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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보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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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일상을 이야기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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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럽이라는 거짓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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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4-04T09:26:41Z</published>
    <summary type="html">겐트에 머무른 지 어느덧 일주일이 흘렀다. 일요일이 돌아왔고 사람들은 여전히 로마가톨릭 안식일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었다. 6일간의 노동에 종지부를 찍고 불운을 방지하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한 날 말이다. 일요일만큼은 불행이  비켜갈까?  애진은 일요일마다 부모님의 손을 잡고 교회당에 나가 목사의 설교를 듣고 찬송가를 불렀다고 했다. 예배를 마치고 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12%2Fimage%2F_ElFrtuo6J56w_GErwdt68Vrmf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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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플랑드르 가정식 - 소시지와 감자 그리고 맥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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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4T06:30:45Z</updated>
    <published>2026-04-04T06:30:45Z</published>
    <summary type="html">플랑드르는 유럽 북부 '저지대'를 중심으로 형성된 역사적인 지역이다. 드넓은 저지대 평야는 감자 따위의 구황 작물을 수확하는 데 안성맞춤이었고 휴경지 방목으로 축산이 성행할 수 있었다. 건조하고 서늘한 기후는 가공육 보존에 적합했고 플랑드르 사람들은 구황 작물과 소시지를 비축해 겨울을 났다. 과거부터 줄곧 감자와 소시지를 먹어온 전통은 현재까지도 여전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12%2Fimage%2FLCuZJ-Yuxl-KQlXo83dHAopgxj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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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해한 행성 - 겐트의 수퍼마켓</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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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4T06:00:36Z</updated>
    <published>2026-04-04T06:00:36Z</published>
    <summary type="html">겐트에서 장을 보기 위해 가장 먼저 들른 곳은 &amp;lt;BIO PLANET&amp;gt;이라는 마트였다. 마트의 역사는 1928년, 브뤼셀에서 남쪽으로 떨어진 할레 Halle 지방의 작은 마을 Leembeek로 거슬러 올라간다. 식료품점을 운영하던 Baker Franz Colruyt는 유럽을 뒤흔든 세계 대전 속에서도 사업을 다지며 미국식 체인 슈퍼마켓 모델을 접목시키는 등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12%2Fimage%2FKSr5swWbzupw_5Vowv7omuk7mx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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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커먼즈의 도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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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4T05:23:56Z</updated>
    <published>2026-04-04T05:23: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커먼즈 (Commons)'는 공기, 물, 흙과 같이 공통의 것, 누구에게나 주어진 무언가를 뜻하는 말이다. 인간으로서 당연히 누릴 수 있는 숲, 해변, 강물, 바다와 같은 커먼즈는 항상 존재해 왔고 사람들은 그 속에서 규율을 정하고 자원을 나눴다. 근대 이후, 자본주의가 고도화될수록 우리가 당연히 누리던 것은 점점 사유화되어 갔다. 공권력은 국가의 주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12%2Fimage%2FhCAUSYyErDva0Kwbu3lJn8dz3r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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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줄리의 초콜릿 케이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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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2T06:27:18Z</updated>
    <published>2026-04-02T06:27:18Z</published>
    <summary type="html">겐트에 온 지 사흘 째 되는 날, 본격적인 책작업이 시작되었다. 공교롭게도 그날은 남편의 생일이었다. 미역국을 끓이고 조기를 굽곤 했던 생일 치레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괜찮다는 남편을 다독이며 괜스레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씁쓸한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애진은 본격적으로 장을 보기 전, 냉장고를 차지하고 있던 식재료를 꺼내 들었다. 오이 무침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12%2Fimage%2FuvwYKBdSStaRC8tYsPG23l8xBF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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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연한 산책 - 시타델 공원과 M.S.K</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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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2T05:48:39Z</updated>
    <published>2026-04-02T05:48: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근 산책에 나서기로 했다. 무작정 말이다. 그저 거대한 나무가 줄 지워 있었고 저녁 여덟 시가 다 되어가도록 저물지 않는 태양은 따사로웠다.    하늘은 물풍선처럼 말랑거렸고 솜사탕처럼 푹신했다. 벽돌 사이에 걸린 나뭇잎 그림자는 바스락대며 꼬리를 길게 늘어뜨리려 했다.    공원 산책 중 반 아이크 형제를 만났다. 서양 예술사를 공부할 때면 조악하고 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12%2Fimage%2Fmrqflk3aBz9Ft-bQsZg51IPElo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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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애진의 일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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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2T05:01:55Z</updated>
