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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황성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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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2005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작품집으로는 &amp;lt;앨리스네 집&amp;gt; &amp;lt;4를 지키려는 노력&amp;gt; &amp;lt;가차없는 나의 촉법소녀&amp;gt; &amp;lt;눈물은 그러다가 흐른다&amp;gt; &amp;lt;너에게 너를 돌려주는 이유&amp;gt; 등이 있음.</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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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08-09T15:35:4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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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웃음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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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05T08:09:05Z</updated>
    <published>2023-12-01T04:45:05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칼을 내려놓지 않으면 당장 이 시를 그만두겠다고 했더니, 김은 어리둥절한 얼굴이 되었다. 내가 이 시를 그만 쓰면 어떻게 될 것 같냐고 했더니, 어떻게 되는데? 김은 칼을 든 채로 물었다. 넌 영원히 그 칼을 사용할 수 없어. 김의 무표정한 얼굴에 나는 순간 진땀이 났다. 이대로 시를 멈추어선 안 된다며, 그 칼로 날 위협할 줄 알았는데, 한순간이나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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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뜨거운 것이 좋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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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01T04:45:04Z</updated>
    <published>2023-12-01T04:45: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 전 수성구의 한 문학관에서 토론회가 있었다. 나는 그 내용을 바탕으로 소설을 창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구미의 김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그는 나의 두 번째 시집 『4를 지키려는 노력』 중에서 「뜨거운 것이 좋아」에 나오는 화자로, 과거가 되비치는 얇은 시간 속, 같은 구절만 되풀이되는 낱장의 삶 속에서도, 고유한 자신이 되기 위해 애쓰는 중이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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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의 탄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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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01T04:45:04Z</updated>
    <published>2023-12-01T04:45: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오늘 아침 무엇을 봤는지 알면 깜짝 놀랄 거다. 나는 아침부터 신이 나서, 오랜만에 시체에서 산 사람이 된 느낌으로, 소문만 무성했던 나의 손발이 그제야 뚜렷해지는 느낌으로, 아! 사지를 사용하는 것이 이런 예감이군, 아니 이런 느낌이군, 느긋하게 정정하며, 아침 밥맛도 꿀맛이면서, 이제 이 기분의 마무리는 깜짝 놀랄 만한 이 일을 어서 알리는 것이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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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인으로 지낸 어느 한 해&amp;nbsp;</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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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01T09:21:32Z</updated>
    <published>2023-12-01T04:45: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으로 지내던 어느 느지막한 해에 나는 이제 좀 내가 내게 걸맞은 옷처럼 여겨졌다 ​ 목을 구부리자 목이 구부러지고 양팔을 펼치자 양팔이 펼쳐졌다 ​ 나와 나는 한 몸 안에서 정확히 포개졌다 비유를 사용하는 일이 특권처럼 자랑스럽고 소통할 의지를 지닌 우리가 새삼 사랑스러웠다 ​ 사유와 지성과 발전의 미래를 믿고 반전 캠페인에 동참하고 친자매의 소송에 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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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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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3-12-01T04:45:04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는 한 가지만 빼고 모든 것을 이야기하였다 모든 것에 대한 그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한 가지에 대한 궁금증은 생겨나지 않았다 한 가지만 빼고 모든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라는 그의 말을 듣고서야 아차!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 사람들은 그의 한 가지를 한 번은 들어야 하지 않겠냐며 어쩌면 우리가 묻지 않아서 이야기하지 않을 수 있다며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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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딸기 냄새를 풍기는 룸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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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01T04:45:03Z</updated>
    <published>2023-12-01T04:45: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젠간 나도 그렇게 되겠지 ​ 이렇게 평등한 햇살을 두고 바구니 가득 밀린 빨래를 두고 말라붙은 식탁의 얼룩을 두고 만기가 남은 적금을 두고 ​ 다들 덜컥 사라졌듯 그렇게 ​ 너덜너덜한 이름 하나 돌에 새기고 처음으로 벗어 보는 이 한 벌의 몸 ​ 따뜻하고 말랑말랑한 옷 속에 갇혀 평생 두근댔던 건 도대체 뭐였을까 ​ 그런 눈으로 경계하지 말았으면 나는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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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멧돼지보다 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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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01T04:45:03Z</updated>
    <published>2023-12-01T04:45: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농장 농민들은 사과 깨나 먹어 본 민족으로 전문가는 아니지만, 문외한도 아니라는 사과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드높았다 서로의 사과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도 개개의 사과가 무시되거나 다치는 일 없이 각자의 농토 안에서 굳건한 가지를 뻗어 갔지만 좋은 사과의 요건과 등급 선정의 기준을 놓고 사과 본래의 달콤함을 지켜야 한다는 자와 품종 개량을 통해 달콤함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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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개자식 여러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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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01T04:45:03Z</updated>
    <published>2023-12-01T04:45:03Z</published>
    <summary type="html">개처럼 사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 생각으로 만들어진 발을 내려다보던 개는 발을 사실로 만들기 위해 몇 번이고 같은 자리를 핥는다 ​ 발을 핥는 자리마다 발은 계속 생겨났다 ​ 개로 사는 일이 늘 나쁘진 않았다 누구도 개에게 미래를 묻진 않았기에 어떤 불안도 준비할 필요 없이 그저 집 주변을 어슬렁대는 하루하루를 맹렬히 짖어 멀리 쫓아 버리면 그뿐 ​</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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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진 것이 개미 밖에 없는 개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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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01T04:45:03Z</updated>
    <published>2023-12-01T04:45:03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때 나는 딱 중간 지점이었다 어디와 어디의 중간인지만 몰랐고 나머지는 다 알고 있었다 이를테면 첫 번째 개미는 제림아파트 시소 안장에서 죽었고 두 번째 개미는 102동 화단 옆 소화전 밑에서 죽었고 세 번째 개미는 노인정 앞 정화조 뚜껑 위에서 죽었고 네 번째 개미는 죽을 예정이나 일단 국기 봉부터 오른다 대부분의 개미들은 지하에서 태어난 게 분명하지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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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대곡역 사거리 뻐꾸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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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01T04:45:02Z</updated>
    <published>2023-12-01T04:45:02Z</published>
    <summary type="html">홀딱 벗고 대곡 사거리에 서 있어 보았다 1972년에서 여기까지 흘러온 담대함 또는 무지함으로 내년부턴 미국인과 나이 세는 법이 같아진다는데 아무도 내가 홀딱 벗은 것에 놀라지 않아서 놀란다 사거리 한복판에 서 있지만 교통에 방해가 되지 않았다 서너 대 정도는 예의상이라도 비켜 갈 줄 알았는데 차들은 유유히 나를 지나치며 자기들끼리 교행 한다 어쩌다 나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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