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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소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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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편안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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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09-04T03:41:5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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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피아노 소리 들리네&amp;gt; 3. 지는 것이 이기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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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0T09:00:06Z</updated>
    <published>2026-04-10T09: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요령이 없어, 요령이.&amp;rdquo; 택배 상자를 뜯다가 손을 벴다. 순식간에 커터 칼이 엇나갔다. 누가 칼을 자기 몸을 향하게 하니. 우리 딸이 이렇게 미숙해요. 엄마의 말에 약국 실장님이 내 손을 힐끔 보고 미소를 지으신다. 밴드를 붙이며 속으로 외쳤다. 이 미숙함이 어디서 왔겠어! 산책자가 된 이후부터 오후에는 약국에 나갔다. 이렇게 큰 딸이 있으셨어요? 저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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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피아노 소리 들리네&amp;gt; 2. 반복되는 하농</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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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3T09:00:08Z</updated>
    <published>2026-04-03T09: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똑  똑  똑  고맙던 소리도 슬슬 거슬리기 시작했다. 봐봐, 이렇다. 반복은 사람을 지치게 한다. 누군가의 가슴 아픈 사연을 처음으로 들을 때는 안타까워하던 사람도 자꾸만 들으면 &amp;lsquo;저 사람은 자신밖에 모르는군&amp;rsquo;하고 거리를 둔다. 내 경험담이므로 확신해서 말할 수 있다. 눈썹을 꿈틀 움직이거나 눈동자의 빛을 잃고 자기 손등만 내려다보거나 &amp;lsquo;으응&amp;rsquo;이라 말하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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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피아노 소리 들리네&amp;gt; 1. 여름 바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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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7T09:00:13Z</updated>
    <published>2026-03-27T09: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전 11시는 산책하는 사람에게 최고의 시간이다. 모두가 자신만의 하루를 시작하면 산책로에는 깔끔하게 나뿐이다. 내가 백수라서 그런가. 그럼 엄마는 재활 중이라고 정정하라 하겠지만. 그러나 이 산책도 가능한 40분 안에 마무리해야 한다. 정오가 가까워지면 아파트 단지 근처에 있는 관공서 직원들이 쏟아져 나온다. 굽이 높은 검은색 슬리퍼, 캐릭터가 그려진 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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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당신은 나를 부끄럽게 해요&amp;gt;를 마치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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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0T09:00:13Z</updated>
    <published>2026-03-20T09: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20대의 나는 집착 때문에 비난할 이유가 없는 사람을 비난한 적도 있었고, 질투와 시샘으로 이를 바득바득 갈 때도 있었다. 마음만큼 되지 않는 내가 답답했고, 세상의 무리에 속하지 못하는 것이 불안했다. 시간이 흘러 내가 나를 아주 멀리서 바라볼 때가 되어서야 이 이야기를 적을 용기를 얻었다. 그 시절의 나를 떠올리면 부끄러운 기억은 셀 수 없이 많다.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uSS%2Fimage%2F9zNZbyCoxXtb2Fauh66VlMGEeg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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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당신은 나를 부끄럽게 해요&amp;gt; 6. 쓸쓸하다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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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3T09:00:18Z</updated>
    <published>2026-03-13T09: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기차 안은 전체적으로 어두웠다. 벽은 짙은 갈색 나무였고 조명도 제대로 없었다. 모든 것은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에 의존해야 했다. 뮌헨을 떠나서 얼마 동안은 조용하고 깨끗한 풍경이 이어졌지만, 오스트리아 국경을 넘어 도시에 가까워지자, 방음벽과 건물들이 드문드문 등장했다. &amp;ldquo;다시 깜깜해졌네요.&amp;rdquo; &amp;ldquo;맞아요. 도시가 자꾸 커지니까요.&amp;rdquo; 에이미와 나는 말없</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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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당신은 나를 부끄럽게 해요&amp;gt; 5. 상처를 받아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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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6T09:00:14Z</updated>
    <published>2026-03-06T09: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원은 유럽 여행에서 돌아온 뒤 바로 인턴이 되었고, 예정대로 건축사무소에 들어갔다. 반면 나의 수험 기간은 점점 길어졌다. 그는 매일 바빴다. 통화는 짧아졌다. 점점 말수가 줄어들면서 우리 사이에는 정적이 흘렀다. 인사도 없이 끊어버리고 끊는 날들이 이어졌다. &amp;ldquo;그만두려고.&amp;rdquo; &amp;ldquo;뭐를.&amp;rdquo; &amp;ldquo;이런 세상을 원하지 않아. 이렇게 살고 싶지 않은 것 같아.&amp;rdquo; 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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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당신은 나를 부끄럽게 해요&amp;gt; 4. 어린 왕자 곡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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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7T09:00:07Z</updated>
