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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YeonJin</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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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여러 이름으로 살고 싶은 과한 욕심이 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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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08-12T17:04:2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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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과 이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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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06:30:50Z</updated>
    <published>2026-04-19T06:30: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별이다. 안개가 걷히고, 정갈한 밭고랑과 그 사이 옹기종기 모인 집들과 그 집들을 이어주는 샛길이 모습을 드러낸다. 나뭇가지의 순한 연두빛과 바람에 흔들리는 진달래의 수줍은 분홍이 섞인다. 봄이 오고 있다. 봄은 흔들림 속에서 순하게, 약하게 온다.  터미널에서 집까지 걸었다. 거울가게는 40년 전에도 그곳에서 거울을 팔았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친구들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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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꿈 같은 섬, 청령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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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1T17:07:45Z</updated>
    <published>2026-02-11T09:30: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영월 김삿갓면의 조제분교에서 우구치재를 넘어 춘양으로 들어가는 길에는 우리뿐이었다. 선생님의 짐을 정리하러 갔을 때에도 그 고갯길을 함께 넘었던 은색 소나타가 먼지를 수의처럼 뒤집어쓰고 거창의 깊어 가는 산 그림자를 지켜보고 있었다. 우리는 그 은색 소나타를 타고 영월의 청령포, 울산의 반구대 암각화, 합천의 해인사, 강진의 다산초당에 갔었다. 선생님은 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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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로버트 그레이니어처럼 죽고 싶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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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7T02:40:25Z</updated>
    <published>2026-01-17T02:4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크리스마스를 전후하여 켜켜이 쌓여왔던 갈등이 터져나왔다. 수 십미터의 두꺼운 얼음장 아래 질식한 듯한 공포에서 서로가 공기구멍이라도 되는 듯, 우리는 그렇게 그 밤에 서로를 위로했다. 나는 어른이고, 어른이어야 했던 밤이었다.  2025년 12월 25일. 광화문에는 여민 옷깃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바람이 불었다. 아이들을 세종문화회관에 들여보내고, 교보문고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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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마에는 독서가 제격&amp;nbsp; - - &amp;lt;위험한 책읽기&amp;gt;, &amp;lt;글 쓰는 딸들&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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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26T14:49:59Z</updated>
    <published>2025-06-26T14:49: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장마에는 독서가 제격  머리도 자르고, 3개월 만에 앞코와 뒤축이 다 떨어져 나간 아들 신발도 바꿔주고, 주말에 상경하는 시동생 가족을 맞기 하기 위해 이불 빨래도 하고, 일 년 동안 딸아이가 나가던 연극모임 가족들과 첫인사도 나눈, 평온한 주말이었다. 그리고 아주 오랜만에, 아름다운 책 두 권을 읽었다.  먼저 읽은 책은 허윤의 &amp;lt;위험한 책읽기&amp;gt;다. 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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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십 년, 안부를 묻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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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2-19T09:30:09Z</updated>
    <published>2025-02-19T02:34:40Z</published>
    <summary type="html">9년 6개월 만이다.  화요 씨와의 두 번째 만남이었다.  2015년 8월, 16개월짜리 둘째를 둔 나는 교직원공제회에서 돈을 빌려 A 신문사가 주관한 여행을 떠났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이르쿠츠크까지 횡단 열차를 타고 알혼 섬에 들어가는 여정 동안, 화요 씨는 내 옆에 있었다. 건물도 크고 길도 넓고, 나무도 전봇대처럼 단단한 블라디보스토크에서의 첫 날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mRt%2Fimage%2FABFlMJJmSQSw8RbFaoWo6XjXGr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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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안과 강건함 - - Itji Tarmizi의 '일출을 보다'(싱가포를 내셔널 갤러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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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09T09:19:59Z</updated>
    <published>2025-01-09T05:02:39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에 대해 구글링을 열심히 해보았지만, 전시명, '잃어버린 고리'처럼 그에 대해 찾을 수 있는 정보는 너무 적었다. 싱가포를 내셔널 갤러리의 안내문이 가장 많은 정보를 담고 있었다.   Itji Tarmizi 그는 서수마트라 바투 상카르 출신이라고 한다. 젊은 시절 그는 함께 생활하고 작업하며 수입을 동등하게 나누는 예술가 공동체에서 작업을 했다고 한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mRt%2Fimage%2FXaMlAkoJpEDrCkRSWhcmFcqPKk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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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렁이는 수만 개의 주황 &amp;nbsp; - -&amp;lt;해 질 무렵 안개 정원&amp;gt;(Tan Twan Eng), 말레이시아 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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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09T05:57:22Z</updated>
