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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에스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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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색소폰을 배우고 있습니다. 잘하려 애쓰기 보다 배우는 과정에서 느끼는 떨림과 변화, 음악과 일상 사이의 생각들을 글로 남깁니다. 직업은 약사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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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06-25T22:52:5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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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좋은소리는 쉽게 나지 않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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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5T09:46:30Z</updated>
    <published>2026-04-25T03:35: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 주일, 교회 연습실에서 한 집사님이 묻습니다.  &amp;ldquo;도대체 언제 연습하세요?&amp;rdquo;  저는 직장 근처에서 퇴근 후 잠시 시간을 내어 연습한다고 답했습니다. 그 집사님은 최근에 합류하신 분입니다. 아마 악기라는 걸 처음 접해 본 듯했습니다. 색소폰은 대체로 늦은 나이에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모를 봐서는 적어도 오십 대 후반쯤은 되어 보였습니다. 아마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0kE%2Fimage%2FwwyRGTblFYIBlwq6DPWQL-AUDs4.jpg" width="45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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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배식당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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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1T22:40:06Z</updated>
    <published>2026-04-21T22:4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 주일, 교회 식당에서 배식 봉사를 도왔습니다. 제가 다니고 있는 교회는 사랑방별로 돌아가며 여성분들이 식사 준비를 맡는데, 보통 두 달에 한 번씩 순서가 돌아옵니다. 그날은 아내가 속한 사랑방에서 인원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내가 도와달라고 했고, 저는 큰 망설임 없이 하겠다고 했습니다. 더 힘든 봉사를 하는 분들도 많은데, 점심시간에 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0kE%2Fimage%2FwQlsHpUjXuET_WH-7u5PcgM2-s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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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급하지 않게 기본부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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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7T22:50:21Z</updated>
    <published>2026-04-17T22:5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 수요일, 색소폰 레슨을 받으러 영도에 다녀왔다. 광안리와 해운대 사이를 오가다가 영도로 향하는 길은 늘 다른 느낌이다. 광안리는 젊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고, 해운대는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 분위기가 강하다. 반면 영도는 고즈넉하다. 같은 부산이지만 왠지 시골 어촌 같은 느낌.   직장은 해운대, 집은 광안리, 색소폰 수업은 영도에서 받는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0kE%2Fimage%2F2r5XrPhISc-h7PWNeShC6ykc2nA.jpg" width="299"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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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덜어내는 삶</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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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6T22:14:21Z</updated>
    <published>2026-04-16T22:14:21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끔 지인들을 만나면 빠지지 않고 듣는 질문이 있다. &amp;ldquo;영양제는 뭐 먹는 게 좋을까요?&amp;rdquo; 예전에는 그 질문에 별 고민 없이 답했다. 종합비타민에 오메가3, 여유가 되면 비타민C 정도를 추천했다. 크게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깊이 생각해 본 답은 아니었다.   요즘은 같은 질문을 받으면 조금 다르게 말한다. &amp;ldquo;뭘 더 먹을지 보다, 뭘 안 먹을지부터 생각해 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0kE%2Fimage%2F1HJ4T0ycdqID4bA14qCtw1QGAt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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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운동하나, 악기하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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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22:37:56Z</updated>
    <published>2026-04-14T22:37:56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학생이 된 아이들을 만나면 늘 비슷한 말을 건넵니다.  &amp;ldquo;운동 하나, 악기 하나는 꼭 가져라.&amp;rdquo;  살아보니 몸을 쓰는 일과 마음을 쓰는 일이 균형을 이룰 때, 사람은 생각보다 단단해집니다. 운동은 몸을 지탱해주고, 음악은 마음을 붙잡아 줍니다. 둘 중 하나라도 빠지면 어딘가 비어 있는 느낌이 들곤 했습니다.   서른 중반부터 배드민턴을 시작했습니다. 레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0kE%2Fimage%2FaxBlREpGsny9M1A_HbeH7hV4UR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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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향기로 기억되는 공간, 약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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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22:54:05Z</updated>
    <published>2026-04-13T22:54:05Z</published>
    <summary type="html">계절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4월 중순임에도 한낮의 열기는 벌써 여름의 문턱을 기웃거립니다. 오전의 선선함이 가시기 전, 약국의 양쪽 출입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대로변으로 난 정문과 상가 복도로 이어진 후문. 그 두 문이 마주 보며 열리는 순간, 갇혀 있던 실내 공기 사이로 비로소 '바람의 길'이 생겨납니다.  맞바람을 타고 들어오는 공기는 한결 시원합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0kE%2Fimage%2FYrYwBE_wd9Z3RJBAHmjnwi3SvX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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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벗꽃이 지고 난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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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2T22:49:24Z</updated>
