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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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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amp;lt;애매한 재능&amp;gt;, &amp;lt;우울한 엄마들의 살롱&amp;gt; 두 권의 책을 썼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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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09-11T02:40:0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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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필로그. 다음 이야기에 계속</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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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12:43:19Z</updated>
    <published>2025-10-25T09:14: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축제에서 돌아와 우리가 향한 곳은 런던이었다. 몸은 하루쯤 제발 쉬자고 절규하고 있었으나 욕망은 어느새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해 있었다. 대영박물관에 도착한 우리는 한 시간도 둘러보지 못하고 관람 대신 휴식을 택했다. 한 걸음도 떼지 못할 만큼 지쳤기 때문이다. 의자에 앉아 한참을 앞만 보고 있다가 나는 아영에게 물었다. 누적된 피로 때문일까. 평소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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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틀린 질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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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13:46:07Z</updated>
    <published>2025-10-25T09:11:53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루는 너무 짧고 2박 3일은 너무 길다. 첫 페스티벌의 소감이었다. 새벽까지 춤을 추던 광기의 첫째 날이 지나고 폐허의 둘째 날. 그리고 죽기 직전의 셋째 날이 밝았다. 나는 슬슬 부츠에 끈질기게 달라붙는 진흙이 지겨워졌다. 스텝들은 수시로 젖은 땅에 지푸라기를 뿌렸는데 계속 오는 비를 당해낼 수 없었다. 마르기도 전에 비가 내렸고, 또 내렸으니까. 나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xBX%2Fimage%2F3_vRZJjQe0zNCvuspC0jznSKaaY.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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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나더 러브 스토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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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12:12:04Z</updated>
    <published>2025-10-25T09:09: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제 마지막으로 춤을 췄더라. 다시 질문하자면 어떻게 춤을 추는 거더라? 미리 말하자면 나는 파티라면 두드러기가 날 만큼 어색한 사람이다. 손에 술이라도 들고 있지 않다면 자연스럽게 고개를 까닥이는 일도 힘든 사람이다. 페스티벌 현장에 와서야 나는 까진 뒤꿈치보다 더 곤란한 상황에 직면했다.  &amp;lsquo;Another love story&amp;rsquo;의 입구장에서 설레는 마음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xBX%2Fimage%2FcSqSG9L0O4UMlZn-pq5rZZ7LbZ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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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닥터마틴 워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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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12:23:15Z</updated>
    <published>2025-10-25T09:07: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물세 살, 산악 리포터로 잠시 일한 적이 있다. 산세 좋은 곳에서 하루 비박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고작해야 동네 뒷산 오르는 게 전부인 내가 어떻게 산악 리포터로 일할 수 있었는지 지금도 의문이다. 나는 사람들이 편안한 집을 놔두고 굳이 침구와 먹을 것을 챙겨 산을 오른다는 게 놀라웠다. 내 키의 2/3만 한 배낭을 메고 설악산을 오를 때 의아함은 분노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xBX%2Fimage%2F41VGq9sYsbsop8bGaupNbuZzPqs.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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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매일 맥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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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12:21:43Z</updated>
    <published>2025-10-25T09:05: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일랜드에 있는 20일 동안 감기몸살이 난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맥주를 마셨다. 물보다 맥주를 더 마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희한하게 숙취가 없었다. 내 삶에서 술고래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본 나날들이었다. 매일 술을 마신 이유를 대보자면 해가 너무 길었고(밤 아홉 시까지 뭘 한단 말인가), 맥주가 들어가지 않으면 마음이 부대꼈다. 오죽하면 술이 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xBX%2Fimage%2Fs7Pf_LzSTQRblDIsPy00DUxR1_w.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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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능성이라는 고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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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09:26:52Z</updated>
    <published>2025-10-25T09:04: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일랜드에 도착한 첫날, 식탁에서 비밀스러운 대화가 오갔다. 희뿌옇게 동이 터올 때까지 이야기를 나누던 새벽. 아영은 2년 후에 아일랜드에서 대출받을 자격이 생긴다고 말했다. 언니 집에서 독립해서 살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되는 셈이다. 아영은 우리가 함께 아일랜드에서 살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어쩌면 오래전부터 상상한 이야기였다.  몇 년 전, 하동 섬진강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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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르막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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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12:35:42Z</updated>
