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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은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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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휘둘리지 않는 어린이, 청소년을 응원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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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08-31T13:24:3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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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 길 위에 코트를 벗어놓고 - [난 곰인 채로 있고 싶은데&amp;hellip;]</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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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2T06:05:14Z</updated>
    <published>2026-04-12T06:05:14Z</published>
    <summary type="html">곰이 겨울잠에서 깨어났다. 하지만 그의 세계라 할 숲이 통째로 사라진 뒤였다. 숲이 사라진 자리에는 거대한 공장이 세워져 있었다. 그뿐 아니라, 곰은 졸지에 턱수염을 깎지 않고 코트를 입은 '게으른 인간'으로 규정된 뒤였다.  &amp;ldquo;나는 곰입니다.&amp;quot; 곰은 간절히 호소했다. 그러나 호소는 공장의 빈틈없는 시스템 안에서 힘없이 흩어지고 말았다. 인사 과장부터 사장&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tLN%2Fimage%2FUJmhQoEftp_ftFTAyWznZe4kcJ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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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 삶이라는 루머 - 무엇이 되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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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0T06:38:00Z</updated>
    <published>2026-04-10T06:38: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주도엔 어제부터 비가 내렸다. 여름날 사나운 태풍을 닮은 봄비였다. 영원히 멈추지 않을 것 같던 비는 오늘 아침을 지나더니 그쳤다. 곧 햇살에 눈이 부셨다. 이 거짓말 같은 날씨는 마치 요즘의 내 심리 상태를 표현하려는 것 같다. 마음에 잿빛 구름이 들어 찬 날은 글을 쓸 수 없었다. 그러면 연쇄적으로 태풍이 몰려와 온 맘을 흔들어 놨다. 나는 요즘 하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tLN%2Fimage%2FbcSXuNujBqCAxd3kL_oJ-tzftJ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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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 그저, 재채기였을 뿐인 걸 - 사건의 재구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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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10:23:52Z</updated>
    <published>2026-04-08T08:08: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가 괴로워하는 일은 이미 끝난 일인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그 고통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사건보단 그 뒤에 이어지는 상상 때문이다.  경험한 사건은 우리에게 불안이라는 장치를 남긴다. 그것을 통해 방어력을 키우려는 거였다. 하지만 그 불안이 상상 속에서 끝없이 사건을 재구성하기 시작할 때, 우리는  영원히 과거 속에 살게 된다.  체르뱌코프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tLN%2Fimage%2FdGZ_zW_sWyGLemLc8bTepMkb9v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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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 기억과 상실의 버스 - 우린 함께 어디로 갈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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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04:19:53Z</updated>
    <published>2026-04-06T02:50: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다시 읽고 있는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한 구절이 버스 창가에 머문다.   아무리 절망스러운 상황이라도,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운명과 마주쳤을 때도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것을 통해 단 하나뿐인 인간의 잠재력이 최고조에 달하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잠재력은 개인의 비극을 승리로 만들고, 곤경을 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tLN%2Fimage%2FZKMYmuq0k-yGdl3ikf6W8tWHok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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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 천둥소리가 들려도 - 이런 리뷰, [사람을 사랑하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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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4T23:44:31Z</updated>
    <published>2026-04-04T03:29: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출발 신호탄이 터졌다.  스타트 블록에 서있던 선수들은 망설임 없이 앞으로 튀어나갔다. 신호탄은 분명 모두가 기다리던 소리였지만, 누군가에게는 마치 천둥소리처럼 들렸다. 결핍이 있는 이들은 종종 겪는 일이라곤 하지만, 나 역시 소리에 놀란 마음을 쓸어내리느라 출발이 한참 늦었다. 앞서 나간 이들을 따라잡긴 애초에 역부족이었다. 숨이 차오르자 가슴에 뻐근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tLN%2Fimage%2FjTd6K-tmwD71eHHmJ_yFyAlPUk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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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 그래도 되는 사람 - 가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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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1T23:57:40Z</updated>
    <published>2026-04-01T23:57: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죽었던 사람이 계속 다시 살아난다. 잊고 싶던 과거가 태연하게 현재에 반복 재생된다. 이쯤 되자, 나는 아무것도 믿을 수 없다. 세상이 이토록 팍팍한데 믿을 게 아무것도 없다니.  나는 온갖 시련을 극복한 이들의 문장을 찾아 헤맸다. 아무래도 나는 극복해야 할 또 다른 시련 앞에 놓였다고 생각한 게 분명했다.   나는 지난 이십여 년 동안 그녀를 사진으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tLN%2Fimage%2FFzjaoq4b28bWMqhWxEbx2iI7D4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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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 가르지 못한 끈 - 모성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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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1T23:32:52Z</updated>
