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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최희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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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불현듯 떠오르는 것을 쓴다. 일하다가 쓰고 걷다가 쓰고 먹다가 쓴다. 걷다가 돌아보고 쓴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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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08-20T09:46:4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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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 편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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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9T03:31:09Z</updated>
    <published>2025-10-19T03:31:0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amp;rdquo;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가 사거리 정지 신호 앞에 서 있는 차 안을 가득 채웁니다. 편지를 쓰겠다는 노래는 편지가 됩니다. 한숨인 듯 읊조리는 낮은 목소리는 종이가 누렇게 바랜 편지 같습니다. 가을 어느 날, 이 노래를 듣게 되면 누군가 내게 보낸 오래된 편지를 펼쳐 보듯이 노래를 읽습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pAB%2Fimage%2FvTUhE40R6MbU1Pjjcw6FZS3xFY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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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림의 종착지는 집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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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05T09:22:22Z</updated>
    <published>2025-07-05T03:06:14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림의 종착지는 집입니다. -하우스갤러리 이야기 / 강언덕/ 구름의시간  나는 한때 집이 일터였다. 십 년 정도 집에서 공부방을 운영했다. 꼼꼼하고 분석적인 성격이라 아이들 하나하나에 맞추어 진행한 프로그램은 성과가 좋았다. 아예 학원을 차리라는 권유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어쩌다 시작한 일이니 언제든 그만두고 싶을 때 그만두어야겠다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pAB%2Fimage%2F7uMLviobr90qyf3ZFm94nk2yOM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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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대의 맨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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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24T03:19:37Z</updated>
    <published>2025-01-24T00:56: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독감이 대유행이다. 십여 년만이란다. 결국 면역력이 약한 노인 환자들 중에 먼 길을 떠나는 분이 계셨다. 그제 새벽은 동이 틀 무렵 한 분이 떠나셨다. 그것도 너무나 갑작스럽게 가족들과 마지막 인사도 하지 못하고.  당황스럽고 황망했다. 보호자에게 전화를 해서 알리는 일은 내 일이다. 새벽 다섯 시에 전화를 건다. 한참 전화벨이 울리지만 받지 않는다. 다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pAB%2Fimage%2FHRoxruFvghLq2OIniFJUipD1Dzc" width="45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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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의 애인은 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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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05T07:11:51Z</updated>
    <published>2024-11-05T04:43: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의 애인은 나, 오늘은 나를 대접합니다  지난해보다 따뜻한 가을이다. 따뜻해서 국화는 늦게 피었다. 여름꽃은 빨리 떠났고 가을꽃은 쉬이 오지 못한다. 살아있는 것은 새로운 철에 저를 맞추려 애쓴다. 애쓰다가 스러지기도 하다.   요양병원의 가을은 떠나는 숨결들이 많아진다. 찬 바람이 불면 가지 끝에 매달린 마른 나뭇잎이 떨어지듯 가랑가랑 숨소리가 말라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pAB%2Fimage%2F5y_l_SPy2kacq9fJm3btYJwspw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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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는 오늘도 생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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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11T07:16:41Z</updated>
    <published>2024-08-22T08:15: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에게 가볼까 하다가 땡볕 자글자글한 바깥을 보고 마음을 접습니다. 불볕더위가 불효를 부추기는 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원한 냉커피 한 잔을 만들고 냉장고를 열어 봅니다. 며칠 된 도넛 하나가 보이네요. 꺼내 보니 겉이 희끗희끗합니다. 설탕 녹은 것인지 곰팡이인지 구별이 안 됩니다. 안경을 벗고 자세히 들여다봅니다. 다행히 곰팡이는 아닙니다.   몇&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pAB%2Fimage%2FrmsYM_KNrjcUpHRxURvGKeqZjO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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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에게 내주는 내 숙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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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6-13T23:40:07Z</updated>
    <published>2024-06-09T23:07: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울이 우울을 불러오던 시절이 있었어요.  우울의 검은 색이 어둠을 만듭니다. 어둠이 나를 둘러쌉니다. 낮인데도 눈앞이 캄캄해지곤 했죠. 아무것도 하기 싫고 이불 속으로 다시 들어가 눈을 감아버리고 싶었어요. 배도 고프지 않아요. 배 속은 텅 비었지만 먹는 게 귀찮아요. ​  하루 이틀 사흘, 이런 날들이 계속되자 더더욱 아무것도 하기 싫어져요. 그래도 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pAB%2Fimage%2FD0l2GCXXL06kSGeo2nELsqmDHw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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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린 새를 위한 자장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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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5-23T04:44:03Z</updated>