    <published>2025-10-25T09:03:29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낮의 오후. 아영의 등을 보면서 계속 걸었다. 노트북이 든 백팩 하나만 둘러맨 나와 달리 아영은 자신의 몸보다 큰 자전거도 끌었다. 자전거 앞에 달린 바구니에는 뭉툭한 비닐봉지가 있었다. 봉지 속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납작 복숭아 두 줄이 담겨 있었다. 아영은 물이 가득 찬 물병까지 꽂은 무거운 백팩을 메고 두 손으로는 낡은 자전거를 끌었다.    걸어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xBX%2Fimage%2FA_13JdV0MRdp1lu2zzalf116uTY.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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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파이팅과 엔조이 사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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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12:31:26Z</updated>
    <published>2025-10-25T09:01: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코크의 세 사람, 마이클, 유라, 아영은 한국에서 온 세 사람을 절대 가만 둬선 안된다고 느끼는 듯했다. 특히 마이클은 아일랜드의 모든 펍을 다 구경시켜주고 싶어 하는 사람 같았다. 덕분에 어떤 밤에는 골웨이의 펍을 여섯 군데나 들리기도 했다. 아일랜드에는 낡음이 자부심인 것처럼 오래된 펍이 많았다. 유행하는 인테리어에 맞춰서 꾸준히 리모델링하는 한국의 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xBX%2Fimage%2Ftd4rfixr2akFHIvDkv2CAxpFW1Y.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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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이 가장 따뜻한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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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14:51:05Z</updated>
    <published>2025-10-25T08:59: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 시간 정도 잤을까. 부산스러움에 눈을 떴다. 아래층에서 음식 냄새와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가 계단을 타고 올라왔다. 일층으로 내려가자 아영이 오늘 비치에 가는 게 어떠냐고 물었다. 옆에 서 있던 마이클은 이렇게 날씨가 좋은 주말에는 꼭 바다에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우리는 코크에서 자동차를 타고 30분 거리인 킨세일 비치에 가기로 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xBX%2Fimage%2FVHxWqZHfw6FChM0Ew9wTvLF6pnk.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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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해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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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12:24:54Z</updated>
    <published>2025-10-25T08:57: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상공에서 &amp;lsquo;CORK&amp;rsquo;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연착륙하는 비행기의 굉음을 들으면서 나는 가방을 움켜쥐었다. 아영에게 &amp;lsquo;조금 있다 만나요.&amp;rsquo;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곧 아영을 만나는 상상만으로 눈물이 맺혔다.           떨리는 마음으로 입국심사대에 섰다. 심사관은 어디에서 머물 것인지, 무슨 이유로 왔는지 물었다. 유럽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xBX%2Fimage%2FLHOW_J1FDV8US_nijUghBF5L7wo.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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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로운 이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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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09:26:52Z</updated>
    <published>2025-10-25T08:55: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행 떠나기 전에 해야 할 일들 - 각종 원고 마감과 행사들을 치러내자 출국 날짜가 성큼 앞으로 다가왔다. 무사히 비행기 티켓을 끊었고, 숙소도 마련되어 있었지만 영어 공부가 신경 쓰였다. 스트레스받는 만큼 공부했다면 좋았을 텐데. 하루 10분 &amp;lsquo;야나두&amp;rsquo; 동영상을 보는 것도 그렇게 미뤘다. 학창 시절 숱한 시험을 벼락치기로 모면했는데, 이번 여행까지 그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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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일랜드에 가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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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13:01:16Z</updated>
    <published>2025-10-25T08:53: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아일랜드에서 먹고 마시고 기념품 정도는 살 여비 마련하기. 돌고 돌아 선택한 방법은 결국 글쓰기였다. 나는 구독료를 받고 글을 전송해 주는 메일링 서비스를 계획했다. 메일링 서비스로 학자금대출을 너끈히 해결했다는 한 작가를 흐뭇하게 떠올리며.          물론 메일링 구독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선 강력한 전제 조건이 있었다. 구독&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xBX%2Fimage%2FEL2tAK49WABdfwb7e1v6D20_r5E.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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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투명 새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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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10:52:34Z</updated>
