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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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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밥을 짓는 마음으로 글을 짓는 사람. 쓴 책으로는 난임 에세이『엄마가 되고 싶었던 날들』과 음식 에세이『표현의 방식』이 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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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07-10T08:51:3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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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녕, 나의 아버지. 안녕, 아빠 - 오늘도 내일도 살아가는 쪽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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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7T08:58:23Z</updated>
    <published>2026-02-26T23: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첫 번째 밤. 엄마를 우리 집으로 모시고 가 조금이라도 편히 주무시게 하는 게 어떻겠냐고 오빠가 말했다. 빈소에는 상주가 쉴 수 있는 방이 마련되어 있지만, 이부자리도 그렇고 아무래도 불편할 수밖에 없을 테니. 더구나 아버지가 응급실에 들어가시던 날부터 누구보다 신경을 쓴 엄마였다. 장례는 이제 시작인데, 가야 할 길은 멀게만 느껴졌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7RW%2Fimage%2Falrh-2dFUPBPUd10qBqxryosuK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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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낯선 슬픔에 익숙해지는 시간 - 이겨내려 애쓰기보다는 나란히 걸어보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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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4T00:53:40Z</updated>
    <published>2026-02-23T23:1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동안은 엄마와 전화 통화를 할 때면 아버지가 식사는 하셨는지, &amp;nbsp;컨디션은 좀 괜찮은지를 묻는 게 인사였다. 이제는 그렇게 안부를 여쭐 아버지가 없다. 대신에 요즘은 &amp;quot;우리 영란 씨, 잘 잤어요?&amp;quot; 라거나 &amp;quot;영란 씨, 뭐해요?&amp;quot; 하고 엄마의 일상을 묻는 것으로 바뀌었다.  어느 날 나와 통화 중이던 엄마는 한참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조용히 &amp;quot;엄마&amp;quot; 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7RW%2Fimage%2FQRtInmHmY-F0b3IRRhx4oOzsGG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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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슬픔의 챕터를 지나가는 중 - 두고 온 우산 하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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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9T23:39:18Z</updated>
    <published>2026-02-19T23:00: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부터 하늘이 잔뜩 흐린 날이었다. 새벽 알람이 울리기 전에 눈은 떠졌지만, 몸은 쉽사리 일으켜지지가 않았다. 차라리 조금 더 자는 게 낫겠다 싶어 다시 눈을 감아 보아도 끝도 없이 무겁게만 느껴지는 몸과는 달리 눈꺼풀은 속도 모르고 점점 더 가벼워지고 있었다.   작은 외삼촌을 만나러 가기로 한 날이다. 계속해서 회의가 잡혀있는 오빠는 오전에 급하게 업&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7RW%2Fimage%2Fam6wHA_3cu-0r1nSB_r8Mf89q_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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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버지의 사망신고 - 슬픔의 유예기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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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6T23:00:25Z</updated>
    <published>2026-02-16T23:0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삼일장을 치르고 바로 아버지의 동굴 같던 안방의 가구와 짐들, 아버지의 옷가지들을 남김없이 정리했다. 집안에 남은 흔적은 빠르게 비워냈으나 세상에서 지워내는 공적인 정리, 사망신고 앞에선 어쩐지 망설여졌다. 이미 장례까지 치르고 물리적인 흔적까지 다 비워냈음에도, 사망 사실을 공식적으로 기정사실화하는 그 무게는 또 달랐다. 우리끼리만 알고 있던 슬픔을 세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7RW%2Fimage%2FWeERFDNwVmxIT4PxpoXBm9KxFe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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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quot;우리가 울면 안 좋아해&amp;quot; - 어른들의 곁을 지킨 아이들의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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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3T01:35:17Z</updated>
