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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길 위의 청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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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shnoh62</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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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현금수송차로 길 위에서 만난 일상, 그리고 기억을 잃어가는 어머니의 곁을 지키며 배워가는 한 아들의 이야기 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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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08-23T02:52:2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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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화/ 노래는 잊히지 않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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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2T05:20:12Z</updated>
    <published>2026-05-02T05:09: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머니는 이름은 잊으셔도 노래는 끝까지 부르십니다. 처음에는 그게 참 신기했습니다. 방금 전 이야기한 것도 금세 잊어버리시는데, 노래는 한 소절도 빠뜨리지 않고 이어 부르시는 모습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저녁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조용히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셨습니다. &amp;ldquo;청춘을 돌려다오~&amp;rdquo; 음정은 조금 흔들리고, 가사는 중간중간 비어 있었지만 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qBl%2Fimage%2FMBmT7wPdS2P7JAaMdqNuh-_3Mu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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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화/ 그 자리에 서 보니, 아버지가 보이기 시작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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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30T08:41:56Z</updated>
    <published>2026-04-30T08:40: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나는 가끔, 일을 하다가 마음이 멈추는 순간을 만난다.  며칠 전이었다. 함께 일하는 젊은 직원과 차 안에서 이동 중이었다. 그의 휴대폰이 울렸다. &amp;ldquo;네.&amp;rdquo; &amp;ldquo;네.&amp;rdquo; &amp;ldquo;알겠습니다.&amp;rdquo; 짧은 대답 몇 마디. 통화는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그는 전화를 끊고 아무 일 없다는 듯 창밖을 바라보았다. 나는 괜히 물었다. &amp;ldquo;아버지냐?&amp;rdquo;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가볍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qBl%2Fimage%2Fgsx5dINx4ZQsdm6xbZxBo-jLjL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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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화/ 저녁이 되면 집에 가야 되는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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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9T06:08:01Z</updated>
    <published>2026-04-29T06:04: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녁이 되면 어머니는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amp;ldquo;집에 가야 된다.&amp;rdquo; 처음에는 그 말이 낯설었습니다. 지금 계신 이곳이 어머니의 집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말씀드렸습니다. &amp;ldquo;어머니, 여기가 집이에요.&amp;rdquo; 어머니는 고개를 끄덕이시다가도 잠시 후면 다시 말씀하십니다. &amp;ldquo;그래도&amp;hellip; 집에 가야 된다.&amp;rdquo;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처음에는 마음이 조급해졌습니다. 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qBl%2Fimage%2FXAq_WNDemVfRjHPUw6i_R1cD3z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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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화/ 펀안함 보다 익숙함이 좋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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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8T07:23:13Z</updated>
    <published>2026-04-28T06:14:38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 전, 잠깐 당황스러운 일이 있었다. 사무실 지하주차장에 용무로 오신 분의 차량을 다른 곳으로 옮겨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차에 올라탔는데 그 순간부터가 낯설었다. Porsche였다. 버튼이 어디에 있는지, 기어는 어떻게 넣는 건지, 계기판은 왜 이렇게 달라졌는지. 잠깐 멈칫했다. 사실 이런 낯섦은 예전의 나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일이었다.  나는 현금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qBl%2Fimage%2F1fxAcCxUhzn6PnFeTHExRxVggo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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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화/ 그때 우리는 전세방에 살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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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8T02:42:10Z</updated>