    <published>2026-04-02T05:01: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애진의 본명은 '허애진'으로 1970년대 마포에서 태어났다. 예기치 못한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그녀는 홀트 아동 복지 재단을 통해 대한민국 여권을 손에 쥐고 비행기에 올랐다. 해외여행이 자유화되기 이전 제5 공화국 시절, 대여섯 살쯤 되던 해였다. 그녀의 오른편엔 젖먹이 아기가 함께 타고 있었다. 아이는 무엇이 불편했는지 비행 내내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12%2Fimage%2FSHpzrGGJxWyig4tdKaah0v3mGh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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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느 멋진 일요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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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2T04:12:21Z</updated>
    <published>2026-04-02T03:54: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모든 게 평화롭기 만한 일요일이었다. 여독을 풀 새도 없었다. 우리는 어느새 겐트에서 새로 돌아온 한 주를 맞이했다. 정오가 되어갈 무렵 애진은 우리를 작업실로 안내했다. 집으로부터 운하를 가로질러 걸어서 10분 거리의 공유오피스였다. 섬유 공장을 개조한 곳이었다.&amp;nbsp;현대 유럽의 공동체 문화를 엿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앞섰으나 오늘은 아무도 일하지 않는 일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12%2Fimage%2FTuG6UMy28MJLeYrnkBWt3MrZ-L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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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겐트에서 아침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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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1T05:36:12Z</updated>
    <published>2026-03-31T05:36: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접국&amp;nbsp;프랑스와&amp;nbsp;독일&amp;nbsp;공동출자로 이루어진 유로스타가 운행&amp;nbsp;중이다.      벨기에는 유럽 대륙에서 가장 먼저 철도가 부설된 나라다. 그 역사는 183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amp;nbsp;SNCB, NMBS로 약칭되는 벨기에 국철은&amp;nbsp;국내선과 국제선을 운용한다. 국제선은&amp;nbsp;인접국&amp;nbsp;프랑스와&amp;nbsp;독일의&amp;nbsp;공동출자로 이루어진 유로스타가 운행&amp;nbsp;중이다.  벨기에 국영 철도 열차는 정액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12%2Fimage%2Fxz8FxF-HVf062Cr_tJvU-pwoCps.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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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겐트로 가는 기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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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1T05:03:52Z</updated>
    <published>2026-03-31T05:03:52Z</published>
    <summary type="html">6월의 첫날이었고 그 해 처음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초여름이었다. 벨기에로 가는 직항 노선이 없기에 프랑스 샤를 드골 공항에서 파리 북역에서 기차를 타고 브뤼셀 중앙역으로 가는 여정을 조합한 터였다. 좀처럼 해가 사그라들지 않는 유럽의 여름, 기차는 프랑스 동녘에 펼쳐진 푸른 들판을 달린다. 프랑스와 벨기에를 가르는 경계에 근접했을 때 귓불을 때리는 알람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12%2Fimage%2FhkIw9l5Lth8maGJB6vlGiEhxaKE.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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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혼례를 마치며 - 현대식 전통 혼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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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9T07:59:13Z</updated>
    <published>2026-03-29T06:34: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조선 시대 여성은 남편을 따라 '시집'을 가면 한평생 친정 나들이조차 어려운 제한된 삶을 살았다고 한다.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리다.  모계 사회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우리나라의 오랜 혼습은 남성이 처가로 '장가' 드는 것이었다. 이를 '남귀여가혼男歸女家婚 '이라 불렀다. 조선 건국 후, 성리학자들은 결혼 풍습을 가부장 중심으로 고치려 했다. '주자가례'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12%2Fimage%2FitZSv_dCdujXqop5Mac5r_7JR4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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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현대식 전통혼례 - 현대식 전통혼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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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1T04:15:11Z</updated>
    <published>2026-03-29T06:04:26Z</published>
    <summary type="html">풀꽃 내음 감도는 결혼 전야, 새벽까지 이어진 폐백상 준비로 어둠이 내려앉은 한옥에 묘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아버지는 툴툴대며 밤을 깎고 있던 과도를 내던졌고 어머니는&amp;nbsp;마당에 신문지를 펴고 가스버너에 불을 올렸다. 아무래도 단출한 폐백상이 신경 쓰였던 모양이다. 선선한 미풍이 불어오는 여름밤, 쪽빛 하늘 사이로 콩기름 유증이 퍼졌다. 그 사이 푸른 별이 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12%2Fimage%2FyzWwL0Dq-bjdXkjb-B6brq5_gv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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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대례상 - 현대식 전통혼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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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6T10:36:49Z</updated>
    <published>2026-03-22T04:56:03Z</published>
    <summary type="html">혼례 준비는 막바지에 이르렀고 마지막으로 남은 건 대례상을 차리는 일이었다.&amp;nbsp;대례상은 시대와 지역 별로 조금씩 다른 모습을 띤다. 한없이 호화스러울 수도, 반대로 소박한 여백을 그릴 수도 있다. 다만 음양오행에 따른 방위의 색 배치는 예외 없이 따라야 할 규율이다. 비과학적인 인식으로 가득한 한낮 속설이나 미신 따위로 치부하기엔 너무도 오랜 시간 한국인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12%2Fimage%2FYZo7Ele3kpWsWa4nTKt2eKMgdi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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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화와 생화의 기로에서 - 현대식 전통 혼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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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0T03:44:13Z</updated>