    <published>2026-02-12T23:03: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장례를 다 마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조카 원이와 통화를 할 때였다. 일상의 대화를 나누다 자연스레 그날의 이야기가 나왔다. 장례식장 입구에 앉아 슬프고 복잡한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던 그날의 이야기.  나와 대화를 나눈 후 원이 역시 오빠 건이의 속내가 궁금해졌나 보다. 본인처럼 울고 싶은데 참고 있는 건지, 아니면 그냥 아무런 생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7RW%2Fimage%2FN8xnyJnjouC8dgqoVZ8E8_lUcU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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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슬픔을 등에 업고 - 각자의 자리로 한 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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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9T23:04:51Z</updated>
    <published>2026-02-09T23:04: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장례식 내내 입관할 때를 제외하고는 조카 건이와 원이가 빈소 입구를 지켰다. 아이들은 장례식장에 손님으로조차 가 본적이 없었다. 공기부터 낯설었을 그곳에서 배달되는 화환을 접수하고, 영수증을 챙기고, 조문 오신 분들에게 인사를 하고, 신발을 정리했다. 고작 사흘만에 그 모든 일에 능숙해져 있었다.  첫째 날 아침이었다. 본격적으로 조문객이 오기 전에 뭐라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7RW%2Fimage%2FD2BateuYo0MPRxMIHhcMjbd6HD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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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례는 선택의 연속 - 삶의 끝에서 다시 삶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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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5T23:52:29Z</updated>
    <published>2026-02-05T23:22: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버지와의 마지막 인사가 무척 힘들었다. 다시 빈소로 돌아온 후 어떻게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조문객을 맞았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허리 숙여 인사를 하면서도 현실이 아닌 다른 시공간에 있는 것만 같았다. 입관에 들어가기 전 장례지도사를 만나 장지와 유골함에 대한 의견을 나눈 후여서일까. 아직 하루에 가까운 시간이 남았음에도 장례가 마무리되어 가고 있다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7RW%2Fimage%2F7y18TPnEYy0puk1R0L_iGG8_RW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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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끝내 하지 못한 말 - 잠든 아버지와 삼키지 못한 상처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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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3T08:50:03Z</updated>
    <published>2026-02-02T23:06:09Z</published>
    <summary type="html">1월 11일 오후 1시. 마지막으로 아버지와 인사를 하는 시간. 입관이었다. 빈소를 아예 비워둘 수가 없어 걱정하던 차, 마침 막내 이모와 사촌 동생들이 와주었다. 사촌 동생에게 빈소 입구자리를 지켜달라 부탁했다. 우리 가족 모두와 아버지의 형제인 고모와 작은아버지, 엄마의 형제인 이모가 마지막 인사를 함께 했다.  삼베옷을 곱게 입은 아버지가 누워있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7RW%2Fimage%2FN31qb6MZY9ZCLZTM97anNLRaBb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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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집불통 아버지의 마지막 배려 - 어쩌면 당신이 서둘러 떠난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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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9T23:00:39Z</updated>
    <published>2026-01-29T23:00:39Z</published>
    <summary type="html">보통 장례 첫날엔 조문객이 많지 않다지만, 오히려 첫날부터 밀려드는 조문객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새벽에 돌아가셔서 비교적 이른 시간에 부고를 돌려서이기도 하겠고, 조문객의 7할 이상을 차지한 오빠의 손님들 중 평일 낮시간의 시간 제약이 유독 적은 이들이 많아서이기도 했다.  절이나 목례, 기도 등 각자의 종교와 신념에 맞게 조문을 마친 이들 중 상당&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7RW%2Fimage%2F1oO1XHrNUz7qt-6sfc778jZ2_K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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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 사람의 얼굴 - 가장 정직한 애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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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6T23:13:36Z</updated>
