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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naru</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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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purpleheart7</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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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글.영화.책.외국어.</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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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10-03T05:13:3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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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억의 상자 (11) - 기억 에세이 - 2021년 8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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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1T02:23:57Z</updated>
    <published>2026-03-31T02:16:23Z</published>
    <summary type="html">10년가량 다닌 직장을 나온 뒤 더 이상 풀타임으로 일하고 싶지 않았던 나는 우선 오후 알바부터 구했다. 오후에 4시간 정도 큰 책임감을 필요로 하지 않는 가벼운 일을 하고, 그 외의 시간에는 나름 고생해서 취득했던 '한국어교원자격증'을 활용해보자는 생각이었다. 고정된 오후의 스케줄을 제외하면 아침과 저녁 이후의 시간이 남는데, 사실 그 시간에 어떤 방식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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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0대 백수 일기 (3) - 2023년의 (2)에 이은, 2026년의 (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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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5T01:36:14Z</updated>
    <published>2026-03-25T01:29: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을 시작하게 된 건 한창 자존감이 내려가고 불안하던 시기였다. 단편소설 하나를 완성해서 어느 공모전에 보냈고, 쓰는 동안 어질어질 행복했지만 당선은 되지 않았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아무것도 아닐 때에는 이 세상에서 나만 아무것도 아닌 법이기 때문에 나는 조심스럽고 조그맣게 존재했다. 구직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영어학원들은 항상 사람을 찾고 있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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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0대 백수 일기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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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8T10:57:10Z</updated>
    <published>2023-06-09T13:29: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제는 면접을 보러 갔었다. 월수금 5시간짜리 파트타임이고 거의 최저시급에 가까운 금액을 제시해놓은 곳이었는데 무려 1시간 동안이나 이런저런 질문을 받았다(챗GPT 이야기까지 나올 줄 몰랐다). 집에 와서 점심을 먹고는 지쳐서 잠들었다. 그게 어제 일이었다니, 한 달쯤도 더 된 이야기 같다. 오늘 오후에 전화가 왔고, 공고에 올려놓은 일이 아닌 다른 일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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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0대 백수 일기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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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07T12:04:53Z</updated>
    <published>2023-06-06T13:17: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을 하지 않은 지 두 달쯤 되었다. 인생을 통틀어 18년가량 일한 것 같은데, 마지막 정규직은 작년 9월까지였다. 이후로는 파트타이머를 하거나 한 달 정도씩의&amp;nbsp;단기계약을 이어가며 5개월 정도 재택근무를 했다. 4월에도 보수가 꽤 괜찮은 재택 일이 들어왔었는데, 이틀 하고 나서 포기했다. 몇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가장 큰 건 정신노동이 너무 고되다는 점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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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억의 상자 (10) - 기억 에세이 - 2008년 1월 ~ 5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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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6T02:15:48Z</updated>
    <published>2023-05-11T09:30: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영화제가 끝나갈 즈음, 팀장님이 업무 전용 차에 우리를 태우고&amp;nbsp;해운대 골목 어딘가를 요리조리 빠져나가면서&amp;nbsp;앞으로도 영화 일을 해볼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을 때, 나는 아니라고 대답했다. 난 그저 젊은 시절 한 번 정도 경험해볼 추억을 만들고 싶었을 뿐이었고, 안정성과 지속성 없이 한철 모였다 흩어지는 조직에서 일할 생각도 없었거니와 정신과 육체를 피폐하게 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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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커피 이야기 - 20년 전, 나의 첫 스타벅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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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3T03:01:48Z</updated>
    <published>2021-01-01T06:33: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1980년생이다. 대학생이 될 때까지 '아메리카노'라는 이름을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세대다. 나와 나이가 비슷한 사람들조차 &amp;quot;응? 그랬단 말이야?&amp;quot; 하고 놀랄법한 사실이지만 돌아보면 본인들 역시 성인이 되어서야 그 이름을 처음 접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될 것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커피란 레스토랑 분위기가 나는 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EUj%2Fimage%2FhFrNhfVSkzPEFQhk_ZG64pdwXb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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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안에게 - 두 번째 편지 - 이제 우리 어디로 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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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3T02:58:04Z</updated>
