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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강한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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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아직까지 글쓰기는 나의 답답한 속을 게워내는 손가락이다. 손가락으로 목젖을 누르면 미련스럽게 삼켜 쌓아 속에서 썩은 것이 쓰리게 명치를 치받아 오르지만, 조금씩 가벼워지고 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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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12-28T03:17:4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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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진단]내가  &amp;lsquo;같이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amp;rsquo;일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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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2T07:20:08Z</updated>
    <published>2022-05-10T11: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번 글을 읽은 딸이 내용에 공감한다면서, 나 자신이 혹시 &amp;lsquo;같이 일하기 싫은 사람&amp;rsquo;이 아닌지 알아볼 방법이 있는지를 물었다. 주위의 동료나 상사에 대해서는 충분히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으나 자신이 그런 사람인지는 알기 힘들다는 것이다. 당연하다. 남의 눈에 티는 쉽게 보이지만 자신의 눈에 들보는 보이지 않는 게 사람이니까. 청진기처럼 증상을 알아볼 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cy%2Fimage%2F6taI8BXVhPrI40ROJMkpdwNiYD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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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려장 설화를 생각하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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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7-02T18:01:18Z</updated>
    <published>2022-04-17T12:17: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옛날 어느 곳에 할머니와 아들 부부, 손자가 살았다. 가난이 죄라고, 당시에는 사람이 병이 들거나 늙으면 산 채로 땅에 묻는 풍습이 있었다. 세월이 흘러 할머니가 죽을 날만 기다리는 처지가 되었다. 더는 어쩔 수 없게 된 아들은 지게 위에 할머니와, 할머니가 당분간 먹을 음식을 지고, 가시덤불과 나무가 무성한 숲을 헤치며 깊은 산중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cy%2Fimage%2F2cBUpJCJIgumzHU2EORTotjD0z8.jpeg" width="3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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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술의 마음 - '신'(新)은 노인에게불친절해도 괜찮은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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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1-17T05:20:14Z</updated>
    <published>2022-02-10T01:45: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문화강좌 신청 방법과 절차가 달라졌으니 홈페이지에서 직접 신청하라는 공지가 떴다. 담당자가 신속하게 자세히 알려주었으나 쉽지 않았다. 나만 어려운 게 아니었나 보다. &amp;lsquo;강좌를 열 번 넘게 쳤으나 없다&amp;rsquo;, &amp;lsquo;어떻게 하느냐&amp;rsquo;고 여러 사람이 물었다. 한 분이 접속 링크를 만들어서 대화창에 올렸으나 이번에는 수강료를 먼저 입금했는데 등록되었느냐는 물음이 뒤를 이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cy%2Fimage%2FEu83xNC6B0hjj6XQ_90SAIgvSi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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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라져 가는 들(野)</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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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1-17T05:20:20Z</updated>
    <published>2022-02-04T04:28:47Z</published>
    <summary type="html">10월 중순, 가을걷이가 한창인 논에 후다닥! 소리와 함께 난리가 났다. 벼 사이에서 고라니가 튀어나온 것이다. 뒤이어 새끼로 보이는 놈도 따라 나왔다. 논을 반쯤 베어 들어간 콤바인이 멈추어 섰고, 밖의 농부 둘이 뛰어 들어갔다. 당황한 어미 고라니는 콤바인 쪽으로 덤비듯 달려들려다가 농부가 막아서자 몸을 돌려 개천의 덤불로 뛰어들었다. 새끼도 따라 사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cy%2Fimage%2FZtZ32CVSrJ1CqylVZUvYIbfyUiw.jpg" width="425"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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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힘들게 하는 사람 vs 같이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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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12T13:41:57Z</updated>