    <published>2026-01-26T23:13: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버지는 따로 찍어둔 영정사진이 없었다. 쓸만한 증명사진이 없었다고 해야 할까. 제대로 찍은 가족사진도 없었다. 가족이 모여 찍은 건 생신 때가 전부인데, 사진 속 아버지는 미소도 없이 귀찮아 죽겠는 얼굴로 그저 정면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마저도 손주들이 있어 가능했던 거지, 오빠와 나만 있었을 땐 어림도 없던 일이다. 그런 분이니 최근의 아버지 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7RW%2Fimage%2Fdp4fZ1Vd7mSenm4Q22j4vwIW7s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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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슬픔이 건네는 사탕 - 운이 좋았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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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3T00:06:39Z</updated>
    <published>2026-01-23T00:00: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가 3일간 사용하게 될 빈소는 인하대병원 장례식장 6호실이었다. 오전 10시부터 사용이 가능하니 아직 몇 시간의 여유가 있었다. 그 사이 난 내 강아지들, 루피와 보아의 거취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언젠가 우연히 발견하고 메모해 두었던 곳이 있다. 집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마당이 있는 전원주택이다. 그건 루피의 실외 배변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7RW%2Fimage%2FJGB3dx4AoNuY59MnL0Ock4NE-I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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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든 불을 켜둔 채 나온 밤 - 실감 나지 않는 이별의 시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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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9T23:39:45Z</updated>
    <published>2026-01-19T23:00: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가 병원을 나선 시간은 새벽 5시가 조금 넘었을 때였다. 한 시간 사이에 아버지의 죽음을 눈으로 확인하고, 슬퍼하고, 사망 진단서를 받고, 수납까지 마쳤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아버지가 응급실에 들어가서 흰 천으로 덮여 나오는 시간 못지않게 짧았다.   곧 임종하실 것 같으니 빨리 와야 할 것 같다는 연락을 받은 엄마는, 집에서 몸만 나온 상태였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7RW%2Fimage%2FxCYrBm77xKtAzt2ZeRR6jgRCP3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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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분 전의 영수증 -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는 지독한 명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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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6T11:46:36Z</updated>
    <published>2026-01-15T23:24:20Z</published>
    <summary type="html">밀린 가계부를 정리하며 영수증 하나를 손에 들고 한참을 머뭇거렸다. 2024년 1월 10일 03시 10분에 쌍화차와 유자차 그리고 생수가 결제된 편의점 영수증이다. 아버지 임종 2분 전이었다. 영수증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그 순간이 머릿속에서 영상처럼 펼쳐졌다.  시속 150km로 달려간다 해도 아버지의 임종을 지킬 수는 없었다. 앞으로 3일은 무조건 버텨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7RW%2Fimage%2F77gcyP3ms3_IWNaV3noDe5KHRi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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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시 20분의 약속&amp;nbsp; - 예고된 이별의 시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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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2T23:00:24Z</updated>
    <published>2026-01-12T23:0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버지는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와 내게 7시 20분에 저녁을 먹자고 했다. 그러니 저녁밥을 차리라고 말이다. 저녁 메뉴로 뭐가 좋을까 고민하다 냉장고에 두부가 있다는 게 떠올랐다. 그렇게 저녁 메뉴는 된장찌개로 결정지었다.  식탁 앞에 앉은 아버지는 하늘색 셔츠에 짙은 네이비 색 조끼를 입고 있었다. 일반 사복이 어색할 정도로 평생을 갑옷처럼 입어오신 유니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7RW%2Fimage%2F2FzdcLHPsM1YT3TUxIX8uUjnSP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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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롤로그 - 기일(忌日)을 적으며 시작하는 마지막 애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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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9T00:57:22Z</updated>
