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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후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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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juanbien</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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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주로 농담을 마구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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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12-27T16:38:0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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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얼음의 우주, 물의 별 - 아이슬란드, 바트나이외퀴들(Vatnaj&amp;ouml;kull) 빙하 아래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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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22T07:00:14Z</updated>
    <published>2024-11-21T08:28: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암흑의 공백으로 가득 찬 우주의 평균 온도는 섭씨 영하 270.3도. 이 행성의 바깥은 태초부터 줄곧 죽음처럼 차갑고 쓸쓸한 곳이기만 했다.  우주의 만물이 차갑게 식어갈 때 서로 손 붙든 세 개의 원자들은, 그러니 액상보다는 언제나 고상으로 존재하는 것이 자연계의 평범하고도 당연한 일상이다.  다만, 물에서 태어나 물에서 살아온 이 별의 생명들은 그 보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6l%2Fimage%2FZ5CvHs1DIiyeU2GjsBGmrhNfWzo.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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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솔숲, 바람, 바다, 하늘 - 양양 솔밭에 누운 어느 밤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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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01T01:36:30Z</updated>
    <published>2024-04-01T00:47:53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람에게 길을 내주는 솔숲의 소리는 활엽의 숲과 다르다. 그것은 크게 요란하지 않으나 빈틈 하나 없이 공기를 꽉 채우며 무겁게 심중에 산란한다. 계절을 바꾸는 바람이 한차례 숨을 고르는 틈, 멀지 않은 곳에서 육지를 두드리는 바다의 방성이 솔밭을 짓밟으며 야행의 짐승처럼 돌격해 온다. 바다 기슭 숲이란, 그러니까 영원토록 소란하고 난폭한 곳이다.  밤하늘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6l%2Fimage%2FlaHml-6r4tNAEhM9IICzDd0KMS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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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상의 끝에 버려둔 말들 -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 레 에끌레르 등대 앞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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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21T15:32:43Z</updated>
    <published>2023-12-21T08:51: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상의 끝을 경고하는 등대가 눈앞에 가까워 올 때 나는, 오늘 단 하루만은 땅거죽이 평평하기를 욕망하였다. 물결은 잔잔하였고 이제 몇 발만 더 나가면 그 끝을 볼 수가 있을 것이다, 나는 가슴이 부풀었다. 그러자 눈앞이 흐려지며 어지러움이 몰려왔다.  현기증은, 중력의 중심으로 한없이 떨어져 내리고픈, 생명의 기원으로 회귀를 꿈꾸는 오래된 욕망. 그래, 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6l%2Fimage%2FQxOXEFR2Z8wOBLerPi2LMYZBodM.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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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짧은 캠핑 일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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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28T08:41:02Z</updated>
    <published>2023-09-05T07:04: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친구 가족들과 약속한 장소에 도착하고 보니, 머리 위로 뜨겁게 솟아오른 태양이 이미 자갈밭을 후끈하게 달궈 놓았다. 차곡차곡 차에 실어 온 살림들을 다시 곱게 내리는 바쁜 손길만으로도 이미 숨은 거칠어진다. 텐트를 세우고 의자를 펼치는 사이, 등골을 따라 흘러내리는 땀줄기에 셔츠가 자꾸만 들러붙어 귀찮다. 챙겨 간 모든 물건들은 발이라도 달렸는지, 찾을 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6l%2Fimage%2FetviWQ-bfN7wRczXPNhmSrkaP-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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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키보드를 닦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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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01T01:10:41Z</updated>