    <published>2022-01-23T01:33: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4유형&amp;nbsp;&amp;ndash;&amp;nbsp;힘들게 하고,&amp;nbsp;같이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 사실 이 유형의 사람이 직장생활의 어려움&amp;nbsp;대부분을 안겨준다.&amp;nbsp;참 다양한 부류의 사람이 있다. 첫째, 자기 말만 하며 나를 무시하거나 가르치려 하는 사람이다. 자기만 옳다고 하고 자기가 더 잘 안다고 우긴다. 가끔은 내 영역까지 넘어와서 이것저것 간섭하고 바로잡으려고&amp;nbsp;한다. 그리고 자기 말 다 하곤 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cy%2Fimage%2Ft_wsJdokl37yPGjPVHntVXuoVk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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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힘들게 하는 사람 vs 같이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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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1-17T05:20:26Z</updated>
    <published>2022-01-23T01:30: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만에 딸이 전화했다. 떨어져 사는&amp;nbsp;자식의 전화는 신호다. 좋은 일이 있거나 안 좋은 일이 있거나. 경험에 의하면 좋은 일과 안 좋은 일은 3대 7 정도, 안 좋은 일일 경우가 훨씬 많다. 그것도 잘 쳐서 그렇다. 이해한다. 내도 젊었을 때, 아니 나이 든 지금도 그렇다. 좋은 일 기쁜 일이 있을 때는 마음이 뜨거워 가까이 있는 사람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cy%2Fimage%2FQApvf48YtuLplsT7IRFyZQIrH6E.jpg" width="25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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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래도 묻고싶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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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1-17T05:20:29Z</updated>
    <published>2022-01-21T08:20: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약 50년 전쯤, 초등학교 4학년 2학기 10월경으로 기억한다. 며칠 전 비가 온 운동장은 곳곳이 젖어 있었다. 화 난 담임선생님은 얼굴이 붉히며 화를 냈고, 나와 아이들은 고개를 숙이고 맨땅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일주일에 한 번꼴로 일어난 도난사건 때문이었다.  1. 도난사건이 일어나면 학급 전체가 혐의자가 된다. 담임은 우리 모두에게 책상 위에 올라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cy%2Fimage%2FKO2oGNsOtd0u8JalSvBESUd4-u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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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호야등 불빛 하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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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2-03T00:22:09Z</updated>
    <published>2022-01-12T12:14:33Z</published>
    <summary type="html">강의가 또 취소되었다.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공적 모임이 금지되면서 대면 강의를 하지 못한 지 제법 오래 되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오래 계속될지 알 길 없으니 강사인 나는 참으로 막연한 심정이다. 등불 없이 어둠 속을 걷는데 이 길 끝은 지금의 세상과 이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는&amp;nbsp;두려움이 서서히 자라난다. 자리에 앉아 습관처럼 낙서를 한다. 그려지는 선이 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cy%2Fimage%2FIPgd1qvh1kq6L68vMkCVkJb2oT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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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충분한 말 한마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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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2-06T06:43:48Z</updated>
    <published>2022-01-07T22:34:13Z</published>
    <summary type="html">금요일이면 쇼핑을 한다. 손자들을 보러 갈 준비를 하는 것이다. 보름 만에 만나면 녀석들은 다짜고짜 내게 범인, 악당, 상어를 하라고 한다. 저들은 경찰, 정의의 우주 전사, 용감한 선원이 되어서 나를 쫓고. 그렇게 부대끼고 뒹구는 동안 다가오는 것, 그것이 &amp;lsquo;핏줄&amp;rsquo;의 느낌일까. 아들을 키울 때는 사실 크게 느끼지 못하다가 나이 조금 들어 바쁨과 치열함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cy%2Fimage%2F9kT43fArrDchXRd2b3-N29B5-G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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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내의 가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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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2-01T07:56:51Z</updated>