    <published>2026-01-09T00:51: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해 달력을 펼쳐 들었다. 아직은 빳빳한 종이의 질감이 낯설고, 숫자로 가득한 칸들은 남의 집 거실에 앉아 있는 듯 어색하기만 하다. 이 어색한 새해를 몸으로 익히려는 나만의 첫 번째 의식은, 잊지 말아야 할 경조사를 하나씩 옮겨 적는 일이다.  1월의 빈칸을 응시하다 한 곳에 멈춰 섰다. '아버지 기일, 2주기'  2년 전. 병원 중환자실 복도와 장례식장&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7RW%2Fimage%2FXhSaCpUpShYQumvgeJJIzLasWd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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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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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8T07:00:01Z</updated>
    <published>2025-11-28T07: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산물을 좋아하시는 시어머니 생신이 되면, 우리는 어시장에서 제철 해산물을 산다. 마침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길목이라 새우와 꽃게, 그리고 방어와 전어가 주메뉴다.  그렇지 않아도 축축한 어시장에서는 자칫 잘못하다가는 물벼락을 맞기 십상이다. 더구나 몸집이 크고 힘이 좋은 대방어가 제철인 요즘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적당히 가격을 흥정하고 손질을 기다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7RW%2Fimage%2Fgkl8s7sRDpbSEMKL8jk-iGAzBD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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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찰나가 모이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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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4T00:22:15Z</updated>
    <published>2025-11-14T00:22: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마 전 알게 된 일본인 친구(라고 적지만, 실은 열 살 이상 어린)가 있다. 남편 회사 후배의 아내. 일본 지사에서 3년을 근무하다 올 초 한국으로 들어온 그 후배는, 떠날 때와는 달리 혼자가 아닌 둘이 되어 돌아왔다. 그는 바쁜 회사일로 야근과 출장이 잦았고, 한국말이 서툰 일본인 아내는 낯선 땅에서 혼자 하루를 버텨야 했다. 그러다 지난여름 그 부부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7RW%2Fimage%2FwrDRPTA9ksVnfOeO5VyRm66qYm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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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책휴(休) 하세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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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07T22:41:08Z</updated>
    <published>2025-11-07T22:41: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쁘게 달려온 당신, 2025년 수고 많았습니다!책휴(休) 하세요.ㅡ교보문고 대구점, 연말 큐레이션 문구   연말을 맞아 교보문고 대구점에서는 특별한 큐레이션이 마련되었다.  그곳에는, '작가가 정성껏 밥을 짓듯 글을 지어 책이라는 식탁 위에 차려낸 산문집' 이라는 소개와 함께 &amp;lt;표현의 방식&amp;gt;이 진열되어 있다.  맛있게 읽어주시고, 다정하게 소개해 주셔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7RW%2Fimage%2FsJNqZV9ZzEMotj5M_2sI-ntQfZ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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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겹겹의 시간에 기대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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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04T23:14:35Z</updated>
    <published>2025-11-04T23:14: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산 너머로 해가 내려가고, 이내 하늘을 붉게 물들었다. 구석구석 다니며 몸에 익혔던 부석사를, 이제는 눈으로 한 번 더 담는다. &amp;quot;가자, 이제.&amp;quot; 내려오는 뒤로 삐그덕 끼익 소리를 내며 중생들의 윤회전생을 깨우치게 한다는 의미의 회전문이 닫힌다. 그 소리와 함께 나의 지난 시간도 문을 닫는다. 그렇게 나의 애도의 시간이 서서히 끝나가고 있다.  ㅡ&amp;lt;엄마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7RW%2Fimage%2FAFtQ3i786aVFs9W3ybnyR-FWm1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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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열한 살 아가 루피, 그리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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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03T22:33:57Z</updated>
    <published>2025-11-03T22:33:57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저 컨디션이 좋지 않은 거라고만 생각했다. 마침 그날은 루피의 올해 마지막 접종 날이었다. 근래의 루피는 좀 어떠냐 묻는 원장님께 특별한 건 없지만, 오늘은 컨디션이 좀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게 어느 정도냐면, &amp;quot;산책 가자!&amp;quot;라는 말을 듣고 좋아는 하는데, 꼬리가 내려가 있고, 하네스를 채우려 했을 때 &amp;quot;낑-&amp;quot; 하며 아픈 소리를 내었다. 하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7RW%2Fimage%2FSvH-Idv3-qg7UNfuKl1q4E7L-Y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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