    <published>2026-04-12T22:49: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 주일은 아버지 기일이었다. 아침 일찍 어머니 댁에 들러 식사를 함께 하고, 추도예배를 드렸다. 특별할 것 없는 식탁이었지만, 함께 앉아 있는 시간 자체가 의미 있게 느껴졌다.  아버지는 2019년 백혈병 판정을 받고 1년 만에 세상을 떠나셨다. 새집으로 이사한 지 채 2년도 되지 않았을 때였다. 시장이 가까워 외출했다 돌아오는 길에 치킨을 사 들고 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0kE%2Fimage%2FUP9vGfiaITqI7vODaZ6fVg8G4U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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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악보없이 연주 한다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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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0T21:00:05Z</updated>
    <published>2026-04-10T21: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연히 유튜브를 통해 한빛예술단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단원이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지휘자 없이 전곡을 암기해 연주한다는 설명만으로도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장면이었습니다. 눈으로 악보를 읽지 못하는 대신, 음악을 온전히 몸과 기억 속에 담아내야 하는 악단입니다.    그중 한 여성 트럼페터의 인터뷰가 오래 남았습니다.  &amp;ldquo;제가 비장애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0kE%2Fimage%2FUmMB9js3NgpmTBbefswHCayVoK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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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머니와의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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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23:59:15Z</updated>
    <published>2026-04-08T23:57: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주일 간격으로 양쪽 눈 모두 백내장 수술을 받은 어머니가 처방전을 들고 약국으로 내려오셨다. &amp;nbsp;수술 후 하루가 지난날이라, 보호 안대 없이 맨눈이었다. 수정체를 바꾸는 수술이다. &amp;nbsp;괜히 마음이 쓰여 아프지 않았냐고 물었는데, 뜻밖에도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고 했다. 담담하게 말하는 그 한마디에 오히려 내가 더 안심이 됐다.   점심시간이라 약국 근처로 함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0kE%2Fimage%2FHn4zK1s80Bu82cRLdg6z7GvrYh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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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약할 때 강함 되시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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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21:36:57Z</updated>
    <published>2026-04-07T21:36: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일 저녁 거실에는 음악이 흘렀습니다. 익숙한 TV 소리 대신, MR 반주와 플롯, 그리고 소프라노 색소폰의 음이 겹쳐졌습니다. 다음 특송곡으로 정한 &amp;ldquo;약할 때 강함 되시네&amp;rdquo;를 아내와 함께 맞춰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교회에 붙어 있던 일정표에서 8월 23일 아침 특송 날짜를 확인한 뒤로, 마음 한편에 작은 긴장과 기대가 자리 잡았습니다. 작년에는 알토 색소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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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호의의 온도는 어디까지일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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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5T00:26:56Z</updated>
    <published>2026-04-05T00:26: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작년 가을이었다.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판결의 주심을 맡았던 문형배 판사가 퇴직하며 낸 책 &amp;lt;&amp;lt;호의에 대하여&amp;gt;&amp;gt;를 읽었다. 그 책을 통해 나는 한 사람의 이름을 처음 알게 되었다. 진주에서 한약방을 운영하며 수많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건넨 김장하 선생님이었다.  아무런 인연도, 안면도 없는 학생에게 고등학교와 대학 등록금까지 선뜻 내어주었다는 이야기는 쉽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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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왜 색소폰을 배우고 있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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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3T22:18:13Z</updated>
    <published>2026-04-03T22:18: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 목요일, 연락이 닿지 않는 직원 생각에 마음이 무거운 채, 영도로 향했다. 예정된 레슨을 미루고 싶었지만, 오히려 이런 날일수록 가야 할 것 같았다. 가만히 있으면 생각만 더 깊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소프라노 색소폰은 여전히 어렵다. 아니, 한 주 한 주 더 어렵게 느껴진다. 선생님의 연주는 늘 부드럽고 안정적인데, 내가 따라 불면 전혀 다른 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0kE%2Fimage%2FKUT0sCRRjosiACSHI_2b9i9Pv-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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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믿음을 잃어서 힘들었던 하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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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2T22:41:28Z</updated>
    <published>2026-04-02T22:41: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끼고 좋아했던 직원이 출근 시간이 지났는데도 연락이 없었다. 며칠 전에도 세 시간이나 지각을 했던 터라 마음이 더 쓰였다. 한 달 남짓 남은 근무 기간 동안만큼은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랐는데, 그 기대가 조금씩 흔들리고 있었다. ​ 유독 마음이 가던 직원이었다. 앞서 한 번 글로 남겼던 그 아이, 03년생 민서였다. 첫인상부터 밝고 단정했고, 일도 야무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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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백내장 수술 후 걸레를 찾은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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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1T23:28:38Z</updated>