    <published>2025-10-25T08:51:1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네가 드디어 미쳤구나&amp;rdquo;        아일랜드에 가겠다는 말에 엄마는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어지간한 일은 한번 해보라고 말하는 엄마도 아일랜드 여행에 대해선 선뜻 &amp;lsquo;GO&amp;rsquo;를 외치지 않았다. 찌푸린 표정의 엄마를 안심시킬 말을 골랐다. &amp;ldquo;아영 씨가 가서 살고 있으니까 지금 여행 가면 딱 좋지.&amp;rdquo; 엄마는 심란한 표정을 거두고 말했다. &amp;ldquo;김 서방은 뭐라고 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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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속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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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10:51:47Z</updated>
    <published>2025-10-25T08:49:43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동안 쿠팡에 일하러 갈 거라고 떠벌리고 다녔다. 말이라도 뱉지 않으면 절대 가지 않을 것 같아서다. 평소 &amp;lsquo;일 벌이는 데 선수&amp;rsquo;인 나지만 이번에는 쉽게 행동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솔직히 말하면 가기 싫었다. 그럴수록 내 목소리는 더 커졌다. 쿠팡 갈 거야! 급기야 부모님과 함께한 식사 자리에서도 나는 앵무새처럼 떠들었다.        &amp;ldquo;일주일에 두 번 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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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방법은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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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09:26:51Z</updated>
    <published>2025-10-25T08:45: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영이 아일랜드에 가서 살고 싶다고 처음 고백한 날을 기억한다. 평소처럼 아영의 집에서 잘 구운 한치를 뜯어먹으며 맥주를 마시던 밤이었다. 안주 없이도 맥주를 잘 마시는 아영이지만, 나를 초대할 때면 특별히 냉동실에서 한치를 꺼냈다. 가스레인지 불에 노릇노릇하게 구운 한치의 냄새가 나면 맥주 맛에 대한 기대도 올라갔다.  아영은 잘 구운 한치 몸통은 밀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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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목 타는 열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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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14:47:14Z</updated>
    <published>2025-10-25T08:43:5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두 권의 에세이를 낸 작가다. 출판사에선 3개월마다 인세 내역을 메일로 보내왔다. 설레는 마음으로 메일을 열었다. 그리고 첨부된 인세 내역을 찬찬히 살펴본 나는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일억 삼천 오백 육십칠만 원... 이면 좋겠지만 숫자는 단출했다.         &amp;lsquo;이걸로는 아일랜드 못 가겠는데.&amp;rsquo;          문득 두 번째 책 《우울한 엄마들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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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돈이 없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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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10:50:11Z</updated>
    <published>2025-10-25T08:41: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니, 여긴 다른 건 몰라도 펍 문화와 맥주가 너무 좋아요. 겨울에는 날씨도 흐리고 금방 어두워져서 사람들이 펍 안에만 있어요. 펍에서 공연을 자주 하는데 사람들이 술 마시다가도 공연이 시작되면 다들 조용하게 음악만 들어요. 그리고 음악이 끝나면 태연하게 다시 대화를 이어가요.   가끔 아영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나는 특히 아일랜드 펍 이야기를 좋아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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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롤로그. 가능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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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09:26:51Z</updated>
    <published>2025-10-25T08:4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간판 없는 이층 술집, 요리하는 모습이 훤히 보이는 오픈 키친에서 직원들이 분주히 아보카도를 자르고, 감자샐러드를 그릇에 담아내고 있었다. 그릴에선 뿌연 연기가 계속 피어올랐다. 창원 상남동의 한 술집, 아영과 나는 하이볼을 마셨다. 근사한 술집에서 맛있는 안주와 술을 아무런 방해받지 않고 마시는 일이 새삼스러웠다. 평소 우리가 마시는 술은 언제나 떠들썩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xBX%2Fimage%2FASG1WPT9HSzVGcZM3qoDOrqts-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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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웃기는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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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23T23:31:19Z</updated>
    <published>2025-01-22T05:49:4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너랑 수영 한번 해보고 싶어.&amp;rdquo;  어느 날, 재영은 이렇게 말했다. 재영은 친애하는 글쓰기 동료다. 내가 수영을 주제로 쓴 몇 편의 에세이를 읽은 재영은 너랑 글 한번 써보고 싶다, 가 아닌 수영 한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통화로 &amp;lsquo;오늘도 수영 강사를 웃겼다.&amp;rsquo;는 말을 전한 후였다. 재영은 대체 어떻게 수영을 하길래 사람들이 웃는지, 좀처럼 나아지지 않&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xBX%2Fimage%2FdHY30ka9ay7J2kq8LEVpMdysIR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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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케이, 비욘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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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15T08:13:20Z</updated>
    <published>2025-01-11T04:31: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징크스가 있다. 가장 글쓰기 싫을 때, 글쓰기 수업을 한다는 것이다. 이 징크스는 몇 년동안 되풀이되면서 기정 사실이 되어가고 있다. 나는 일년에 한 두 번 정도 글쓰기 수업 강사로 일하며 수업은 보통 두달 정도 진행한다. 이 말은 즉 일 년에 4개월 정도는 글쓰기 아주 싫은 상태라는 것이다. 나는 대가가 아니므로 더 솔직하게 말할 수 있다. 글쓰는 게 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xBX%2Fimage%2FDFX5pqbTnozD7yIVFvWrnPte4P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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