    <published>2026-03-29T13:39:55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 만의 외출이었다.  상담치료가 있던 날, 나는 병원에서 받은 처방전을 약국 데스크에 내고 대기 의자에 앉아 있었다.  얼마 뒤, 약국 문이 열렸다. 내가 문소리를 따라 무심코 고개를 돌렸을 때, 한 무리의 사람들이 약국 안으로 들어섰다. 남자 두 명과 여자 한 명.  세 명 중 단연 가운데 남자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의 두 손은 앞으로 수갑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tLN%2Fimage%2Fvnwb-eGF4xcduUcwozHpDtCpTB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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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 고약한 웅덩이였어. - 프롤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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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8T02:38:14Z</updated>
    <published>2026-03-28T02:38:14Z</published>
    <summary type="html">큰 산 하나를 힘겹게 넘었다고 해서 다시 산을 만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달리는 차창 밖 풍경은 순식간에 몇 개의 능선을 지나칠 수 있지만, 우리의 삶은 좀처럼 그런 속도로 이 산에서 저 산으로 건너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부단히 글을 써왔지만, 지금 나는 마치 한 번도 글이라곤 써본 적 없는 사람처럼 막막하다. 아마도 나는 산 중턱에서 길을 잃었거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tLN%2Fimage%2FC1YsRofXWjn5hrkEcq-rD1Ervb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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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잘 죽지를 않아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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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7T02:16:41Z</updated>
    <published>2026-03-17T02:16: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번 상처는 예사롭지 않았다. 털이 빠진 부위에 허연 맨살이 드러나 있었다. 맨살엔 아래위로 선명한 두 개의 구멍이 나 있는데, 지난번 엉덩이 부위 상처와는 크기나 깊이부터가 달랐다. 이번엔 왼쪽 둔부였다. 도망가다 공격받았을 녀석의 무력한 모습이 눈앞에 그려졌다.  새끼 냥이던 녀석은 겨우내 부쩍 자라 이제는 어엿한 수컷의 체형을 갖추고 있었다. 밤이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tLN%2Fimage%2F-AVE18g5T7jUoE5NMuXjQ_NiWHQ.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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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쓰고 싶은 걸 참는 마음 - 안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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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6T10:08:15Z</updated>
    <published>2026-03-06T07:05:28Z</published>
    <summary type="html">3월. 제주에는 잦은 비가 오락가락한다. 낮에는 마음 성급한 이들이 반팔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할 만큼 따뜻하다. 겨우내 밥을 주던 길냥이들은 부쩍 자라 이젠 성묘 티가 난다. 열심히 아침저녁을 챙겨 먹였고, 무탈하게 자라 봄을 맞이하는 모습이 대견하다.  2월에 [헤픈 마음] 연재를 마치고, 나는 뭔가 자유를 만끽하고 싶었다. 하지만 막상 '자유'가 무엇인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tLN%2Fimage%2FbiLBMt5_w5GbXKtPdmWZZ1IfgpI.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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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 가볍게 떠날 마음 - 에필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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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6T00:25:20Z</updated>
    <published>2026-02-16T00:25:20Z</published>
    <summary type="html">만약, 죽음과 동시에 양말 한 짝 남김없이 사라질 수 있다면 어떨까. 그럴 수 없다면, 지금 가진 물건을 알뜰히 쓰고 정리하는 수밖에 없다. 쓰던 물건의 수명이 다하면 잘 보내주고, 새 물건을 들이는 일은 더욱 신중히 하고 싶다. 그저, 작은 바람이 있다면 세탁기와 압력밥솥, 오븐처럼 자주 쓰는 것들이 나와 보조를 맞춰 버텨주기를 바랄 뿐이다. &amp;ldquo;이런 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tLN%2Fimage%2FQ4RQAkNbBXcUUpk83TR1B0atjeY.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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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4. 커다란 우물이 있었어! - 사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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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3T03:42:51Z</updated>
    <published>2026-02-12T15:1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헤프게 새를 날려 보낸 뒤 돌아온 집은 유난히 조용했다. 나는 한동안 그 고요를 그대로 두었다. 앞으로 이런 날이 더 많아지겠지? 생각이 들자, 이상하게도 창고가 떠올랐다. 고요를 벗어날 가장 확실한 방법 중에 과연 정리만 한 게 있을까.  나는 몇 해 전부터 생일 즈음이면 창고를 열었다. 일 년 동안 쓰지 않았거나 깊숙이 밀어 넣어 둔 물건을 전부 꺼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tLN%2Fimage%2FttiKDE4FWbzww8XDnohEMKpVgDs.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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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 새를 날려 보내며 - 각별한 타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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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0T21:44:24Z</updated>
    <published>2026-02-10T20:28: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제 고2가 되는 막내딸은 만 일곱 살부터 제주도에서 자랐다. 도시에서만 자란 나는, 아이들이  어린 시절을 시골마을에서 마음껏 뛰놀며 순하게 크길 바랐다. 그렇게 선택한 제주에서의 삶 덕분에 막내는 털털하고 모난 데 없이 자랐다. 하지만, 도시에서 나고 자란 기억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것 같다.  사실, 도시에 살 때 막내는 잔병치레가 잦아 수시로 병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tLN%2Fimage%2FgpkQ035Gz1qVwRNOtmYHAqkZ85w.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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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 흘려보내는 마음 - 통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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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0T04:16:26Z</updated>
