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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선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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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17년차 국어 선생님입니다! 국어를 가르치면서 겪은 다양한 이야기입니다 ❤ 우리말에 담긴 통찰을 담았습니다. 인스타 카카오톡 ID @obly0530</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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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04-30T12:05:1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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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혼란한 돈가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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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9T12:27:16Z</updated>
    <published>2026-04-29T12:27: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왕돈가스를 먹으러 갔다. 평점도 나쁘지 않고, 리뷰도 많은 집이었다. 가게에 들어서자 앞치마를 밀가루로 장식한 사장님이자 요리사님께서 주방에 계신 채로, 급하게 뒤를 돌아보시며 인사해 주셨다. 몹시 바빠 보이셔서 주문한 음식이 좀 늦게 나와도 이해해야겠다 생각했다. 그런데 우리의 돈가스는 주문한 지 얼마 안 되어서 우리의 식탁까지 배달되었다. 야들야들한 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zjA%2Fimage%2Fiq9TwIOocLqpXjCdZxh0QCLFaE0.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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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거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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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2T13:26:40Z</updated>
    <published>2026-04-22T13:26: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왼쪽으로 돌아 누워야 소화가 잘된다기에 그렇게 했는데, 왼쪽 콧구멍이 꽉 막혀 버렸다.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좀 나으려나. 몸은 그대로 두고 고개만 오른쪽으로 돌렸다. 그랬더니 아주 희한한 자세가 나왔다. 몸은 왼쪽을 향하고 있는데, 고개는 오른쪽으로, 그러니까 천장을 바라보게 된 것이다. 몸을 한껏 비튼 자세, 괴로움에 몸부림 치는 자세 같다. 소화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zjA%2Fimage%2F2D3V14Rev7WuAdpgGKiNEjNbrks.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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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앞니가 튼튼해야 미역 줄기를 먹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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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12:52:36Z</updated>
    <published>2026-04-08T12:52: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주 이상한 꿈을 꾸었다. 잠에서 깨고도 한동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 이유는 꿈속 내 몰골에 있었다. 세수를 하고 거울을 보았는데, 내 아랫니가 손톱만큼 작아져 있었다. 갓 태어난 아기의 앞니처럼, 잇몸을 뚫고 아주 조그맣게 형태를 보여 주고 있었다. 꿈에서 깬 뒤, &amp;lsquo;이게 무슨 꿈이지?&amp;rsquo; 생각하면서 내 치아가 제대로 박혀 있나 확인하며 혓바닥으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zjA%2Fimage%2F7V4A7LlMVBW7mmuvoVBASFKRD-0.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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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래기의 감칠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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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1T12:14:47Z</updated>
    <published>2026-04-01T12:14: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쓰레기를 먹는다고? 엄마가 처음으로 시래깃국을 끓여줬을 때, 내가 한 말이다. 지금 생각해도 착각하기 십상인 단어들이다. 시래기, 쓰레기. 시래기는 흔히 우거지와도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amp;lsquo;우거지&amp;rsquo;는 배추의 겉잎을 말린 것, &amp;lsquo;시래기&amp;rsquo;는 무청을 말린 것으로 본다. 그런데 사전을 찾아보면, &amp;lsquo;시래기&amp;rsquo;는 무청이나 배춧잎을 말린 것이라고 나온다. 그러니 구별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zjA%2Fimage%2FHwk775XqVePhys0d_b1FTgqXsNY.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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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23년 3월 22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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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5T13:01:29Z</updated>