    <published>2026-04-26T12:05:41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때 우리는 전세방에 살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집은 넓지도 않았고, 그리 편리한 곳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시절을 떠올리면 먼저 따뜻한 기운이 떠오른다.  방 하나, 부엌 하나. 창문을 열면 바로 옆집의 삶이 느껴지던 거리였고, 저녁이면 어디선가 밥 짓는 냄새가 함께 들어오던 집이었다. 그 공간은 작았지만 우리에게는 처음으로 함께 꾸려가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qBl%2Fimage%2Fs0Sj8RwZT1npuv1tSr47h7urum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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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화/ 옆에 있으니까 고맙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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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9T06:08:40Z</updated>
    <published>2026-04-25T07:03:06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끔은 정색을 하시고 어머니는 제게 말씀하십니다.  &amp;ldquo;고맙다.&amp;rdquo; 어머니가 제 손을 꼭 잡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웃으며 여쭈었습니다.  &amp;ldquo;어머니, 뭐가 고마우세요?&amp;rdquo;  어머니는 잠시도 망설이지 않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amp;ldquo;옆에 있으니까 고맙지.&amp;rdquo;  그 말을 듣는 순간 저는 고개를 돌렸습니다. 눈물이 나서였습니다. 방금 한 말도 금세 잊어버리시는 어머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qBl%2Fimage%2FmLOxCNYm41TqgXRpK5dUaph4Az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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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화 /호텔 로비에서 신발을 벗던 사람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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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8T02:41:51Z</updated>
    <published>2026-04-23T12:4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경주 보문관광단지 안에 있는 호텔 ATM 기기로 향하던 길이었다. 업무를 마치고 로비로 들어서려는 순간, 문 앞이 갑자기 시끌벅적해졌다. 단체 관광객으로 보이는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이 한꺼번에 밀려 들어오고 있었다. &amp;ldquo;여기가 그 호텔이 가?&amp;rdquo; &amp;ldquo;신발 신고 들어가도 되나?&amp;rdquo; &amp;ldquo;조심해라, 미끄럽다!&amp;rdquo; 서로를 부르는 목소리, 낯선 공간을 둘러보는 눈빛, 들뜬 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qBl%2Fimage%2FG3GFP79SY6RrZcUmj6PLfua9CO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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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화/ 어머니의 기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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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9T06:10:55Z</updated>
    <published>2026-04-22T05:17:27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저께 새벽, 갑작스러운 통증에 잠에서 깼습니다. 배를 움켜쥐고 한참을 버티다가 결국 응급실로 향했습니다. 요로결석이라는 진단을 받고 파쇄술을 마친 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몸은 가라앉은 듯했지만 기운은 바닥에 닿아 있었습니다.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그저 누워 있었습니다. 아픈 것보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더 크게 느껴지는 날이었습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qBl%2Fimage%2Fy_CcMxDekOZApNC0m4YSjf4_12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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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화/ 길 위에서, 나는 자꾸 아버지를 만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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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8T02:41:28Z</updated>
    <published>2026-04-19T12:08: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나는 길 위에서 자주 누군가를 만난다. 정확히 말하면, 이미 떠난 사람을 자꾸 다른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된다. 아버지다.  현금수송차를 몰고 도시를 돌아다니다 보면 수많은 사람들을 스쳐 지나간다. 은행 앞, 마트 입구, 병원 로비. 그곳에는 늘 각자의 하루를 짊어진 사람들이 있다.  어느 날은 마트 앞에서 한 아버지를 보았다. 양손 가득 장바구니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qBl%2Fimage%2F0zVxHYzz9YTExt2uKwhE7gBn_W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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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화 / 칠칠이는 몇이더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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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8T00:49:07Z</updated>
    <published>2026-04-18T00:40: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잊어도 괜찮아 함께 웃는 마음은 남으니까 &amp;quot;칠칠이는 몇일까요, 어머니?&amp;rdquo; 오늘 아침에도 저는 장난처럼 어머니께 여쭈었습니다. 어머니는 잠시 생각하시다가 조금은 자신 있는 표정으로 &amp;ldquo;사십구.&amp;rdquo; 하고 또렷하게 말씀하십니다.  그 말을 듣고 옆에 있던 손자가 얼른 끼어듭니다. &amp;ldquo;할머니, 구구는요?&amp;rdquo; 어머니는 이번에도 망설임 없이 &amp;ldquo;팔십일.&amp;rdquo; 하고 대답하십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qBl%2Fimage%2Fl9hOUrmX40dUy0ZseOopxfpYI0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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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화/ ATM 앞에서 가장 천천히 흐르는 시간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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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8T02:41:04Z</updated>
    <published>2026-04-16T06:59:56Z</published>