    <published>2026-02-27T09: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들은 궁금해했다. 도대체, 둘은 어디서 만났어? 평범한 질문이지만, 단순한 의미는 아니었다. 나를 닮은 사람. 주원의 첫인상이었다. 카페에서 그와 마주 앉았을 때, 그의 눈동자가 빛을 받아 투명해졌을 때, 나는 할아버지의 흔들의자를 떠올렸다. 심장을 찌르르하게 하고 온몸에 소름이 돋게 하는 것보다 편안하고 고요한 것이 더 강하다는 것을 그때는 미처 몰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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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당신은 나를 부끄럽게 해요&amp;gt; 3. 약속과 맹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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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0T09:00:12Z</updated>
    <published>2026-02-20T09: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미안해, 미안해. 버스에서 내리려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못 내리고 있었거든. 근데 여기 사람들이 다 같이 버스 기사에게 소리 질러 줘서 내렸어. 독일 사람들은 진짜 친절한 것 같아. 눈 마주치면 인사하고 꼭 말을 걸어줘.&amp;rdquo; &amp;ldquo;다행이네.&amp;rdquo; &amp;ldquo;응응. 다음에는 우리 꼭 베를린에 같이 오자. 너에게 보여주고 싶은 게 많아.&amp;rdquo; 유럽에 있는 주원과 통화가 끝나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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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당신은 나를 부끄럽게 해요&amp;gt; 2. 보다 깊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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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3T09:00:09Z</updated>
    <published>2026-02-13T09: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똑같은 장면이 반복되면서 파란색 투피스를 입은 여성의 얼굴이 클로즈업되는 영화인데, 제목이 기억나지 않았다. 제목도 모르면서 다짜고짜 아는 척할 수 없다. 만나는 사람마다 사진 찍어달라, 사인해 달라며 그의 휴식 시간을 방해할 테니까. 한 번도 유명해 본 적 없으면서 유명인의 마음을 헤아리는 건, 이것도 오지랖인가. 제목도 배우 이름도 생각나지 않았지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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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당신은 나를 부끄럽게 해요&amp;gt; 1. 클래식 기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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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3T00:29:04Z</updated>
    <published>2026-02-06T09: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뮌헨의 11월은 추웠다. 아침 중앙역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플랫폼에는 역무원과 나, 그리고 비니를 쓴 여성뿐이었다. 기차는 도착 예정 시간에서 20분이 지났는데도 오지 않았다. 벤치에서 일어나 괜히 어슬렁거렸다. 스피커로 방송이 흘러나왔지만, 한 마디도 알아듣지 못했다. 역무원이 내게 다가와 표를 확인하더니 두 손을 펼쳐서 여기서 기다리면 될 것이라 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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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이 전화기 - 내가 간직한 비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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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6T08:56:23Z</updated>
    <published>2025-09-26T08:56: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집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우리 집에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날이 있었다. 그러니 &amp;lsquo;귀신이 곡할 노릇&amp;rsquo;이라는 말이 이 나라에 계속해서 전해지는 것 아니겠는가. 그리고 그런 이야기들은 항상 이렇게 시작하고는 한다. 그날은 평소와 다름이 없었다고 말이다. 금천동 할아버지는 안방에서 흰 런닝 차림으로 앉아 소주를 마시고 있었고, 금천동 할머니는 아홉 시 뉴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uSS%2Fimage%2FlM_szPPsIlSZTvTqh6eVLxPmcZ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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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과학 상상화(2) - 사라지면 돌아올 수 없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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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2T09:00:10Z</updated>
    <published>2025-09-12T09: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채린이가 팔짱을 끼고 복도에 걸린 그림들을 둘러봅니다. 근데 왜 걔 그림은 없어? 채린이 말대로 준희의 그림은 보이지 않습니다. 으하하, 교장실에 있어, 으하하. 시도 때도 없이 웃는다고 담임 선생님께 핀잔을 듣는 오지연이가 불쑥 끼어드네요. 6학년이 되어 교장실을 청소할 수 있거나 경시대회에 나가 상을 탄 아이들만 들어갈 수 있는 그곳에 머리는 좋지만 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uSS%2Fimage%2FmQ-7kXqcA075GAEexSpe7eqbNI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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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과학 상상화(1) - 외로움 유전의 법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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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25T10:44:41Z</updated>
    <published>2025-04-25T09: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이게 뭐야. 토성이 왜 이래? 너 명암 넣을 줄도 모르냐?&amp;rdquo; 옆자리 호진이의 통통한 손 위로 크레파스를 주욱 그어버릴까보다 생각했지만, 이내 그만두었습니다. 그 아이가 저를 밀치기라도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슝 날아가 교실 코너에 처박혔을 겁니다. 이게 내가 생각하는 토성이야. 들리지도 않는 목소리로 말하고는 종이를 앞으로 쭉 내밀었습니다. 앞자리에 앉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uSS%2Fimage%2FdldT_tOj7IQRJ8z_p3Faknge0_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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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언 - 치우친 것들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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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3-31T18:35:24Z</updated>