    <published>2020-12-21T12:54: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안아, 너는 요즘 어떤 기분으로 지내니.  정식 발령을 받기까지 한 달의 시간이 주어졌다고 했었지. 이 시간을 얼마나 오래 기다렸니.  시절이 평소 같기만 했다면 어디든 여행도 다녀오고 마음껏 맛있는 걸 먹으러 다닐 수도 있었겠지. 네가 나를 보러 올라와 며칠 머물다 갈 수도 있었을 거야. 1989년에 태어난 너는, 네 세대가 무엇을 시도하든 가장 불리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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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안에게 - 첫 번째 편지 - 색이 사라진 시간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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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2-21T02:47:41Z</updated>
    <published>2020-12-15T04:21: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안아, 어떻게 지내니.  언제나 장난스럽게 바꿔 불러오던 너의 이름을 이렇게 한 글자씩 진지하게 부르려니 어색하다. 30년 동안 불리던 이름을 버리고 새로운 이름을 갖는다는 건 어떤 기분이니. 나는 여전히 개명하기 전의 이름이 너에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지만, 이 새로움이 너의 일상에 부드럽고 아늑하게 스며들길 바라고 있다. 새 이름은 너무 높지도 낮지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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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린이 도서관'의 기억 (2)  - 그곳에 있던 나를, 계속 사랑하기 위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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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1-21T13:54:03Z</updated>
    <published>2020-11-21T08:03: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의 나는 규칙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했다. 뿐만 아니라 나는 아이를 싫어했다. 아이라는 존재는 밥벌이를 하려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매일 마주쳐야만 하는 거북하고 성가신 존재였다. 이용자가 제멋대로 떠들어재껴도 당당하게 주의를 주기 힘들 정도로 민원을 두려워해야 하는 입장에서 직원들 모두는 스스로가 얼마간 비굴하다고 느끼면서 일해야 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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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린이 도서관'의 기억 (1) - 그곳에 있던 나를, 계속 사랑하기 위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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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1-26T00:54:16Z</updated>
    <published>2020-11-21T07:32:4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어린이 도서관에서 일한 기간은 10년에 가깝다. 한 군데서 2년, 다른 한 군데서 8년 가까이 근무했고 둘 다 구립도서관이었다. 공무원이 아니었지만 공공기관에서 일했고, 사서자격증이 없었지만 사서들이 하는 업무를 했다. 반드시 일정 인원은 사서자격증을 갖추어야 하지만 모두가 그래야 할 필요는 없었다. 나는 도서관을 위탁 운영하는 회사의 직원이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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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설 &amp;lt;이바나&amp;gt;의 기억 - &amp;lt;이바나&amp;gt;를 만든 '이마고' 출판사의 편집자와 디자이너님께 부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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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7-15T07:45:16Z</updated>
    <published>2020-10-30T04:13:31Z</published>
    <summary type="html">간혹 그런 생각을 한다. 불의의 사고로 내 방이 불타게 된다면, 나는 무엇을 잃은 것에 대해 가장 가슴 아파할까. 그런 상상을 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소설 &amp;lt;이바나&amp;gt;이다. 물론 어떻게든&amp;nbsp;다시&amp;nbsp;그 책을 구할 수야 있겠지만,&amp;nbsp;15년을 나와 함께해온 바로 그 &amp;lt;이바나&amp;gt;일 수는 없을 것이니 말이다.  2000년대 중반, 어느 인터넷 서점에서 한 소설가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EUj%2Fimage%2Ft7W47nlmBp1Cu_QqJGtA9wVyfi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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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면에 관하여  - 불면 에세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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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0-23T10:32:29Z</updated>
    <published>2020-10-23T05:13:53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때 잠을 이루지 못한 적이 있었다. 특별한 걱정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잠들기가 힘들었고 때로는 누워서 밤을 꼬박 새우다시피 했다. 졸음과 피곤이 몰려온 후에도 정작 잠이 들지 않는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으므로, 다음날이면 한밤중 내게 일어난 그 불가사의를 시간 단위로 분석하고 납득하느라 더욱 피곤한 하루를 보냈다.  내가 잠들지 못하는 것과 내 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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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억의 상자 (9) - 기억 에세이 - 2007년 9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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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6T02:06:52Z</updated>
    <published>2020-10-20T03:55:39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부분의 단기스탭들은 기자회견장에 참석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본인이 어떤 일에 참여하고 있는 건지 큰 그림을 볼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평소 사무실에서 직접 마주할 일이 없던 프로그래머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그해 영화제의 특징과 상영작, 내세울 만한 행사 들을 소개했다.  영화제 사무실에도 까다로운 사람은 있게 마련이고, 개막이 코앞에 다가올수록 그런 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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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억의 상자 (8) - 기억 에세이 - 2006년 5월 :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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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6T01:59:25Z</updated>