    <published>2024-05-22T21:24: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두 시가 지난 병동은 고요하다. 어제는 아니었는데 오늘은 그렇다. 다행이다.  &amp;ldquo;아아아아아.&amp;rdquo;  다행이라고 생각하자마자 어제와 같은 상황이다. 저녁을 먹고 목욕을 시켰기 때문에 오늘은 푹 잘 것이라는 인계를 받았다. 인계대로 몇 시간은 안 깨고 잘 잤다. 어제는 인계를 받던 시간에도 낮은 비명 같은, 울음 같은 저 노래가 병실을 빠져나와 간호사실 앞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pAB%2Fimage%2FPd-LZk1Qq2MS-gLAE1ySaBGBlJ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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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쉰아홉 살의 시작을 응원해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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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6-07T00:47:55Z</updated>
    <published>2024-04-21T02:21:07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녀는 쉰아홉 살이다. 우리가 오래 사용한 관습의 나이로는 예순 살이다. 석 달 전 그녀는 내가 일하는 병원에 새로 들어왔다. 젊어서 잠깐 병원에서 근무했고 그 후로는 오래 보건소에서 일했다. 보건소를 그만두고는 가정 방문 간호사로 일했다고 한다. 그러니 그녀에게 병원 일은 낯설다. 대학을 막 졸업하고 처음 근무를 시작하는 사람과 다를 바가 없다.   그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pAB%2Fimage%2FH3Ak7negP8F2_HCEHIgh87Juol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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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낙화유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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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15T23:51:41Z</updated>
    <published>2024-04-15T20:46:43Z</published>
    <summary type="html">꽃 피고 꽃 지고  며칠 동안 날이 무척 더웠다. 한낮에는 걷다 보면 이마에 땀이 맺힐 정도였다. 이제 겨우 사월 중순에 접어들었는데 길에는 반소매 옷을 입은 사람도 여럿 보였다. 그래서 그런지 내가 사는 아파트 담장을 따라서 핀 개나리꽃 노란색이 무색해 보였다. 꽃이 핀 자리는 높은 건물에 가려져서 볕이 잘 들지 않는 곳이다. 삼 월말부터 한두 송이씩 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pAB%2Fimage%2F9mlhJMRNRgJOjVYxtuJAjktivr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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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애인에게 꽃을 주고 애인에게 꽃을 받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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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3-01T09:59:14Z</updated>
    <published>2024-03-01T08:35: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의사 파업으로 뉴스가 시끌시끌하다. 큰 병을 진단받고 어렵게 예약했던 진료가 취소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난감해하는 글을 보았다. 언제 다시 진료를 받을 수 있을지 알 수 없어 답답하다는 글도 있다. 먼 곳에서 서울 대학병원으로 항암치료를 하러 다니는 지인이 생각났다.   그녀와는 알고 지낸 지 십 년이 넘는다. 일 년에 한 번 정도 만나 안부를 확인하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pAB%2Fimage%2FytmTRxUR8mQIs7P9xECwJUZiz8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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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달빛은 해의 안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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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2-26T11:51:52Z</updated>
    <published>2024-02-26T11:14: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 아홉시, 출근을 하려고 집을 나선다. 1층 현관문을 열자 달이 반긴다. 둥글고 환한 보름달. 어제가 음력 정월 대보름이었으니 오늘도 달이 둥글고 크다. 어제는 비가 와서 달이 보이지 않았는데 오늘 오후부터 구름이 걷히더니 달이 나왔다. 어제 내린 비가 뿌연 먼지를 씻어가서 어둠이 깊고 투명하다.   ​ 어둠을 고요히 채우는 달빛. 나는 그 달빛이 좋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pAB%2Fimage%2F4_BH8zyTAWKx4WTxj8C7vKyMXO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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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나무 닮은 나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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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2-13T02:53:43Z</updated>
    <published>2024-02-13T01:31: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설날 낮에 엄마 집에 갔었다. 엄마와 둘이 전과 나물을 꺼내놓고 떡국을 먹었다. 고사리나물이 유난히 부드럽고 맛있었다. 내가 잘 먹자 엄마는 통에서 더 꺼내 담았다.  &amp;ldquo;너 고사리 좋아하지. 나도 좋아해. 너랑 나랑 식성이 비슷하지. 그런데 나는 그 나물도 좋아하는데 너는 어떤지 모르겠다.&amp;rdquo;  &amp;ldquo;그 나물이 뭔데요?&amp;rdquo;  &amp;ldquo;그거, 그 왜... 소나무 닮은 나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pAB%2Fimage%2FFmW86Wt-KRrHkWqUnGWxTDgIP8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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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만둣국, 만툭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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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2-11T06:42:12Z</updated>
    <published>2024-02-11T04:44: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만둣국, 만툭국 지금은 대부분 떡집이나 마트에서 만두를 사다 먹는다. 어릴 때는 추석에는 송편을 설에는 만두를 집에서 빚었다. 우리 집 만두는 당면을 넣지 않았다. 오늘 낮에 엄마에게 간 김에 예전에 해 먹던 만두 빚는 법을 물어보았다.  돼지고기는 시장 푸줏간에서 갈아서 사 온다. 예전 정육점에 있던 고기 가는 기계는 위쪽에 있는 나팔처럼 생긴 투입구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pAB%2Fimage%2FtkbACRBqhQceuMarl-8ZZbAD7F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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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사랑 도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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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2-04T09:03:47Z</updated>
