-05-11T13:53:4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다시 태어나면 남자가 되고 싶어&amp;rdquo; 아내가 푸념처럼 말합니다. 원인 제공을 한 사람이 바로 저란 걸 알기에 슬그머니 자리를 피합니다. 아내는 큰아이 양치질을 능숙하게 하고(전 아이의 잇몸을 문지를 때가 더 많습니다), 아침마다 날씨에 맞는 색깔과 재질의 옷을 골라 입힙니다. 아이가 잠들 때까지 책도 읽어줍니다(저는 딱 다섯 권 약속을 받고 읽습니다). 간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7%2Fimage%2FCs7hIUFZvxf1vHJ3a2NnXVwN8U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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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끈기에 대하여 - 민.원.상.담.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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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08T10:03:52Z</updated>
    <published>2017-04-19T01:49: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모님 탓을 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다닐 때 소설가가 되고 싶다고 하자 두 분은 남자는 기술이다, 기술을 배워야 자식새끼 굶기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공대에 들어가서도 강의실 구석에서 소설을 쓰며 활활 타오르는 창작 욕구를 삭이지 못하자 두 분은 문예지에 등단한 후에 보자 하시며 은근슬쩍 공무원 시험을 권하십니다. 군에서 말년 휴가를 나왔을 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7%2Fimage%2Fa_8QxQOv3aCKWuY2cWm5jsJO89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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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경쟁신화 - 민.원.상.담.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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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7-05-18T11:41:08Z</updated>
    <published>2017-04-07T12:32: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이유는 내일 아침거리에 대한 걱정 때문이 아니다.&amp;nbsp;자신의 이웃보다 더 잘살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안함 때문이다&amp;nbsp;- 버트런드 러셀 &amp;lt;게으름에 대한 찬양&amp;gt; 중에서   태권도장에서 아이들과 흔히 하는 운동 중의 하나가 미니 축구입니다. 상처 입기 쉬운 얇고 여린 육체들이 양은냄비처럼 순식간에 달아올라 고성을 주고받다 급기야 주먹다짐을 할 때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q7%2Fimage%2FVezxuEF0BcO1mLuuSNPlQSVE2O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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