    <published>2023-08-28T04:06:48Z</published>
    <summary type="html">획 사이사이 짠물을 닦아 내어 바싹 말려 두겠다는 각오는, 그저 허울 좋게 떠벌려 놓은 메타포가 아니다. 말 그대로 글쇠 사이사이 기름기와 짠 기운을 씻어내는 수고를&amp;mdash;이 기계식 키보드를 손에 넣은 이후로 적어도 일 년에 한 번은 꼬박꼬박&amp;mdash;나는 자처해 오고 있다.  키보드에서 알알이 뽑아낸 글쇠를 중성세제로 조심스레 세척한 후에, 마른 수건으로 닦고 면봉으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6l%2Fimage%2F2x1gr0RBQtmLCgq6eL87aT_7fB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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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강릉의 기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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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01T01:11:43Z</updated>
    <published>2023-08-26T08:3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분명히 처음 와 보는 곳인데, 강릉을 거니는 내내 나는 기분 좋은 기시감에 걸음이 휘청휘청한다. 어쩌면 바다를 끼고 있던 내 삶의 중요한 몇 개의 사건들이 저 미친 파랑에 휩쓸려 조각조각 났다가, 이곳 경포대에 홀연히 난파된 채 나의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 길이 어디로 이어지는지 벌써 아는 것 같고, 저 매끈한 카페 건물 터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6l%2Fimage%2FNEc_RkzhBPZgoj6YCqvrNVBHgr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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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 여름, 여행을 마치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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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01T01:12:24Z</updated>
    <published>2023-08-26T07:02: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이렌의 노래를 들었다. 무려 네 번이나 동해를 찾아 나선 올여름 행적에 대한 해명으로, 무언가에 홀렸다는 것 말고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 닫힌 방 안에서 보내는 시간을 더 즐기고, 딱히 야외 활동에 전념하는 인간형이 아닌 나에게는 무척이나 이례적인 일인 것이다. 지옥 같은 폭염과 장마와 태풍 사이, 가끔씩 벌어지는 하늘의 틈이 나는 어쩐지 조급하기만 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6l%2Fimage%2Ffzb4jgaOTxd0NG3Fno3kyFWSOK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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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꼰띠고, 너와함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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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27T13:41:49Z</updated>
    <published>2022-11-25T03:34: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페인어를 배우는 책 위에서 네 얼굴이 떠올라서 나는, 하나의 낱말 앞에 우뚝이 멈춰 섰다.  contigo : 너와 함께  꼰띠고, 꼰띠고를 몇 번이나 써 보다가 너와, 함께가 떨어져 있지 않고 함께 있는 이 글자의 생김새를 가만히 들여다본다.  문득 아리스토텔레스가 일어나 앉아 결연히 선언하시기를 &amp;ldquo;질료와 형상의 일체, 따라서 이 단어는 절대자의 것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6l%2Fimage%2Fwdi0L8m0vlUlTdKZHNb70wn-Ve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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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대 입에 술이 피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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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26T22:50:45Z</updated>
    <published>2022-11-24T09:23: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쩍 갈라져 트인 그&amp;nbsp;입은 애초에 달라붙었던 곳이라 세상에 나면서 실밥 풀어졌다더라.  그 자리 나풀나풀 술이 해어져 너도 나도 부르튼 그 입술로 한 술 두 술 밥도 국도 떠넘기고 옳지, 술도 술술 빨아먹고.  저마다 입가에 꽃 한 송이 피워 암술 수술 꽃실 한 겹씩 얼굴밭에 간질간질 물고 다니다가 우리 그 술 뻗어 향기 피우자.  유혹의 휘파람 쉬쉬 불어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6l%2Fimage%2FyuGLRZ4y-VvJHy4mkfUPsQkV5u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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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술이나 끊어볼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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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26T22:52:06Z</updated>