    <summary type="html">ATM 앞에서 가장 천천히 흐르는 시간들  도시는 늘 빠르게 움직입니다. 신호가 바뀌기 무섭게 차들이 움직이고, 엘리베이터 문은 닫히기 전에 서둘러 타야 하며, 사람들의 걸음은 늘 어디론가 늦은 듯 바쁩니다.   유리문 하나를 사이에 둔 작은 ATM 부스 안에서는, 바깥의 속도와는 다른 시간이 천천히 흐르곤 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ATM 앞에 서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qBl%2Fimage%2FsZ5uBXXb275ix649xxinkBGauw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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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화/ 기억은 사라져도 마음에 남습니다 - 프롤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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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9T06:10:31Z</updated>
    <published>2026-04-15T03:10:32Z</published>
    <summary type="html">기억은 사라져도 마음은 남았습니다  저녁이 되면 어머니는 가끔 말씀하십니다. &amp;ldquo;집에 가야 된다.&amp;rdquo; 지금 계신 이곳이 어머니의 집이라는 것을 잠시 잊으신 채로요. 처음에는 그 말이 참 낯설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같은 질문을 반복하시고, 방금 한 이야기도 금세 잊어버리시는 모습을 보며 저 역시 하루하루 마음이 지쳐가기도 했습니다. 돌봄은 생각보다 훨씬 더 고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qBl%2Fimage%2F4Lm9Pp_B3ozJKeXzU1E-kHdV6U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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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화/ 황리단길에서, 내 어린 시절이 걸어 나온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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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8T02:40:32Z</updated>
    <published>2026-04-14T04:49: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의 황리단길은 늘 젊다. 주말이면 카메라를 든 청춘들이 형형색색 한복의 물결로 골목마다 가득하고, 통유리 카페 창가에는 햇살이 번지고, 예쁜 간판 아래로 줄을 선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그 길을 현금수송차로 천천히 지나갈 때마다 나는 자꾸만 내 어린 시절이 저 골목 어딘가에서 걸어 나오는 것만 같다. 사람들은 지금의 풍경을 &amp;lsquo;감성&amp;rsquo;이라 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qBl%2Fimage%2FiwEkoW0PdusymzBT9skGCn0k4c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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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숫자 하나가 아는 얼굴이 되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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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2T14:29:36Z</updated>
    <published>2026-04-12T14:27:55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 전 라디오 뉴스에서 들려온 소리가 있었다. &amp;lsquo;경주 60대 여성 4명 심정지.&amp;rsquo; 처음에는 그저 또 하나의 사고 소식이라 생각했다. 늘 그렇듯 장소와 숫자만 남긴 채 자막은 금세 다음 뉴스로 넘어갔다. 그런데 저녁 무렵, 지인에게서 걸려온 전화 한 통이 그 숫자에 얼굴을 입혔다. &amp;ldquo;그 사고&amp;hellip; 아는 분이셨어.&amp;rdquo; 순간 손에 들고 있던 휴대전화가 갑자기 무거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qBl%2Fimage%2F5_mGtiF_Diz7aZXLXjqQpn7hcA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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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화/ 새벽, 나는 아직 길 위에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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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8T02:40:02Z</updated>
    <published>2026-04-12T12:47: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예순다섯의 새벽, 나는 오늘도 돈이 아니라 누군가의 하루를 싣고 길 위에 오른다. 새벽은 늘 방탄유리 너머에서 먼저 온다. 낮게 울리는 엔진음과 함께 아직 덜 깨어난 도시가 천천히 눈을 뜬다. 신호등은 노란빛으로 깜빡이고, 편의점 불빛은 밤과 아침의 경계에 아직 머물러 있다. 길가의 가로수는 새벽 공기를 머금은 채 조용히 서 있고, 방탄유리 너머로 보이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qBl%2Fimage%2FcedqF_xbd37fxNe3PY8eSdGk82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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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화/ 프롤로그 - 나는  아직 길 위에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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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8T02:39:31Z</updated>
    <published>2026-04-11T14:06: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은 늘 방탄 유리 너머에서 먼저 온다.  예순다섯의 아침, 나는 오늘도 현금수송차의 시동을 건다. 낮게 울리는 엔진음과 함께 아직 덜 깨어난 도시가 천천히 눈을 뜬다.  은행 셔터가 올라가고, 마트의 불이 하나둘 켜지고, 병원 로비에는 밤을 지새운 가족들의 피곤한 발걸음이 지나간다. 나는 그 길들을 매일 지난다.  사람들은 내가 돈을 싣고 다닌다고 생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qBl%2Fimage%2Fc2qNkBcoQ8-C4P_bCU2893nnuF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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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아직 길 위에 있다 - 예순다섯, 다시 청춘을 배달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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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1T12:10:38Z</updated>
    <published>2026-04-10T07:55: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네 시 반, 도시가 아직 눈을 뜨기 전 나는 차고지로 향한다. 봄기운이 스미는 새벽 공기는 차갑고도 맑다. 골목마다 가로등 불빛이 길게 늘어지고, 어젯밤의 어둠이 아직 도로 위에 얇게 남아 있다. 이 시간의 도시는 언제나 정직하다. 누구의 말도 섞이지 않은 채 하루의 본모습을 먼저 보여준다. 현금수송차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는다. 차 안에는 늘 같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qBl%2Fimage%2FVgv3aAYqBuUqjE4hhWgL1CEDtI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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