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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준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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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종이비행기쯤 바닥에 떨어져도 별일 아니겠지요.</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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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11-12T06:03:2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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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5. 마음을 미풍으로 틀 수 있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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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2-10T01:41:59Z</updated>
    <published>2020-04-04T10:29: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 저녁은 춥다 해도 한낮에는 따뜻함을 넘어 더위가 느껴진다. 열이 많은 나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요즘의 나는 한낮에 땀을 흘리곤 한다. 그런 나를 보고 몇몇 사람들이 깜짝 놀란다. &amp;lsquo;지금 땀을 흘리세요?&amp;rsquo;하며 말이다. 뉴스에 제보라도 할 기세다.   내게 4월은 선풍기를 틀기에는 춥고 끄자니 더운 애매한 날씨이다. 이럴 때 미풍이 효과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QSy%2Fimage%2FnHfs6p2B06kgONNmv7No7IGMjv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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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4. 방어는 거품을 향해 입을 뻐끔뻐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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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2-10T01:42:11Z</updated>
    <published>2020-02-02T08:46: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른쪽 눈가가 삼 센티쯤 찢어져 뻘건 살이 드러난 방어 한 마리가 수조 장치에서 나오는 거품을 향해 달려들었다.   수조에는 많은 방어가 작은 소쿠리에 담긴 귤이나 사과처럼 쌓여 있었다. 살아있지 않는 것처럼, 움직이지 않아야 하는 물건처럼.  아직 살아있는 수조 속 방어들은 서로의 몸을 밀쳐내며 힘껏 움직이고 있었다. 사람이었다면 분명히 압사했을 텐데 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QSy%2Fimage%2Fj_f-_5DM-4q19TpgW7w8_jfcfo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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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3. 고개를 기억하는 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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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2-10T01:42:24Z</updated>
    <published>2019-12-01T14:01: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잘 좀 부탁해요. 말하곤 고개를 숙였다. 군대 선임의 손을 정중하게 양손으로 잡은 채였다. 아버지의 숙여진 고개 뒤로 보이는 뒷머리에는 그가 입고 있는 흰색 패딩만큼이나 바랜 흰머리카락들이 풀이 죽은 채 매달려 있었다. 느닷없이 그 장면이 떠올랐다. 병원 창문을 통해 보이는 어두워진 하늘에 희다.라고 하기에는 어딘가 석연찮은 색을 가진 별이 몇 개 떠있었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QSy%2Fimage%2FNi0xN_3J5LfwceXKU_ABbzxexs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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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2. 내가 좋아하는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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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2-30T15:00:26Z</updated>
    <published>2019-11-17T06:24:26Z</published>
    <summary type="html">겨울. 비 오는 날 별다른 일없이 창문을 통해 비가 내리는 걸 바라보는 것. 강아지. 기분 좋게 경험했던 걸 똑같이 반복하는 일. 읽었던 책이나 영화, 게임을 반복해서 하는 것. 소설. 산문.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시트콤. 내 방 침대에 누워 가사 없는 크리스마스 캐럴을 틀어 놓고 멍하니 누워 있는 것. 불을 다 끄고 작은 스탠드 등에 의지해 책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QSy%2Fimage%2FEgUFQKpAvDFrlENa3GoqaLQu2g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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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1.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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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2-20T08:01:03Z</updated>
    <published>2019-11-14T07:08: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때부터 본 것을 또 보는 걸 좋아했다. 예를 들어 『삼국지』는 같은 책을 백 번 넘게 읽었으며 판타지 소설인 『드래곤 라자』도 오십 번은 넘게 읽었다. 그중에서도 다시 본 횟수가 가장 많은 건 아마 &amp;lsquo;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amp;rsquo;라는 시트콤일 것이다. 내가 아주 어렸을 때 방영했었는데 그때는 무슨 내용인지 모르면서 봤었다.  &amp;lt;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QSy%2Fimage%2FD-hXVP9uRZbIimfetnIJHxaBpY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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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0. 발이 시리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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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2-30T15:00:01Z</updated>
    <published>2019-11-06T23:01: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왜 하필 지금인가. 아침의 나는 무얼 했단 말인가. 어째서 보지 못하고 그대로 방치하여 사태가 여기까지 오도록 만들었나. 자리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있던 나는 오른손으로 왼발을 만지작거리며 한탄을 거듭하고 있었다.  모임이 끝난 뒤 시작한 술자리는 2차로 자취하는 사람의 집에 가서 술을 마시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대부분 누군가와 같이 살았기에 홀로 사는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QSy%2Fimage%2Foym_H9iHV2l-d1J5-nYGmNGx07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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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9. 하고 불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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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2-30T14:59:50Z</updated>