    <published>2026-03-25T13:01:29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은 부비프의 45기 글방이 열리는 날이었다. 줌 화면 속 동그란 얼굴들을 처음으로 만나는 날이기도 했고, 내가 처음으로 그곳에 내 글을 발표하는 날이기도 했다. 주저리주저리 말하고 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자기소개가 담긴 글을 발표했었는데, 서로의 글을 다 나눈 후, 밤 10시가 가까워진 시각에, 벌게진 얼굴로 밤산책을 나갔던 기억이 난다. 민망하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zjA%2Fimage%2FrPHoRIEhnSyOWn5NLAsRIO9Ojng.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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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 번째 시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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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0T09:45:43Z</updated>
    <published>2026-03-20T09:45: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첫 번째 시도. 봄이 다가오고 있지만, 아직은 전기장판을 켠다. 뜨끈하게 데워진 이부자리에서 가만히 앉아 마음을 안정시킨다. 최근에 나는 기분 나쁜 것을 조금도 참지 않았고, 대면으로든 비대면으로든 언쟁이 오가는 경우가 종종 생겼으며, 언짢은 기분이 계속되면서 잠이 방해받는 날을 지내고 있다. 자려고 눈을 감으면, 다시 그 상황으로 돌아가서 내가 어떻게 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zjA%2Fimage%2Fn4du1e6-OlQxWwq7C5f8oQ4ULEM.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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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이고 되다, 잘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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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8T12:55:31Z</updated>
    <published>2026-03-18T12:55: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에 눈을 뜨면 집안은 조용하다. 내 하나뿐인 식구는 이미 일을 하러 나간 뒤이기에 집안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침대 위 구겨진 그의 이불을 보니, 아침에 꽤나 고통스럽게 부비적대다 나간 게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옆에 있는 나를 깨우지 않으려고 온몸에 힘을 주고 사알짝 일어났을 그의 아침을 상상해 보면 안쓰럽기도 하다. 그가 오전 일을 끝내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zjA%2Fimage%2F3fmMBESCqR_D73cm6Zv_clCZzBc.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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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물비빔밥과 청포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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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4T12:10:48Z</updated>
    <published>2026-03-04T12:10: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이 정월대보름이라는 것을 한식뷔페에 가서 알았다. 시기적절하게 알맞은 음식을 챙겨먹고, 제철 채소나 생선을 먹을 수 있는 형편이 되지 않는다면 한식뷔페에 주기적으로 가는 것이 내 몸을 챙기는 일이라 생각한다. 내가 한식뷔페에 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배식구에는 고사리, 무생채, 호박나물 등등과 달걀 프라이가 담긴 오목한 스테인리스 그릇이 놓여 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zjA%2Fimage%2F_lkahUsRwxcbjWsihaD1Vj34lMY.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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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등을 조져야 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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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5T13:01:16Z</updated>
    <published>2026-02-25T13:01: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커피를 마시는 도중 내가 은연중에 승모근을 주물렀더니, 그걸 보고 있던 친구가 &amp;ldquo;등을 조져야 돼&amp;rdquo;라고 뜬금없는 말을 했다. 뭐라고? 갑자기? 원래도 대화의 진행을 종잡을 수 없는 친구라, 내 행동에서 연상되는 무언가가 연결되어 의식의 흐름이 또 저기까지 갔구나 싶었다. 그 친구의 이야기는 이랬다. &amp;ldquo;너 승모근이 자주 뭉치는구나. 근데 승모근을 주무르는 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zjA%2Fimage%2F3UT7yxXsELvsjc_90Oz1lYqrxVc.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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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챔질하는 챔피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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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8T11:58:13Z</updated>