    <published>2025-03-30T02: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상은 받았지만, 하나도 기쁘지 않았다. 금박 테두리로 장식된 상장을 주며 담임 선생님은 내 글이 교지에 실린다고 했다.   양성평등의 의미를 고취하고자 시행된 글짓기 대회에는 전교생이 참가했다. 앞에서부터 전달된 원고지를 받았을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십팔년 인생의 분노를 휘갈겨 썼다. 태어난 날 금천동 할머니가 조치원 할머니에게 &amp;lsquo;여자애라 죄송하다&amp;rsquo;며 사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uSS%2Fimage%2FDMcZwtskcwygfYb71PCyODuGGB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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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는 길 - 내 삶의 마지막 장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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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9T03:01:32Z</updated>
    <published>2024-12-12T08:52: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신을 차렸을 땐 아수라였다. 이곳으로 나를 데리고 온 언니는 온데간데없었다. 윗입술을 아랫입술 아래로 감췄다. 할머니가 보았다면 입을 &amp;lsquo;톡&amp;rsquo; 때리며 &amp;lsquo;입! 입!&amp;rsquo; 그랬을 것이다. 할머니가 생각나자, 눈물이 나오려 했다. 간신히 참느냐 입술은 바르르 떨리고 콧구멍은 벌렁거렸다. 그 상태로 옆에 앉은 아이를 쳐다봤더니 그 아이도 나랑 똑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uSS%2Fimage%2F94nS2zvEXrbUOtuBjfb7tYQXGj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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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름다운 날들 - &amp;lt;가족의 탄생&amp;gt;을 쓰면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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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6T09:13:54Z</updated>
    <published>2024-10-23T09: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선생님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어려운 수업이라 모두가 도망가고 남은 사람들끼리 서로의 글을 읽었습니다.  참으로 소중한 시절이었습니다.  제 태도에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선생님도, 그 소리에 함께 머리를 숙이는 친구도 없이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것은 두려운 일이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사람에게 보물 같은 사건이 찾아온 것은 아닐까. 그것은 자다가도 눈을 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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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족의 탄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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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21T12:40:01Z</updated>
    <published>2024-10-21T09: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깜깜했다. 저녁 다섯 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었음에도 거리에는 사람이 없었다. 도시는 긴 겨울 방학에 들어갔다. 덥고, 더 덥고, 더 더 더운 날씨만을 가진 태국 친구들은 이미 겨울이 찾아오기 전 자신들의 고향으로 돌아갔고, 유럽 친구들은 가족의 품을 강조하며 집으로 가버렸다. 이곳에서 아무도 없는 자의 외로움은 형벌처럼 느껴졌다.   한국 친구들은 대부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uSS%2Fimage%2FHUI19LmiVzYt4ttFiNP2lsoNlZ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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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컴백 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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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8T11:26:49Z</updated>
    <published>2024-10-18T09: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까톡, 까까톡, 까까까ㅌ&amp;hellip; 황급히 휴대폰을 무음으로 돌렸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다행히 대형 강의실이어서 &amp;lsquo;예의 없음&amp;rsquo;의 주인공을 쉽사리 찾지는 못하는 것 같았다. 도대체 누구야?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이. 건이었다. 건? 눈썹이 자동으로 치켜세워졌다.  그의 연락은 이랬다. 도대체 여기서 어떻게 살았던 거야? 와, 내가 군대에 있을 때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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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운과 핫 초콜릿</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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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23T01:40:23Z</updated>
    <published>2024-10-16T09: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머타임이 끝나간다. 그것은 곧 엄청난 추위가 내 살을 파고든다는 것이다.  내 방에 있는 라디에이터는 진짜 웃기는 물건이었다. 그는 물건의 품격은 중요시하고 인간의 품격은 신경 쓰지 않았다. 라디에이터에 걸어둔 양말은 순식간에 바짝바짝 말랐지만, 내 이는 아작아작 부서질지도 모를 정도로 부딪쳤다. 이미 이 도시의 추위를 한 번 경험한 사람으로서 위풍당당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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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주말 풍경(2): 우리가 사는 방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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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9T11:16:24Z</updated>
    <published>2024-10-14T09: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드디어 그녀의 정신이 이상해졌다고 생각했다. 이 고요한 아침에 음악을 저렇게 크게 틀어놓을 수가 있다고? 쿵 쿵 쿵 쿵. 아래층으로부터 느껴지는 진동에 이곳이 방인지, 스피커 속인지 알 수가 없었다. 이 동네는 콩 한쪽도 나눠 먹자는 취지로 세워졌는지 거의 대부분의 집들이 부채꼴로 구획된 땅 위에 한 채가 두 개로 나뉜 형태였다. 그러니 내 방의 얇은 벽</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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