    <published>2024-02-04T07:42: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 만난 애인은 기운이 없어 보여요. 이가 안 좋아서 치과 치료를 받는대요. 우리 나이에 다 그렇죠. 하지만 애들도 치과 치료는 받아요. 어른들은 인생의 달콤함을 탐하다가 이가 삭아 치료를 받고 아이들은 순수하게 사탕을 탐하다가 이가 썩어 치료를 받죠.  내일의 애인에게서 카톡이 와요. 갑자기 엄마가 응급실에 가셔서 약속을 취소해야 한대요. 엄마를 보살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pAB%2Fimage%2F935_TiM0mw_E9g4rdIQ1xNcISe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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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야, 카푸치노의 여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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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2-01T14:08:12Z</updated>
    <published>2024-02-01T03:19: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날이 맑아요. 그제부터 추위도 풀렸습니다. 창문을 여니 아침 공기가 시원하군요. 기지개를 켜고 국민체조를 하고 간단하게 아침을 먹습니다. 운동화를 신고 동네 산책을 나섭니다. 길 하나 건너 조금만 건너면 약수터를 안고 있는 야트막한 언덕이 있어요. 그 언덕길 아래 도서관이 있고, 도서관 옆길을 따라 작은 카페들이 몇 개 있지요. 거기까지 산책을 하는 겁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pAB%2Fimage%2Fdk8d5RymGoGqQagvfe8I0G2cJ9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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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혜숙의 &amp;lsquo;계절을 먹다&amp;rsquo;</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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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1-28T11:56:54Z</updated>
    <published>2024-01-19T23:18:21Z</published>
    <summary type="html">흙담에 기댄 호박 덩굴 같은 이야기들 -이혜숙의 &amp;lsquo;계절을 먹다&amp;rsquo;   함평에 간 적이 있다. 한옥마을을 갔더랬다. 늦가을이었다. 먹기와 지붕 집들 사이 골목을 걸었다. 어느 집 마당에선 개가 졸고 있었고 다른 집 마당 바지랑대에는 이불 홑청이 널려 있었다. 바람이 오후의 햇살을 한 모금 입에 잔뜩 머금었다가 푸우 뿌려대면 하얀 홑청이 환하게 부풀었다가 주저앉&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pAB%2Fimage%2Fv8vrF-JJp2Q4AzmNQC_lKXGm17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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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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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1-06T11:57:41Z</updated>
    <published>2024-01-06T07:33: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잠결이었다. 8월에 있을 어떤 계획에 대한 문자를 보았다. 나는 8월에 대한 계획이 없었다. 내게 올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잘못 보낸 것 같아 문자를 보낸 분께 전화를 걸었다. 내게 보낸 것이 맞는단다.  전화를 끊고 멍한 정신을 수습한다. 8월이면 아직 반년도 더 남은 뒤의 일이다. 지금 정리하고 있는 글의 결과물이 아직 나오지도 않았는데 그 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pAB%2Fimage%2FvSYRdJU08kxktdEAtCfr6q-Div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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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길도 가는 길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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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21T15:16:21Z</updated>
    <published>2023-12-21T09:09: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네 시 문득 잠에서 깼다. 음악 소리가 작게 들린다. 방문 밑으로 불빛이 들어온다. 내 방이 아니다. 여긴 어디지? 아, 보길도. 배를 타고 섬으로 왔지. 어제 저녁 식사를 하고 고산 윤선도 문학관에 짐을 풀었던 것이 떠올랐다. 이곳에는 국내외 문학인이 보길도에서 장기간 머물며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문학창작실이 마련되어 있다.   시원한 공기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pAB%2Fimage%2FJ5Qw7NtO3qGq6y6BwADwSPqLc0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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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길도 가는 길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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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15T23:57:24Z</updated>
    <published>2023-12-15T16:44: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유달산에서 내려와 점심을 먹었다. 민어회와 민어탕이다. 큰새 선생님과 종횡무진 선생님은 민어를 앞에 두고 &amp;lsquo;민어울음&amp;rsquo;에 대해 대화를 나누신다. 민어울음은 민어의 부레에서 나는 소리다. 나는 그냥 맛있게 먹는다.   밥을 맛있게 먹고 땅끝마을로 향했다. 배를 타고 노화도로 가기 위해서다. 갯벌에 갈대꽃이 피면 장관을 이루어 갈대 &amp;lsquo;노(蘆)&amp;rsquo;, 꽃 &amp;lsquo;화(花)&amp;rsquo;&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pAB%2Fimage%2FJq2JKmMEaYDdThFhBvbXnQBeop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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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길도 가는 길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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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14T22:00:14Z</updated>
    <published>2023-12-14T17:19: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만 사는 사람이다. 눈앞 닥친 일에 전전긍긍하며 산다. 멀리 가자는 말 부담스럽다. 여러 날 가는 것도 버겁다. 밥벌이를 쉴 수 없는지라 범도 투어도 사양했다. 그런 나를 안쓰럽게 여긴 배포 큰 분께 낚여 일박이일 섬 구경을 하고 왔다.  지상에 있는 역에 서서 기차를 기다린다. 반대편에서 들어오는 기차가 바람을 일으킨다. 머리카락이 날린다. 차가운 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pAB%2Fimage%2FrUZ4W-woA3CIyccqApKieQ8N40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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