    <published>2019-10-30T22:35: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단호하게 바로 진행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의사 선생님은 내 대답을 듣고 고개를 떨구더니 눈물을 쓱 닦았다. 닦아냈지만, 계속 흘렀다. 선생님 왜 우세요. 선생님이 우시면 어떡해요. 하고 내가 물었다.  동물병원에서 집까지 돌아오는 길 내내 이를 꽉 깨물어서 턱이 아팠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바닥에 엎드렸다. 나라가 망한 사람처럼, 사형을 선고받은 억&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QSy%2Fimage%2F9Vlcuu0twpyO8rxtV2GXQmZDW9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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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8. 집으로 돌아오면 1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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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2-30T14:59:37Z</updated>
    <published>2019-10-27T04:04:41Z</published>
    <summary type="html">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되면 참담한 마음으로 TV 곁을 서성거렸다. 아버지는 슬픈 눈을 하고 어깨가 축 처진 어린 아들의 모습을 모른 척하며 야구를 시청했다. 나는 우리나라 프로야구 시즌은 왜 이리 긴 것인가 하며 그 시간에 나오는 만화영화를 포기해야 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던가.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나는 도덕 교과서에서나 보던 말을 가정교육을 통&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QSy%2Fimage%2F7ut6sZieqEFt1wQIrYWoxaRZUn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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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7. 길치의 여행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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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2-30T14:59:23Z</updated>
    <published>2019-10-16T22:56: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방금 들어갔던 가게에서 나와 다시 가던 길을 가려할 때. 내가 어느 방향에서 왔던가를 헷갈려하는 일은 숨 쉬듯 흔하다. 일방통행처럼 일자로 이어지는 길에서는 그럴 일이 없다. 문제는 골목이 여러 갈래로 나누어져 있는 곳이다. 자타공인 길치인 나는 늘 다니던 길도 새롭게 보일 때가 있다. 어떻게 보면 사는데 지루할 틈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자신에게 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U-SopNI7glUNsri1iUwrq0vwfb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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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6. 톨 사이즈 커피만큼의 공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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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2-30T14:59:09Z</updated>
    <published>2019-10-13T08:34: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카페 공용 테이블에 앉아 책을 보고 있었다. 여덟 명이 앉을 수 있도록 된 테이블에는 내 맞은편과 그 옆자리 딱 두 군데만 남아 있었다. 맞은편 옆자리, 즉 대각선에 어떤 사람이 앉았다. 책을 보고 있는 내 시야에 배가 이상하리만큼 불룩 튀어나온 모습이 보여 고개를 들었다. 갓난아이를 품에 안고 있는 40대 초반 정도의 여자분이었다. 아이는 잠들었는지 조용&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QSy%2Fimage%2FTguiARRGh3oGeTNRq7SMYcuqZL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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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5. To. Jenny</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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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2-30T14:58:40Z</updated>
    <published>2019-10-10T01:17:3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You very lucky guy.&amp;quot; infotmation이라 적혀 있는 작은 공간. 한 손으로 턱을 괸 Jenny가 밖을 쳐다보며 말했다.   마카오에 있는 한 성당 유적 안으로 들어가면 작은 박물관이 있다. 말이 박물관이지 다 뚫려 있어서 야외나 마찬가지다. 운동장에 금을 그어놓고 여기까지가 내 땅이야 라고 외치듯 긴 줄로 외부와 구분해 놓은 모습이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fq_j43vAYi3_g18ofYOcHPtee5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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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4. 이제 그녀는 누구와 사랑을 하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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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2-30T14:58:27Z</updated>
    <published>2019-10-06T09:36: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유품을 정리하다 아버지 일기장을 발견했다. 검은 인조가죽으로 덮인 일기장을 펼치자 달력에 써놓은 작은 글씨들이 보였다.  우리 정혜 용돈 준 날. 우리 정혜랑 임진각 간 날. 우리 정혜랑. 우리 정혜랑.  정혜(가명)는 어머니 성함이다. 실명을 쓰고 싶지 않아 비슷한 이름으로 대신했다.  야근인지 술자리였는지 어떤 연유로 집에 늦게 들어간 날. 안방에서 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SmVd4JAp4EyQOaEDcq1oZ6FvHF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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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3. 오늘도 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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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2-30T14:58:15Z</updated>
    <published>2019-10-01T22:14: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설가로 등단하기 위해 1년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글만 쓰겠다던 때가 있었다. 신춘문예를 통한 등단을 결승점처럼 여기던 시절이 있었다는 얘기다. 등단만 하면 모든 게 완성되리라 하는 환상 때문이었다. 말로는 소설가가 되고 싶고, 평생 글을 쓰고 싶다고 했으나 사실은 그게 아니었다. 언젠가 끝이 나길 바랐던 것. 글을 쓰고 고치는 일이 고되고 지치니까 나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23Z_a8fE_pK8xYf1nxVksSE-2n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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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2. _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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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1-02T14:12:48Z</updated>