    <published>2025-01-09T04:31: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나라에 번역된 말레이시아 소설은 약 두 권 정도인 듯하다. 한 권은 화인들의 단편 묶음집이고, 또 다른 한 권은 2012년 맨부커상 결선에 오른 &amp;nbsp;'해 질 무렵 안개 정원'(탄 트와 엥)이라는 600페이지 가까운 소설이다. 말레시아 화교로 런던대학에서 교육을 받은 작가 탄 트완 엥(Tan Twan Eng)은 영어로 소설을 썼다.&amp;nbsp;이 소설은 '채식주의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mRt%2Fimage%2F0Y-Na1Fx0waC-xIDxMB55hjG4e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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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름은 낭만이야 - - 우리의 독서캠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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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24T09:07:12Z</updated>
    <published>2023-08-03T06:57:2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고기 굽는 건 안 돼요. 정말 죽어요. 60명? &amp;quot;  &amp;quot;그럼 뭐가 좋을까요?&amp;quot;  &amp;quot;도시락, 요즘 도시락 좋아요.&amp;quot;  별밤독서캠프 때, 조별로 삼겹살을 구워 먹도록 하겠다는 나의 거창한 계획을 들은 동료들이 진심으로 우리를 걱정했다.  일리 있는 걱정이었다. 더운 여름에 모기가 득실대는 산 아래 학교에서 고기를 굽는다,  정말 안 될 일이었다. 더위와 모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mRt%2Fimage%2FIo_wU2eNySpO7eP06aXAGJ8rD_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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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풀벌레 소리와 행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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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10T09:40:05Z</updated>
    <published>2023-05-29T15:50: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중학생들과 줌으로 수업을 할 기회가 생겼다. 이야기 끝에 '행복'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이제 열여섯, 그들에게 행복은 먼 미래 어느 시점에, 먼 곳에 있을지 모르겠다. 새로운 세상으로 연결된 문을 열고 가면,&amp;nbsp;&amp;nbsp;짠하고 나타나는 것, 그곳은 지금 내가 있는 이곳의 눅눅하고 습한 공기와는 사뭇 다른 향기가 온몸을 감싸는 곳에 습기처럼 흐릿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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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날들'보다는 '젊은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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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3-12T12:26:24Z</updated>
    <published>2023-01-29T07:28:53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3년 프로젝트 1] &amp;lsquo;그래도, 우리 젊은 날&amp;rsquo;(시바타쇼, 한마음사)       &amp;lsquo;더 글로리&amp;rsquo;를 보는 내내 작가가 &amp;lsquo;바둑 두는 여자&amp;rsquo;에서 동은과 남성 인물들 간의 관계 설정을 가져왔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숨겨 놓고 내내 좋아하는 것들, 특별한 이에게만 은밀하게 내보이고 싶은 것, 일상이 삐끗하는 순간, 남몰래 생각하는 그것. 그것을 알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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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갑 티슈 한 묶음 치의 눈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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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7-05T11:49:48Z</updated>
    <published>2021-06-21T06:47: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많은 분들이 우신다. 우실 일이 아니라는 것쯤은 그분들도 알고 계신다. 순간 울컥하기 시작한 감정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가라앉히려 애쓰면 애쓸수록 목소리는 떨리고 언제나 눈치 없는 눈물은 그만 떨어지고 만다. 얼마 전 고등학생 아들 담임을 만나고 온&amp;nbsp;&amp;nbsp;내 친구도 주책맞게 눈물만 쏟고 와서 '쪽팔려 죽겠다'는 하소연을 했다. 엄마들은&amp;nbsp;&amp;nbsp;참 많이 우신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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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꼬막의 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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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1-19T15:13:46Z</updated>
    <published>2021-06-14T11: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말을 하면 할수록 가닿지 않는 말들이 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해야할지 몰라 입을 벌릴 수조차 없는 기막힌 상황들이 불가항력적으로 날아든다. 이를테면, 스티로폼&amp;nbsp;박스를 열었더니 검은 모래가 잔뜩 묻은&amp;nbsp;&amp;nbsp;한 무더기의 꼬막이 나만 쳐다보고 있는 것처럼.  전화기 너머 그녀가 나에게 말했다. 보성에 갔더니, 어메, 그렇게 싱싱하고 좋을 수가 없었다고. 그래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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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안, 후회, 쓸쓸함, 그리고 고마움 - - 눈 오는 졸업식날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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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3T03:04:35Z</updated>
    <published>2021-01-12T15:47: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은 졸업식.  강제로 조촐하고 소박하게 치러진 졸업식이었지만, 고마움과 미안함 뒤에 남은 쓸쓸함은 이전과 다를 것이 없었는지, 오후 늦게 눈이 내렸다.  '소박한 졸업식'으로는 미처 다 풀어내지 못한 쓸쓸함이 남은 선생님들은 소복소복, 걸어온 길을 지우듯 내리는 눈을 보며 카톡, 페이스북, 여기저에다 마음의 흔적을 남겼다. 떠남과 보냄, 우리는 언제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mRt%2Fimage%2FhA-6qLkdCh1_JiwhpLxwlbOuqN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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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심한 배려와 사소한 잔소리가 필요한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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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3T03:03:10Z</updated>