    <published>2026-02-18T11:58: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사람은 &amp;lsquo;골드메달리스트&amp;rsquo;라고도 하지만, &amp;lsquo;올림픽 챔피언&amp;rsquo;이라고도 부른다. &amp;lsquo;챔피언&amp;rsquo;, &amp;lsquo;세계 1등&amp;rsquo; 진짜 대단하고 영광스러운 말이다. 지금 춤추는 사람이, 음악에 미치는 사람이, 인생 즐기는 사람이 챔피언이라고 어떤 가수는 말했지만, 즐기고 춤추는 사람이 챔피언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건 어딘지 좀 찜찜하다. 진짜 챔피언은 시상대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zjA%2Fimage%2FMIqpb1NbveX43VYqLfUSPve8jgI.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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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볼뽀뽀, 사탕, 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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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1T13:15:46Z</updated>
    <published>2026-02-11T13:15:4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기억한다. 내 볼에 뽀뽀하고 도망간 그 남자애를. 하얀미술학원이었던가, 내가 유치원 대신 7살을 보낸 그곳에서 있었던 일이다. 그곳엔 얼굴이 하얀 남자애 하나가 있었다. 친구들하고 장난도 잘 치고, 선생님의 질문에도 너스레를 떨며 대답도 잘하던 아이였다. 그때 나는 어렸지만, 선생님들도 학생들의 얼굴을 보는 게 분명하다고 확신했었다. 하얗고 잘생긴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zjA%2Fimage%2FEIlca95L72VGg4kOZengBz7oTnA.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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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대며 기대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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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4T12:09:53Z</updated>
    <published>2026-02-04T12:09:53Z</published>
    <summary type="html">똑같은 겨울인데, 12월과 1월은 그 느낌이 다르다. 찬바람을 맞을 때마다 눈물이 고이는 것도 똑같고, 간밤에 눈이 내려 나무가 하얗게 되는 것도 똑같지만, 12월의 느낌과 1월의 느낌은 분명 다르다. 12월은 한해를 마무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웬만큼 중요한 것이 아니라면 내년으로 미루게 되면서, 마음이 다소 느슨해진다. 그런데 1월은 뭔가를 당장이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zjA%2Fimage%2Fxp5G709V8Wp3N7-X4rDGGS9ym2w.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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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수리가 우수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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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8T13:28:54Z</updated>
    <published>2026-01-28T13:28: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상깊게 보았던 드라마에 이런 대사가 있었다. &amp;ldquo;물잔의 넘치는 물로 베풀어라&amp;rdquo;라는 말이었는데, 그 말은 남을 돕는 것에 앞서 자신을 채우는 것이 중요하고, 사람은 여유가 있어야 제대로 베풀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참 좋은 말이다. 그런데 내가 넘치게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게 맞을까. 사람은 욕심이 끝이 없어서, 다 채워지기란, 그래서 넘치게 되기란 쉽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zjA%2Fimage%2F_07b5pMWZ8o7je44L-rH14Pnjn0.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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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릇의 바닥을 닦는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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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2T05:55:13Z</updated>
    <published>2026-01-22T05:55: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설거지를 좋아한다는 글을 쓴 적이 있었다. 설거지의 하이라이트는 그릇의 바닥을 뽀득뽀득 깨끗이 닦아내는 것이라는 말도 했었다. 글을 낭독한 후에는, 설거지의 하이라이트가 왜 &amp;lsquo;바닥 닦기&amp;rsquo;냐는 질문이 돌아왔고, 그땐 이유가 딱히 생각나지 않았다. 그냥 그때만 해도, 그릇의 바닥을 싹 닦아내는 데에서 느껴지는 속 시원함, 남들은 신경 쓰지 않는 것을 내가 신경&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zjA%2Fimage%2FEKfDC9ltOQUGuHkk2i16fqCp_Og.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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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언저리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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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4T13:18:16Z</updated>
    <published>2026-01-14T13:18: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달콤한 꿀이 들어간 호떡 8개짜리가 할인을 하길래 사왔다. 냉동실에 얼려놓고, 하나씩 꺼내서 녹여 먹어야지 생각했다. 그러다 어느 날은 일하러 나가기 전에 꿀호떡 4개 정도를 구워 든든히 먹고 갈 생각이 들었다. 원래는 자연 해동을 시키거나, 프라이팬에 올려놓고 가스레인지 약불로 구워 먹어야 하지만, 그날은 전자레인지를 &amp;lsquo;냉동간식&amp;rsquo; 메뉴로 맞춰 놓고 꿀호떡&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zjA%2Fimage%2F5UNTw9BccGXzAAfQoPJPkL8ee7A.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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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설거지하듯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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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7T13:30:39Z</updated>
