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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윤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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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글을 쓰지 않으면 자꾸만 휘발되는 기억들이 아까워 펜을 들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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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08-08T12:22:5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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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등대 - 깊은 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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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4-16T02:36:12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끔 누군가의 성공담을 들을 때, &amp;quot;행복하고 든든한 가정환경이 큰 힘이 되었다&amp;quot;는 무해한 문장을 마주할 때가 있다. 그들에게는 감사의 고백일 그 말이, 내게는 무서울 정도의 분노가 되어 치밀어 오른다. 그 평온한 배경음악 같은 말들이 내 귀에는 지독한 폭력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그들은 알까. 누군가는 사랑을 지키기 위해 야망을 포기하는 선택지조차 사치였다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ldk%2Fimage%2FdRA4AZBpUl_dA4GPPX6QtNICMz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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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음의 구멍 - 깊은 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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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19:10:44Z</updated>
    <published>2026-04-13T19:10: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독한 마음의 전쟁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떠나보낸 사랑에 대한 저주였을까. 나는 미친 듯이 일에 매달렸고,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빠른 승진과 부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영혼이 텅 빈 채 벌어들인 돈은 내게 아무런 기쁨도 주지 못했다. 무엇을 위해 이 돈을 써야 할지, 이 성공이 내게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없었던 나는 지독한 쇼핑 중독에 빠져들었다. 화려한 옷&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ldk%2Fimage%2F0fGcO0aeZwGXN2GrOj0ncuvDDx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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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닻을 끊고 심해로 잠기다 - 깊은 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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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18:55:43Z</updated>
    <published>2026-04-13T18:55:43Z</published>
    <summary type="html">호령하던 가장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하얀 병원 침상 위에 위태롭게 누워있는 초라한 노인의 모습으로. 기계적인 숨소리만이 들리는 병실 안에서, 나는 아빠의 앙상해진 손을 바라보았다. 그 손은 한때 우리를 이 낯선 땅으로 이끈 단단한 손이었지만, 이제는 자신의 무게조차 감당하지 못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원망을 쏟아내기에는 아빠는 너무나 약해져 있었고, 용&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ldk%2Fimage%2FokMi7LM5fo6ylcmy2rPf0Zxq-G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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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깊은 바다 - 멈춰버린 시계추: 가장 높은 곳에서 비로소 마주한 나의 그림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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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18:47:11Z</updated>
    <published>2026-04-13T18:47: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안의 들끓던 야망은 아마도 아빠에게서 물려받은 유전이었나 보다. 더 높이 올라가 증명하고 싶어 했던 나의 갈증이 아빠의 그것과 닮아 있었다는 사실을, 나는 드디어 마주하게 된 진실 앞에서 깨달았다. 아빠가 사라진 지 10년. 그 침묵의 시간 동안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부서지고 다시 세워지기를 반복했다. 그리고 마침내 드러난 아빠의 실종은 어떤 거창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ldk%2Fimage%2FjqBPOYDdwBpqMYCOEm-b2bR-8s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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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너지지 않을 성벽의 꿈 - 푸른 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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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18:31:20Z</updated>
    <published>2026-04-13T18:31: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 시간 빵집의 밀가루 먼지를 뒤집어쓰고, 큰집을 떠나 작은 집으로 몸을 구겨 넣으며 살았던 세월은 내 안에 무서운 야망을 심어놓았다. 나는 그저 '행복한 여자'로 남는 것에 만족할 수 없었다. 나를 무시했던 이 땅에, 그리고 우리 가족의 불행을 가십거리로 삼던 사람들에게 내가 얼마나 높이 올라갈 수 있는지 증명하고 싶었다. 그 지독한 생존 본능은 어느덧&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ldk%2Fimage%2FmhcC_-bafeZuBnHcZr-etNDOHd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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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 - 푸른 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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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20:24:47Z</updated>