    <published>2026-02-08T21:27:47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끔은 별일이 없어도 불안할 때가 있다. 이런 습관적인 불안은 삶이 어느 때보다 평화롭게 흐르는 순간에도 어김없이 말을 걸어왔다. &amp;lsquo;나 지금 괜찮은 거지?&amp;rsquo; 하고 말이다. 이럴 때 산책은 좋았다. 경쾌하면서도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나에게 말을 거는 일 같았다. 발걸음을 내딛는 동안은 마치 마음이 꼭 맞는 친구와 시간이 아깝지 않은 대화를 나눈 것 같다.  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tLN%2Fimage%2F7OJfPn4kdC2TBYQ2gCtHpZRtoN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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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 아무도 부르지 않는 날 - 성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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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5T21:32:03Z</updated>
    <published>2026-02-05T21:32: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부터 시작한 아침 글쓰기를 마쳤다. 밥을 든든히 먹고 햇볕을 맞으러 산책에 나섰다.   얼마 전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비타민 D 수치가 평균에 못 미친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 말인즉슨, 햇볕을 통 안 본다는 뜻이다. 그렇지 않아도 한동안 외출을 하지 않았다.   일이나 운동, 장보기까지 외출하지 않아도 불편함 없는 생활이 유지된다는 것도 이럴 땐 문제였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tLN%2Fimage%2FLUh2Vo8kMpRwTE9xj9iw_gi9rIc.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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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 낯설게 바라만 봤지!  - 방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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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4T01:17:23Z</updated>
    <published>2026-02-04T00:01:40Z</published>
    <summary type="html">헤프게 마음 쓰던 것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계절이다.   은이 진이와의 이별이 그랬고, 아침저녁으로 마음을 쓰던 길냥이들이 그랬다.   부쩍 자란 새끼 길 냥이도 이젠 겨울 집에 매일 오지 않는다. 녀석이 나타나지 않던 처음 며칠 동안은 사고라도 난 게 아닌지, 나는 내내 마음을 졸였다. 그렇지 않고선 넓지도 않은 단지 안에서 며칠째 나타나지 못하는 이유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tLN%2Fimage%2FFiDo19MFJ3tOpwQu6h2WYUmcbfw.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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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서로를 길들인 시간 - 통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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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7T23:27:41Z</updated>
    <published>2026-02-01T23:37:33Z</published>
    <summary type="html">관계란 서로에게 부재의 흔적을 남기는 일이다. 지난 토요일은 은이, 진이와의 마지막 수업 날이었다. 나는 아이들 편에 들려 보낼 수업 자료와 책을 챙기고, 작은 케이크 두 개와 내가 만든 빵도 준비했다. 편지는 필사 수업을 했던 어린 왕자 책 맨 뒷장에 써두었다. 은과 진에게 왜 하필 어린 왕자였을까? 우리가 필사를 하고, 온 책 읽기로 마음을 나눈 책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tLN%2Fimage%2FO7fIVeNGzq3hmh2j_Nk2XpIg5z0.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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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 헤픈 이별의 힘 - 과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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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7T23:28:27Z</updated>
    <published>2026-01-29T15: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엇을 배웠는지는 시간이 지나면 흐려졌다.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존중받았는지는 오래 남았다. 내가 운영하는 교실에선 처음 만났을 때부터 한 가지 약속을 제안한다. 언제든 수업 종료 계획이 생기면, 한 달 전에 꼭 알려 달라는 당부였다. 사정에 따라 완벽하진 않더라도 이 약속이 지켜질 수만 있다면, 아이들에게 잘 헤어지는 과정을 하나의 경험으로 선물할 수 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tLN%2Fimage%2F9WJ7GYZnawdJe7IEiHuau-PIXFU.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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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 알아본다는 것 - 성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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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7T23:48:55Z</updated>
    <published>2026-01-27T23:48:55Z</published>
    <summary type="html">모든 건 결국 태도의 문제로 귀결됐다. &amp;lsquo;성의&amp;lsquo;의 사전적 의미는 거짓이나 꾸밈없이 참되고 진실한 마음이다. 그러고 보면 헤픈 마음은 성의 있는 태도와 닮았다. 성의는 문제 해결의 목적보다는 어떤 태도로 대할 것인지에 대한 증명이다.  현이는 유치원 버스를 타고 내 교실 앞에 내린다. 퇴근한 엄마가 데리러 올 동안 현이는 나와 함께 간식을 먹고, 그림책을 읽&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tLN%2Fimage%2FKjwtuGEr8aSWmkGbJA7xXxkrsl0.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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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 파고드는 마음 - 책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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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5T21:34:54Z</updated>
    <published>2026-01-25T15:18: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 이야기에서 이어집니다.] 조카의 카메라 분실 사건이, 엇박자에도 곁을 지키는 선택을 말했다면, 이번엔 그 자리에서 파고들기로 작정한 헤픈 마음에 대한 이야기다. 파고든 마음은 현실을 바꾸기 위해  다시, 불편을 감수하며 고군분투한다.  드디어 그날이 됐다. 친정어머니까지 총 다섯 명의 친구네 가족은 한 달 동안 필요한 짐을 바리바리 싣고, 제주 공항&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tLN%2Fimage%2Fd5DTFH6karOF8TnMczolPWzrslc.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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