    <published>2026-04-01T22:45: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올해 초, 어머니의 팔순을 맞아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요즘은 백세 시대라 환갑은 생략하고 지나가는 추세라지만, 자식들 마음은 또 그렇지 않더군요. 칠순과 팔순만큼은 부모님의 삶을 깊이 예우하고 감사를 전해야 하는 소중한 의식처럼 느껴집니다.   가족이라 해봐야 외삼촌 내외분과 동생 부부, 그리고 우리 식구들이 전부인 조촐한 식사 자리였지만 평소와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0kE%2Fimage%2FpKxZlgzSOqAjY7ACaRv5njOFcGE.jpg" width="492"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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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얼마나 따라 할 수 있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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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1T22:54:57Z</updated>
    <published>2026-03-31T22:54: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프라노 색소폰은 유난히 고음에서 빛나는 악기입니다. 부드럽게 올라가는 그 음을 제대로 내기까지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고음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힘을 주기 시작하면 소리는 금세 거칠어집니다. 숨을 밀어 넣는 것이 아니라 짜내는 순간, 소리는 곧바로 티를 냅니다. 귀에 닿는 감촉이 불편해지고, 연주하는 사람조차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오히려 힘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0kE%2Fimage%2FTdBbnU6J6HopS2uvfnXB-_uE5A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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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약물의 양면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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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1T22:51:20Z</updated>
    <published>2026-03-31T22:51:20Z</published>
    <summary type="html">같은 건물 5층에는 피부 시술을 전문으로 하는 의원이 있습니다. 시술을 마친 환자분들은 얼굴에 듀오덤을 붙인 채 약국으로 내려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항생제를 처방받기도 하고, 기미나 색소침착을 완화하기 위한 약을 함께 받아 오기도 합니다.   그중 하나가 트라넥삼산입니다. 이름은 낯설지만, 사실은 출혈을 멈추는 데 사용되던 약입니다. 우리 몸에서 만들어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0kE%2Fimage%2Fe3nRXPLn9lNaykF4oFpio6GzVe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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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괜한 걱정으로 보낸 하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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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0T22:48:16Z</updated>
    <published>2026-03-30T22:48: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월요일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이제 막 만개하기 시작한 벚꽃이 떠올랐다. 약국 유리문 밖으로 우산을 쓰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다가, 시선이 자연스럽게 산으로 향했다. 연한 분홍빛으로 물들었을 나무들이 이 비를 견디고 있을지 문득 걱정이 들었다. 아직 제대로 보지도 못했는데, 이대로 꽃잎이 떨어져 버리는 건 아닐까.   지난 주일, 잠시 걸었던 벚꽃길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0kE%2Fimage%2F30exZIbFoWDhoRmmQ_dtB-mmvV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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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바람이 마음을 바꾼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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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9T22:52:37Z</updated>
    <published>2026-03-29T22:52: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늘 가던 교회 대신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우리 교회는 봄과 가을, 일 년에 두 번 의령에 있는 기도원으로 갑니다. 부산에서 왕복 네 시간. 예전에는 그 시간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만개한 벚꽃과 살랑이는 봄바람을 차창 너머 고속도로의 뒤안길로 흘려보내기엔, 제 마음과 컨디션이 조금 지쳐 있었나 봅니다. 뻐근한 허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0kE%2Fimage%2FQhfZm4zovbJh11I9PxSDPkXDGm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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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음의 사우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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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9T23:41:31Z</updated>
    <published>2026-03-27T21:53:18Z</published>
    <summary type="html">퇴근 무렵의 약국은 고요합니다. 직원들이 퇴근하고 난 뒤 조제실에서 노트북을 봅니다. 자판 두드리는 소리가 유독 크게 느껴집니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마감 정리 시간, 조제실의 약들을 하나하나 살피는 일은 단순히 숫자를 맞추는 작업 그 이상입니다. 특히 수급이 불안정한 약들의 재고를 파악하는 일은 더욱 예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환자가 처방전을 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0kE%2Fimage%2FHfhPGNhNMXKnlhdaF9UUGHeFyt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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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겨진 자리에서 생각한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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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6T22:44:30Z</updated>
    <published>2026-03-26T22:44:30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끔은 예고도 없이 이별이 찾아옵니다. 준비할 틈도 없이, 마음이 따라갈 시간도 없이 말입니다.   최근에 그런 일을 연달아 겪었습니다. 교회 브라스밴드에서 함께 연습하던 두 분의 집사님이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되었고, 약국에서 함께 일하던 민서도 퇴사를 이야기했습니다. 서로 다른 자리의 사람들이었지만, 떠나는 이유에는 어딘가 닮아 있는 부분이 있었습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0kE%2Fimage%2F3-7z9nk_bRG6Ob4Np0WK1QZzCBI.jpg" width="45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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