    <published>2021-12-30T02:17: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내가 가방을 싸고 있다. 오늘은 1박 2일 여행을 가는 날. 벌써 출발하기로 한 시간이 지났다. 어제 필요한 것은 내가 다 챙겨놔서&amp;nbsp;그냥 나서기만 하면 되는데 아내는 전혀 나설 기색이 아니다. 아직&amp;nbsp;덜 꾸렸다며&amp;nbsp;겨우 이틀 여행에 가방 여러개를 꾸리며&amp;nbsp;부산을 떤다. 지켜보는 나는 영 못마땅하다. 차에 시동을 걸고 기다리는데 슬슬 부아가 난다. 참다 못해 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cy%2Fimage%2FLa_9-GraD5z0qEUrZ6ZSa8I5IH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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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만년필을 써 보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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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3-31T15:11:36Z</updated>
    <published>2021-12-29T03:29:36Z</published>
    <summary type="html">만년필을 쓰시네요~ 라며 말을 거는 사람이 있다. 조금 특이하게 보이나 보다. 만년필은 나의 아끼는 취미이며 장기(?)다. 서예를 좋아하고 문자 도안과 캘리그래피에 관심이 있으며&amp;nbsp;손글씨를 좋아하는 나의 취향과 잘 맞는다. 볼펜과 같은 필기구에 비해 맛이 다르다. 가끔 탐나는 것이 보여서 들썩이다가 아내의 타박을 맞게 하기도 하는 나의 이 취미에는 어릴 적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cy%2Fimage%2FfQJap6YVBjT53sMmrIs2kK2Ua4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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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냄비를 닦으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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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1-18T02:09:09Z</updated>
    <published>2021-12-28T08:10: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차 하며 달려가 불을 껐으나 이미 늦었다. 탄 냄새와 연기가 집안에 가득하다. 냄비 속은 시커먼 숱이 되어 있다. 갑자기 화가 난다. 간단히 요기할 요량으로 냄비를 불에 올려놓고 잠시 딴짓하다가 벌어진 소동이다. 요즘 들어 잦아졌다. 아내가 가끔 그러더니 나도 점점 그런다. 앞뒤 창문을 한참 열어 두어도 냄새는 쉽게 빠지지 않는다. 더 신경 쓰이는 것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cy%2Fimage%2Fi81m345i87Mbd0rbmMTKu3iopQc.jpg" width="48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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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날, 가을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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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2-30T12:13:33Z</updated>
    <published>2021-12-17T00:09: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 전 점심시간이 지났을 무렵에 이웃 도시에서의 모임을 마친 뒤 가을을 들이쉬며 산 아래 주차장을 향해 걸어가고&amp;nbsp;있었다. &amp;ldquo;나온 지 몇 분이나 되었다고 그러니!&amp;rdquo; 난데 없는 여자의 큰 소리가 들려서&amp;nbsp;뒤를&amp;nbsp;보았다. 이삼십 보쯤 뒤 건널목 너머에 쉰을 갓 넘어 보이는 남자와 머리 부스스한 중학생쯤의 여자아이, 산행 차림을 한 사십 중반의 여자, 한눈에 주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cy%2Fimage%2FEOOs29XC41Tz1aAfmqqCBdAZx7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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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누구의 책임인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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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2-30T12:13:46Z</updated>
    <published>2021-12-01T04:56:50Z</published>
    <summary type="html">TV에서 인기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다. 요즘 젊은이들은 놀랍다. 기성세대의 상상을 뛰어넘는 아이디어와 실력이 나를 매료시킨다. 흉성과 두성, 진성과 가성을 마음껏 넘나드는 발성과 성량, 호흡, 감정표현, 극적인 연출과 퍼포먼스가 나를 쥐어흔든다.     이어지는 출연자들이 더 큰 감동을 전하려고 애를 쓰고, 퍼포먼스도 함께 격렬해진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cy%2Fimage%2FrzbmFxqwB5D9cwsWDE2OiF-zJS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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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미가 되어 걸어가셨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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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2-29T14:21:54Z</updated>