    <published>2020-10-16T04:04: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체크인을 마친 뒤 방에 짐을 내려놓고 그대로 잠이 들었다. 얼마쯤 잤을까,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눈을 뜨니 놀랍게도 프런트의 직원이&amp;nbsp;방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내가 문을 잠그지 않았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amp;nbsp;잠든 내가 대답이 없자 방에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 그가 직접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일 수도 있었다. 내가 몸을 일으키는 모습을 본 그는 조금 당황한 것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EUj%2Fimage%2FQHQkEyjiF3Nv_tiZUCy_0A5jfP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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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억의 상자 (7) - 기억 에세이 - 2006년 5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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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6T01:54:24Z</updated>
    <published>2020-10-14T04:40:56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행이 시작될 무렵 옆자리에 앉은 아저씨가 말을 걸어왔다. 혼자 가요? 그렇다고 대답하자 그는 시드니에 아는 사람이 있는 거냐고 다시 물었다. 나는 없다고 말했다. 그냥 휴가를 떠나는 것일 뿐이라고. 대단하네요. 그게 뭐가 대단한 건지 알 수 없었지만 그의 눈에 그렇게 보인다면, 그런 것일&amp;nbsp;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약간의 경계심을 보이며 더 이상의 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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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억의 상자 (6) - 기억 에세이 - 1996년 3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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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6T01:49:44Z</updated>
    <published>2020-10-13T03:36:30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등학생이 된 나는 야간자율학습에 적응하지 못했다. 첫 주의 주말에는 내내 잠만 잤던 걸로 기억한다. 사람이 학교에서 이렇게 많은 시간을 보내도 되는 건지. 저녁을 먹을 때가 되면 집으로 돌아가는 게 맞는 것 아닌지. 집에 가서 가족과 함께 밥을 먹고, 밤이 되면 그것이 역시 공부일지라도 내가 편히 머물 수 있는 공간에서 무언가를 해야 하는 것 아닌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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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억의 상자 (5) - 기억 에세이 - 2007년 7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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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5T02:38:26Z</updated>
    <published>2020-10-12T04:27:31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늘거리는 치마를 선택했던 나는 바람이 어마어마하게 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집으로 되돌아갔다.&amp;nbsp;갈아입을 시간이 충분치 않을 것 같아 나는 엄마가 운전하는 차의 뒷좌석에 앉은 채&amp;nbsp;정장 스타일의 치마를 꾸역꾸역 꿰어 입었다. 무자비하게 불어대며 치마를 뒤집어놓는&amp;nbsp;질서 없는 바람. 부산에 살면서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었다.  사무실에서 나는 꽤 긴장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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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억의 상자 (4) - 기억 에세이 - 2003년 7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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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5T02:31:06Z</updated>
    <published>2020-10-08T04:14: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물네 살, 결국 나도 남들처럼 어학연수를 떠났다. 휴학 경험 때문에 이미 나이가&amp;nbsp;많은 4학년이었으니 좀 늦은 편이었다. 사람들은 캐나다가 안전한 나라라고 말했다. 방학 기간인 두 달 동안만 경험 삼아 다녀올 생각이었다. 그마저도 아니라면 이력서에 써낼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교통사고를 당했던 언니는 여전히 회복 중이었다. 퇴원한 지 1년 정도가 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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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억의 상자 (3) - 기억 에세이 - 1994년 4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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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5T02:19:16Z</updated>
    <published>2020-10-07T04:31:49Z</published>
    <summary type="html">4월 초의&amp;nbsp;그날은 좀 시끄러웠다. 아빠의 상여가 아파트를 빠져나가는 데에 어떤 특별한 절차가 필요했는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단지 그걸 조용히 메고 나가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중간중간 죽은 이 또는 남은 이를 위한 언어가 큰 소리로 말해져야 하는 의식이&amp;nbsp;존재하는지 어떤지, 그 후로 단 한 번도 그런 과정을 지켜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알 수 없는 일이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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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억의 상자 (2) - 기억 에세이 - 2018년 7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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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5T02:08:48Z</updated>
    <published>2020-10-06T03:52: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서관은 골목 안쪽에 있었다. 지하철역에서 내려 10분 정도 곧바로 걸은 뒤 왼쪽의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야 했다. 여유 있게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는 일을 도통 잘하지 못했던 나는 거의 매일 급하게 걷거나 뛰었다. 내가 한숨을 돌리고 나면, 먼저 와서 도서관을 청소하던 아주머니가 일을 마치고 퇴근했다. 아침의 도서관은 조용했다. 급한 일이 없으면 책을 읽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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