    <published>2026-04-08T20:15:54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비 내리던 밤 이후, 우리의 시간은 마치 하나의 흐름으로 합쳐진 강물 같았다.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도 우리 사이를 잇는 보이지 않는 실은 팽팽하게 당겨져 있었고, 나는 자석에 이끌리듯 매일 밤 그의 공간으로 숨어들었다.  그곳은 세상이 내게 덧씌운 '장녀' 혹은 '이방인'이라는 딱지를 유일하게 떼어낼 수 있는 탈출구이자, 오직 한 남자에게 오롯이 사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ldk%2Fimage%2FwHvGjOs5_MnkKPO5ATZQ8f0U0Z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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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 - 푸른 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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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20:34:30Z</updated>
    <published>2026-04-08T19:33: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침실로 이어지는 걸음 속에서도 우리의 시선은 단 한 순간도 떨어지지 않았다.  얇은 옷가지들은 이미 우리 사이를 가로막는 무의미한 장벽에 불과했다.  그의 커다란 손이 등줄기를 타고 부드럽게 미끄러질 때마다, 잠들어 있던 내 안의 모든 감각이 불꽃이 튀듯 깨어났다.  단단한 손바닥이 내 몸의 곡선을 따라 소유하듯 옮겨갈 때마다 뇌리는 하얗게 점멸했다.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ldk%2Fimage%2Fd6x01UHxPByVkqkNuUm2be9xu6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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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 - 푸른 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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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20:46:44Z</updated>
    <published>2026-04-08T19:26:44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해 여름 비는 때때로 &amp;nbsp;또 예고 없이 쏟아졌다. 하지만 그의 집으로 들어서는 순간, 창밖의 빗소리는 더 이상 불안의 전조가 아니었다. 그것은 우리를 세상으로부터 완벽하게 격리해 주는 다정한 성벽이자, 오직 두 사람만이 공유하는 은밀한 배경음악이었다. 현관문을 닫자마자 폐부로 스며드는 따스한 온기. 그의 공간은 내가 늘 지도를 펼치고 거친 길을 개척해야 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ldk%2Fimage%2FfH-0ZeFq10yMScZ_Uh_zuSxF5H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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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강렬한 - 푸른 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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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21:07:44Z</updated>
    <published>2026-04-08T19:2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해 여름은 유독 강렬하고 눈부셨지만 남반구의 태양은 더 이상 나를 태울 듯이 매섭지 않았고, 오히려 앞길을 축복하는 화려한 조명처럼 느껴졌다. 그 중심에는 항상 그가 있었다.  단둘이 있을 때의 온도는 훨씬 더 짙고 애틋했다. 해 질 녘, 바닷가 근처에 차를 세워두고 우리는 자주 서로의 체온을 나누었다. 좁은 차 안, 창밖으로는 보랏빛 노을이 스며들고 낮&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ldk%2Fimage%2Fl1xF0yL_-TcUP06ANAY0TpOPZz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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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 - 푸른 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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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19:13:08Z</updated>
    <published>2026-04-08T19:13: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삶이 이토록 달콤할 수 있다는 걸 나는 그때 처음 알았다. 숨을 쉴 때마다  &amp;quot;너무 좋다&amp;quot;  라는 말이 비눗방울처럼 입가에서 퐁퐁 터져 나오던 시절, 내 세상의 중심에는 언제나 그가 있었다. 그의 눈빛은 깊은 바다처럼 차분하고 어른스러웠다. 내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서툴게 단어를 고르고 있으면, 그는 서두르지 않고 가만히 내 눈을 맞추며 기다려 주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ldk%2Fimage%2FMV8OGTdBv_dWGoUfOOCIA0HpNZ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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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입맞춤 - 푸른 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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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19:00:15Z</updated>
    <published>2026-04-08T19: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의 시작은 역설적이게도 이 도시에서 가장 소란스러운 클럽의 심장부였다. 하지만 쏟아지는 미러볼의 파편과 고막을 짓누르는 비트 속에서도, 우리는 서로가 가진 '화려하지 않은 결'을 본능적으로 알아봤다. 그는 번쩍이는 조명 아래 서 있었지만, 그 눈빛만은 갓 길어 올린 심해의 물처럼 고요하고 투명했다. 사람들이 에메랄드빛 환상에 취해 몸을 흔들 때, 우리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ldk%2Fimage%2Fku_wKJz28qKY4SrBqiEYMphNFU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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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첫사랑 2 - 푸른 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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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18:49:39Z</updated>
    <published>2026-04-08T18:49:39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곳의 불빛은 지나치게 밝았고, 음악은 고막을 찢을 듯 강렬했다. 하지만 그 과잉된 감각들이 오히려 내 안의 텅 빈 구멍을 메워주는 것 같아 나는 매일 밤 그 소음의 숲으로 숨어들었다. 그리고 그 불확실한 조명 아래서, 나는 '그'를 만났다. 그는 내가 누구인지 묻지 않았다. 내가 빵집에서 밀가루 포대를 나르는지, 아빠가 사라진 집에서 지도를 펼쳐 낯선 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ldk%2Fimage%2Fyw29YNv7fXCefi0n9zGNhEfxQM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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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첫사랑 1 - 푸른 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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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21:49:14Z</updated>