    <published>2021-11-29T02:15: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머니가 또 요양원으로 가겠다고 하셨다. 이번에는 강경하셨다. 치매가 있으신 어머니는 엉뚱한 말과 행동을 하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멀쩡하게 돌아오신다. 점점 그 빈도가 잦고 길어져 걱정이다. 게다가 요즘 농장 추수철이라 일손이 부족해서 보살펴드리는 사람이 곁을 비울 때가 많았다. 많이 힘드셨을 것이다. 오래전부터 어머니는 거동이 힘들 것 같으면 당신 발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cy%2Fimage%2FK4A2PBE6MDWAKcztBzsNyFLdaF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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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 저녁, 말을 버리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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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1-01T09:29:19Z</updated>
    <published>2021-10-18T02:56: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음이 번잡해지려 하면 나는 현관을 나선다. 주차장을 나와 이백 걸음쯤 가면 잎을 터는 은행나무가 서 있고, 모퉁이를 돌면 가을이 넘치는 들이 보인다. 하루의 볕이 노을로 잦아들고 어둠이 내리면 들은 커다란 성채가 되어 조용히 나에게 문을 열어준다. 개울 위 작은 다리 앞, 나는 잠시 멈추어서 자세를 추스른다. 한걸음, 안으로 들어선다. 나는 이곳의 주인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cy%2Fimage%2FTqtM2ToEi0BUPYxB_uyOhxCqNm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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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빙애기초록 어멍 조름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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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1-02T06:02:56Z</updated>
    <published>2021-10-15T15:03:35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일 아침 종종걸음을 하는 노란 병아리 한 무리를 만날 때마다 쉬어남은 해 훌쩍 넘게 오래된 일이 떠오른다.     제주시에서 열두 참(약 24킬로) 떨어진 중산간 마을에 살았던 대여섯 살 무렵, 시에 사는 사촌 형이 장가를 갔다. 며칠 전부터 시에 갈 생각에 들뜬 나는 결혼식 전날 새 옷을 입어보고는 더 들떠서 잠이 들었다.     이튿날. 빨리 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cy%2Fimage%2FksdSC_4eAZvtRNUgPLtJz2Yrdw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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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애비 마음 - 굴무기궤(櫃); 딸의 결혼을 준비하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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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1-09T06:08:20Z</updated>
    <published>2021-10-11T23:11:36Z</published>
    <summary type="html">딸의 결혼 날이 두어 주 앞으로 다가왔다. 평생 혼자 살 듯하던 녀석이 결혼하겠다고 불쑥 선언해서 모두를 놀라게 한 지도 제법 되었는데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지났나 싶으니 마음이 나날이 바빠진다. 요즘 눈이 부쩍 흐릿하고 뭔가 낀 듯하여 눈을 자주 비비고 안경을 벗어서 닦는다. 오늘은 결혼식도 다가오니 안경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하고 안경 가게에 들러 시력검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cy%2Fimage%2FZNgTXMYQqUNzypJ1V-qNyHnz02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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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심이 유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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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1-10-10T11:47: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몸은 생각보다 기억을 잘한다. 어떤 맛의 기억은 입안 가득 생생하게 맴돌며 되살아난다. 어쩌다 일찍 귀가한 어느 날, 빈집에서 하릴없이 부엌 근처를 어슬렁거리는데 한쪽 구석에 있는 소면 봉지를 발견했다. 갑자기 입에 침이 고이면서 매콤한 비빔국수 생각이 났다. 아내가 조금 놀라면서도 좋아하리라고 생각하며 냉장고를 뒤져 재료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사실 요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cy%2Fimage%2Ffh0TpvZU4350s1yE3WKME1-B3l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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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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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1-29T09:50:30Z</updated>
    <published>2021-08-20T00:15: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마 전, 은퇴하신 선배 선생님 한 분이 메시지에 짧은 시 하나를&amp;nbsp;보내셨다. 불볕더위에  네가 아무리 불같이 뜨겁다 해도  걷잡을 수 없이 어찌할 수 없이  모진 그리움의 열병을 앓고 있는  내 가슴보다 뜨거울 수는 없으리  숨이 넘어갈 듯 뜨거운 올해 여름 볕&amp;nbsp;보다 더 불같이 치미는 가슴, 몸서리치게 꺼지지 않는 그리움을&amp;nbsp;이야기하고 있었다. 점잖고 고요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4cy%2Fimage%2FWaItG9dK5PqtYWznLmuR-V2noi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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