    <published>2019-09-27T13:21: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 현관문을 열고 가방을 내려놓는데 사실 우리가 원하는 건 그리 대단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 가방 내려놓는 소리가 들리면 안방에서 뛰어오던 구름이가 이제 없다는 걸 난 알아. 구름이 알지? 우리 집에서 10년 넘게 키웠던 반려견. 한동안은 주춤 거리기도 했어. 타닥타닥 발톱 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해서. 움찔하는 거지. 평소에 안경을 쓰는 사람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8BzGBKsoLG-UHBVnfJb-QvDI1q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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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1. 제 바지 좀 주세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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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2-30T14:57:45Z</updated>
    <published>2019-09-25T22:19: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살면서 이런 일에 말려들 줄 알았겠는가. 나는 당혹스럽고 난감한 마음을 최대한 겉으로 드러내려 노력하고 있었다. 감지 않아 잠버릇이 그대로 드러난 눌린 머리, 퀭한 눈, 무릎에 큰 보호대를 하고 있는 게 아닐까 의심될 정도로 늘어난 트레이닝복, 곧 명이 끊어질 듯 달랑거리는 삼선 슬리퍼, 굽은 등에 애처롭게 매달려 있는 백팩. 트레이닝복 주머니 근처를 맴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QSy%2Fimage%2Fvd6BGdWXRef3Lc0hoqh5OIV2EqU.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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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0. 카페에서 졸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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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2-30T14:57:34Z</updated>
    <published>2019-09-24T09:13:46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시간 넘게 양손으로 머리를 싸매고 고개를 떨어뜨리고 좌우로 젓고 엎드렸다가 다시 빠르게 들고 천장을 올려다봤다가 꾸벅꾸벅 눈이 저절로 감겼다가 내가 앉아 있는 긴 나무 테이블 맞은편에 있는 직원들과 잠깐 눈이 마주쳤다가 괜히 고개를 저으며 앞에 놓인 노트북을 살피는 척 무언가 잘 써지지 않는다는 느낌으로 인상을 쓰다가 몇 글자 적기 시작했다. 그렇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QSy%2Fimage%2FgJbrZWBNyNsZfGStMkP6r6Sk_7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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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9. 무적의 세 단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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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2-30T14:57:21Z</updated>
    <published>2019-09-21T04:4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만에 만난 선배가 물었다. &amp;quot;너는 어떤 사람 만나고 싶냐?&amp;quot;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난감해지곤 한다. 주위에 있던 동기나 후배들은 '하나의 상'을 명확하게 가지고 있는 듯했다. 그럴듯한 예시를 들기도 했다. 그중 가장 좋은 예시가 연예인이다. 외적인 부분도 있지만, 그 사람이 맡았던 역할이나 노래 등 어떤 부분을 선호한다고 말하면 질문한 사람도, 듣&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ireSPPWso_VhHWhSPD6Coxovxf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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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8. 생극으로 가는 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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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2-30T14:57:05Z</updated>
    <published>2019-09-15T11:36:30Z</published>
    <summary type="html">관리인은 사람 눈높이에 가까워질수록 가격이 올라간다고 했다. 총 8층으로 이루어진 층은 높이마다 가격이 정해져 있었다. 가장 밑과 위 그러니까 1층과 8층은 너무 낮거나 높아서 저렴했고 중간층인 4, 5층으로 갈수록 비싸졌다. 우리는 아버지 납골함을 어디에 안치할지 정해야 했다. 가장 낮은 층은 250만 원이였고 그들이 말하는 로열층은 500만 원이였다(8&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RZGHug1wQd5bbq0WAvqMUYkD27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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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7. 이런 밤을 마주할 줄 알았겠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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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2-30T14:56:50Z</updated>
    <published>2019-09-11T21:29:27Z</published>
    <summary type="html">두 달 만에 치킨을 주문했다. 누군가는 &amp;lsquo;두 달 만에&amp;rsquo;라는 기간에 의아함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2년과 같은 시간이었다. 먹는 것을 조절하기 위해 밖에서 먹는 일 외에 집에서 배달음식을 먹지 않기로 했다. &amp;lsquo;밖에서 먹는 일 외에&amp;rsquo;라고 덧붙인 건 회식 때 치킨을 한 번 먹었기 때문이다. 소량. 정말 적은 양을 말이다.  며칠 째 비가 내리고 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QSy%2Fimage%2FF7Fz107Ckm_TlfokGJE2tRw0ng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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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6. 악마의 신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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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2-30T14:56:37Z</updated>
    <published>2019-09-04T22:4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신은 악마의 신발을 본 적이 있는가. 악마의 신발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은 있나.  얼마 전 악마의 신발을 직접 보고 신을 기회가 있었다. 그 신발은 검은색 구두로 일반적인 신발과 큰 차이가 없었다. 매장 직원은 평소 신는 신발 사이즈보다 크게 신는 게 좋을 거라며 미소를 지었다. 악마의 신발을 신어 보라 권하는 사람의 얼굴이 저리 평온할 수 있는가. 소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QSy%2Fimage%2FI8xGfbfhxCKv-TGo5d3vytm18e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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