    <published>2026-04-06T21:49: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낮의 나는 견고했다. 대학 강의실에서는 누구보다 진지한 학생이었고, 집으로 돌아오면 엄마의 안색을 살피는 딸이었으며, 동생의 학비를 걱정하는 든든한 누나였다. 아빠가 보던 그 낡은 지도를 들고 가족의 앞날을 개척해야 했던 나는, 단 한 순간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강박에 갇혀 있었다. 하지만 밤이 깊어지고 가족들이 잠든 뒤, 내 안의 억눌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ldk%2Fimage%2FbvsEm35rDD-VI5cw4IqecjzwAf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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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로운 도전 - 푸른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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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21:40:01Z</updated>
    <published>2026-04-06T21:4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는 동생의 진로를 위해, 그리고 우리의 생존을 위해 또 한 번의 이주를 결정했다. 이번에 택한 곳은 학비가 거의 들지 않는 대학교가 있고, 무엇보다 집값이 저렴한 바닷가 근처의 작은 도시였다. 그곳의 바다는 내가 평생 본 적 없는 압도적인 푸름으로 우리를 맞이했다. 새로운 도시는 한인들이 드물었다. 우리를 가십거리로 삼던 시선들로부터 멀어지자, 엄마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ldk%2Fimage%2FItKysj6r5iRtn7x5NN4tNhaX_9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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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춘기 - 푸른 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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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21:33:40Z</updated>
    <published>2026-04-06T21:33:40Z</published>
    <summary type="html">동생은 가장 지독한 사춘기 한복판을 지나고 있었다. 하루가 다르게 키가 크고 목소리가 굵어졌지만, 집 안에서 동생의 존재감은 기묘하리만치 희미했다. 동생은 마치 투명 인간처럼 소리 없이 방을 오갔고, 우리는 그런 동생을 모르는 척 내버려 두었다. 사실 우리 중 누구도 &amp;quot;오늘 기분이 어떠니?&amp;quot;라거나 &amp;quot;힘든 일은 없니?&amp;quot; 같은 평범한 질문을 던지지 않았다.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ldk%2Fimage%2F0YgkcP9oW2WeGWGnboul_qe9D1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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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 - 푸른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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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21:25:27Z</updated>
    <published>2026-04-06T21:25:27Z</published>
    <summary type="html">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는 마트 계산대 앞에서 &amp;quot;Thank you&amp;quot;라는 짧은 인사조차 입안에서 굴리며 망설이던 아이였다. 하지만 아빠가 떠나고 침묵이 집안을 지배하기 시작하면서, 나는 더 이상 망설일 여유조차 허락받지 못한 존재가 되었다. 열아홉. 한국에 있었다면 수능 점수에 울고 웃으며 대학 축제를 꿈꿨을 나이. 하지만 남반구의 낯선 땅에서 나의 열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ldk%2Fimage%2F48VpgcO5zaqMc0yafCijcSorFg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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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북향 2 - 푸른 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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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21:31:09Z</updated>
    <published>2026-04-06T21:17: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지독한 시련 끝에 찾아온 여름은 늘 희망의 전령이었다. 주인공들은 찬란하게 쏟아지는 여름 햇살 아래서 새로운 사업에 성공하거나, 꼬였던 오해를 풀며 활짝 웃음을 터뜨리곤 했다. 하지만 남반구의 여름은 우리에게 그런 친절을 베풀지 않았다. 시간은 무심하게 흘러가는데, 우리 손에 잡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어학원의 레벨은 조금씩 올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ldk%2Fimage%2Fhu4Zw3bx1xsAPauYVscC04Gsyb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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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북향 1 - 푸른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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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21:29:44Z</updated>
    <published>2026-04-06T21:14:12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은 4월 1일이었다. 이 먼 타국에 도착한 날이 하필이면 만우절이라니. 공항 문이 열리고 낯선 대륙의 공기가 훅 끼쳐올 때,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게 다 누군가의 장난이었으면 좋겠다.' 나와 동생, 부모님까지 네 식구의 짐을 싣고 민박집으로 향했다. 차창 밖 풍경은 상상하던 낭만과는 거리가 멀었다. 붉은 흙먼지가 날리는 길가 위로 끝없이 이어진 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ldk%2Fimage%2FQ53zUD8I-Pekc2qHKA___iFKW2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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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롤로그: 깊은 푸른색의 부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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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21:10:14Z</updated>
    <published>2026-04-06T21:1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상은 늘 반짝이는 에메랄드빛을 갈망한다. 투명하고 화려하며, 손에 잡힐 듯 가벼운 성공과 환희들. 나 또한 그 눈부신 빛을 쫓아 35여년의 계절을 거꾸로 거슬러 왔다. 밀가루 먼지 가득한 빵집에서, 600평의 적막한 집에서, 그리고 화려한 조명 아래 정점에서 내가 찾았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하지만 생의 마지막 페이지에 다다라서야 나는 깨달았다. 나를 진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ldk%2Fimage%2FxXWcI5cDEWK4ASfVCkHqeOqana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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