    <published>2022-11-24T02:03:3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입술 사이에는 아래로만 향하는 외곬 깊게 패여 있어 술은 그저 기울기만 하여도 꼴꼴꼴꼴 알아서 속으로만 흐르는 일.  이리 쉽게 될 일이면 그 재미는 또 무엇인가.  술이나 끊어볼까. 차라리 끊는 일이 더 즐거움이 될까.  술을 끊는다는 말의 대꾸가 술을 잇는다는 말이라서 그저 가만히 앉아 저절로 술에 술이 붙는 것을 구경만 하는 시시한 일상이라는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6l%2Fimage%2Fr0tFkaMiK0MxifSw1QCh15uj_j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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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잔盞, 그 이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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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25T10:33:17Z</updated>
    <published>2022-11-23T00:07:45Z</published>
    <summary type="html">먼 옛날 그 누군가 마음에 남은 것들 덜어 작은 그릇에 담아 넣고 잔盞,이라는 저 쓸쓸한 한 글자 이름을 띄웠다.  내 알딸딸한 마음은 남은 말들 덜고 또 덜어 내도 다시 또 채워지는 숙취 같은 유언들의 진창.  그리하여 잔은 그 이름을 불린 날 이후, 비워도 비워내도 여전히 남은 것들 채워진 채 내 앞에 또 나타나 홀연히 놓여만 있는 것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6l%2Fimage%2FOZWZcfE9kMLcBWqZ1yYvX-OMAD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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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함축을 모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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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25T10:33:42Z</updated>
    <published>2022-11-22T02:56:4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함축을 모른다. 그러하다. 백치천재의 생을 갈망하는 하나의 밤이 또 지나면 내 세 치 혀는 백 치 천 치로 다시 돋고 나는 그것을 잘라 벽 하나에 혈서 낭자한 후에도 여백이 모자라고 또 모자라기만 해서. 만 년을 쓰고도 치유 못 될 악심의 전염병이 만연하기만 해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6l%2Fimage%2FenXDS93HgoWJJJYRtiam8Qe1E5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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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빛 아래 하늘밥도둑 되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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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6T08:32:06Z</updated>
    <published>2022-11-22T00:00:29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시광선이라니요. 보이는 모든 빛깔에 가시가 있어 이토록 눈알만 따갑고 발라먹을 고깃살 하나 없다니요.  넘보라살 넘빨강살 뵈지도 않는 그 빛들에 살점 붙여놓고 나 뜯어먹을 육붙이들 죄다 긁어 저 너머 세상에 두셨단 말입니까.  가을비 겨우 그친 청청하늘에 마른벼락 같은 낱말을 뿌리시다니요. 매달린 과육 한 알 없이 싹 걷어가시고는 저 찬란한 무지갯빛 실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6l%2Fimage%2FWZMsr7gzI6PEBqQQi4lmxSqYYw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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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여름, AFKN에서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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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21T08:56:53Z</updated>
    <published>2022-11-21T04:56:16Z</published>
    <summary type="html">80년대의 차가운 소낙비가 소년의 머리 위로 쏟아질 때 이국적인 이 가도의 포장 위에는 버림받은 비니루 한 장이 없습니다.  미군이 쌓아올린 쎄멘 보로꼬 장벽에 기관총 탄흔처럼 물자국이 찍히고 철조망에 칭칭 몸이 휘어 감겨 탈영에 실패한 장미 덩굴 한 중대가 할리우드 액션으로 발작하는 그 아래로, 소년은 흘부들한 천 가방을 끌어안아 몇 권의 공책을 수난水難&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6l%2Fimage%2Fv_Td8nSWw5HFNCusbYjJDgpElw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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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관&amp;mdash;관&amp;mdash;관&amp;mdash;관 (官&amp;mdash;管&amp;mdash;關&amp;mdash;棺)</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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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22T02:12:58Z</updated>
    <published>2022-11-18T04:17:33Z</published>