    <published>2026-03-20T03:44:13Z</published>
    <summary type="html">결혼 날짜가 다가올수록 머릿속에 막연히 그리던 미장센이 선명해지고 있었다. 작약이 가득한 한옥에서 모란도와 매듭장식 그리고 대례상을 사이에 두고 소박한 듯 화려하게 혼례를 치르는 모습이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그해 봄 옥상 정원에 작약 구근을 심었다. 초여름, 개화기가 다가왔으나 귀여운 새싹이 농익어 갈 뿐, 꽃은 봉오리조차 맺지 않았다. 나중에 알게 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12%2Fimage%2FHHLfCCvaTRshvS9WEydnQO8cy7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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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폐백을 위한 서사 - 현대식 전통혼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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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0T02:57:29Z</updated>
    <published>2026-03-20T02:47: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순항 중이던 결혼 준비에 회의감이 밀려들었다. 매일같이 쌓인 피로도 한몫했을 것이다. 무엇보다 현재와 동떨어진 과거에 함몰된 건 아닌지, 다산과 기개와 절개 따위가 과연 동시대 결혼관에 들어맞기나 하는지, 산더미처럼 쌓인 대추와 밤을 마주하자 불현듯 현기증이 일었다.&amp;nbsp;그도 잠시, 혼례 전 상경한 친정 부모님과 폐백 상차림을 위해 하얗게 밤을 지새우며 두런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12%2Fimage%2F1vuSU7NyxH-Cgi4E9FeCWTPC2O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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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란작약도 - 현대식 전통혼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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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8T06:15:45Z</updated>
    <published>2026-03-16T04:37:31Z</published>
    <summary type="html">혼례를 보름 앞둔 6월 초순. 혼례식 대례상 뒷면을 장식할 병풍을 물색하던 중이었다. 전통 혼례식에 자주 등장하는 10폭짜리 궁중모란도 병풍에 마음이 한껏 기울었지만 작은 한옥에 10폭의 병풍을 들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고심 끝에 사진 작업을 통한 모란도를 구상했을 땐 시기상 늦어버린 기운이 맴돌았다. 들판을 수놓은 모란 밭에는 김영랑의 시와 꼭 같&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12%2Fimage%2FT0BIS4HyMv3n2exNVt8a662JIE8.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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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현대식 함 보내기 - 현대식 전통 혼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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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6T04:05:59Z</updated>
    <published>2026-03-16T04:05:59Z</published>
    <summary type="html">함은 혼례를 앞두고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채단과 혼서지(婚書紙)를 담아 보내는 상자를 일컫는 말이다. 현대에 이르러 함 들이는 의식은 허례허식으로 치부되어 점차 생략되는 추세다. 그럼에도 결혼식을 간소화하는 대신 전통 혼례의 의미를 되새기려 했다. 처음엔 생소하던 함이 의미를 알아 갈수록 단순한 선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함 속에는 단순히 물질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12%2Fimage%2FBaiIb3eo0KLpzcuop3HwBUAO7v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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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붉은 활옷과 녹원삼 - 현대식 전통 혼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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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6T10:43:20Z</updated>
    <published>2026-03-16T03:02:28Z</published>
    <summary type="html">혼례날이 가까워질수록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한옥의 시원한 대자리 위에서 전통 예복을 맞이한 어떤 날이었다. 순조의 딸 복온공주의 붉은 활옷과 청색 단령, 그리고 녹원삼과 보랏빛 관복을 놓고 선택의 기로에 섰다.   활옷은 궁중 복식으로 공주나 옹주의 혼례복이다. 조선 시대에는 복식으로 신분을 구분 지었다. 특히 왕가의 복식은 엄격히 규제되어 민가에서는 착&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12%2Fimage%2FaEtuiPJv_aIdKhFcMyJolgmfAT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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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반과 백자, 매듭과 금가락지 그리고 은비녀 - 현대식 전통 혼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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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9T07:15:53Z</updated>
    <published>2026-03-15T07:31:00Z</published>
    <summary type="html">01. 소반과 백자, 매듭과 금가락지 그리고 은비녀    내 이십 대 절반은 '한국예술학과' 학부생 소속이었다. 전통예술원보다 연극원 서사 창작 강의실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말이다. 돌이켜 보면 전통문화를 깊숙이 파고들지 못한 후회가 들기도 한다. 당시만 해도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접한 일상 속 사물과 정서를 그저 권태롭고 너저분한 것쯤으로 여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12%2Fimage%2F64UT4TISQ98lcTq6SR5Ypar2iS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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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혼례에 앞서 - 현대식 전통 혼례_프롤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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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9T06:43:13Z</updated>
    <published>2025-05-03T03:35: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조선인은 주자가례의 틀 안에서 일상을 영위했고 한평생 균열 없는 삶을 살았다. 관혼상제의 네 가지 의식은 한 인간의 일대기를 차곡차곡 그렸다. 성인식에 준하는 관례, 결혼식에 맞먹는 혼례, 장례식의 상례, 제사에 해당하는 제례가 그러했다. 송나라 주희라는 사람이 집대성한 규율이 인간의 정체성을 규정함에 따라 세상은 다소 단조롭게 흘러갔을 것이다. 점점 고착&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12%2Fimage%2Fm_wpzxCK-DHb3vtpJSjoixY8m1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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