    <published>2021-01-05T16:53: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시 추가 합격 발표도 끝이 났다. 교무실 한 켠에서는 수시 불합 여부 자료를 정리하고 또 한 켠에서는 수시로 갈 대학을 정하지 못한 아이들이 고개를 푹 숙이고 정시 원서 상담을 한다. 생기부, 꿈, 희망사항, 온갖 것들을 들춰보면서 여기 쓸까, 저기 쓸까 고민하는 수시 상담과 달리 정시 상담에는 들춰 볼 것도, 나눌 이야기도 없다. 능력자 선생님께서 여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mRt%2Fimage%2FI1SMT_-NUyNr2v137NenPI0LEp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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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nbsp;대포 같은 사진기는 무엇을 남길까.&amp;nbsp;&amp;nbsp; - -&amp;nbsp; 경솔했던 생각을 되짚으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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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3T03:00:44Z</updated>
    <published>2020-12-29T15:46: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진을 보는 것, 찍는 것, 찍히는 것, 모두 좋아하지 않았다. 하나를 더하자면, 사진 찍는 사람도 좋아하지 않았다.&amp;nbsp;&amp;nbsp;이길 저길을 돌아다니다가 어깨에 커다란 가방을 멘 사람만 봐도 방향을 틀어 다른 길을 갈 정도로 사진 찍는 사람들이 싫었다.&amp;nbsp;가는 곳마다 왜 이리 사진 찍는 사람들은 많은 건지. 사진기가 무사통과 허가증이라도 되는 듯 방만하게 움직이는 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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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용한 이야기들, 친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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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3T02:58:45Z</updated>
    <published>2020-12-23T13:57:06Z</published>
    <summary type="html">70분짜리 수학 시험 감독을 하면서 친구에 대해 생각했다. 부감독이어서 교실 뒷문 앞에 놓인 파란 의자에 가만히 앉아 수학 시험지를 향해 고개를 숙인 아이들의 뒷목덜미만 쳐다보며 내 친구를 생각했다. 친구와 관련된 글 몇 편을 읽은 참이었다.        드라마 대사처럼, &amp;lsquo;무용한 것을 좋아하오, 별, 달, 꽃, 웃음, 농담&amp;rsquo;  별, 달, 꽃, 웃음, 농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mRt%2Fimage%2F-CPT8LeJEmBhdSQZ4telpA3Tew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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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는 닦지만, 세수는 하지 않을 거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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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10T07:20:53Z</updated>
    <published>2020-11-27T02:04:37Z</published>
    <summary type="html">김장을 하고 왔다. 이미 소금에 기운을 빼앗긴 힘없는 배추가 마당 발 위에 늘어져 있었고,  평상 위에서 동네 할머니들은 배추 속을 만들고 있었다. 새벽에 서둘러 서울을 떠났지만 점심때가 되어서야 집에 들어갈 수 있었다. 남편과 아이들을 모두 떼놓고, 여동생이 운전하는 차에 가벼운 배낭을 집어던지고 검정치마의 노래를 반복해서 들었다. 희붐하게 밝아오는 도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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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부하고와도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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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1-14T05:33:46Z</updated>
    <published>2020-07-08T09:27: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초등학교 3학년, 10살 된 아들이 있다.  오후 12시 33분, &amp;quot;E학습터다들었어. 공부하고 와도되. 그리고 나숙제다했는데 TV봐도 되&amp;quot; 문자가 왔다.   아들이 '공부하고와도되'라고 해서 2주일 만에 독서실에 들렀다. 그 사이,  옆자리 공시생은 떠나고, 고3 여학생이 자이스토리를 잔뜩 쌓아놓고 앉았다. 교사, 엄마, 그리고 읽고 쓰는 자, 이렇게 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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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가 묻고, 네가 답하던 시간들 - - 자소서 쓰던 밤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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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1-03T10:54:06Z</updated>
    <published>2020-06-04T09:13:4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묻고, 그들은 답한다.  물음들을 찾기 위해 그들이 쌓아 올린 2년 반의 고등학교 생활들을 들춰본다. 궁금한 것이 한 두 개가 아니지만 처음 던지는 질문은 대개 이렇게 시작한다.  &amp;quot;그래서 넌 뭘 하고 싶니?&amp;quot; 황당한 질문이다. 이 질문을 나에게로 되돌린다면,  &amp;quot;꼭 뭘 하고 싶어야 하나요?, 꼭 뭘 해야만 하는 건가요?  계획대로 사는 건 아니잖아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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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람난, 어여쁜 엄마가  보고 싶다 - - 2020. 5.21일 전국학력평가 국어 문제를 풀다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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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09T01:18:56Z</updated>
    <published>2020-05-21T11:39:40Z</published>
    <summary type="html">화가 많이 나는 날이다. 몸과 마음이 고달파 짜증을 날 때에는 짜증을 내는 그 순간에도, 나의 보잘것없음과 비열함이 가슴 아프고, 내 짜증의 대상에게 얼마 지나지 않아 사과를 할 것임을 인지한다. 오늘은 이런 짜증이 아니다. 화다. 어찌할 바를 모르는 화, 폐부 저 깊은 곳에서 한숨이 올라오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지끈지끈해지다가 어느 순간 눈물이 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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