    <published>2026-01-07T13:30: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들마다 자신들이 덜 싫어하는 집안일이 있다. 심지어는 가끔 그 집안일을 좋아하며 즐겨하기도 한다. 나에겐 그것이 바로 설거지다. 기름기가 많고, 고춧가루가 잔뜩 묻은 그릇은 그런 그릇대로 모아 두고, 뜨거운 물로 닦아내기만 해도 되는 그릇은 또 그런 그릇대로 모아 두고 나면 설거지를 시작할 준비가 완료된다. 전자를 설거지의 하드 모드라고 한다면, 후자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zjA%2Fimage%2FJt89et4e47GefrW8nofoAwTw6PQ.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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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올해를 망고하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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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7T13:26:02Z</updated>
    <published>2025-12-17T13:26: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친구가 생일 선물로 망고를 보내주었던 적이 있다. &amp;ldquo;후숙 과정을 거쳐야 할 거야. 냉장고에 좀 두었다가 먹어&amp;rdquo;라고 했다. 냉장고 과일 칸에 망고를 넣어 두고 하루이틀 뒤에 꺼내 먹을 생각이었다. 사람들은 각자 돈을 쓰는 패턴이 다른데, 나는 과일에 큰돈을 쓰지 못하는 편이다. 그렇게 비타민이 부족한 나날을 보내던 중 받게 된 망고이니, 얼마나 기뻤겠는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zjA%2Fimage%2FqjIj8B3poHdFkUWNV8Q8D7uhM0k.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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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붓한 1인용 의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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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1T06:03:38Z</updated>
    <published>2025-12-10T13:13:18Z</published>
    <summary type="html">항암 중에 아빠는 살이 많이 빠졌다. 나중엔 엉덩이에 살이 다 빠져서 바닥에 앉는 것이 힘들어졌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엄마는 엉덩이 부분이 푹신한 의자 하나를 사야겠다고 말했다. 엉덩이와 등 부분이 푹신한 패브릭으로 된 1인용 의자, 팔걸이가 있고, 기대어 눈을 붙일 수도 있는 의자가 필요했다.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아빠는 가끔 의자에 앉아 잠깐 눈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zjA%2Fimage%2FSJz6BZ984MOH5VqRCZAWHJvI5QE.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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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슬겁고도 즐겁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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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3T12:46:31Z</updated>
    <published>2025-12-03T12:46:31Z</published>
    <summary type="html">4학년 아이들과 이번 달에 읽는 책은 &amp;lsquo;자기소개&amp;rsquo;에 대한 내용이다. 아이들이, 자기를 소개하는 내용에 &amp;lsquo;이름&amp;rsquo;, &amp;lsquo;나이&amp;rsquo;, &amp;lsquo;가족 관계&amp;rsquo; 정도만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 자기소개에는 스토리가 중요하다며 이것저것 예를 들어 주었다. 그러다가 나의 옛날 이야기, 흑역사까지 모조리 다 끄집어냈다. 자기소개를 할 때 장점만 찾으려고 하면, 뭐 대단한 것을 찾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zjA%2Fimage%2FC1ixa2sEOXKiM7Fp0rFj-rhSjbw.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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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맛문하시군요! 뭐 좀 드세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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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6T12:45:42Z</updated>
    <published>2025-11-26T12:45: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집 앞에는 경춘선이 있다. 노랫말에서나 만나 보았음직한 &amp;lsquo;춘천 가는 기차&amp;rsquo;가 우리 집 앞을 지난다고 생각하면 꽤나 낭만적이다. 하지만 이 말은 사실, 우리 집이 서울과는 멀리 떨어진 수도권 외곽에 있다는 뜻이 된다. 서울에서 일을 하는 날이면, 지하철과 버스를 여러 번 환승해야 한다. 일을 마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경우에는, 이 경춘선이 환승의 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zjA%2Fimage%2F8Wj44NrBblelT7mOTzLIumdFkyA.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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