    <summary type="html">벽 안으로 물 흐르는 소리 오관이 온 구멍을 열어제껴 잠을 깨면 똥항아리 올라앉은 무관의 제왕에게 일분일초에서 천년만년까지 불길하고 또 불결한 아침이 시작되고  아직 여물지 않은 불행의 물알들 싸늘한 오늘의 표면에 결로 맺혀 거대한 수맥으로 일백 층을 관통한다.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물인가.  관계없는 것들의 상관관계 친계 맺은 것들의 무관계  모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6l%2Fimage%2FWnLUl59iranF7E9CCR8ZInzEQ4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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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작詩作의 시작始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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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11T03:18:11Z</updated>
    <published>2022-11-10T10:01: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째 혼자 자고 깨던 아이는 찬장을 더듬어 무언가 꺼내 씹어 먹고는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누런 장판 바닥 위에 쓰러져 퍼렇게 들러붙었다. 화학의 섭리를 굳게 믿으며 시간의 자정작용을 애원하던 아이는 한나절이 지나서야 채 녹이지 못한, 영원토록 삭이지 못할 찌꺼기들을 입 밖으로 끄집어 내려 홀로 경련한다.  뱉어 내려는 아이의 몸부림과 꾹꾹 붙박이려는 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6l%2Fimage%2FmcxwNDhA0TJFdCQ6uAph_qnDsf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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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낙상落傷 증후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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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09T12:29:06Z</updated>
    <published>2022-11-09T08:44:58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로 그 순간, 들보에 버둥버둥 매달려 이 위태로운 지상을 막 벗어나려 발버둥치던 바로 그때, 그는 준엄히 나를 끌어당겨 까마득한 이 바닥으로 되돌려 놓으셨다.  나의 체중은 두 눈을 꼬옥 감고 비물질계를 수직으로 운행하며 황홀경에 젖었으나, 그 행복은 딱 난간의 높이만큼만 허락된 쩨쩨하게 짧은 찰나의 전율.  이 몸, 척력을 박탈당한 순종의 존재자여. 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6l%2Fimage%2Fq5zm0R4LX7OG5PPKH528XtyM-n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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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폐문閉門의 뒤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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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07T12:22:59Z</updated>
    <published>2022-11-07T08:12: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문의 바깥으로는 내가 모르는 기온이 느릿느릿 흐르고 내가 만난 적 없는 신神들이 절대絕大하다고 분명히, 나는 어디선가 들었는데.  그러니까, 이 문의 바깥에서는 누가 누구를 죽도록 사랑하는 일이나 누가 누구를 죽도록 미워하는 일이나 아니면 누가 누구를 정말로 죽이는 일 같은 나와는 관계없는 관계상의 일들만 순서도 없이 분주할 뿐이어서 잠깐도 내다볼 필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6l%2Fimage%2FDNfa_tTbnluNhaCR4ctWU58OSV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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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단, 안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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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01T10:35:20Z</updated>
    <published>2022-11-01T08:22: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더는 내 거짓말을 들려주고 싶지도 행여 너의 불안이 궁금하지도 않은 그날이 마침내 오늘이 되었고  일단, 안녕. 더이상 아무것도 구르지 않는 오늘 이 낮은 곳에서 우리 얼른 작별을 결행하자.  이제 우리 다시는 일생의 한 자취도 교차하지 않도록 이토록 껌껌한 심야의 뒷길로만 내달리며 깊이 고개 숙여 얼굴 없는 행인으로 지나고 혹시나 익숙한 목소리에 뒤돌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6l%2Fimage%2Fi17X2KEsMnw9UelblLsp9ngmni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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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버스 안, 한 여자가 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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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01T10:35:59Z</updated>
    <published>2022-10-27T06:31: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신의 꽉 찬 꿈속을 비집고, 여기 미상의 소리 하나 침입한다. 억압받는 딸꾹질이거나 제 손으로 제 목 죄는 질식의 발악이거나 분연히 소요가 일어나며 당신의 악몽은 더욱 위험해진다.  참혹한 가위눌림의 절망 끝에 당신이 비로소 눈 뜬 곳의 좌표는, 몇십 년째 술기운에 몸져누운 숙면의 도시 그 도시를 두 동강 분열하는 거대한 하류 그 중심을 무단으로 횡단하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6l%2Fimage%2Fk3M0msFIKZ30VafBBZ88MsY2QQ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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